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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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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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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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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303,140

작성
21.06.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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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여행 - 울킨프로 (1)

DUMMY

“다들 준비는 끝낸 건가?”


“그렇습니다.”


“이제 곧 출발하겠군. 딱히 할 말은 없고 조심히 잘들 다녀오게. 건강과 안전이 제일 우선이니 잊지 말고.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이 됐으면 하네.”


“감사합니다. 공작님.”


“아! 마차 이야기는 들었는가?”


“네! 들었습니다. 특별 주문 제작을 하셨다고...”


“그래. 이번 우리 딸 여행을 축하하는 겸 자네를 위해서도 마차를 괜찮은 거로 하나 주문했지.”


“??? 잠깐만요. 제가 여행 다닐 때는 왜 그런 거 안 해주셨나요?”


“자기 자식은 강하게 키워야 하는 법이지.”


“또 헛소리하시네. 까먹은 거 아닙니까?”

“.....”


“이제 슬슬 출발하죠.”


“집사! 마차 좀 대기 시켜주겠나?”


“네. 알겠습니다.”


집사는 공작에 부탁을 받고 밖으로 나갔고 우리는 5분 정도 지나고 짐을 들고 나갔다. 로즈는 공작에게 잡혀 잔소리를 듣고 있었기에 나와 아론이 로즈의 짐을 대신 들고 나갔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자 공작이 특별 주문한 마차가 보였다.


“호오...”


“...나도 진작에 이런 그것 좀 해주지.”


마차의 크기는 전에 타던 마차와 다를 것 없었지만 모습이 무척이나 특이했다.


“설마 통유리인가요?”


“전부는 아니고 일부만 그렇네. 두꺼운 유리로 천장이랑 마차 앞쪽은 유리로 제작했지. 그리고 다른 마차와 다르게 옆으로 타는 게 아닌 앞으로 타야 하네.”


마차는 유리로 만들어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무 재질이었고 바퀴는 철제였다.


“근데 유리면 안이 보이거나 햇빛이···.”


“후후. 유리에는 블라인드 마법이 걸려있어서 밖에서 보려면 디스펠 마법을 쓰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지.”


“확실하게 준비하셨네요.”


“그리고 그 마법은 수정하고 높은 수준의 마법사가 다시 걸 수도 있으니 그 점 참고하게.”


“감사합니다. 공작님.”


“말은 6마리고 전부 훈련된 말이라 다루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을 거야.”


“천장이 유리면 짐은 어디다 실어야 하죠?”


“마차 뒤에 싣거나 아니면 좌석 밑에도 공간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그럼 일단 뒤에부터! 로즈 아가씨. 자주 안 쓰는 가방 알려주세요.”


“네! 이거 3개요!”


“그럼 이걸 뒤에 싣고 하나는 좌석 밑에 두는 거로 하죠.”


“그래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로즈의 짐을 들고 마차로 옮기고 안 젖는 재질의 천으로 덮고 묶었다.


“준비는 끝났네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에드워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죽기라도 하겠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안부 인사죠~”


“네 감사합니다. 아론님도 별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로즈는 공작의 잔소리를 피해 안으로 들어갔고 루나는 딱히 인사할 사람이 없었기에 진작에 마차 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마차에 올라서 고삐를 잡았다.


“음···”


“???”


“어떻게 출발하죠?”


“....”


“자네 설마 말을 타본 적이 없나···?”


“검술 수련하기 바쁜데 말은 또 언제 타봅니까.”


“...아론 가서 알려주게.”


아론은 내게 다가와 고삐를 이용해서 말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다 알아듣자 물러서긴 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불안한 감정이 드러나 있었다.


“그럼 가볼게요~”


나는 고삐를 위에서 아래로 한번 세게 내리쳤고 마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괜찮겠지···?”


“글쎄요··· 이번 일은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하아···.”


에드워드가 떠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마차를 지켜보았다.

공작의 저택에서 나오자 사람들이 거리에 많이 걸어 다녔기에 이 속도를 유지하며 갔다.


“일단 서쪽으로 가서 성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속도를 올리기가 힘드네요.”


물론 마차가 지나가니 사람들이 길을 터주기는 했지만, 갑작스레 사람이 나오거나 미처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기에 일반 사람이 빠르게 걷는 정도의 속도를 유지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수도 성문 앞에 도착했다.

들어올 때와는 다르게 나갈 때는 검문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면 그냥 지나가게 해주기에 성문을 빠르게 통과했고 이내 끝도 없이 펼쳐진 평야를 마주했다. 우측 끝에는 거대한 산맥이 보이긴 했지만, 우린 그곳으로 가지 않기에 마차를 평야 쪽으로 하고는 움직였다.

인근의 평야는 농부들의 밭으로 쓰이고 있었기에 초원보다는 식물들이 자리를 메꾸고 있었다. 길에는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았기에 나는 속도를 조금 올렸다. 다행히도 말은 내 말을 정말 잘 따라주었고 나는 이내 조금씩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마차를 이끌었다.


음··· 오늘 마을에 도착할 수 있으려나?


나는 한 손으로 고삐를 잡고 꾸러미에서 지도를 꺼내 펼쳤다.


이대로 가면 오늘 밤에 국경에 도착할 테고, 다행히 마을이 하나 있네. 가는 동안 정령이나 소환해볼까?


나는 잠시 속도를 줄이고는 마차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루나와 로즈는 아직 친하지 않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는 않았고 둘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왜?”


“???”


“아···. 그냥 잘 있나 싶어서 열어봤어요. 오늘 밤에 국경 근처에 있는 조금 규모가 있는 도시에 머물다 갈게요.”


“그럼 침대에서 잘 수 있겠네. 다행이다.”


“거기서 잠만 자고 갈 거야??”


“그래야지. 뭐 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럼 로즈랑 루나 잘 쉬고 있어요~”


난 문을 닫고 먼저 유리에 걸려있는 블라인드 마법을 안에서도 못 보게끔 해놓고 내가 앉아 있는 마차 앞 공간 기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밖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 다음 책을 펼쳤다.

정령은 먼저 정령신, 정령 왕, 최상급, 상급, 중급, 하급 정령으로 나뉜다. 정령은 전 차원 중 유일하게 4차원과 정령 계에만 존재할 수 있다. 4차원의 경우에는 해당 차원의 생물체가 소환한 경우나 계약을 맺은 경우에만 갈 수 있다. 그리고 정령은 크게 불, 물, 땅, 바람의 정령이 있다. ··· (중략) ···


그 뒤에 있는 내용은 대부분 내가 알만한 이야기였기에 다음에 읽도록 하고 소환진이 그려져 있는 페이지로 넘겼다.


“일단 불부터 시작해볼까? 정령 왕을 소환하면 하위 등급 정령은 자동으로 계약이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재미없으니 하급부터 시작해야지. 그래야 시간이 남아도는 게 아깝지 않지.”


나는 하급 불의 정령을 소환하는 진을 마나로 마차 바닥에 작게 그렸고 소환 주문을 말했다.


“끝없이 타오르는 열정을 가진 불의 하급 정령 푸에고여.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낼지어다.”


내 말에 소환 진이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테두리의 불이 붙으며 점점 소환 진이 사라지더니 파이어 볼의 형상을 한 머리를 가진 쪼그마한 사람 형상을 한 푸에고가 나타났다. 그리고 파이어 볼에 눈 두 개가 생기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와.. 귀여워.”


푸에고는 귀여움 그 자체였다.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왼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여기로 와.”


난 정령에게 손을 뻗었고 후에 고는 내 손바닥 위로 올라왔다. 뜨거울 줄 알았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나랑 계약할래?”


끄덕끄덕-


아··· 심장 폭행이 이런 건가요?


나는 혹시 코피가 터졌을까 싶어 코 밑을 만져보았지만, 다행히 터지지는 않았다. 푸에고는 내게 작디작은 손을 내밀었고 난 푸에고를 들고 있던 새끼손가락을 까닥까닥했고 그러자 고개를 돌리더니 내 새끼손가락을 잡았고 푸에고 몸에 각인이 하나 생겨났다.

각인은 불의 정령을 대표하는 문장이었고 바로 계약을 했다는 뜻이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정령은 상급 정령부터 말을 할 수 있고 이름도 상급부터만 정해줄 수 있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푸에고는 계약을 해서 좋은지 내 손바닥 위에서 점프하면서 기분을 표출했다.


“오늘은 이만 가줘. 다음에 다시 부를게~”


푸에고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다음 정령들이 무척이나 기대되네. 정령 왕부터 계약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야. 다른 정령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려나?”


이왕 하는 거 4대 하급 정령을 전부 불러볼까 했지만, 시간은 많으니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황금 지도를 꺼냈다. 전과 같이 주문을 외웠고 이번에는 성물 전부가 어디 있는지를 지도에 나타나게끔 했다. 그러자 꽤 많은 신성력을 요구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내버려 뒀다가 쓸 일은 없기에 그냥 다 써버렸고 이내 지도에는 11개의 빨간색 점과 1개의 초록색 점이 나타났다. 1, 2이라고 적힌 빨간색 점은 초록색 점인 내 옆에 있었고 7, 8, 9, 10이라고 적힌 점은 테너스에 있었다.


그때 블랙드래곤이 이쪽에 사는 건가? 거리도 너무 머네. 공간 이동하면 금방이긴 하지만···


그리고 울킨프 수도에 3이라고 찍힌 점이 있었다.


3번째면 아테네의 방패인가? 전쟁과 평화의 여신인 그녀가 11개의 성물 중 방패에 자신의 신성력을 넣은 성물이었지. 능력이 사용 시 지정된 범위 전체에 보이지 않는 투명막을 만들어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끔 막아내고 효과가 일주일 지속이었지. 다시 사용하려면 일주일 기다려야 하고. 일단 가봐야겠다. 수도에 있다는 건 신전에 있는 것 같은데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겠네.


나는 황금 지도를 돌돌 말아서 다시 꾸러미 안에 넣었다. 내가 잡생각을 하는 동안 시각은 많이 흘렀고 어느덧 저 멀리 도시가 희미하게 보였다. 해도 저물어 가고 있었고 나는 기의 흐름을 감추던 걸 다시 돌려놓고 저물어 가는 노을을 보며 마차의 속력을 올렸다.

그리고 해가 저물고 밤이 되자 도시 입구에 도착했고 경계를 서는 사람은 없었고 성벽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조용히 도시 안으로 마차를 이끌었다. 밤이다 보니 거리는 한산했고 나는 큰 여관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얼마 가지 않아 4층 규모의 여관을 찾았고 앞에 멈춰섰다. 그러자 여관에서 남자 한 명이 나와 내게 인사했다.


“저희 여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마차를 옮겨 드릴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합니다. 말들에게 여물도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마차 문을 열고 둘에게 나와 달란 이야기 하고는 마차 뒤에 있는 로즈의 짐을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졌다.


“마차 뒤에 있는 짐은 안 쓰시면 저희가 맡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0센트만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난 그에게 팁과 함께 1브론즈를 건넸고 로즈와 루나를 데리고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1층 식당에는 많은 사람이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3명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방은 어떻게 드릴까요?”


“음···. 1인실 하나, 2인실 하나 주세요. 제일 좋은 방으로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며칠을 묵다 가실 건가요?”


“내일 떠날 겁니다.”


“총 27브론즈입니다. 식사비용은 별도입니다.”


난 그에게 27브론즈를 건넸고 키 두 개를 받았다. 로즈와 루나는 이번에는 다행히 별말 없이 둘이서 같이 있기로 했고 나는 방 하나를 쓰기로 했다.


“밥은 언제 먹을까?”


“씻고 내려와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사람 많은 것도 있고 일단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 씻고 내려오면 사람 좀 빠져 있겠지.”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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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행 - 울킨프로 (3) 21.06.29 14 0 14쪽
52 여행 - 울킨프로 (2) 21.06.28 23 0 12쪽
» 여행 - 울킨프로 (1) 21.06.27 11 0 12쪽
50 리엔 - 출발 21.06.20 22 0 12쪽
49 리엔 - 도움 21.06.20 13 0 12쪽
48 리엔 - 고백 21.06.19 26 0 12쪽
47 리엔 - 축제 (2) 21.06.18 14 1 12쪽
46 리엔 - 축제 (1) 21.06.18 18 0 11쪽
45 리엔 - 준비 (3) 21.06.17 14 0 12쪽
44 리엔 - 준비 (2) 21.06.17 15 0 12쪽
43 리엔 - 준비 (1) 21.06.16 17 0 12쪽
42 리엔 - 결과 21.06.15 29 0 12쪽
41 리엔 - 진실 21.06.14 19 0 11쪽
40 다시 리엔으로 (4) 21.06.13 30 0 11쪽
39 다시 리엔으로 (3) 21.06.12 19 0 14쪽
38 다시 리엔으로 (2) 21.06.11 29 0 12쪽
37 다시 리엔으로 (1) 21.06.10 21 0 11쪽
36 제국 - 마무리 21.06.09 20 0 11쪽
35 제국 - 수도에서 (4) 21.06.08 23 0 11쪽
34 제국 - 수도에서 (3) 21.06.07 35 0 12쪽
33 제국 - 수도에서 (2) 21.06.07 41 0 11쪽
32 제국 - 수도에서 (1) 21.06.06 34 0 12쪽
31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3) 21.06.06 40 0 14쪽
30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2) 21.06.04 38 1 11쪽
29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21.06.03 31 0 12쪽
28 제국 - 엘프와의 만남 (2) 21.06.02 30 0 13쪽
27 제국 - 엘프와의 만남 (1) 21.06.01 43 0 12쪽
26 제국 - 출발 (2) 21.05.31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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