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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링

좀비는 게임세계에서 등장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서주안
작품등록일 :
2022.04.22 20:50
최근연재일 :
2022.05.23 20:59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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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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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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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04.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4)

DUMMY

강처용이 뛰었다.

급히 손을 뻗었지만 옷 끝자락만 겨우 스쳤다.


“저 청년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할아버지가 나를 벙커 안으로 잡아당겼다.

흰 머리가 듬성듬성 나있으신 분이 힘은 장사였다.


“혼자서 저 많은 좀비를 상대하는데요? 나가봐야겠어요.”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니 기다려봅시다. 정확히 5분, 5분 뒤에도 소식이 없으면 나가보죠.”


할아버지가 살짝 웃자 이마와 입가의 주름이 잡혔다.

그가 걱정되어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 이내 근처에 주저앉았다. 일말의 기대감도 기다림에 한 몫 했다.


“몇 분 지났죠?”

“음, 이제 3분 지났네요.”


평소 같았으면 컵라면이 익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마치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그러던 중 바리케이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왔어요. 문 좀 열어주실래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혹시 좀비 중에 목소리를 흉내 내는 좀비가 있나요······.”

“강처용입니다. 서이민 대리님.”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치우자 열린 틈으로 강처용이 멀쩡히 서있었다. 처음 보는 검은 검을 들고서 말이다.


“살아······.있네요.”


바뀐 거라고는 얼굴에 튄 핏방울 정도였는데, 난 무표정인 그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전면전으로 이 숫자를 쓸다니.”


나였다면 복잡한 창고로 유인해서 죽였을 거다.

목은 상당히 깔끔하게 베여있었다.

만약에, 능력도 선택하지 않은 상태라면.

괴······.


“방금 저 괴물이라고 생각했죠?”

“네?”


어느새 밖으로 나온 강처용이 말했다.

설마 능력이 독심술 이런 거는 아니겠지.


“독심술은 아니에요.”

“······.”

“그나저나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없나요?”

“다른 분들이 찾으러 가셨으니 기다려야 해요.”


큰 소란에 위층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려와 있었다.

안으로 걸어들어가 바닥에 누워있던 그녀를 마주했다.


“아......”


정신이 없어 스쳐지나갔던 상처를 다시 보니 복부가 크게 찢겨 벌어져 있었다.

그 틈으로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옆에서 민현우는 그녀의 복부를 두 손으로 막고 있었다. 그러다 무엇을 목격하고 난 입이 떡 벌어졌다.


“신이시여······. 가련한 생명을 보살피소서.”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위로 떠있던 할아버지의 손이 밝고 따뜻한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다들 이 놀라운 광경에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와아! 이런 게 있을 수 있나?”

“나 지금 기도할 뻔 했잖아.”


그녀의 팔에 있던 뜯긴 옅은 상처가 아물고, 뿜어져 나오던 피가 멈추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빛이 사라지자 그녀의 상처도 더 이상 낫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에요?”

“저도 좀 전부터 노력하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손을 모아 쥐었지만 그녀의 숨소리가 작아져 갈 뿐이었다.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저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즉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이 끝나자 강처용이 말했다.

좀 전에 할아버지가 다른 치유사를 찾고 있던 상황이 납득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수차례 치료하려 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아직, 웨딩드레스도 못 입혀줬는데······.”


민현우의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이 얼굴을 타고 한참 쏟아졌다.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상황이,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괴로운 줄 몰랐다.


그때 한 남자가 뛰어내려왔다.

창고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셔츠와 얼굴이 땀범벅이었다.


“······.헉······.치유가 가능하신 분을 찾았어요.”

“저 같은 게 도움이 될까요······.”


우리 회사의 청소를 해주시는 여사님이었다.

둘은 쭈뼛거리며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동시에 수많은 시선이 그들을 향했다.


“바로 시작하실 수 있나요?”

“그런데 치유라는 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여사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우리를 향해 되묻더니 도리어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피융.


무엇인가 눈앞에 들어오며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다.

쓰러진 그녀의 위로 네모난 형태의 창이 떠올랐다.


[무기: 커터칼]

[능력: 일반검술(전투)]


내 눈앞, 아니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눈앞에도 나타난 듯 했다.


[첫 사망 직전의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조건 달성으로 서브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자동으로 수락되며 포기하실 수 있습니다.]


[서브 퀘스트: 첫 쟁취]

- 사망 직전의 사람을 처치하고 ‘신의 선택자’ 기회를 쟁취하십시오.

- 제한시간: 사망 직전의 사람이 생존하기 전까지

- 보상: 사망 직전 사람의 무기와 능력, 신의 선택 (선택받지 못한 자에게 해당)

- 실패 시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모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뭐야, 이런 끔찍한 퀘스트는?”

“사람을 죽이고 뺏으라는 거야?”

“말도 안 돼.”


정적이 깨지고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되뇌며 무기를 들고 부상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니, 1분, 아니 1초의 미래도 확신하면 안 된다.


“빨리, 이쪽으로.”


할아버지는 여사님의 손을 잡고 뛰었다.


“혹시 모르니.”


강처용이 걸어와 내 오른편에 섰다. 동기인 민현우와 함께 내려온 ‘나와 같은 사람들’ 도 그녀를 보호하듯 등지고 섰다.

결국 그룹이 나뉘었다. 그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그건 살인입니다.”


팀장님은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씨······.나처럼 신의 선택을 못 받은 자들도 있다고.”

“맞아. 너희는 운 좋게 무기와 능력을 받았잖아.”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좀 전까지 우리의 보호를 받던 사람들이었다.

누구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뿐.


수십의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나름의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 중에 식칼과 같은 날붙이도 보였다.

모두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무기만 쥐었다.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래요.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니잖아요.”

“무슨 방법!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 수 있어.”

“남에게 내 목숨 줄을 맡긴다는 것이 불안하다고!”


팀장님과 다른 이들이 설득하려 했지만, 우리와 그들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만 좁혀질 뿐이었다.

우리는 결국 무기를 겨눌 수밖에 없었다.


“당신들은 싸우기로 결정한 겁니까?”


강처용은 검을 집어넣고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조금의 후회도, 떨림도 없이.

과장하자면 여유가 느껴질 정도.


“아이씨. 긴 칼 든 놈은 어떻게 하지?”

“저 녀석 강해 보이는데.”


강처용의 한마디에 전쟁에 나선 오합지졸은 바로 앞에서 머뭇거렸다.


“잠깐······.저 녀석 좀비 다 쓸어버린 애잖아.”

“아니지, 쟤만 죽이면 나도 강해질 수 있어.”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두려움을 넘어서면서 몇몇은 대놓고 강처용을 노렸다.

나름의 무기를 쥔 소수를 선두로 걸어왔다. 민현우도 그녀의 곁에서 일어나 무기를 들었다.


“얼핏 봐도 수십 명이야.”

“그래도 사람은 죽이면 안 돼.”


팀장님은 가슴팍에 있던 십자가를 보고는 가볍게 감은 눈 너머 소리 없이 십자성호를 외웠다.


어디 한 번 덤벼보라고.

우리는 강처용이 있다 이 말이야.


“거기, 청년.”

“네,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부름에 강처용이 바람같이 뒤로 사라졌다.


“저, 처용 대리님?”


오른쪽이 비자 갑자기 불안해졌고 온 신경이 그 쪽만 바라보았다.


“에잇!”


갑작스러운 공격은 팀장님 쪽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수십 명이 달려들었다.


가만 보니 좀비보다 훨씬 느리고 위협적인 공포도, 강한 근력도 없다.

허리춤을 시작으로 허벅지, 어깨, 손. 잠깐, 머리로 가던 손을 제지하느라 힘들었다.

자칫하면 내가 살인자가 되겠어.


“끄아악! 아프잖아!”


맞서겠다며 일어선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감싸 쥐며 주저앉았다.

그들은 우리 중 한명도 꺾지 못했다. 희망인지 절망인지 모를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나는 강하고, 이들은 약하다.


“살, 살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피해 뒤로 기었고 일부는 자리에 주저앉아 손을 모아 빌었다. 화를 내기도했고, 다시금 뛰어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처참하게 밟혔다.


“아, 이런 거구나.”


짧게 탄식했다.

이게 강자가 보고 느끼는 세상이구나.

그리고.

아까부터 느끼던 묘한 감정을 알아냈다.


처음에는 힘으로 사람을 누르는 불쾌감이었지만, 강한 자는 자신의 선함을 선택하고 지킬 수 있다는 기쁨 같은 것을. 이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생각에 잠겨있다 가쁜 숨소리에 그녀가 있던 방향을 되돌아보았다.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느리게 일어났다. 다행이 복부의 상처는 살이 많이 차올랐고 맥박도 안정적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는 깨어나지 않았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건가요?”

“저도 이번이 처음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굳어버린 몸 위로 나타난 요상한 두 개의 형태도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 얼마나 두려운지 압니다.”

“······.”


팀장님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의도치 않은 고요함이 가득 찼다.

그들은 말없이 멀찍이 떨어진 채 상처만 만지작거렸다.


“저희도 언제든지 신에게 버림받아 능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저 말이 맞다.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은 없고 말대로 우리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인 거였다.


“그러니 힘을 합쳐야합니다.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동의합니다.”


말이 끝나자 안쪽에서 사람이 한 명 걸어 나왔다.

등장만으로도 모두가 술렁였다.

사실 우리 모두 그를 알고 있었다.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모르면 안됐으니까.


“기술팀 팀장님이시죠?”

“안녕하십니까. 부사장님.”


이영우 부사장.


그가 팀장님을 손을 맞잡자 뒤쪽에 서있던 우리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게 진정한 권력이자 힘인가. 안경 너머 눈빛은 모든 걸 알고 있는 듯 비웃는 것 같았다.


“회장 다음 실세라잖아.”

“생각보다 꽤 젊다.”


먼지 한 톨 없는 고급 정장에 화려한 넥타이, 누가 봐도 가격 꽤나 나가는 명품 시계와 구두는 그의 품위를 한껏 더 치켜세웠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자 큰 덩치가 도드라졌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리 침착하시다니 대단하네요.”


고개를 들어 우리 뒤쪽을 한 번 살피더니 팀장의 어깨를 한두 번 치며 흘러가듯 말을 꺼냈다.


“밖은 곧 정리가 될 겁니다. 그러니, 모두 날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주세요. 보상은 충분히 합니다.”


항상 여유로울 것만 같았던 그의 시선은 이내 우리를 향했다. 그리고 구겨진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감염이 의심되는 자는 여기서 나갔으면 합니다. 불안 인자를 옆에 둘 필요는 없으니까요.”


말에서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오싹했다. 그는 누워있던 그녀를 대놓고 흘겨보았다.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말하려던 순간 팀장님께서 입을 열었다. 역시 팀장님은 우리 편이구나라고 안심했지만 그의 칼날은 우리를 향했다. 그의 입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민현우 대리. 누워있는 분을 부축해서 밖으로 나가줄 수 있을까요.”


팀장은 미안함에 가득 찬 얼굴로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그 뒤는 없었다.

진짜 힘을 가진 자는 모든 걸 쉬운 방법으로, 그것도 자신의 손을 대지 않고 풀어가자 속에서 울컥했다.

좋게 한 마디 하려고 앞으로 걸어가던 찰나 민현우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울어댔다.


“아직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밖은 아직 정리가 안 되어 무작정 나가는 건 위험합니다. 다시 한 번 이곳에 남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얼핏 본 부사장의 입 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다수결이죠.”


다수결 결과는 역시나 당장 이곳을 나가라는 표에 몰표 수준이었다. 소설과 영화는 결과에 기대감만 부풀게 했다. 어느 누구도 동정표는 주지 않았다.

보상을 바란 건 아니지만 어떻게 싸웠는데 더 이상 짐짝 취급은 용납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다만 좀비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들여보내주세요.”

“무슨 기준으로 확인을 하면 될까요? 그, 기술팀······.”

“기술팀, 서이민입니다. 의식의 여부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당돌하군요. 좋습니다.”


부사장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옆쪽에서 강처용이 천천히 걸어왔다.


“저도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민이 너도.”


민현우는 겨우 정신만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우리 셋은 가벼운 인사를 했다. 그녀를 업은 민현우를 가운데로 강처용이 앞장서서 나가려던 찰나 팀장님이 우리를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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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전조와 새로운 만남 (3) 22.05.23 8 0 13쪽
26 026. 전조와 새로운 만남 (2) 22.05.21 7 0 13쪽
25 025. 전조와 새로운 만남 (1) 22.05.20 10 0 12쪽
24 024. 되돌릴 수 없는 것 (4) 22.05.19 11 0 13쪽
23 023. 되돌릴 수 없는 것 (3) 22.05.18 13 0 13쪽
22 022. 되돌릴 수 없는 것 (2) 22.05.17 11 0 13쪽
21 021. 되돌릴 수 없는 것 (1) 22.05.16 11 0 12쪽
20 020.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4) 22.05.15 12 0 13쪽
19 019.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3) 22.05.14 14 0 12쪽
18 018.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2) 22.05.13 12 0 13쪽
17 017. 어떤 자들을 위한 두 번째 세계 (1) 22.05.11 14 0 13쪽
16 016. 지옥문이 열리다 (4) 22.05.09 16 0 13쪽
15 015. 지옥문이 열리다 (3) 22.05.07 17 0 12쪽
14 014. 지옥문이 열리다 (2) 22.05.05 15 0 13쪽
13 013. 지옥문이 열리다 (1) 22.05.04 19 0 13쪽
12 012. Player Killer (4) 22.05.03 18 0 12쪽
11 011. Player Killer (3) 22.05.02 19 0 13쪽
10 010. Player Killer (2) 22.05.01 20 0 13쪽
9 009. Player Killer (1) 22.04.30 20 0 13쪽
8 008.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4) 22.04.29 20 0 13쪽
7 007.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3) 22.04.28 29 0 12쪽
6 006.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2) 22.04.27 37 0 13쪽
5 005. 신의 게임, 1차 업데이트 (1) 22.04.26 39 0 13쪽
» 004.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4) 22.04.25 38 0 13쪽
3 003.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3) 22.04.24 43 0 12쪽
2 002.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2) 22.04.23 50 0 13쪽
1 001. 좀비로 뒤집힌 세상에서 (1) 22.04.22 10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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