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새링

좀비는 게임세계에서 등장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서주안
작품등록일 :
2022.04.22 20:50
최근연재일 :
2022.05.23 20:59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612
추천수 :
1
글자수 :
153,825

작성
22.05.04 21:00
조회
18
추천
0
글자
13쪽

013. 지옥문이 열리다 (1)

DUMMY

강처용이 날 공격하지 않을 거라 믿지만, 몸은 아니었다.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온 신경이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바닥에 깔린 검은 어둠이 날 당장이라도 집어삼켜 버릴 것 같은 악몽 같았다.

나와 같은 것을 느꼈는지 여자는 방어적인 자세로 뒷걸음질 쳤다. 내가 강처용에게 다가가자 여자가 외쳤다.


“지금! 쏴! 계속!”


여자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에 머뭇거리던 두 남자가 활시위를 쉬지 않고 당겼다. 수십 발의 화살이 우리에게 몰아쳤다. 아니, 모든 화살촉은 강처용을 향하고 있었다.


“잠시만요.”


강처용은 내 앞에 섰다.

이어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쉬지 않고 났다. 이대로 죽는 건가. 뒤돌아 주저앉자 화살이 사방으로 날리며 떨어졌다. 한참동안 계속되던 공격이 멈추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킁킁. 어디선가 강한 피비린내가 났다. 불안한 기분이 엄습했다.


“처용 대리님, 괜찮으세요? 안 다치셨어요?”

“전 괜찮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강처용의 몸을 이리저리 살폈다.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멀쩡하네요.”

“네.”

“매번 도움만 받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가볍게 손바닥을 들어보였다.

활을 쏘던 남자들의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계속 활을 당기다 손끝이 찢긴 듯 했다. 어느새 여자는 그들과 함께 위에 서있었다. 시간벌기용이었던 건가.


강처용은 손으로 검을 한번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보기만 해도 무섭네.


“다녀오겠습니다.”

“이제 가지 않을까요?”

“방어만 하면 끝이 없어요.”

“그건 그렇긴 하지만......”


강처용이 허공에 대고 현란하게 검을 휘둘렀다. 어디까지나 주변의 좀비를 벤 것이지만, 그 셋은 놀랐는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최근까지 옆에 있던 나도 강처용의 실력을 전부 알지 못한다. 그 말은 즉 어디까지 강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는 것.


스스슥.


강처용이 어느새 셋의 앞에 서있었다. 있던 자리는 검은 잔상만이 자글거렸다.


“같이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은데 나가시죠.”


시커멓게 검은 검이 그들을 겨누었다. 결국 셋은 천천히 일어나 뒤로 걸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다 초록빛의 활을 든 남자가 다시 무기를 들었다.


“이대로 갈 줄 알았지? 검 꽤나 쓰는 것 같은데 우리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거든?”

“애초에 순순히 보낼 생각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저 말이 더 무섭냐. 그의 긴장된 팔이 흔들렸다. 단순히 위협만 가하려는지, 실수였는지, 화살은 제대로 쏘아지지 못했다. 목표를 스친 화살은 좀비의 머리에 꽂혔다. 다시 본 얼굴은 억지로 웃으려는 바람에 경련이 일어났다.


“조, 조금만 있으면 우리 대장이 온다고! 너네 둘은 다 뒤졌어.”

“그래! 우리 대장이 얼마나 강한 줄 알아?”

“그 전까지 못 기다립니다. 자그마치 5분이나 뺏겼거든요. 그래도.”


강처용은 검날을 안으로 오게 쥐었다.


“사람 베는 취미는 없어서요. 딱 한 대씩만 맞죠. 많이 봐드린 겁니다.”

“히익! 잘, 잘못했어요!”


일방적일 것 같은 싸움이 시작되려던 순간 던전이 크게 흔들렸다. 왠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공중으로 높이 뛰었다. 후각이 마비될 정도의 악취에 헛기침을 했다.


“어? 문이?”


들어왔던 검은 문의 빛이 붉게 변하고 있었다. 분명히 위험한 징조였다. 강처용은 그들에게 겨눴던 검을 거두었다. 투덜거림과 사소한 시비는 이 상황으로 정리되었다. 모두 아무 말도 없이 입구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ㄹㄹ산골짜기 검은 문: <HARD> 가 일정 조건을 달성하여 난이도가 ㄹㄹ산골짜기 지옥문: <HELL> 로 상승합니다.]


“지옥문? 헬?”

“대리님, 혹시 아시는 거 있으세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긴장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어 알림창이 눈앞으로 가득 올라왔다.

그것도, 경고하는 듯 빨간 알림창이었다.


[특정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변종 좀비’ 가 등장합니다.]

[기존 검은 문보다 더욱 높은 난이도로 추가 코인을 획득합니다.]

[임시적으로 던전 내부에서 ‘선택자’ 간의 살상이 불가하며, 입장 조건이 달성되지 않은 자들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지옥문의 문지기가 10분 뒤 등장합니다. 그 자가 영면에 들기 전까지 ‘선택자’들은 지옥문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옥문에서 사망하는 경우, 사망한 상태로 지옥문 밖으로 전이됩니다. 또한 일정 시간동안 지옥문의 문지기가 영면에 들지 못하면 해당 던전의 상태는 클로즈에서 오픈으로 변경됩니다.]


10분의 카운트가 시작됐다. 주변과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곧이어 어떤 좀비들의 모습이 괴이한 모양새를 띄었다. 덩치가 커지기도 했고, 날붙이로 변한 팔 한쪽을 휘젓기도 했다.


“진짜 못나가네요.”


혹시나 했지만 입구는 굳게 닫혀있었다. 어쩌다 이 상황에 휩쓸리게 된 거지. 의외로 먼저 움직인 건 셋이었다.


“엄청 심각한 것 같은데요. 수연아, 대장은?”

“아까 연락했는데 답은 없네. 그쪽들 오늘 안에 나갈 생각은 있죠?”


여자는 나와 강처용을 향해 내뱉었다. 그녀는 가벼운 악수를 청했다.


“한수연입니다. 잠시 동맹하시죠.”

“서이민이에요. 이쪽은 강처용님이구요.”

“반가워요. 저기 초록색 활잡이가 새헌, 서새헌이고 옆에 덩치 큰 활잡이가 차문구님이에요.”


서로 가볍게 목례 형태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서새헌이라는 남자가 말을 이었다.


“보시다시피 저와 문구 형은 활잡이고 수연이 누나는 격투가에요. 두 분은 검을 쓰시나요?”

“네. 저희 둘 다 검이에요.”

“혹시.”


서새헌이 말을 멈추었다. 하지만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들고 좀 전의 말을 삼켰다.


“아닙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이 오게끔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난이도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버티고 살아나가야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스런 얼굴이었지만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얼마 보지는 않았지만, 강처용님이 강해보이시니 메인으로 딜 넣어주시고 수연이 누나가 탱, 남은 인원은 서브 딜러로 가죠. 괜찮은가요?”

“네. 그러시죠.”

“두 분의 실력은 잘 모르고, 상황이 상황이니 진도가 안 나가거나 위험하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우선 난이도 확인 차 변종부터 사냥하시죠. 다들 동의하시나요?”

“좋습니다.”


모두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다. 악속이나 한 듯 익숙하게 무기를 쥐고 준비 자세를 취했다.


“가시죠. 왼쪽 거대 좀비부터요.”


[거대 좀비]


일반 좀비와 다르게 이름이 쓰여 있었다. 몸집 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트럭 하나를 삼킨 것 같았다.


크르륵! 크와!


원거리 둘을 제외한 셋은 좀비 하나를 둘러쌓았다. 크기만으로도 압도될 정도였다. 터질 듯한 혈관으로 팽창한 근육은 우리를 향해 휘둘렀다.

당연하게도 강처용이 선공을 했다. 검을 다루는 나조차 예측할 수 없는 선이 그어졌다.


“저럴 수가.”


좀비는 자신의 얼굴을 팔로 방어했다. 그 바람에 한 쪽 팔이 날아갔지만 여전히 움직일 수 있었다. 나는 높이 뛰어 뒤에 안착해 그것의 종아리를 여러 번 베었다. 무릎을 꿇은 좀비는 한수연의 주먹으로 마무리되었다.


[1500 코인을 획득합니다.]


“나눠서 할까요. 코인이 생각보다 안 벌리네요.”

“그러게요. 다음 좀비까지만 볼까요.”

“네.”


끈적거리는 피가 마를 새도 없이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작은 좀비를 노렸다. 그러나 좀비는 공격을 빠르게 피하더니 한수연의 목덜미를 물려했다.


챙! 크르륵!


“조심하세요.”

“고마워요, 이민님.”


날카로운 좀비의 송곳니와 나의 검이 맞부딪혔다. 그르렁거리는 걸 보니 역시 사람은 아니었다. 힘을 주어 밀어낸 뒤 자세를 낮추며 파고들었다. 여러 번 묘하게 합이 맞자 번번이 공격이 들어가지 않았다.


“짜증나네.”


가장 자신 있던 속도에서 밀리니 슬슬 화가 났다. 다행이 서새헌의 유도 화살의 도움으로 넘어뜨렸다. 이거 혼자 하다가는 저승가기 딱 좋을 것 같은데. 물론 강처용 대리는 빼고.


“저 분을 보면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이민님이랑 친하세요?”

“음, 친하면 친한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는 것도 많고. 모르겠어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럼 안 친한 거죠.”

“강처용님은 절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제가 맨날 짐만 되거든요.”


싸우는 강처용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왜 나와 같이 움직이는 걸까. 그다지 강하지도 않고,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닌데다 예쁘지도 않은 걸.


“이민님 충분히 센데요. 맞다, 아까 수연 누나 도와주신 거 감사해요.”

“당연한 걸요.”

“어떤 사람들은 그 행동까지 많이 망설이거든요. 바로 달려와 주셨잖아요.”


서새헌은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워보였다. 오랜만에 받는 칭찬이 어색했다. 그러다 굉장히 다양하고 혼란스러운 냄새가 밀려왔다.


“잠깐만요.”

“왜요?”

“사람들이 오는 것 같아요.”

“벌써요? 글 올린 지 5분밖에 안 지났는데.”

“제목이 너무. 그나저나 게시판 난리 났는데요?”


<잡담: 지옥문!! 얼른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작성자: 서새헌

여러분. 검은 문 상위버전 지옥문 경험해보고 싶으시지 않으신가요. 기회가 왔습니다. ㄹㄹ산쪽에 검은 문 있던 자리입니다. 난이도 ‘HELL’ 그 자체입니다. 보스몹 곧 뜰 예정.

- 이영우: 어쩐지 엄청 큰 소리 나던데. 구경 갑니다.

- 김준: 갔다가 죽으면 어떡함? 안 감.

- 하태민: 윗분 들어갔다가 바로 나가면 됨.

- 한기호: 지금 지옥문 앞인데 빨간 게 그냥 봐도 위험 그 자체임. 그나저나 사람 왜 이렇게 많음?

- 윤지온: 서새헌 있으면 그 사람도 볼 수 있는 건가?


난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


“사람들 들어옵니다!”


와아아아!


검은 던전은 사람들의 함성소리로 메워졌다. 비명을 내지르기도 했고, 박수로 환호하기도 했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엄청난 수가 느껴졌다.


“분위기 왜 이래. 나 지금 소름 돋았잖아.”

“저기! 한수연이랑 서새헌이다.”

“진짜 여기 있었네. 다른 애들은 뭐지?”

“저기 검은 옷 남자 유명하잖아. 그, 살인자들 패던.”

“와, 그럼 저 사람도 그 사람 부하인건가.”

“야, 문이 안 열리는데?”


사람들은 당황하며 웅성거렸다. 시원하게 욕을 퍼붓다가도 공포로 가득한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몰랐구나. 들어올 땐 쉽지, 나갈 땐 아니란다.


“내려가자. 한 마리 정도는 죽일 수 있겠지.”

“아니. 저 녀석들도 빡센 것 같은데?”


내려올 거라 예상한 것과 다르게 나서는 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짙게 깔린 이 악취가 그들을 더욱 위축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들을 무시하고 사냥에 집중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먼저 나서는 자 없이 차근차근 데미지를 쌓아갔다.


“2분 남았으니까 스킬 업그레이드 하시죠. 전투 위주로 해주세요.”


가지고 있던 건 70만 코인. 모든 전 재산을 쏟아 부었다.


[능력 ‘검술’ 의 등급이 제삼의 검으로 강화됩니다.]


드디어 제삼의 검, 5급에 이르렀다. 그러자 줄곧 기대하던 알림창이 눈앞에 떴다.


[검의 이해도가 높은 수준에 이르러 부가 능력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인의 두 번째 수제자, 빙우의 작품 ‘설묘’ 의 고유 능력 중 세 번째 능력인 ‘얼음 검’ 이 개방됩니다.]

[일반 공격의 20% 의 확률로 ‘얼음 검’ 능력이 발동됩니다. ‘얼음 검’ 상태로 공격 시 일반 공격의 10% 의 데미지가 추가 부여가 되며 최대 3번의 연속 데미지가 부여됩니다.]


“처용 대리님!”

“네.”

“전투 능력 올렸더니 부가 능력이 열렸어요. 오예.”

“축하드려요. 그러게 제가 전부터......”

“아, 알겠어요. 전투 능력부터 올리면 되잖아요.”


발동 확률이 높지 않으면, 일반 공격 횟수를 늘려 높이면 된다. 많이 움직이면 데미지는 더욱 쌓일 테니까.


“1분 남았습니다.”


서새헌의 신호와 함께 우리는 뒤로 물러났다. 카운트가 종료되고 숨이 막혀올 정도의 적막이 몰려왔다. 그 적막을 깨부순 건 시스템의 목소리였다.


[지옥문의 문지기가 등장합니다. 지옥의 화염으로 좀비가 더욱 날뜁니다.]


“살아나갑시다.”


쿠쿵!


서새헌의 마지막 말에 대답을 할 수 있던 사람은 없었다.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포식자의 두려움은 막연했다. 허나 실현된 그 두려움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죽음 그 자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좀비는 게임세계에서 등장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027. 전조와 새로운 만남 (3) 22.05.23 8 0 13쪽
26 026. 전조와 새로운 만남 (2) 22.05.21 6 0 13쪽
25 025. 전조와 새로운 만남 (1) 22.05.20 10 0 12쪽
24 024. 되돌릴 수 없는 것 (4) 22.05.19 10 0 13쪽
23 023. 되돌릴 수 없는 것 (3) 22.05.18 12 0 13쪽
22 022. 되돌릴 수 없는 것 (2) 22.05.17 10 0 13쪽
21 021. 되돌릴 수 없는 것 (1) 22.05.16 10 0 12쪽
20 020.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4) 22.05.15 12 0 13쪽
19 019.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3) 22.05.14 13 0 12쪽
18 018.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2) 22.05.13 12 0 13쪽
17 017.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1) 22.05.11 13 0 13쪽
16 016. 지옥문이 열리다 (4) 22.05.09 16 0 13쪽
15 015. 지옥문이 열리다 (3) 22.05.07 17 0 12쪽
14 014. 지옥문이 열리다 (2) 22.05.05 14 0 13쪽
» 013. 지옥문이 열리다 (1) 22.05.04 19 0 13쪽
12 012. Player Killer (4) 22.05.03 17 0 12쪽
11 011. Player Killer (3) 22.05.02 19 0 13쪽
10 010. Player Killer (2) 22.05.01 19 0 13쪽
9 009. Player Killer (1) 22.04.30 19 0 13쪽
8 008.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4) 22.04.29 20 0 13쪽
7 007.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3) 22.04.28 28 0 12쪽
6 006.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2) 22.04.27 36 0 13쪽
5 005.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1) 22.04.26 38 0 13쪽
4 004.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4) 22.04.25 37 0 13쪽
3 003.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3) 22.04.24 43 0 12쪽
2 002.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2) 22.04.23 50 0 13쪽
1 001.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1) 22.04.22 105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