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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링

좀비는 게임세계에서 등장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서주안
작품등록일 :
2022.04.22 20:50
최근연재일 :
2022.05.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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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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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4)

DUMMY

결국 그 자리에서 서명한 자는 둘 뿐이었다.

강처용과 나는 더 고민해보기로 했고, 심유한은 퇴사를 결정했다.


“죄송합니다. 아는 형이 길드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 쪽에서 활동해보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강처용의 휴대폰이 쉬지 않고 울렸다.

얼핏 흘겨본 화면에는 그의 형인 강해호의 이름이 보였다.

평소 같은 퇴근길이었지만 엄청난 인파에 당황했다.

강해호와 그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보기 위한 수많은 자들이었다.


“처용 대리님, 전 던전에서 사냥하고 있을게요. 이야기 끝나면 말해주세요.”

“이야기 할 것도 없습니다. 형은 집에서도 보니까요.”


강해호가 강처용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RANK 1위와 2위, 두 정상이 만난다는 제보가 들어갔는지, 이름 있는 언론사들도 여럿 보였다.

그보다 놀랬던 건 강해호의 옆에 서있던 자였다.


“새헌님! 오랜만이네요. RANK 엄청 높으시네요. 7위라니.”

“잘 지내셨죠? 이민님도 9위 축하드려요. 그나저나 생각보다 빨리 만났네요.”


서새헌은 던전으로 들어 가려던 날 설득해 멀찍이 떨어져 그들을 보았다.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처럼 평안하게 지켜보았다.

분위기가 좋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물론, 이미지를 관리하는 강해호라면 싸우지는 않겠지만.


“강해호님은 여기까지 왜 오셨어요?”

“뻔하죠. 동생 챙기러 오셨어요. 본인이 만든 길드에 데리고 오겠다고. 최강의 길드를 만드실 거라 하셨어요.”

“1, 2위가 있는 길드면 엄청나겠는데요?”

“그렇죠. 이민님도 들어 오실래요? 9위면 최상위잖아요.”


그 말에 궁금한 것이 생겼다.


“소설에서는 게이트 같은 곳에서 아이템 파밍하고, 그걸로 돈을 모아서 길드 운영을 하잖아요. 근데 여긴 아이템도 안 떨어지고, 던전도 오픈이고. 어떻게 길드를 운영할지는 궁금하네요.”

“고객이 있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바칠, 아주 돈이 많은 고객들이요.”

“말로만 듣던 재벌인가요.”


하지만 이야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강처용이 강해호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강 대리님!”

“대장!”


싸우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등골이 오싹했다.

지금 저 둘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공기는 무서울 정도로 깊고 낮게 차가워졌다.

그 기운을 다른 이들도 느꼈는지 시끄럽던 공간이 단숨에 조용해졌다.


“강 대리님, 무슨 일이에요? 잠깐만요.”

“오늘 여기서 끝장을 내야겠습니다.”

“아니, 왜요. 이유나 좀 들어봐요.”

“형이 너무 귀찮게 합니다.”

“일단 검은 내리고 이야기해요. 강해호님은 비무장 상태잖아요.”


그 말에 강처용이 새카만 눈동자를 굴려 날 보았다.

무엇을 보고 있냐며 한심한 듯 내리깐 시선.

다시 본 강해호는 좀 전과 다를 바 없었다.

강처용은 어떤 것을 꿰뚫어보고 있는 걸까.


“아, 알겠어. 그럼 생각이라도 해봐.”

“말했잖아. 그럴 생각도, 들어갈 생각도 없다고.”

“이따가 연락할게.”


강해호는 검을 든 강처용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 등을 내보이며 걸어갔다.

마치 그 검이 자신에게 닿지 않는 걸 아는 것처럼.


“이민님, 다음에 봐요.”

“네, 조심히 가세요.”


서새헌은 강해호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서새헌의 뒤를 따르는 자들이 보였다.

그 모습에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저들이 대한민국을 집어 삼킬 것 같은 무서운 상상이 들었다.

100위권의 자들도 있었는데, 그 수가 꽤 있었다.


“이민 대리님, 사냥 가세요?”

“네, 가야죠. 근데 가는 길이 쉽진 않겠네요.”


다행이 강처용의 얼굴의 분노는 가라앉았지만 귀찮은 일은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인파 속 우리를 설득하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안녕하세요. [헤리엔]에서 나왔습니다.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수호자] 라는 신생 길드의 길드장입니다. 혹시 잠깐 시간되십니까?”

“반갑습니다. [YO엔터테인먼트]의 영업부장 박철우입니다. 지금 바쁘신가요?”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면 대기업 [헤리엔]부터 몸집을 키우고 있던 신생길드, 그리고 세계에서 K-문화를 이끌고 있던 유명한 기업까지 이르렀다.

너도나도 먼저 기회를 잡으려던 중 뒤쪽에서 한 남자가 크게 소리쳤다.


“모두 돌아가세요.”


김명운이었다.

옆에는 박의형과 몇 명의 사람들이 서있었는데, 하나같이 위협하려는 듯 무기를 들고 있었다.


“여긴 [대명그룹]의 사유지입니다. 필요하시면 사전에 연락 후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김기식이 조치한 거겠지.

자기들이 아직 가로채지 못한 것을 남이 쉽게 가로채가면 얼마나 배가 아프겠는가.

그러다 어디선가 엄청난 기척이 뿜어져 나왔다.

엉성한 실력자가 아닌 진짜 실력자의 기운이었다.


“안녕하세요. [한국그룹]의 헌터 이하랑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어?”


누군가 내 앞에 섰다.

아니, 무엇인가가 나를 덮쳐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검을 꺼내 들어 베었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는 검은 연기만이 남아있었다.


“잔상?”


다시 눈으로 쫓자 그 뒤에 한 남자가 웃고 있었다.

멈출 새도 없이 그를 향해 뛰었다.


“역시 빠르시네요. 뭐, 9위님도 생각 외로 좀 하시는 것 같고.”


이미 강처용의 검이 이하랑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무려 4위의 랭커였다.

나이를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얼굴이 무척 앳되보였다.


“혹시 검 좀 치워주실 수 있으세요?”

“먼저 공격한 건 그 쪽입니다.”

“장난친 거에요. 실력이 어떤지 궁금했단 말이에요.”

“용건이 뭐죠?”


검은 여전히 이하랑을 겨누고 있었다.

작게 미소를 짓고는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국그룹]에서 뛰어난 헌터를 모집하고 있거든요. 전 여러분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려 대표로 왔고요.”


대한민국 제 1의 기업이자,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상당한 굴지의 존재, 그것이 [한국그룹]의 이미지이다.

이하랑은 어느 새 박의형의 앞에 서있었다.


“내일까지 생각해보시고 여기로 연락주세요. 아마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실 거에요. 이건 제가 장담해요.”


방긋 웃던 바가지머리의 소년은 명함 하나를 내밀었다. 명함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수많은 제안에 머리가 아팠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하나였다.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습니다.”

“네. 서둘러요. 머리가 다 아프네요.”


다시 몰려오던 사람들을 피해 공중으로 날았다.

아찔한 높이에서 쓰는 점멸은 만족스러웠다.

순식간에 바닥으로 착지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쫓아!”


한 남자가 꺼낸 발성에 너도나도 뛰었다.

안타깝게도 알아챈 순간에는 이미 늦었다.

어느 새 검은 문, 지옥문으로 바뀌어버린 공간의 입구에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들어가겠습니다.”

“처용 대리님, 이쪽 난이도는 살짝 버거운데 던전에서 뛰는 게 나을까요?”

“여기서 하셔야 합니다. 낮은 확률이지만 방어구 강화석이랑 조각이 떨어지거든요.”

“방어구를 강화하는 아이템이요?”

“맞습니다. 새벽에 좀 베었더니 극악이지만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음, 알겠습니다.”


사실 지금 온전한 방어구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미리 구해서 나쁠 건 없다. 나중에 이곳이 시장 바닥이 된다면 자리 싸움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


[ㅁㅁ건물 뒷골목의 지옥문: <HELL> 에 입장하셨습니다.]


크와와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좀비의 수로 보아 다른 선택자들은 들어오지 않은 듯 했다. 강처용은 역시나 망설임 없이 밑으로 뛰어내렸다.


“어디 스트레스 좀 풀어볼까.”


얼마나 검을 휘둘렀을까.

강화석은커녕 강화석 조각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러 마리가 몰려오는 걸 피하려 벽을 등지고 싸웠지만 버겁기는 매한가지였다.


숨을 고르던 중 강처용이 무슨 말을 했다.

던전에서 입도 열지 않던 사람이라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내 이름은 똑똑히 들었다.


“대리님, 잘 안 들려요.”


그 말에 좀비를 쓸어버리며 다가왔다.

변종 좀비조차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민 대리님은 생각해두신 곳아 있으신가요.”

“헌터 협회가 그나마 제일 끌리긴 했는데, 사실 대리님이 가시는 데로 따라가려 했어요.”

“저요? 왜요?”

“믿을만하니까요. 신중하시기도 하고요.”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는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 와중에 쓰러진 좀비가 강화석 조각을 떨구었다.

작은 수정 조각이 푸르게 빛났다.

강처용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주웠다.

누가 2위 걸 탐내요. 안 뺏는다고요.


“사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몸값 뛰었을 때 빨리 뭐라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이 세상이 끝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렇긴 합니다. 그래서 형의 길드는 안 들어 갈 겁니다.”

“들어가시면 엄청 챙겨주지 않으실까요?”


강처용이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소수로 최정예 길드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겠다고 했거든요.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를 그렇게 하는지.”

“와아. 그러게요.”


사실 그 말에 생각 없이 웃을 수가 없었다.

강처용이 그 자리에서 수락했고, 순위의 변동이 없던 내가 운이 좋게 그곳에 합류했다면, 10위의 사람이 넷이었다. 나라면 설득 당하고도 남았을 거다.


“무튼 잠깐 좀비를 베면서 생각해봤는데, 말하신 것처럼 대우가 좋은 곳으로 가볼까 합니다.”

“생각해두신 곳이 있으세요?”

“헌터 협회로 갈 생각입니다. 원래 다 돌아보고 대우가 좋은 곳으로 가려했는데 시간이 아까울 것 같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다.

[한국그룹]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의 헌터 소속이 아닌 대한민국 직속의 헌터 협회였다.


“역으로 제안을 할 겁니다. 제 노후를 위해서요.”

“어떤 제안이요?”

“연봉, 연금, 그리고 이 세계가 끝난 뒤의 일자리 보장입니다. 생각난 김에 서둘러야겠습니다.”

“지금 가시는 거에요? 같이 가요.”


가는 길을 막는 좀비를 베며 강처용의 뒤를 따라 서둘렀다.

공공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에 비어있는 작은 공간을 정리하던 민주승과 재회했다.


“어? 연락도 없이 오셨네요.”


빗자루를 내동댕이치고는 손으로 머리를 급하게 정리하며 강처용과 나를 맞이했다. 뒤쪽에는 낮에 보았던 다른 두 사람 외에 몇 사람이 더 있었다.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강처용과 나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민주승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처용은 자신의 조건을 읊어가기 시작했다. 듣고있다보니 터무니없던 사람은 강처용이었다.

민주승은 이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열심히 받아 적고는 윗선과 이야기해보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될까요? 대리님은 될 것 같은데 전 안 될 것 같아요.”

“최대한 맞추는 거죠. 제안은 갑의 입장이 하는 겁니다. 언제 나라를 상대로 갑질을 해보겠습니까.”


한 두 마디 떠들었을까.

흡족 하는 얼굴의 민주승이 계약서를 들고 들어왔다.

긴 서류라 생각했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다행이 요구한 조건은 모두 수용되었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는 내일 다시 드리겠습니다. 아마 오늘은 많이 피곤해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밖으로 나오자 수많은 카메라가 강처용과 나를 찍어댔다.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려댔고, 엄마와 동생에게서 온 부재중 연락도 보였다. 기자의 말을 다 듣지 않고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전 지금 정부에서 만든 헌터 협회에 가입한 RANK 2위의 강처용님과 9위의 서이민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과연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 헌터 협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겨우 찾은 한적한 곳은 다시 지옥문 앞이었다.

한동안 없던 발표 울렁증이 다시 올라오는 듯 했다.

남의 걱정은 하는 게 아니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었다.


“처용 대리님 집에 가시면 정신이 없겠어요.”

“전 괜찮습니다. 내일 회사에 말을 잘 해야 할 텐데요.”

“이해해주시겠죠. 전 집에 연락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먼저 들어갈게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좀비를 베려 눈에 보이던 던전에 들어갔다. 팔다리를 팔딱거리며 달려오는 좀비를 베어 넘긴 순간이었다.

누군가의 숨이 넘어갈 정도의 언성이 귀를 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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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게임세계에서 등장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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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전조와 새로운 만남 (3) 22.05.23 7 0 13쪽
26 026. 전조와 새로운 만남 (2) 22.05.21 6 0 13쪽
25 025. 전조와 새로운 만남 (1) 22.05.20 9 0 12쪽
24 024. 되돌릴 수 없는 것 (4) 22.05.19 10 0 13쪽
23 023. 되돌릴 수 없는 것 (3) 22.05.18 12 0 13쪽
22 022. 되돌릴 수 없는 것 (2) 22.05.17 10 0 13쪽
21 021. 되돌릴 수 없는 것 (1) 22.05.16 10 0 12쪽
» 020.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4) 22.05.15 12 0 13쪽
19 019.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3) 22.05.14 13 0 12쪽
18 018.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2) 22.05.13 11 0 13쪽
17 017.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1) 22.05.11 13 0 13쪽
16 016. 지옥문이 열리다 (4) 22.05.09 15 0 13쪽
15 015. 지옥문이 열리다 (3) 22.05.07 17 0 12쪽
14 014. 지옥문이 열리다 (2) 22.05.05 14 0 13쪽
13 013. 지옥문이 열리다 (1) 22.05.04 18 0 13쪽
12 012. Player Killer (4) 22.05.03 17 0 12쪽
11 011. Player Killer (3) 22.05.02 18 0 13쪽
10 010. Player Killer (2) 22.05.01 19 0 13쪽
9 009. Player Killer (1) 22.04.30 19 0 13쪽
8 008.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4) 22.04.29 20 0 13쪽
7 007.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3) 22.04.28 28 0 12쪽
6 006.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2) 22.04.27 36 0 13쪽
5 005.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1) 22.04.26 38 0 13쪽
4 004.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4) 22.04.25 37 0 13쪽
3 003.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3) 22.04.24 42 0 12쪽
2 002.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2) 22.04.23 50 0 13쪽
1 001.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1) 22.04.22 10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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