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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링

좀비는 게임세계에서 등장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서주안
작품등록일 :
2022.04.22 20:50
최근연재일 :
2022.05.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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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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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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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되돌릴 수 없는 것 (2)

DUMMY

사람끼리 싸우던 비극은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주변은 칼과 활에 상처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있었다. 숨을 쉬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미동조차 없던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서 대리님!”


멀리서 박의형이 날 불렀다.

박의형은 멍이 검게 퍼져버린 채 쓰러진 남자 앞에 서서 반갑지 않은 습격자와 고전 중이었다.

그 모습에 서둘러 검등으로 습격자의 허벅지를 세게 내리쳤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자 무엇 때문인지 묻기 위해 제압하려 했지만, 박의형은 그를 즉시 베었다.


“과장님?”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피융.


[무기: 환도]

[능력: 일반검술(전투)/가벼운 발(신체강화)]


“과장님 방금 사람을······. 살인이라고요.”

“안 그러면 제가 죽을 뻔 했습니다. 여기 안 보이세요?”


사람들의 신체 위로 이전에 보았던 능력과 무기의 정보가 적혀있던 카드 형태가 떠올라있었다. 주변을 보니 누군가가 이것을 노리고 고의로 공격한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하기 위해 박의형이 말을 꺼냈다.


“식칼, 삼단봉, 삽 등의 무기는 두고 쓸 만한 무기만 가져갔습니다. 능력도 마찬가지고요.”

“저런 걸 차지하려 사람을 죽였단 말이에요?”


미쳤다는 말로밖에 납득이 되지 않았다.

내 질문에 김명운이 대답했다.


“저런 게 아닙니다. 지금 이 세상을 흔들 수 있는 훌륭한 가치죠. 잘못된 방법이긴 하지만 이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요.”

“그게 사람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세상이 뒤집혔으니 이전 세계에서 통용되던 상식은 통하지 않을 겁니다.”

“설마 RANK 가 뒤바뀐 것도 다......”

“네. 비교적 낮은 RANK의 자들이 우선 순위였던 것 같습니다. 어젯밤부터 모두 당해 RANK 가 저렇게 됐을 겁니다. 저와 박 과장은 운이 좋았죠.”


속에서 올라오는 신물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눈조차 감지 못한, 어제까지 인사했던 직장 동료가 피 흘리며 누워있던 모습에 헛구역질을 했다.


“공권력으로 제재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잠깐, 잠깐만요.”


퍼부어지는 말 속에 들린 낮은 RANK의 자들.

그 말에 불길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다짜고짜 휴대폰을 꺼내 연락을 한 건 동생, 서유민이었다. 전화 너머 수화음이 가는 동안 RANK를 아래서부터 위로 훑었다.


-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끊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똑같은 여자의 음성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엄마? 별일 없지? 집이야?

- 응. 무슨 일 있어? 아침부터 연락을 다하고.

- 유민이 집에 있어?

- 사람들이랑 좀비 잡는다고 어제 저녁에 나가서 안 들어왔는데?

- 아, 일단 알겠어.


속에서 밀려오는 울음을 들킬까 서둘러 끊었다.

아닐 거라며 속으로 되뇌었지만 동생 걱정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끊어지더니 작은 기계 너머로 기다렸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서이민. 아침부터 전화질이야. 재수 없게.

- 야. 괜찮지?

- 뭐야. 뭔 일 있어?


안도감에 목소리가 떨려왔다.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 않던 가족의 죽음이었다.

서유민에게 평생 놀림감이 될 상황이었지만 그 땐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좀 진정이 되자 지금 벌어지는 일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다.


- 안 그래도 어제 나갔다가 길드원들이랑 한 판 붙었어. 다행이 같이 있던 형이 강해서 문제는 없었는데 더럽게 무섭긴 하더라. 순위도 떨어졌고.

- 그냥 내가 그쪽으로 갈까?

- 뭘 또 와. 안 와도 돼. 필요하면 연락할게.

- 알겠어. 조심히 다녀.


통화가 끝나자 김명운이 기다린 듯 말을 이었다.


“엿들으려던 건 아닌데 다행이네요.”

“네, 감사합니다.”


잠깐이었지만 지옥을 다녀왔고, 가족을 해친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악마가 될 준비까지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여기 쓰러진 자들의 남겨진 이들이 겪어야 할 일이라 느끼니, 높게 넘실거리는 슬픔이 온전히 내게 쏟아지려 했다.


“살아있는 분들이라도 지켜야 합니다.”


건물 안에는 떨고 있던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도하던 자, 하염없이 울고 있던 자, 허공만 바라보던 자들이었지만 그들은 숨을 쉬고 있었다.


그제야 박의형과 김명운의 흘린 피의 의미를 이해했다. 습격자를 망설임 없이 베어 낸 것조차도.


“서 대리님이 있으면 아마 섣불리 오진 못할 겁니다.”

“그럼 다행이긴 한데, 언제까지 이럴지 가늠이 안 되네요.”

“맞습니다. 저희도 그래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네. 말씀하세요.”

“화장실 좀 다녀올 수 있을까요. 목도 좀 마르기도 하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김명운이 먼저 자리를 비웠고, 박의형이 이어 다녀왔다. 묻은 피를 닦아냈지만 그들이 만든 피비린내는 깊게 베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흘겨본 박의형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과장님, 괜찮으세요? 좀 쉬셔야하는 거 아녜요?”

“전 괜찮습니다. 다만.”


말없이 손에 쉬어진 날카로운 장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날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을 죽인 건 누구에게도 용서 받지 못할 일이겠죠?”

“아······. 그래도 다른 분들은 지키셨잖아요.”

“네, 하지만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 것 같습니다. 살인은 절대 정당성을 띌 수 없으니까요.”


박의형이 고개를 떨궜다.

옆에 있던 김명운은 박의형을 위로하듯 어깨를 두드렸다. 시간은 어느 새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출근 시간이 되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은 어제 지나갔던 길을 다시 걸었고, 세상에 대해 불평했다. 일부는 회사 앞의 광경에 신고 전화를 했고, 다른 일부는 그들을 외면하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민 대리님, 일찍 나오셨네요. 사직서를 빨리 쓰고 싶으셨나 봅니다.”

“강 대리님, 안녕하세요. 그게 이야기가 좀 기네요.”


오늘 아침에만 해도 많은 일이 있었다.

긴 말을 싫어하는 강처용에게는 간략하게 말을 했고, 내 말을 귀담아 듣고 있던 강처용이 말했다.


“안 그래도 어제 저도 형 때문에 일찍 들어갔는데 소란스럽긴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새벽에 일어난 사건을 자극적으로 다루기 위해 사망자의 가족들을 인터뷰했고, 심지어 습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자들도 속속들이 나왔다.

낮이 되어서야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특보를 통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려했다.


[전투 인원의 무기 소지는 필수이며, 최소 2명 이상 함께 동행할 수 있도록 제안 드립니다. 치료 인원은 가급적 별도로 만들어진 건물에서 대기해주시고 부상자들을 치료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습격자를 공격해도 된다는 내용은 없었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말은 무책임했다. 지금의 세계는 어린 아이도 능력만 있다면 어른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살상력을 갖춘 세계였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퇴사하셨어도 연락은 계속 받아 주셔야합니다. 하하. 그나저나 헌터 협회 대우는 괜찮으세요?”

“당연히 드려야죠. 안 그래도 운 좋게도 좋은 조건으로 가게 됐어요. 과장님은 만족하세요?”

“전 나이가 있어서 도전은 못하겠더라고요. 부럽습니다, 그 젊음과 과감한 선택이요.”


박의형은 사직서를 내고 나오는 강처용과 나를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준 보답은 절대 잊지 않겠다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럼 갈까요?”

“네. 헌터 협회로.”


새로운 시작의 장소로 서둘러 향했다.

건물이 보였고, 그 속에 있던 사무실의 창문은 열려있었다. 굳이 계단을 오를 필요가 없다 느껴 창문으로 들어갔지만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바로 민주승에게 연락했다.


- 네. 민주승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 서이민입니다. 사무실에 안 계셔서요.

- 아, 죄송합니다. 오늘 10시까지 와달라고 말씀드린 걸 잊고 있었네요. 사실 지금 큰 일이 생겨서 바로 가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무슨 일인데요?


전화너머 숨차던 민주승의 목소리가 신경 쓰였다.


- 오늘 아침에 보셨죠? 선택자들을 노리는 자들이요.

- 네. 안 그래도 저희 회사 앞에도 있었어요.

- 그 자들의 세력과 규모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아직 추정일 뿐이지만 배후에 거대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거대한 것이요?

- 네. 이를테면 거대한 기업 같은.


예상치도 못한 답이었다.

단순히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아 움직이는 집단이라 생각했건만, 충동적인 행동이 아닌 누군가의 지시 하에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 그럼 일이 커지겠네요······. 우선 알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 알겠습니다.


통화를 끊자 강처용이 물었다.


“상황이 심각한가 봅니다.”

“그런 것 같아요. 저희가 나서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네요.”

“필요하면 연락이 올 겁니다.”


강처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옥문으로 향했다. 평소처럼 좀비를 죽이고 있을 때쯤, 입구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강처용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 개코가 또 문제였다.


잠시 후 다섯 명이 던전으로 들어왔다.

이곳에서의 PK는 더 이상 불가하기도 했고, 머리 위에 RANK가 보이지 않아 그쪽을 보지 않으려했다.


쿠쿵!


그들이 좀비가 득실대는 던전으로 뛰어내렸다.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바쁘게 처리해도 부족한 시간에 아주 느리게 좀비를 베고 있었는데, 마치 수비만 하는 모양새였다. 기분 나쁜 기분이 들었다.


“강 대리님, 저 사람들 뭘까요.”

“저희를 관찰하는 것 같은데요.”


그러다 저들끼리 몇 마디 주고받고는 무엇인가 결정된 듯 입구 쪽으로 뛰어 올라 결국 밖으로 나갔다. 괜히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제하지 못한 사냥량을 메워야했기에 쉬지 않고 움직였다.


“코인 너무 하향됐네.”


며칠 간 사냥을 했지만 검술의 등급을 올리려면 많은 코인이 필요했다. 하필 최근 업데이트로 습득할 수 있는 코인이 떨어져 힘들어졌다.


지이이잉.


한숨 돌리고 있을 때쯤 전화가 울렸다.

민주승이었다.


- 네. 서이민입니다.

- 이민님, 혹시 바쁘신가요?

- 아뇨, 말씀하세요. 도움이 필요하신 거면 갈게요.

- 사냥 중에 죄송합니다. 저희 애들로는 역부족이라서요. 이쪽으로 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전화를 끊고 강처용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서둘러 던전을 나섰다. 상황은 제대로 전달 받지 못했지만 일손도 부족한데다 급박해 보였다.

곧 서울의 중심을 흐르고 있던 물줄기가 보였다.

오랜만에 마주한 한강은 뒤집힌 세상과는 별개의 차원의 공간처럼 여전했다.


“서이민님! 여깁니다!”

“이게 다, 무슨 일이죠?”


변했으면 하는 것도 똑같았다.

이전에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 가끔 한강을 찾는 사람들은 바뀌어버린 세계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내던질 곳으로 한강을 선택한 것.


“죽지 뭐. 이번 생은 망캐야.”

“이미 따라잡을 수도 없어. 자체 서버 종료다.”

“전투 스킬부터 찍었어야 했는데. 언제 다 찍냐고.”

“난 스킬 오픈도 다 못했어. 죽으면 회귀 같은거 하려나?”


셀 수 없이 많은 청년들이 한강의 난간에 매달려있었다. 저마다의 불평을 늘어놓으며 구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폭언을 퍼붓고 있었다.


“자살하려는 자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요? 어째서요?”

“얼핏 들었는데 남들과 비교하다 나아질 기미가 없어 단정 짓고 포기한 자들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요.”


지금까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며 아득바득 살려 버둥거리는 자들이 아니던가. 무엇이 그들에게서 희망을 빼앗은 걸까.


“어제의 적은 좀비였지만, 오늘의 적은 내 옆에 있는 회사 동료, 심지어 친구가 됐으니까요. 끊임없이 비교하고 불행해질 겁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어제 함께 싸웠던 회사 동료는 오늘도 함께 싸울 수 있고, 고급 정보라며 키득거리며 나누던 친구는 오늘도 변함없이 함께 웃을 수 있다.


“아니요, 그들의 적은 오늘의 자신이에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처지를 받아드릴 용기가 없던 오늘의 자신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난 그들의 앞에 서기 위해 강에 떠올라있던 부표 하나를 밟고 섰다.


“어? 9위 아니야?”

“죽기 전이라 별게 다 보이네.”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심호흡을 크게 하고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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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게임세계에서 등장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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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전조와 새로운 만남 (3) 22.05.23 8 0 13쪽
26 026. 전조와 새로운 만남 (2) 22.05.21 7 0 13쪽
25 025. 전조와 새로운 만남 (1) 22.05.20 10 0 12쪽
24 024. 되돌릴 수 없는 것 (4) 22.05.19 11 0 13쪽
23 023. 되돌릴 수 없는 것 (3) 22.05.18 13 0 13쪽
» 022. 되돌릴 수 없는 것 (2) 22.05.17 11 0 13쪽
21 021. 되돌릴 수 없는 것 (1) 22.05.16 11 0 12쪽
20 020.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4) 22.05.15 12 0 13쪽
19 019.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3) 22.05.14 14 0 12쪽
18 018.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2) 22.05.13 12 0 13쪽
17 017.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1) 22.05.11 14 0 13쪽
16 016. 지옥문이 열리다 (4) 22.05.09 16 0 13쪽
15 015. 지옥문이 열리다 (3) 22.05.07 17 0 12쪽
14 014. 지옥문이 열리다 (2) 22.05.05 15 0 13쪽
13 013. 지옥문이 열리다 (1) 22.05.04 19 0 13쪽
12 012. Player Killer (4) 22.05.03 18 0 12쪽
11 011. Player Killer (3) 22.05.02 19 0 13쪽
10 010. Player Killer (2) 22.05.01 20 0 13쪽
9 009. Player Killer (1) 22.04.30 20 0 13쪽
8 008.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4) 22.04.29 20 0 13쪽
7 007.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3) 22.04.28 29 0 12쪽
6 006.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2) 22.04.27 37 0 13쪽
5 005.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1) 22.04.26 39 0 13쪽
4 004.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4) 22.04.25 37 0 13쪽
3 003.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3) 22.04.24 43 0 12쪽
2 002.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2) 22.04.23 50 0 13쪽
1 001.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1) 22.04.22 10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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