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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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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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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303,140

작성
21.06.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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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리엔 - 준비 (1)

DUMMY

“....?”


“에드워드 군. 정말 고생 많았네.”


왕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 대단 하군요.”


대공 역시 다 읽었는지 짧은 감탄사와 함께 놀랍다는 듯 침묵을 지켰고 이어서 서약서를 본 공작들은 처음에는 아리송한 표정을 짓더니 환한 미소로 바뀌었고 호르디아 공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드디어!! 제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군요...”


“그러게 말일세. 선왕들을 뵐 면목이 생겼어.”


“에드워드군. 정말 고생 많았어.”


다들 내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고 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에 드신다니 감사합니다.”


“리엔을 위해 정말 큰일을 해주었네. 에드워드. 내 처음에 자네를 믿지 못한 경솔함이 부끄럽군.”


“아닙니다. 검증되지 않은 자를 믿기는 당연히 힘들지요.”


“에드워드군.”


“네. 폐하.”


“내 자네와 한 약속을 지키고 싶군. 공작의 자리를 자네에게 주고 싶어.”


“.....”


“다들 불만 있는가??”


“불만 있습니다!!!”


“....?”


그때 호르디아 공작이 손을 들었고 모두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공작의 자리를 축제로 여는 것은 어떻습니까?”


“하아······.”


“....”


그의 말에 루크 공작과 루이엘 공작은 한숨을 쉬고 고개를 숙였고 아르디안 대공은 그럴 줄 알았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보였다.


“하하하! 내 그걸 잊고 있었군. 좋아 이번 축제는 일주일 뒤에 열도록 하지. 최대한 크게 열도록. 호르디아 공작이 준비하게.”


“믿고 맡겨주십시오.”


호르디아 공작은 자신의 전문인 듯 전쟁에 나가는 병사처럼 비장함이 서려 있는 얼굴을 한 채 고개를 숙였고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저... 폐하. 한가지 청이 있습니다.”


“음? 뭔가?? 내 뭐든 들어주지.”


“다름이 아니라 저는 여행을 하는 중이라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 보고 싶습니다. 왕궁에서 있기보단...”


“음···.”


“폐하. 외교를 에드워드에게 맡기는 게 어떻습니까?”


“....?”


호르디아 공작은 내게 눈을 찡긋하며 윙크를 보냈다.


아니. 뭔 쓸데없는 말을...


“음... 안 그래도 우리 외교 쪽이 공석 아닌가?”

“그렇습니다.”


“잘 됐군. 좋아 그러도록 하지.”


“자, 잠시...”


“회의 끝!”


내가 반론을 제기하려 했지만, 왕은 회의를 끝냈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아... 점점 짐이 하나씩 늘어나는군···.


나는 축 처졌고 루크 공작의 위로를 받으며 회의실을 나왔다.


“이거 이제 에드워드 공작이라고 불러야 하나??”


회의실을 나오자 호르디아 공작이 내 옆에 달라붙었다.


“음? 왜 그래 이 친구. 속이 안 좋나?”


그는 내 표정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 에드워드는 조용히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하지.”


끄덕끄덕-


“아······.”


“눈치 없는 놈.”


“내가 그걸 어찌 아는가?!!!”


“그니깐 나서지 좀 말라니깐.”


“시끄러워! 소심한 주제.”


“뭐 인마? 옛날 생각나게 해줄까?!”


루크 공작과 호르디아 공작은 말싸움으로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했다. 난 그들 사이에 껴 있다가 슬며시 빠져나왔다. 진지하게 유희를 그만둘까? 라는 고민이 생겼기에 잠시 정원을 거닐며 생각에 잠겼다.


어쩌다가 이렇게 일이 커지고 짐이 늘어난 것일까. 귀족들 눈에 띄면 안 됐었나?

설마 그래서 아레스가 평민의 삶을 즐기는 건가···? 하긴 아레스는 신으로서 오래 살았으니 유희를 많이 다녀 보았겠지. 이게 경험의 차이라는 건가.


이런저런 후회를 하며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왔고 시간이 조금 지난 것 같기에 본래 공작들과 헤어졌던 곳으로 돌아갔다.


“이 와중에··· 대단하다.”


그들은 말싸움에서 몸싸움으로 번졌는지 서로 머리를 잡고 있었다.


“놔라.”


“너부터 놔.”


“협의하지.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놓는 게 어떤가?”


“좋아 카운트는 네가 세도록.”


“... 하나둘 셋.”


하지만 둘은 여전히 머리채를 잡고 있었다.


“이런 믿음도 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호르디아. 자네도 마찬가지네.”


“시끄러워 인마!!!”


“두 분 이제 그만하시죠?”


둘은 내 말에 동시에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드워드군. 아니 글쎄 이놈이.”


“에드워드. 호르디아에 명치를 한 대 치게.”


“뭐?! 이런 썩을···.”


“그만 들 하세요. 보는 눈이 있습니다. 놓으세요.”


“에잉. 내가 참는다.”


“웃기고 있네.”


“어휴... 가시죠. 루크 공작님.”


“루크는 가서 영영 오지 않았으면 좋겠군. 에드워드는 일주일 뒤에 보세~”


“나도 자네가 빨리 죽었으면 하네.”


루크 공작은 그 말만을 남기고 뒤돌아서 걸어갔다.


퍼억-


“커헉!”


그때 호르디아가 달려와 루크 공작의 허벅지를 걷어찼고 루크 공작은 방심했는지 그대로 맞고 쓰러져 부들부들 떨었다.


“크하하하하하!!!”


호르디아는 통쾌하다는 듯 크게 웃으며 뛰어갔다.


“저 죽일 XX...”


나는 루크 공작을 일으켜 세워 부축해서 마차를 향해 움직였다. 공작은 저택으로 돌아오는 내내 호르디아 공작을 욕했다. 그리고 저택에 도착하자 허벅지를 만지며 천천히 걸어갔다.


설마 발에 기를 두르고 때린 건가? 그러지 않으면 공작이 저리 엄살을 피울 리 없고... 참으로 대단한 우정이야.


“음... 조금 아프군. 에드워드 저녁 먹을 텐가?”


“먹어야죠. 한 끼도 안 먹은 터라 배고프네요.”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둘이서 저녁이라도 먹지. 나도 빨리 먹고 잠이나 자야겠어···.”


공작은 집사를 불러 저녁 식사 2인분을 부탁하고는 집사의 부축을 받아 식탁으로 향했다.


“다리는 괜찮으신가요?”


“음... 아닌 것 같아. 기를 두르고 허벅지를 때린 것 같아. 치사한 자식···.”


공작은 식탁에 앉자 그제야 표정을 풀고 김빠진 풍선처럼 쳐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가 준비되었고 딱히 얘기 없이 조용한 식사가 시작됐다. 평소랑 다르게 말 없는 공작은 빠르게 식사를 마쳤고 나도 이내 식사를 마쳤다.


“대결장 가서 검이나 맞대볼까?”


“좋죠.”


“그럼 소화도 시킬 겸 일어나지.”


나와 공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대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검을 잡고 그와 대결을 시작했다. 아론이 먼저 하고 싶다고는 했으나 공작이 째려보자 구시렁거리며 대결장 밖으로 나가 우리의 대결을 구경했다. 검기를 쓰지 않겠다고 협의를 하고 순수 각자의 검술만으로 대결했다. 그렇기에 좀처럼 승부가 나지는 않았지만, 순수 실력이 비슷했기에 재미는 있었다. 내가 기본 검술로 승부를 보는 반면에, 그는 본능에 맡기는 정해지지 않은 불규칙 적인 검술로 승부를 보았다. 그리고 노련함까지 더해지자 아레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실전처럼 해도 됩니까?”


“음···. 좋지.”


나는 그의 말에 손과 발을 써가며 실전처럼 하기 시작했고 그 역시 내 뜻을 알아차리고는 격투를 섞어가며 대련을 했다. 그리고 공작이 내 공격을 받아치는 게 조금 더뎌지자 그에게서 물러났다.


“이 정도만 하죠. 더는 힘드네요···.”


“흠···. 아쉽구먼. 오늘도 많이 배웠네···.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주는군.”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노련함을 따라가기는 힘드네요.”


“하하하. 올라가서 술이나 한잔하는 게 어떤가?”


“음···. 좋죠!!”


“저, 저도!!”


“아론.”


“옙! 대장님!”


“탈락. 검이나 휘두르게.”


“죄송합니다. 공작님.”


“얼른 가세. 에드워드.”

공작은 아론을 무시하고 대결장 밖으로 날 끌고 나갔고 아론은 기어코 우릴 따라와 결국 3명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음···. 에드워드. 작위식 받고 바로 떠날 건가?”

“그럴까 생각 중입니다.”


“호오... 어디로 떠날 거지?”


“울킨프와 루닌 둘 중 한 곳으로 갈 예정입니다. 가서 제국으로 인해 봉쇄된 무역권과 상권을 다시 맺어야죠.”


“... 어떻게?”


“잘.”


“......”


“어디를 먼저 갈지가 고민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루닌 보다는 울킨프를 먼저 가는 걸 추천하지. 루닌은 국가의 절반 이상이 산으로 되어 있어서 길이 복잡하지만 울킨프는 평지가 대부분인 나라지. 그곳부터 시작하는 게 어떤가?”


“음···. 그러죠.”


“이번에는 혼자 갈 텐가?”


“아뇨. 루나를 데리고 둘이서 가려 합니다. 서로 목적이 여행을 떠나는 거라서...”


“...그렇군.”


“아론님은 기사단장에 임명되신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 기사단 훈련 시키느라 바쁘네요.”


“하고 싶다며.”


“전 하기 싫다고 안 했습니다?”


“말투가 하기 싫다는 것 같았네.”


“전 돈 많이 주면 뭐든지 합니다.”


“그럼 용병이나 다시 하는 게 어떻나?”


“전쟁이 없다 보니 의뢰도 없고, 몬스터 처치가 대부분인데 그마저도 용병이 많은 터라···.”


“요즘은 토벌 안 하나···?”


“보통···. 그렇죠. 오우거와 트롤도 오크를 찾아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지라···.”


“그렇군···. 그럼 그냥 하던 거 하게···.”


“그래야죠···.”


벌컥-


그때 문이 갑자기 열렸고 우리들의 시선은 문 쪽으로 집중되었다. 문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로즈였다.


“아버지께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호오... 우리 딸이 웬일로···? 어서 오거라. 한번 들어보자꾸나. 술 한잔할래?”


“어... 주시면 먹을게요.”


“그래. 이리 오렴.”


공작은 자신의 잔과 새 잔에 포도주를 따랐고 로즈에게 건넸다.


“그래. 할 말이 뭐니?”


“에드워드 님을 따라서 여행 가고 싶어요.”


“.....”


“안된다.”


루크 공작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왜죠?”


“에드워드는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닌 국가의 명을 받고 여행을 떠날 것이고 기밀 유지와 위험이 존재하기에 이번만큼은 나도 허락을 할 수가 없구나.”


“그래도 갈 겁니다.”


콰앙-


“로즈. 아비의 말이 우스운가?”


“...”


“안된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나?”


“그, 그래도.”


“안된다.”


“네...”


그녀는 축 처진 모습으로 식탁에서 일어나 방으로 갔다.


“하아···.”


“저는 절대 같이 가자고 한 적 없습니다.”


“알고 있네. 로즈가 고집을 피운 거겠지···.”


공작은 한숨을 쉬며 포도주를 마셨고 나와 아론은 그의 눈치를 보며 먹었다.


“자네는 로즈를 어떻게 생각하나?”


“예...?”


“......”


“음... 호감은 생깁니다.”


“아직 그 단계군. 로즈의 나이를 알고 있나?”


“아니요...”


“올해로 25살이네. 올해 안에 결혼해야 하는데 결혼에 도통 관심이 없으니 내 속만 타들어 가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짝이 나타날 겁니다.”


“아니네. 귀족들의 경우에는 결혼 적령기를 무척이나 중요시하지. 그 기간이 지나면 아무도 쳐다보지조차 않네. 소문도 빠르게 나는 터라 문제가 크지.”


“음...”


“.. 자네가 올해 나이가···?”


“스무 살입니다.”


“많이 어린 편이군. 아론은 몇 살이었더라?”


“시끄럽습니다.”


“크흠... 아무튼, 에드워드 자네만 괜찮다며 로즈와 이어주고 싶거든?”


“음....”


“로즈도 자네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러네.”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나는 지금 확답을 원하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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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행 - 울킨프로 (3) 21.06.29 14 0 14쪽
52 여행 - 울킨프로 (2) 21.06.28 23 0 12쪽
51 여행 - 울킨프로 (1) 21.06.27 10 0 12쪽
50 리엔 - 출발 21.06.20 22 0 12쪽
49 리엔 - 도움 21.06.20 13 0 12쪽
48 리엔 - 고백 21.06.19 26 0 12쪽
47 리엔 - 축제 (2) 21.06.18 14 1 12쪽
46 리엔 - 축제 (1) 21.06.18 18 0 11쪽
45 리엔 - 준비 (3) 21.06.17 14 0 12쪽
44 리엔 - 준비 (2) 21.06.17 15 0 12쪽
» 리엔 - 준비 (1) 21.06.16 17 0 12쪽
42 리엔 - 결과 21.06.15 29 0 12쪽
41 리엔 - 진실 21.06.14 19 0 11쪽
40 다시 리엔으로 (4) 21.06.13 30 0 11쪽
39 다시 리엔으로 (3) 21.06.12 19 0 14쪽
38 다시 리엔으로 (2) 21.06.11 29 0 12쪽
37 다시 리엔으로 (1) 21.06.10 20 0 11쪽
36 제국 - 마무리 21.06.09 20 0 11쪽
35 제국 - 수도에서 (4) 21.06.08 23 0 11쪽
34 제국 - 수도에서 (3) 21.06.07 35 0 12쪽
33 제국 - 수도에서 (2) 21.06.07 41 0 11쪽
32 제국 - 수도에서 (1) 21.06.06 34 0 12쪽
31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3) 21.06.06 40 0 14쪽
30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2) 21.06.04 38 1 11쪽
29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21.06.03 31 0 12쪽
28 제국 - 엘프와의 만남 (2) 21.06.02 30 0 13쪽
27 제국 - 엘프와의 만남 (1) 21.06.01 43 0 12쪽
26 제국 - 출발 (2) 21.05.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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