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693
추천수 :
25
글자수 :
303,140

작성
21.05.30 16:11
조회
40
추천
0
글자
13쪽

제국 - 출발 (1)

DUMMY

“슬슬 출발하는 게 어떠세요? 이대로는 오늘 내로 출발이 힘들 것 같은데...”


“그 말 동의합니다.”


“저 역시···.”


우리는 마차 쪽으로 갔고 왕실 수비대에게 잡혀 자기도 가겠다는 공작을 보고 인사를 한 뒤 마차에 탔다.


“어휴··· 저 늙은이를 누가 말릴꼬. 헙! 죄송합니다. 로즈아가씨.”


평소처럼 공작 뒷담을 하던 아론은 전과 다르게 로즈가 있다는 걸 늦게 알아차리고 표정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로즈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틀린 말 아닌데요? 저도 아론 님 덕분에 겨우 탈출한 마당이라···. 그 말에 공감합니다.”


“근데 왜 마차가 출발을 안 할까요??”


“그러게 말입니다. 설마.. 공작님이 가로막고 계시는가?”


“아버지는 저기 왕실 수비대에게 잡혀 계시는데요?”


“아···”


“잠깐!!!”


그때 멀리서 누군가 크게 소리를 질렀고 뒤이어 다른 목소리도 들렸다.


“공주야 안된다!! 미쳤느냐!!”


“공주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


“.....?”


마차 안에 앉아있던 우리는 바깥 상황을 보기 위해 문을 열었고 행정관에서 여행복을 입고 가방 메고 뛰어나오고 있는 공주를 보았다. 그리고 그 뒤에 다급하게 뛰어나오는 수십 명의 왕실 수비대와 왕도 덤으로 보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글쎄요? 저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보네요.”


공주는 행정관에서 전력 질주해서 마차로 달려왔다. 그리고 우리 마차로 올라타더니 헉헉대며 말했다.


“헉, 헉헉··· 마차 출발시키세요.”


“....예?”


우린 모두 공주에게 인사해야 하는 그것조차 까먹고 공주를 쳐다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고 공주는 그런 우리가 답답한지 소리를 지르며 마차 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소리를 질렀다.


“당장 출발하세요!!!”


마부는 공주의 이야기를 듣고 마차를 출발시켰고 마차는 유유히 화단 밖 길을 돌며 왕궁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공작은 마차가 떠나자 허무하다는 듯 자리에 주저앉았고 뒤따라 뛰어오던 왕 역시 숨이 차는 듯 몸을 숙이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헉헉···. 공주가 왜 저리 빠른 것인가···.”


“그, 그게 아르디안 대공께 협박(?)을 가해 몸에 헤이스트를 걸고 뛰신 거로 압니다.”


“아이고... 저걸 어찌할꼬.”


“?????”


공작은 멍을 때리다 왕을 발견하고는 영문 모를 표정을 지었고 이내 왕과 눈이 마주쳤다.


“루크!!! 자넨 공주가 도망가는데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나!!!”


“저···. 그게 저도 제 딸이 도망친지라···.”


“자네 딸은 말이라도 하고 가지 않았나!”


“네. 그렇습니다.”


“내 딸은 말도 없이 도망을 쳤네···. 아이고.”


공작은 왕의 한탄을 들고는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폐하. 딸을 떠나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 저도 잘 이해합니다.”


“...죽고 싶지 않다면 그 입 다물게.”


“....”


“제발 부디 별일 없길.”


왕은 하늘을 보고 눈을 감으며 이야기했고 공작은 옆에서 눈치 없이 한마디 더 꺼내었다.


“낮술 어떠십니까?”


“....”


“딸들의 무사 기원을 기원하며!”


“들어가세. 우울할 때는 술이지.”


다시 마차 안-


“.....”


“그러니깐 공주님도 같이 가시겠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그렇습니다. 에드워드님.”


“하아···.”


혼자 편히 좀 갔다 오려 했는데 어째 자꾸 짐들이 하나씩 늘어나네.


“알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제국은 무척 위험한 곳입니다. 항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그 말만을 남기고 책을 꺼내 읽었다. 마차 안은 공간이 넓기는 했지만, 앉을 자리는 딱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공주에게 한쪽 자리 전부를 양보했지만, 공주가 괜찮다며 옆에 앉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들 눈치를 보고 있었기에 좀 더 넓은 자리를 위해 내가 공주 옆에 가서 앉았고 곧 나를 따라서 로즈가 내 옆에 앉았다. 그렇게 내 옆에는 공주와 로즈가 앉게 되었고 말을 걸어서 독서를 방해할까 불안했지만, 다행히도 그 둘은 서로 창문을 보며 조용히 있었다.

아론과 레나는 공주와 로즈의 눈치를 보며 잠도 못 자고 가만히 있었다.

난 그러든지 말든지 다시 독서에 집중했다. 제국에 관련된 책이었고 역사 쪽보단 생활과 현재 모습에 관한 페이지로 넘어가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제국은 울킨프와 리엔의 황금 평야를 전부 먹어치운 직후부터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경제 발전도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대륙에 북쪽 항구를 전부 가지게 되면서 무역이라든지 상인들이 활동할 수 있게끔 모든 길을 개방하고 각 계층에게 알맞은 세금 조정과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서민을 차별하는 귀족 전체 청산 등 국민을 위해 힘을 쓴 탓일까···.

이웃 나라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대국으로 성장했다.

오히려 타국의 국민이 제국에 가서 살면 부자가 된다며 제국으로 이주를 할 정도이니 말은 다 한 것 같다.


흐음···. 이곳 차원의 나라들은 왕들이 정치를 무척 잘하는군. 부패한 나라를 찾기가 힘드네.


그리고 제국은 동쪽 땅의 25%가 추위가 매년 있는 곳이다. 이곳은 최소 3,000m가 넘는 산들이 뭉쳐있는 산맥이 존재하며 천혜의 요새라 불릴 만큼 험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루닌과 맞닿아 있는 산맥에는 실버드래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실버드래곤이면 얼음 속성에 특화된 드래곤이었지. 음··· 살아가기 딱 좋은 곳이네. 가만 보면 드래곤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 자신의 레어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틀린 말이 아니었나보네.


이곳 차원에 드래곤은 레드, 블루, 그린, 블랙, 실버, 골드로 총 6종의 드래곤이 살고 있다.

레드는 불, 용암 계열, 블루는 물과 전격 계열, 그린은 대지와 숲 계열, 블랙은 독과 어둠 계열, 실버는 얼음 계열, 골드는 바람 계열 이렇게 각자 계열에 특화된 능력을 갖춘다. 레드 드래곤과 블랙드래곤이 제일 힘이 으뜸이며 난폭하고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블루와 실버드래곤은 서식지가 각각 바다와 얼음과 관련된 곳에 살다 보니 비교적 보기가 힘들지만 한 성질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린 드래곤과 골드 드래곤은 비교적 온화하며 명석한 편이다.

마지막 두 드래곤에 특이한 점은 그린 드래곤은 엘프와 친분을 항상 좋게 유지하며 숲과 관련된 정령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골드 드래곤은 웬만한 생명체에게는 자기보다 열등한 존재더라도 관대하게 대하는 편이다. 드래곤들 중 제일 명석하다는 평이 있기에 장로급 드래곤이 주로 그린과 골드에서 많이 나온다.


음···. 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읽도록 하고.


나는 팩을 덮고 고개를 들었고 퍼질러 자는 아론과 꾸벅꾸벅 졸고 있는 레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로즈는 여전히 창문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고 공주는 나와 같이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발로 조용히 레나의 발을 툭툭 쳤다.


“..으음? 앗!!”


그녀는 자신이 졸았다는 걸 깨달았는지 얼굴이 붉어졌고 옆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졸고 있는 아론을 보고는 아론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커헉!!!”


아론은 비명을 지르며 주르륵 쓰려졌다.


“아론!! 공주님이랑 아가씨 계시는데 뭐하시는 거예요!!”


“아흑···. 졸린 데 어떻게 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침을 흘리면서 대자로 뻗어 자면 안 되죠!!”


“엘리아 공주님, 로즈 아가씨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저도 괜찮아요. 편히들 쉬세요~”


그녀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저···. 에드워드님.”


“네. 로즈아가씨.”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말씀을 안 드렸던가요? 20대입니다.”


“많이 어리신 편이네요. 저는 30살 정도 되실 줄 알았는데···.”


“아···. 저 그렇게 늙지 않았습니다. 아직 파란만장한 20대입니다.”


“죄송해요. 워낙에 검술의 경지가 높으신 분이라 들어서···. 외모는 그에 비교해 어려 보이시죠.”


“...?외모요???”

“네 아론님. 에드워드님 외모요.”


“...? 보여주셨어요?”


“네. 전에 에드워드 님께서 넥타이를 매실줄 모른다고 저에게 부탁하셔서 제가 잠깐 외모를 보게 됐어요.”


“와··· 나한테는 죽어도 안 보여주더니···. 너무하네.”


아론은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레나는 그런 아론을 핀잔을 주고 있었다.


한, 두 번 볼 사이도 아니고 이제 보여줘도 괜찮겠지?


나는 후드를 벗었고 말싸움을 하던 아론과 레나는 날 쳐다보더니 그대로 굳었고 책을 읽던 공주도 날 보더니 그래도 굳었다.


“잘생겼네.”


아론은 무의식적으로 말했고 레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얼굴에 흉터가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죄송합니다. 굳이 외모를 보여주고는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했네요.”


“음···. 그 정도 외모라면 그러실 수 있죠. 마치 신 같은 외모입니다.”


“...”


“같이 있기가 부담스러울 정도군요. 껄껄”


“에드워드님. 혹시 결혼하셨나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로즈가 내 옷자락을 잡고 물어보았다.


“아직 안 했습니다. 그건 왜···?”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그렇군요. 아! 아론님. 제국까지는 어떤 길을 통해서 가실 건가요?”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칼라도스 산맥을 거쳐서 가는 게 제일 빠르더군요. 그 길 말고는 무척 돌아가야 하기에···.”


“칼라도스 산맥에는 드래곤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


“드래곤의 레어는 최대한 피해갈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엘프들이 거주하는 숲을 통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드래곤보다 위험은 적겠지만, 엘프들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죠. 엘프들도 인간을 무척이나 경계하고 싫어하는 편이니···. 일단 저희가 다녀와 본 적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엘프의 숲과 드래곤이 머무는 거처 중간쯤을 경로로 해달라고 마부에게 부탁했습니다. 실제로 그 길로 상인들이 가끔 다니기도 합니다.”


“그럼 다행이군요. 공주님도 그 길을 통해서 가는 건 상관없으시죠?”


나는 공주에게 물어보았고 그녀는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


“....”


“공주님?”


“...아! 에···?”


“제 이야기 들으셨나요?”


“아, 아뇨.”


나는 아론에게 들은 설명을 공주에게 다시 해주었고 그녀는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책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럼 아론님께서 말씀하신 길로 가도록 하죠. 근데 제국 국경선에 도착하기 전까지 마을이 존재하나요?”


“아뇨. 안타깝지만, 이틀 정도는 노숙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 그거 큰일인데 여성분들은?”


“마차 안에서 재워드리고 저희는 밖에서 자야죠.”


“다들 괜찮으신가요??”


레나는 별 상관없다는 듯 이야기했고 로즈는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고 마지막으로 공주에게 모든 시선이 향했다.


“괜찮아요. 밖에서 한 번도 자본 적이 없어서 기대되네요.”


마차는 해가 거의 다 사라져 갈 때쯤 칼라도스 산맥에 도착했다. 워낙에 빠른 속도로 마부가 말을 몰았던 터라 금방 도착했고 산맥 길은 돌과 흙으로 된 임시적인 길이기에 빨리 갈 수가 없어서 입구 지점 근처 숲 공터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 노숙에 익숙한 아론과 레나는 공터 가운데에 땅을 정리하고 아론이 나무를 가져오자 그녀는 마법으로 불을 피웠다. 그리고 냄비를 꺼내 가장 무난한 요리인 스튜를 만들기 시작했고 아론은 보존마법이 걸린 가방에서 빵을 꺼내 잘라서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일단 이것부터 드시면서 기다리십시오. 스튜가 끓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니깐.”


난 별 상관없지만 로즈와 공주가 걱정되어 쳐다보았지만, 그녀들은 빵을 조금씩 뜯어서 먹고 있었다.


다행히 잘 먹네. 나도 먹어봐야지.


빵은 굽고 나온 직후에 가방에 넣은 듯 아직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맛 역시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르자 레나가 열심히 요리한 스튜가 우리 손으로 왔고 다들 레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먹기 시작했다.


“오···. 맛있네요? 레나님 요리 잘하시는구나.”


내 칭찬을 시작으로 다들 레나를 칭찬했고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오늘은 고기가 별로 없군. 어쩐지 스튜가 채소 수영장이네.”


딱-


“엌...”


아론은 우리와 다르게 불평불만을 했고 그의 머리에 스튜를 뜨던 국자가 날아가 명중했다.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일찍 올리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타천사 : 환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타천사의 일 (2) 21.06.30 8 0 13쪽
54 타천사의 일 (1) 21.06.29 15 0 12쪽
53 여행 - 울킨프로 (3) 21.06.29 14 0 14쪽
52 여행 - 울킨프로 (2) 21.06.28 23 0 12쪽
51 여행 - 울킨프로 (1) 21.06.27 12 0 12쪽
50 리엔 - 출발 21.06.20 22 0 12쪽
49 리엔 - 도움 21.06.20 13 0 12쪽
48 리엔 - 고백 21.06.19 26 0 12쪽
47 리엔 - 축제 (2) 21.06.18 14 1 12쪽
46 리엔 - 축제 (1) 21.06.18 18 0 11쪽
45 리엔 - 준비 (3) 21.06.17 14 0 12쪽
44 리엔 - 준비 (2) 21.06.17 16 0 12쪽
43 리엔 - 준비 (1) 21.06.16 17 0 12쪽
42 리엔 - 결과 21.06.15 30 0 12쪽
41 리엔 - 진실 21.06.14 20 0 11쪽
40 다시 리엔으로 (4) 21.06.13 30 0 11쪽
39 다시 리엔으로 (3) 21.06.12 19 0 14쪽
38 다시 리엔으로 (2) 21.06.11 29 0 12쪽
37 다시 리엔으로 (1) 21.06.10 22 0 11쪽
36 제국 - 마무리 21.06.09 20 0 11쪽
35 제국 - 수도에서 (4) 21.06.08 25 0 11쪽
34 제국 - 수도에서 (3) 21.06.07 35 0 12쪽
33 제국 - 수도에서 (2) 21.06.07 42 0 11쪽
32 제국 - 수도에서 (1) 21.06.06 34 0 12쪽
31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3) 21.06.06 41 0 14쪽
30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2) 21.06.04 38 1 11쪽
29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21.06.03 31 0 12쪽
28 제국 - 엘프와의 만남 (2) 21.06.02 30 0 13쪽
27 제국 - 엘프와의 만남 (1) 21.06.01 43 0 12쪽
26 제국 - 출발 (2) 21.05.31 36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