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이 글을 구상하게 된 건 꽤 오래 되었습니다.
천변을 산책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10년 전, 5년 전, 1년 전의 풍경과 지금이 다르더군요.
옛날에는 길을 걷다 유모차를 종종 마주쳤고, 예쁜 아기를 데리고 함께 산책하는 젊은 부부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산책 중에 마주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강아지를 데리고 오시네요.
가끔 볼 수 있는 유모차에도 사람 아기 보다는 개 아기들이 타고 있어요.
한국이 참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산책로, 자전거길.
인프라가 정말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제 이런 인프라를 이용할 한국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게 슬픕니다.
한 해에 태어나는 한국 아기들보다 반려 동물들이 훨씬 많아요.
올해는 태어난 한국 아이들이 북한 아이들보다 더 적다면서요?
티비를 보면 다 나 혼자 살고, 결혼은 지옥이랍니다.
지금 세대가 차츰 사라져 가면
우리가 열심히 꾸며놓은 이 길은 누가 걸을까요?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요.
몇 년 전에 해운대를 걷다가 이십 여 명의 외국인들이 해변을 산책하는 걸 봤어요.
서로 웃고 떠들면서 큰 소리로 대화를 하는데, 한국말로 하고 있더군요.
백 년 뒤에 한국에는 누가 살게 되는 걸까요?
이 글은 이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2
요즘 판타지 소설 중에 주인공이 돈이 없는 사람인 경우는 못 본 거 같아요.
돈 없이 시작한 사람도 결국은 다 부자가 되죠.
그러다보니 소설 내용의 상당수가 돈버는 이야기죠.
열심히 돈 벌어서 힘을 갖고 돈을 잘 쓰는 스토리들인데...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돈은 꼭 주인공이 벌어야하나?
남이 벌어놓은 돈을 펑펑 쓰는 주인공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주인공에게 거액의 돈을 남겨준 등장 인물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왜 주인공에게 그렇게까지 하는지 개연성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이유도 나름의 소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3
젊음은 좋죠.
돈도 좋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젊은이들은 돈이 없고, 돈 많은 이들은 보통 나이든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의 꿈이 영 리치(young rich)죠.
그래서 나름의 영 리치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이 20대가 아닌 건 한국 사회가 이미 늙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 한국인 중위 연령이 46세입니다.
주인공의 나이가 진짜로 영(young)한지는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립니다.
4
두달 정도 고민하다 글을 엎고 또 엎었습니다.
원래 비축분을 좀 많이 쌓고 연재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만, 독자의 반응을 빨리 보고 싶어 계획보다 서둘러 연재를 시작하였습니다.
중간에 혹시 부족한 점이 생기면 다시 수정을 해야하기에 아직 정확한 연재 요일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5
열심히 쓰겠습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