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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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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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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5
글자수 :
303,140

작성
21.06.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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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국 - 수도에서 (4)

DUMMY

“크으윽... 뭣들 하느냐!! 지켜만 보고 있을 거냐! 당장 저자를 죽여라!!!”


황태자는 주위에 있는 귀족들에게 소리쳤고 귀족 중 몇몇이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려두고 내게 다가왔다.


“다들 물러서거라.”


그때 황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고 모두 다가오던 걸음을 멈추고 황제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내가 자식 교육을 잘못했는데 그대가 교육을 제대로 해주는군. 고맙네! 보는 눈이 많은데 이제 그만 자리를 옮기지. 황실 호위병은 황태자를 모시고 가도록 해라!”


“음···. 알겠습니다.”


황제가 병사들을 불러서 황태자를 데리고 자리를 떠나게끔 하고 공주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공주는 조금 울었는지 눈 주위에 화장이 미세하게 지워져 있었다. 황제는 미소를 지으며 공주를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엘리아 공주. 오랜만에 제국을 방문했는데 안 좋은 일이 있었군···. 짐이 대신 다시 한번 사과하겠네. 아직 나이가 어려 판단이 흐려지는 듯하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폐하.”


“그럼 다행이군. 에드워드라 했는가? 자에 이야기를 듣고 싶군. 잠시 발코니로 와보겠는가?”


“알겠습니다. 폐하.”


“그리고 엘리아 공주도 같이 와주게.”


그렇게 나와 공주는 황제를 따라 그가 앉아있던 황좌 옆에 있는 발코니로 들어갔다. 발코니에는 조그마한 테이블과 포도주잔, 그리고 포도주가 놓여있었다.


“포도주 한잔들 하시겠는가?”


“주시면 감사합니다.”


“저도 주시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음? 아까는 위험하다고 안 먹는다면서.


“후후 이렇게 달이 떠오르는 밤에 이곳에서 야경을 즐기며 포도주를 먹는 건 좋다네.”


그리고 그는 발코니 창문을 닫고는 발코니 좌측에 있던 밧줄을 잡아당겼고 신기하게 발코니가 스르르 올라갔다.


“이건···?”


“짐이 타국에서 온 왕족, 왕과 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이곳에서 위로 올라와 말을 나누지. 이곳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짐의 기준으로 제국 내에서는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기에 항상 이곳을 보여주지. 괜찮은가?”


“네···.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보름달이 뜰 때는 더욱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맞네. 호오···. 이 친구 뭘 좀 아는구먼. 자 그럼 일단 한잔 씩 들고 이야기를 시작하지.”


그는 우리 앞으로 잔을 내밀었고 우리는 황제와 잔을 맞대고 포도주를 마셨다.


“음···. 좋아. 짐은 이제 리엔의 뜻을 듣고 싶군.”


“네. 그럼 빙빙 돌리기보단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음 좋아! 직설적인 발언은 언제나 환영이지.”


“지금 이 시각부터 리엔은 제국의 속국이 아니며 패전국이라 그동안 요구했던 전쟁배상금 역시 없던 거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흠···.”


그는 내 이야기를 듣고는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포도주를 마시고 달을 쳐다보며 말을 시작했다.


“알겠네. 자네 뜻대로 해주지. 단, 조건이 있다네 제국은 내가 절대적인 권력의 위치에 있지 않네. 회의해서 안건이 정해지면 내가 최종적으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건 내가 정하지만 반대가 많거나 말이 많이 나오면 투표를 거치게 되지. 문제는 바로 후자의 일이 벌어지면 그때부터는 내가 전혀 관여할 수 없네. 그들을 이해시킬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네.”


“흠···. 내기를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내기···? 지금 이 상황에서 말인가?”


“그렇습니다.”


“흠···. 좋아. 자네는 뭘 걸 수 있는가?”


“리엔을 걸겠습니다.”


“.....?”


“자네 리엔의 왕과 상의를 하고 하는 말인가? 짐 앞에서는 거짓된 말을 하면 안 된다네.”


나는 그의 말에 대한 대답으로 리엔의 왕패를 꺼내었고 그는 왕패를 보더니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자네 말대로 리엔 전체를 걸 텐가?”


“네. 그렇습니다. 폐하”


“음···. 그럼 나도 무언가를 걸어야 할 텐데···.”


“아까 제가 부탁드린 것과 저희 공주님께 다시 혼인요청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흠···. 알겠네. 그건 서약서처럼 써서 주도록 하지. 내기 주제를 말해주거라.”


“폐하.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불구경과 싸움 구경 아닌가?”


“그렇습니다. 제 말을 제국의 수뇌부에게 전달을 해주시고 제 의견에 반대하는 자들과 1대 다수로 제가 싸우겠습니다.”


“호오... 자신 있는가?”


“자고로 사내로 태어났으면 배포가 커야 하는 법이지요.”


“하하하하하하.”


황제는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포도주를 잔에 따라 원샷을 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내 살아오면서 평생 들어보지도 못할 말을 드디어 들어보게 되었군.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어. 왜 짐의 주위에는 이런 자가 없는지 의문이야. 매번 자기 자신만 생각하기 바쁘지. 짐은 자네의 의견이 마음에는 들지만 싸움 속에선 분명히 내 신하가 다칠 수도 있는 법. 그건 내가 원치 않지. 자네가 말한 조건 전부 들어주도록 하지. 대신 내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나?”


“제 능력에 가능한 일이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한번 제국에 와서 우리 무도회에 와줄 수 있나? 짐은 에드워드 자네와 함께 오늘 같은 날을 즐기고 싶네.”


“당연히 가능합니다.”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 기분 같아서는 짐이 자네를 리엔에서 빼 오고 싶지만 엘리아 공주를 봐서 참도록 하지.”


“마음에 드셨다니 영광이옵니다.”


“아니네. 자식 교육을 제대로 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주게. 그리고 서약서는 지금 당장 써주도록 하지.”


왕은 다시 발코니 끝으로 걸어가 밧줄을 당겼고 발코니는 다시 원위치로 향했다. 그리고 황제가 먼저 걸음을 옮겼고 우리는 그 뒤를 따라갔다. 공주가 내 망토를 슬며시 잡았고 내가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안도와 기쁨이 섞인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나 역시 미소를 짓고 공주를 이끌고 황제를 따라갔다. 주변의 이목이 우리에게 집중되기는 했지만, 다시 무도회장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다들 춤을 추거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황제를 따라 레드카펫 위를 걸어가고 있었다.


“으아아아!!!”


그때 바로 옆에서 기합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려보니 황태자가 죽일 듯이 노려보며 달려왔고 나와 공주에게 검을 휘둘렀다.


“꺄아악!”


공주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았고 난 그녀를 품에 안고 날아오는 검을 그대로 맨손으로 잡았다.


“.....!”


“이익···. 놔라!! 놔!!”


“이노옴!!!”


내가 검을 맨손으로 잡은 걸 보고 놀란 황제였지만, 이내 불같이 화를 내며 황태자에게 다가가 그의 뺨을 후려쳤다.


“뭐 하는 짓이냐!! 짐이 분명 자숙하고 있으라 했거늘. 일을 그르쳐?!!”


황제는 황태자에게 불같이 화를 냈고 황태자는 충격이 컸는지 멍을 때리고 있었다.


“당장 황태자를 끌고 가거라! 오늘 일로 황태자의 즉위는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물러가서 자숙하고 있거라!!”


그리고 그는 다시 병사들에게 끌려갔고 황제는 한숨을 쉬고는 뒤돌아 나와 공주에게 미안한 듯 울상인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네. 또 실수하는구먼. 하아···. 내가 자식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크군. 다시 한번 사과하네.”


그는 이번에는 내게 고개를 숙이라며 미안한 감정을 표했고 나는 괜찮다. 이야기한 뒤 공주를 살펴보았다. 그녀는 내 망토 안까지 들어와 내게 안겨 벌벌 떨고 있었고 난 그녀의 등을 조금씩 토닥여 주며 진정시켰다.


“음···. 일단 천천히 가도록 하지.”


황제는 문 앞까지 우리를 이끌고 나온 뒤 공주를 진정시키고 따라오라 했고 난 그녀를 두 손으로 들어 올려 안은 채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여전히 내 옷자락을 잡고 있었다.


“공주님. 이제 그자는 완전히 갔습니다. 이제 아무 일 없을 겁니다.”


그녀는 내 말에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얼굴을 슬며시 내 쪽으로 비추었다. 그녀는 울었는지 눈 주위에 화장이 거의 지워져 있었고 눈가가 촉촉해 있었다. 나는 무도회장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지자 그녀를 내려주고 소맷자락으로 그녀에 눈 주위를 닦아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진정된 모습을 보였고 황제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걸어갔다.

공주는 내 손을 잡고 걸었고 처음에는 이야기할까 했지만, 오늘 그녀가 받은 충격이나 상처를 생각해보니 그냥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녀가 손을 놓치지 않게끔 다시 한번 손을 잘 잡아주고 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천천히 걷고 있는 황제를 따라잡았고 그는 우리를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했고 거리는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그는 입구에서 우리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 하였고 우린 황제가 나오기까지 집무실 앞에서 멀뚱멀뚱 서 있었다.


“저···. 에드워드님.”


“네 말씀하세요. 공주님.”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저는 그 와중에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나는 옆에 서 있던 병사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줄 수 있냐는 제스처를 취했고 그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완전히 거리를 두지는 않고 계단을 내려간 뒤 조금 더 앞으로 나가 서 있었다.


“아닙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죠. 이제 그러면서 경험도 쌓이고 자신감도 생기는 법이지요.”


“... 아까 정말 무서웠어요.”


“사실 저도 조금 무서웠습니다.”


“풉....”


공주는 내 장난에 웃음을 터뜨렸고 날 쳐다보며 이야기했다.


“계속 제 옆에 계셔 주실 거죠?”


“그럼요. 항상 리엔에 머물러 있겠습니다.”


“아니요···. 제 옆에요.”


음···. 이게 이곳의 고백 방법인가?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떠나실 건가요?”


“어.. 아뇨 떠나진 않을 거예요.”


“그럼 약속해주세요. 제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네. 약속하겠습니다.”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는 내게 내려달라 말했고 나는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고 그녀는 두 발로 선 뒤 날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게 좁은 보폭으로 한 걸음씩 다가왔다.


“음···?”


나는 그녀가 다가올 때마다 물러났고 이내 집무실 앞에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에 부딪혔다. 곤란한 상황이었기에 주변을 둘러보다 경비 병사가 생각나 그들이 있던 곳을 쳐다보았지만, 그들은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하고 있었다.


큰일 났다···.


그녀는 내게 점점 다가와 어느새 바로 앞까지 왔고 다리를 들어서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고 나는 눈을 감았다.


벌컥-


“오래 기달ㄹ······.”


“.....”


“.....”


그때 구원자 황제가 나타났고 공주는 고개를 돌려 황제를 쳐다보았다.


“흠흠···. 미안하네. 하던 일 하시게.”


“자···. 잠시만요. 폐하!!”


“음···? 아 서약서 말인가? 여기 있네. 내용을 한번 읽어보겠나?”


황제가 우리에게 다가왔고 공주는 새침한 표정을 짓더니 내게서 멀어졌다. 그는 내게 빨간 리본 매듭이 묶인 종이를 건넸고 난 고개를 숙여 그 종이를 받고 조심스레 매듭을 풀고 읽어보았다. 다행히 내가 원하는 사안은 다 적혀 있었고 서약서 맨 밑에 황제의 도장까지 완벽하게 찍혀 있었다.


작가의말

다음에는 조금 더.. 로맨틱하게 장면을 서술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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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타천사의 일 (1) 21.06.29 15 0 12쪽
53 여행 - 울킨프로 (3) 21.06.29 14 0 14쪽
52 여행 - 울킨프로 (2) 21.06.28 23 0 12쪽
51 여행 - 울킨프로 (1) 21.06.27 10 0 12쪽
50 리엔 - 출발 21.06.20 22 0 12쪽
49 리엔 - 도움 21.06.20 13 0 12쪽
48 리엔 - 고백 21.06.19 26 0 12쪽
47 리엔 - 축제 (2) 21.06.18 14 1 12쪽
46 리엔 - 축제 (1) 21.06.18 18 0 11쪽
45 리엔 - 준비 (3) 21.06.17 14 0 12쪽
44 리엔 - 준비 (2) 21.06.17 15 0 12쪽
43 리엔 - 준비 (1) 21.06.16 16 0 12쪽
42 리엔 - 결과 21.06.15 29 0 12쪽
41 리엔 - 진실 21.06.14 19 0 11쪽
40 다시 리엔으로 (4) 21.06.13 30 0 11쪽
39 다시 리엔으로 (3) 21.06.12 19 0 14쪽
38 다시 리엔으로 (2) 21.06.11 29 0 12쪽
37 다시 리엔으로 (1) 21.06.10 20 0 11쪽
36 제국 - 마무리 21.06.09 20 0 11쪽
» 제국 - 수도에서 (4) 21.06.08 23 0 11쪽
34 제국 - 수도에서 (3) 21.06.07 35 0 12쪽
33 제국 - 수도에서 (2) 21.06.07 41 0 11쪽
32 제국 - 수도에서 (1) 21.06.06 34 0 12쪽
31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3) 21.06.06 40 0 14쪽
30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2) 21.06.04 38 1 11쪽
29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21.06.03 31 0 12쪽
28 제국 - 엘프와의 만남 (2) 21.06.02 30 0 13쪽
27 제국 - 엘프와의 만남 (1) 21.06.01 43 0 12쪽
26 제국 - 출발 (2) 21.05.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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