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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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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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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30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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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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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여행 - 울킨프로 (2)

DUMMY

나는 그녀들과 1시간 이후에 보기로 하고 키의 적혀있는 405호를 향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계단을 올라가서 4층으로 간 뒤 문 앞에 도착해서 키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은 공작의 저택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고급스러움이 감돌고 있었다. 방문을 잠그고는 로브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두고 바로 샤워실로 들어가서 욕조에 물을 받고 옷을 벗고 몸을 간단히 씻고 욕조로 들어갔다.


“흐으으···. 오랜만에 혼자 시간을 보내니깐 더더욱 좋네.”


오랜만에 독서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까? 어차피 내일 언제 출발해도 상관없으니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그렇게 20분 정도를 있다가 욕조에서 나와 몸에 찬물을 뿌리고 나왔다. 아직 약속 시각까지는 30분 정도 남아 있었기에 옷을 갈아입고는 침대에 누웠다. 침대는 무척이나 푹신했고 이불에선 막 빨래를 한 듯한 냄새도 나서 긴장도 풀려 금방 잠들어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로즈와 루나의 얼굴이 떠올랐고 침대에서 일어나 로브를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시간이 많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빈 테이블이 조금씩 존재했고 사람이 적은 구석 자리에 앉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 직원이 내게 다가와 물컵과 물통, 메뉴판을 건넸다.


“일행이 있어서 그러는데 주문은 나중에 해도 될까요?”


“네. 그러셔도 됩니다. 그럼 주문하실 때 불러주세요.”


“감사합니다.”


난 로즈와 루나가 내려올 때까지 메뉴판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메뉴는 기본적인 것들이 주를 이뤘고 아쉽게도 울킨프의 음식은 없었다.


울킨프는.. 육류보단 채소와 과일 종류의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데 아직 보기는 힘드네. 국경을 넘어가야 맛을 볼 수 있으려나?


“우리 왔어.”


그때 로즈와 루나가 내 앞자리에 앉았고 나는 그녀들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그리고 직원에게 손짓했다.


“식전 빵과 샐러드, 소고기 스튜 주시고 저분들 주문도 같이 해주세요.”


로즈는 나와 똑같이 주문했고 루나는 내 주문에 스테이크와 닭고기꼬치까지 주문했고 로즈는 신기하다는 듯 루나를 쳐다보았다.


“술은 다들 안 먹을 거야?”


“난 딱히?”


“나도 괜찮아.”


“그럼 이렇게만 주세요.”


“계산은 언제 하실 건가요?”


“지금 하죠. 얼마인가요?”


“총 10 브론즈입니다.”


나는 점원에게 11브론즈를 건넸고 그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갔다.


“돈을 왜 더 준거야?”


“친절한 것도 있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돈을 주는 거죠.”


“아하···.”


“둘이 좀 친해져 봐. 한두 번 볼 사이도 아니고.”


“음···. 시간이 지나면 친해지지 않을까? 안 그래요?”


“그렇죠~”


“확실히 어색하군.”


내 말에 뭐라 하려던 루나는 식전빵과 샐러드가 나오자 조용히 먹기 시작했고 나와 로즈도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 맛은 적당했고 먹을 만했다.


“에드워드.”


“왜??”

“울킨프에는 무슨 일로 가는 거야??”


“이런저런 국가적 협정 맺으려고···.”


“아··· 그냥 여행 가는 게 아니었구나.”


“여행도 가고 나라에서 시킨 일도 병행해서 하는 거지.”


“그럼 울킨프 수도가 최종적인 도착지야?”


“그렇지. 그리고 가서 일주일 정도 쉬었다가 움직일 거니깐 그때 수도에서 구경도 하고 놀러 다니세요~”


“오··· 좋다.”


“그러게요. 저는 일정이 빡빡할 줄 알았는데 일주일 정도면 좋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음식들이 나왔고 우리는 말을 줄이고 각자 먹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식사를 끝내고 내일은 점심쯤에 출발하기로 약속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로즈가 방에 올라가기 직전, 내 옷깃을 잡아당겼고 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고 그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루나를 따라갔다.


“가끔 보면 어린 애 같단 말이야.”


나는 방으로 들어와 로브를 벗고는 침대 위에 쓰러졌고 물의 정령과 계약을 할까 했지만 이내 잠이 몰려와서 미루고는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흐으...”


어제 바로 잔 터라 일찍 잠에서 깨어났고 잠시 침대 위에서 빈둥대며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샤워실로 가서 세수하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혹시 여관 뒤에 공터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잠시 써도 될까요?”


“그럼요~”


나는 여관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는 뒤로 가서 검을 뽑았다. 그동안 써왔던 단순한 패턴의 초식을 전개하고는 조금 복잡한 동작들로 초식을 짜서 연계했다. 처음 해보는지라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생각했던 곳까지 검을 휘둘렀고 잠시 앉아서 쉬며 흐름이 이상하거나 끊기는 동작들을 다른 것으로 바꿔가며 초식을 바꾸었다. 실수하면 그 순간 승부가 결정되는 게 검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신중하게 초식을 만들어갔다.


“역시 창작은 어려워.”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 정리를 해준 걸 따라 하거나 상대가 있으면 좋은데 아쉽게도 나와 검을 맞대어줄 상대는 이곳에 없었다. 오늘따라 아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를 강제로 불러올 수는 없기에 새로 짠 초식을 다시 한번 연계하는데 만족하고는 공터를 떠났다.

어느덧 거리에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나는 방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는 옷을 갈아입고 로브를 입은 뒤 두고 간 것이 있나 한번 확인하고는 방을 나왔다.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 테이블에 앉아 여자들을 기다렸다. 12시 정각이 되자 로즈와 루나가 내려왔고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왔다.


“잘 잤어?”


“응~ 침대가 무척이나 푹신해서 잠 잘 오더라. 그치 로즈?”


“네. 언니~”


“오···. 결국엔 친해졌네?”


“한방 쓰는데 안 친해질 수가 없지~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친해지기 좋더라.”


“다행이네. 어디 보자! 오늘 국경을 지나고 하룻밤 정도는 밖에서 자야 할 것 같네. 조금 든든하게 먹고 갑시다.”


우리는 어제와 비슷하게 코스 요리로 주문을 하고 느긋하게 식사를 했다.


“근데 이렇게 여유로워도 괜찮아?”


“저번이랑 다르게 정해진 일정이 아니고 즉흥적인 여행이니 상관없지! 아닌가 ?”


“그럼 상관없지.”


내 말을 들은 로즈는 편안하게 루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고 나는 여자들보다 빠르게 식사를 끝내고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마차와 말을 준비했다. 그리고 맡긴 짐을 찾아 싣고 떠날 준비를 끝내자 로즈와 루나가 나왔고 나는 마차를 출발했다.

이곳 나라들의 신기한 점은 국경선을 따로 성벽이나 벽으로 나누지 않았다는 게 신기했다. 수도나 조금 규모가 있는 도시의 경우 성벽으로 경계를 했지만 나라 간의 국경선은 따로 표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자연을 기준으로 나누거나 임의로 선을 그어 나누었고 덕분에 국경선 양국 주민 간의 왕래나 무역 등 자유로운 게 장점이지만 단점은 나라의 주민이 이주를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잦기에 가끔 문제가 생긴다고는 하지만, 대규모 이주를 하는 예는 없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고 한다.

도시를 빠져나와 시간이 조금 흐르자 길목에 – 이곳부터는 울킨프의 영토입니다. - 라고 적힌 팻말을 보고 속도를 올렸다. 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기에 빠른 속도를 유지했고 아까와는 다르게 흔들림과 진동이 심해졌다. 길이 비포장도로였고 돌이 조금씩 섞여 있는 흙길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조금 낮췄다. 도시에서 멀어지니 근처 땅은 사람의 손에 닿지 않은 초원 지대가 엄청 넓게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었다.

가끔 나무가 한 그루씩 보이는 게 전부였고 나는 전과 같이 내가 앉아 있는 공간에 기의 흐름을 보이지 않게 하고 정령 책을 꺼냈다. 이번에 소환 활 정령은 물의 하급 정령 이스탄케였다. 정령 책을 보며 자연의 흐름을 이용해 소환진을 그리고는 주문을 외웠다.


“바다 같이 끝없이 흐르는 물의 정령 이스탄케여.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낼지어다.”


소환 진이 잠깐 번쩍이더니 이내 물기둥이 솟아 올라왔고 잠시 후 물기둥이 사라지자 반원 모양의 투명한 몸을 가진 이스탄케가 나타났다. 눈을 뜨더니 주위를 한번 둘러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몸을 튕기더니 내 어깨에 올라왔다.


“오··· 탱탱볼인가?”


나는 이스탄케의 몸에 손가락을 조심히 갖다 대었고 젤리처럼 부드러운 촉감에 계속 툭툭 건드렸다. 내 행동이 싫지는 않은 듯 이스탄케는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날 쳐다보며 가만히 있었다.


“너 나랑 계약할래?”


이번에는 어떻게 긍정을 표시할까 궁금했지만 이내 이스탄케는 두 눈을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나는 오른손을 이스탄케 앞에 가져다 대었고 이스탄케는 내 오른손으로 점프했고 이내 눈 위에 조그마한 각인이 생겼다. 그리고는 계약을 해서 기분이 좋은지 내 손바닥 위에서 연신 점프를 했다.


“다음에 다시 부를게. 오늘은 이만 돌아가.”


이스탄케는 내 말에 눈을 위아래로 한번 움직였고 이내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공간을 다시 원래대로 바꾸어 놓고 다시 마차에 집중했다. 말들은 계속 힘들게 한 터라 속력을 늦추고 걸어가게끔 하고 마차 문을 열었다. 로즈와 루나는 독서를 하고 있었고 문을 열자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잘 있나 궁금해서 열어본 거야. 책마저 읽어~”


“심심하면 말동무해줄까?”


“그래 주면 좋지.”


루나는 책을 덮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마차 문을 닫고는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주변을 한번 쓱 보더니 내 어깨를 토닥였다.


“지루할 수밖에 없네. 힘들면 말해 내가 마차를 몰아줄게.”


“지금?”


“지금이랑 앞으로도~ 나는 말을 탈 줄도 알고 다룰 줄도 알아서.”


“오호···. 감사합니다~~”


나는 말 고삐를 그녀에게 넘겼고 그녀가 고삐를 잡자 나는 마차에 등을 기대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드래곤은 몇 살까지 살아?”


“너도 알지 않아? 만년 살지.”


“음···. 안 지루해?”


“만년이라는 시간 동안 눈만 뜨고 시간을 보내면 당연히 심심하지 지루하고,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정신병 걸릴걸?”


“음···. 맞는 말이네.”


“우리는 태어나고 천년은 해츨링으로 보내고 이제 수면도 취하기도 하고 유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 아니면 학문이나 검, 마법 같은 곳에 빠져서 연구하고 공부도 하지.”


“아하···. 연구, 공부라···.”


“드래곤이 게으른 면이 워낙에 강조가 돼 있어서 그렇지만 좋아하는 거나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빠져들어서 몇백 년 혹은 몇천 년을 그 분야에만 시간을 투자해. 마법이랑 검도 드래곤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인간 중에 마법사랑 검사가 많이 분포해 있지는 않을걸?”


“엥? 그건 또 무슨 얘기야?”


“태초의 인간이 검과 마법을 만들고 발견한 건 맞지만 틀을 다졌을 뿐이고 제대로 된 정리와 활용을 한 종족은 드래곤이야. 인간이 자기들 멋대로 역사를 바꾸고 자화자찬에 빠진 거지.”


“.. 그런데 드래곤이 이룬 업적을 자기들이 다 했다는 듯이 왜곡을 하는데 드래곤은 가만히 있었어?”


“내가 알기로는 가만히 계신 거로 알아. 인간들이 전부를 했다면 지금 현 상황처럼 인간 중 검사와 마법사가 적을 리는 없겠지. 자신들 무덤을 자신들이 파는 걸 재미있는지 지켜보기만 하셨다고 해.”


루나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찾아내고 만들고 연구한 게 인간이라면 확실히 지금보다는 검사, 마법사에 숫자가 더 많아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이야기 알려줄까?”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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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행 - 울킨프로 (3) 21.06.29 14 0 14쪽
» 여행 - 울킨프로 (2) 21.06.28 23 0 12쪽
51 여행 - 울킨프로 (1) 21.06.27 10 0 12쪽
50 리엔 - 출발 21.06.20 22 0 12쪽
49 리엔 - 도움 21.06.20 13 0 12쪽
48 리엔 - 고백 21.06.19 26 0 12쪽
47 리엔 - 축제 (2) 21.06.18 14 1 12쪽
46 리엔 - 축제 (1) 21.06.18 18 0 11쪽
45 리엔 - 준비 (3) 21.06.17 14 0 12쪽
44 리엔 - 준비 (2) 21.06.17 15 0 12쪽
43 리엔 - 준비 (1) 21.06.16 16 0 12쪽
42 리엔 - 결과 21.06.15 29 0 12쪽
41 리엔 - 진실 21.06.14 19 0 11쪽
40 다시 리엔으로 (4) 21.06.13 30 0 11쪽
39 다시 리엔으로 (3) 21.06.12 18 0 14쪽
38 다시 리엔으로 (2) 21.06.11 29 0 12쪽
37 다시 리엔으로 (1) 21.06.10 20 0 11쪽
36 제국 - 마무리 21.06.09 20 0 11쪽
35 제국 - 수도에서 (4) 21.06.08 22 0 11쪽
34 제국 - 수도에서 (3) 21.06.07 35 0 12쪽
33 제국 - 수도에서 (2) 21.06.07 41 0 11쪽
32 제국 - 수도에서 (1) 21.06.06 34 0 12쪽
31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3) 21.06.06 40 0 14쪽
30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2) 21.06.04 38 1 11쪽
29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21.06.03 30 0 12쪽
28 제국 - 엘프와의 만남 (2) 21.06.02 30 0 13쪽
27 제국 - 엘프와의 만남 (1) 21.06.01 43 0 12쪽
26 제국 - 출발 (2) 21.05.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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