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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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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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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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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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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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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DUMMY

욕조에 물을 받고 물이 다 차오르자 몸을 담그고 생각에 잠겼다.


정보 길드에서 어떻게 참가서를 가지고 있는 거지? 애당초 참가 방법이 정보 길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건가. 노예 경매 자체가 불법이긴 하다만···.


전쟁포로나 돈을 갚아야 할 사람이 돈을 갚지 못해 노예로 신분이 강등당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전자, 후자 모두 현재는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노예라는 기준이 사라진 지 오래됐기는 하지만 아직도 암암리에 노예 거래가 이루어진다고는 한다.


그나저나 경매에서 내 돈으로 엘프를 사귀는 조금 그런데··· 불법으로 돈 쓰는 거 같고 나쁜 일 하는 거에 보탬 되라고 기부하는 것 같아서 싫은데···. 돈에다가 미러 이미지를 걸어볼까···?

미러이미지를 건 다음에 마나의 기운이 안 느껴지게끔 신언으로 조절하면 그 방법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욕조에서 일어나 물기를 닦고 나와 방 안에 있는 탁자에 앉아 동전을 꺼내서 실험을 해보았다.

미러이미지 자체 능력은 원하는 사물을 거울에 보이는 것처럼 복사되어 이미지를 구현하는 마법인데 사물이 똑같이 복사되어 마나를 투자한 시간 만큼 존재한다는 게 장점이지만 마나의 흐름이 느껴지기에 들키기는 무척이나 쉬웠다. 시전자보다 몇 단계 낮은 클래스에 마법사도 느낄 수 있을 정도기에 효율이 그다지 좋은 마법이 아니라고 알려졌지만, 신언으로 마나의 기운을 지우니깐 완벽했다.


좋아···. 레이나 후계자도 구하고 노예 경매를 주도한 자들도 골탕 먹일 좋은 방법이 생겼군.

오늘은 날이 늦었으니 이만 자고 내일 일어나서 돈을 조금 바꾸러 가야겠네.


나는 침대에 누워 창문에 보이는 달을 보며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점심-


침대에서 뒤척이다가 일어나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에는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로브를 두른 뒤 1층으로 내려가 가벼운 점심을 먹고 보석 상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보석을 팔려고 왔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상점 문을 열자 주인이 반갑게 인사를 했고 그는 내 말을 듣고는 판매대 안으로 들어가 돋보기를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보석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난 그의 말을 듣고 꾸러미에서 보석을 3개 정도 꺼냈고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호오···. 생각보다 많군요. 감정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합니다.”


“천천히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는 미소를 짓고는 돋보기를 쓰고 사파이어부터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흠···. 이건 드워프의 작품이군요. 세공이 무척이나 깔끔합니다.”


그는 다른 보석을 감정할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탄성을 내질렀고 감정이 끝나자 긴장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이야기했다.


“가격을 어느 정도 부르실 건가요?”


“음···. 그래도 전문가의 가격 책정을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먼저 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흠···. 그러면 보석 3개 전부 가격을 통합해서 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따로따로 하다 보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하신 대로 하시면 됩니다.”


“6실버 정도 가격이 나올 듯합니다. 비록 보석들 크기가 작지만, 드워프가 세공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6실버라···. 600만 원 정도 되는 건가···.


“음···. 그 정도면 뭐 괜찮네요. 5실버는 그대로 주시고 1실버만 브론즈로 주시면 감사합니다.”


“앗! 감사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합니다. 혹시 몰라서 그동안 돈을 조금 모아뒀는데 다행이군요.”


주인은 그의 바로 뒤에 있는 금고 안에서 돈을 꺼내서 정리해서 내게 주었고 나는 돈을 받고 인사를 한 뒤 상점을 나와 옷가게로 향했다. 전에 옷을 조금 적게 산 감이 있어서 비슷하게 몇 벌씩 더 사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방으로 올라와 어제 정보 길드에서 산 편지 봉투를 열어보았다. 편지 안에는 총 두 장의 종이가 있었고 하나는 경매장이 열리는 장소를 그려놓은 약도, 그리고 글이 적힌 종이였고 난 먼저 글부터 읽기 시작했다.


“친애하는 제국의 국민 여러분. 저희 루켄트 경매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여 만에 제국의 수도로 돌아온 만큼 감회가 새롭군요. 경매는 내일 오후 9시경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기존과 다르게 이번에는 노예 경매가 포함되어 있으니 다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경매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음···. 경매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없네. 그때 가서 알려주려나. 일단 혹시 모르니깐 돈을 조금 많이 준비해놔야겠어. 음···. 할 게 없으니 마법이나 배우러 가볼까?


나는 오랜만에 레아에게 가기 위해 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레아는 무언가를 실험하는 듯 플라스크를 만지며 액체를 조합하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의 서재를 둘러보았다. 마법 관련된 책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연금술 등등 다양한 책들이 존재했다.


“왔어?”


“네!”


“미안. 새로운 포션을 만들어 보고 있어서···.”


“포션....?”


“포션 몰라? 회복제나 치료제.”


“아······.”


“흠···. 6 클래스까지는 전부 다 마스터하고 온 거지?”


“당연한 말씀을···.”


“그래도 불안하니까 물어보는 거지.”


“....”


“기다려봐.”


그녀는 플라스크를 내려놓고 책을 찾기 시작했고 이내 책 4권 정도를 꺼내어 가져왔다.


“일단 마법진, 고대어, 증수 배열, 7 클래스 마법서 이렇게 총 4권 가져왔으니 잘 읽어보고.”


“저 고대어 할 줄 아는데요?”


“신언써서 하는 거 아냐?”


“그렇죠···?”


“신언을 안 쓰고도 쓸 줄 알아야지 멍청이야. 그리고 이 고대어는 고대 마법 수식에 관련된 것도 포함된 책이니 꼭 다 읽어보고.”


“흠···. 이번에는 몹시 어렵겠네요.”


“신의 두뇌로 공부하면서 그 말은 너무 양심 없는 말인 건 알고 있지?”


“.....”


“이제 가서 공부하고 와. 7클래스까지 꼭 마스터하고 오도록.”


“네···. 아! 맞다. 저 정령 술에 대해 배워보고 싶은데···.”


“마법이나 다하고 말하자.”


“네.”


난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공간의 문을 열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시간은 아직 저녁 8시였고 내일 경매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고대어 책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대륙 공통어를 기본 베이스로 하여 고대어를 알려주는 책이었고 차근차근 공부하고 뒤에 고대어를 바탕으로 한 마법 수식과 주문도 공부했다. 그리고 증폭과 복수가 합쳐진 증수 배열까지 공부를 다 마스터했을 때는 어느새 새벽까지 시간이 흘러있었다.


“음···. 여기까지만 하고 마법진은 내일 공부해야겠군.”


나는 책을 덮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점심-


어제 새벽에 잔 탓일까 해가 중천에 뜰 때쯤 잠에서 깨어나 일어났고 세수를 하고 내려가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 일이 있기에 풀코스를 주문해 천천히 식사했다. 제국은 음식에 해산물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었다. 아무래도 나라의 국경선 절반이 해안가다 보니 해산물이 많이 나왔고 그만큼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해산물의 종류는 2차원에서 잡히는 것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그렇게 바닷냄새가 물씬 나는 식사를 마치고 일어났고 방에 바로 올라가기보단 자리에 앉아 마법진 책을 펼쳤다. 식당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비교적 조용했기에 차를 한잔시키고 공부를 시작했다.


마법진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었다.

마법마다 고유의 마법진이 다르게 존재하는 것인 줄 알았지만, 마법진 자체는 같고 가운데에 어떤 도형을 그려놓냐에 따라 배열이 바뀐다.

그리고 가운데 원 바로 다음 라인에 원하는 마법에 주문을 적고 영창하면 해당 마법이 발현된다.

도형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으면 흡수배열, 삼각형의 경우 증폭 배열, 뒤집은 삼각형은 복수 배열이 된다.

그리고 그냥 삼각형 뒤집은 삼각형을 맞대어서 별을 그리면 증수 배열이 적용된다.

마지막 외곽라인에 해당 마법이 가지는 속성에 관련된 고대어를 적으면 마법진이 완성된다.

하지만 급한 상황에서 마법진을 일일이 그릴 수는 없기에 주로 축소마법이 걸린 마법의 파피루스에 그려서 사용하며

해당 클래스 마스터 자의 경우에는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공간에 마나를 이용해 마법진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마법 발현이 가능하다.

아니면 당초에 영창만으로도 마법 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법진을 그리는 게 아닌 말로 풀어서 영창하기에 마법 진을 이용한 경우보다 위력이 떨어진다고 적혀있었다.


흠···. 그러면 7 클래스나 8 클래스 마법을 쓰려면 파피루스에 미리 그려놓는 게 좋으려나?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보자 내 궁금증은 자동으로 해결되었다.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레아가 적어 놓은 것 같은 글이 있었다.


-신은 마법진에 걸려있는 리미트와 상관없이 신언으로 영창 하면 마법진을 굳이 그릴 필요가 없으니 괜히 헛짓거리하지 않길.-


...미리 말을 해주던가. 괜히 배웠잖아 그럼. 그냥 마법진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라 이거군···.


나는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올라왔다. 시간은 벌써 6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나는 로브를 벗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출발하기 전에 돈을 마법으로 불리고 가는 거로 하고···. 이번에는 예명이 그다지 필요 없겠지···.

나는 가볍게 샤워만 하고 물기를 닦고 나왔다.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보니

시간은 이제 막 7시를 지나고 있었고 내가 있는 여관에서 경매장이 열리는 곳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였기에 여유가 아직 많이 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 오렌지 주스를 시킨 뒤 돈을 내고 자리에 앉았다. 돈은 아까 옷을 갈아입으면서 준비를 했다.


넉넉하게 1000 실버 총 10골드까지 만들어 놨으니 문제는 없을 테고···. 엘프는 외모를 가려 안 하니깐···. 새로운 후드 망토를 하나 사야겠네.


나는 주스를 단번에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가게로 향했다. 다행히 이제 막 문을 닫으려 하고 있기에 가서 사정사정해서 망토를 10벌 구매를 했다.


“분명 레이나 후계자 혼자 순례를 다니지는 않을 터 옆에 호위하던 엘프도 있을 수 있으니 여벌로 준비해야겠어.”


나는 옷값과 추가로 팁을 내고 가게를 나와서 부지런히 걸어갔다. 경매장이 열리는 곳은 시내가 아닌 시외 쪽 정반대였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해도 늦을 수 있기에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시내에서 시외 쪽으로 걸음을 옮길수록 거리에 사람은 적어졌고 불빛 역시 조금씩 사라져 갔다. 가끔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약도에 그려져 있는 장소에 가까워지자 2층 정도 크기에 건물을 발견했다. 경매장이 열리는 건물 앞에는 마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아무래도 대상인가나 귀족들이 많이 참가하기에 그런 것 같았다.

내가 건물 입구 앞에 다다르자 건장한 체격을 가진 두 사내가 내게 다가와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경매에 참여하려고 왔습니다.”


“참가 설명서가 들어 있던 편지 봉투를 보여주시지요.”


난 그에게 편지 봉투를 건넸고 그들은 횃불을 들어 편지 봉투를 살짝 그을려 보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봉투는 타지 않고 그을리기만 하면서 하얀색의 선으로 그려진 루켄트 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다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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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타천사의 일 (1) 21.06.29 15 0 12쪽
53 여행 - 울킨프로 (3) 21.06.29 14 0 14쪽
52 여행 - 울킨프로 (2) 21.06.28 23 0 12쪽
51 여행 - 울킨프로 (1) 21.06.27 10 0 12쪽
50 리엔 - 출발 21.06.20 22 0 12쪽
49 리엔 - 도움 21.06.20 13 0 12쪽
48 리엔 - 고백 21.06.19 26 0 12쪽
47 리엔 - 축제 (2) 21.06.18 14 1 12쪽
46 리엔 - 축제 (1) 21.06.18 18 0 11쪽
45 리엔 - 준비 (3) 21.06.17 14 0 12쪽
44 리엔 - 준비 (2) 21.06.17 15 0 12쪽
43 리엔 - 준비 (1) 21.06.16 16 0 12쪽
42 리엔 - 결과 21.06.15 29 0 12쪽
41 리엔 - 진실 21.06.14 19 0 11쪽
40 다시 리엔으로 (4) 21.06.13 30 0 11쪽
39 다시 리엔으로 (3) 21.06.12 18 0 14쪽
38 다시 리엔으로 (2) 21.06.11 29 0 12쪽
37 다시 리엔으로 (1) 21.06.10 20 0 11쪽
36 제국 - 마무리 21.06.09 20 0 11쪽
35 제국 - 수도에서 (4) 21.06.08 22 0 11쪽
34 제국 - 수도에서 (3) 21.06.07 35 0 12쪽
33 제국 - 수도에서 (2) 21.06.07 41 0 11쪽
32 제국 - 수도에서 (1) 21.06.06 34 0 12쪽
31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3) 21.06.06 40 0 14쪽
30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2) 21.06.04 38 1 11쪽
»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21.06.03 31 0 12쪽
28 제국 - 엘프와의 만남 (2) 21.06.02 30 0 13쪽
27 제국 - 엘프와의 만남 (1) 21.06.01 43 0 12쪽
26 제국 - 출발 (2) 21.05.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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