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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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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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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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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30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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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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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타천사의 일 (2)

DUMMY

나는 1차원 문 앞으로 걸어간 뒤 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과 같은 풍경에 천계가 보였고 조금 다른 점은 전과 다르게 천사가 더 늘어난 듯 도시가 조금 더 넓어져 있었다.


“음···. 마계가 침입을 안 하니깐 외천사들이 내천사로 바뀌어서 일상을 즐기면서 도시 규모가 커진 건가? 그러면 다행이네.”


나는 뒤돌아서 절벽에서 내려왔다.


“근데 가브리엘이 어딨지···? 그때도 내가 나타나자마자 와서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는데···.”


일단 산에서 내려가야 하나?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내 눈에 띈 건 산 정상에 있는 신전이었다.


“음···. 내 촉이라면 저기 있을 거 같은데.”


나는 빠르게 정상으로 뛰어 올라간 뒤 신전 앞에 도착했다. 신전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적막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 신전 안으로 발을 한걸음 내디뎠고 그 순간 내 옆에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가브리엘이 나타났다.


“루시퍼님. 오셨습니까.”


“네. 반갑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해야 할 일이 생겨서 늦게 왔습니다.”


“아닙니다. 근데 이 신전은 뭔가요?”

“외천사들이 다른 공간으로 나갈 때 쓰이는 곳입니다. 그래서 평상시 이곳은 조용하죠.”


“음···. 그럼 계시는 곳이?”


“저는 도심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음··· 완전히 헛짚었네. 쩝···


“저는 여기 계실 것 같아서 이곳으로 왔는데 헛걸음을 했군요.”


“제가 미리 이야기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아···. 잠깐 시간이 나서 둘러보려고 왔습니다. 다행히 마족의 침입은 없는 것 같네요?”


“네. 그때 루시퍼 님이 가시고 나서 며칠 있다가 마신이 마계 대표로 와서 더 천계에 마족이 침입하는 일이 없게끔 노력하신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럼 별문제가 없는 거군요. 부탁하실 건 없으시죠?”


“네. 항상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포함 천계의 모든 천사가 오랜만에 누려보는 평화에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대표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브리엘은 내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난 가브리엘에게 다음에 다시 들리겠다고 이야기하고는 공간의 문을 열고 마계로 향했다. 위치를 마정석 근처로 잡았고 문을 통해 들어간 공간은 전에 거대한 마기 폭풍이 불던 곳이었다. 하지만 전과 다르게 마기 폭풍은 없었고 마정석이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음···. 아스파시오가 문제였군.”


마기 폭풍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근처에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근데 어디로 가야 하니···. 매번 힘드네. 천계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 찾으라면 찾을 수 있는데 마계는 4차원의 절반 정도 크기인데···.”


나는 잠시 마정석에 등을 기대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도저히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시무룩하게 주저앉아 있었고 그때,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전에 만났던 서큐버스의 여왕이 나왔다.


“오!!!”


“꺄아아악! 죄송합니다! 루시퍼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나는 반가워서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고 서큐버스의 여왕은 깜짝 놀라더니 다시 표정 관리를 하더니 내게 인사했다.


“네~ 잘 지냈나요?”


“그렇습니다.”


“음··· 이름이?”


“...”


“레니스 맞나?”


“맞습니다.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오늘은 무슨 일로 방문해주신 건지 알 수 있을까요?”


“아···.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잠깐 시간이 남아서 들렸죠.”


“아···.”


“마계는 별일 없죠?”


“네. 서열 전쟁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다들 자신의 영토에서 나오지 않아 큰일은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별일 없으면 저는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가신다고요···?”


“네. 할 일도 없는 데 가야죠~ 저도 본래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온 터라 다시 가봐야 합니다.”


“어··· 가시지 말고 마계 구경 잠깐하고 가세요.”


“...? 볼 게 없는데요?”


내가 주위를 가리키자 그녀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곳은 마계 마왕, 마신 빼고는 출입 금지 구역이라 그렇습니다. 제가 사는 곳을 구경시켜 드릴게요.”


“음···.”


어디 보자. 이제 2시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저녁까지만 있다가도 뭐라 안 하겠지? 안 그래도 마계에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잘됐다.


“그러도록 하죠.”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그녀는 내게 허리를 숙여 예를 차리고는 텔레포트 진을 그리고 가운데로 걸어갔고 나는 그녀를 따라갔고 곧, 보라색 빛이 우리를 감싸더니 잠시 후 빛이 사그라들자 보인 배경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방안이었다.


“음···. 이곳은?”


“제가 사는 성의 방입니다.”


“아하···.”


“어디부터 보여드릴까 고민했는데 고민만 하다가 와버렸네요···.”


“그럴 수도 있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망토가 불편해서 그러는데 벗어도 될까요?”


“그럼요.”


내 말에 그녀는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는 망토를 벗었고 난 그대로 굳어버렸다. 서큐버스가 무슨 옷을 입을지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노출 수위가 내 생각보다 더 심했고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돌렸다. 레니스는 그런 나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


“크흠···. 아닙니다.”


망토를 다시 걸치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순진한 얼굴을 보고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가 힘들었고 그녀의 방을 나와 본격적으로 마계 구경을 시작했다.


“흐음···.”


성을 돌아다니면서 서큐버스를 조금 만났지만, 다들 비슷한 복장에 노출이 심했다.


“평상시에 다들 항상 이렇게 옷을 입는 건가요?”


“네! 아무래도 편한 것도 있고···.”


“흠···.”


“저희는 꿈속에서 사람들의 유혹해서 정기를 먹는 거로 생을 연장하기에···.”


“아···. 그렇군요. 근데 그 방법 말고 생을 연장할 방법은 없나요?”


“아뇨~ 다른 방법도 많은데 이게 그나마 저희 종족에 효력이 제일 좋은 편이죠.”


“음···. 근데 인큐버스가 안보이네요?”


“아~ 저희랑은 다른 종족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아하···.”


“원래는 같은 종족이었는데 점점 수가 많아져서 나눴죠.”


“음···. 그럼, 사람들의 꿈에 들어가지 못하면 그다음 방법은 어떤 걸 쓰나요?”


“제가 준 정화된 마기를 쓰거나 다른 마족을 죽여 마기를 흡수하는 방법이 있죠.”


“어우···. 후자는 너무 극단적인데요?”


“그래서 그런 일이 없게끔 최대한 노력하고 있죠. 아무리 다른 종족이라도 같은 마계의 생물을 죽이는 건 서열싸움 할 때 말고는 꺼림칙 하죠.”


“다른 종족들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뱀파이어랑···. 서큐버스, 인큐버스에 한해서는 되도록 안 그러려고 노력하죠.”


“고생이 많으시네요···.”


“한 무리의 대표인데 이 정도는 해야죠.”


“음···. 종족이 아니라요?”


“아···. 마왕이 한 종족 전체를 통솔하지는 않습니다. 뱀파이어는 마왕이 둘, 서큐버스도 둘, 인큐버스는 혼자, 그리고 마인 4명에 마괴 혼자. 이렇게 총 10명의 마왕이 있습니다.”


“.. 근데 마괴랑 마인은 무슨 종족인가요?”


“아···. 마인은 이제 인간 형태의 모습을 한 종족인데 실제로 4차원에서 넘어온 인간들이 마계에 적응해서 살고 있죠.”


“인간이 여기 와서 살았다고요···?”


“네. 아주 예전에 마계에 마기가 그리 많지 않을 때 이주를 해서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호오···. 신기하네요. 인간이 마기를 다룬 다라···.”


“애초에 기를 다룰 줄 아는 종족이라 금방 적응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에서 마기를 다루게 되니 생명력도 200년 늘었다고 합니다만···. 저희랑 똑같이 마기가 없으면 죽죠.”


“오호···. 그렇군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성을 나와 서큐버스들이 거주하는 마을에 들어왔다. 그들의 생활은 인간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물건을 사고팔 때 거래를 인간의 정기가 담긴 구슬이나 마기가 담긴 구슬을 이용해 거래했다.


“어? 레니스님이다!!”

“레니스니이임~”


레니스가 로브를 벗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터라 주변에 있던 셔큐버스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고 서로 안부를 나눴고 그러다 서큐버스들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음···? 인큐버스 마왕님이신가?”

“아닐걸? 그분은 눈이 오드아이가 아니신데···.”


서큐버스들은 날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난 아까부터 그냥 멍을 때리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서큐버스를 보는지라 기대감이 컸고 서큐버스는 모두 다 내 예상을 훤히 웃도는 그야말로 여신의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판타지 소설에 그려지고 적혀있는 건 거짓말이겠지 했지만, 전부 사실이었다.


아···. 신이시여. 이곳이 지상낙원인가요? 매번 제게 행복을 갱신해 주시는군요.


내가 이렇게 자아 만족에 빠져 있을 무렵, 레니스는 서큐버스들에게 나를 소개해주고 있었다.


“이분은 이번에 타천사가 되신 루시퍼 피디오님이세요.”


“우와~ 진짜요??”


“네~ 그러니 다들 인사합시다!”


“안녕하세요! 루시퍼님~”


“....”


“음···?”


“루시퍼님??”


툭툭-


“아···? 아! 안녕하세요. 다들 반가워요~”


나는 잡생각을 지우고 그녀들의 인사를 받아주었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십 명의 미녀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부담이 되어 헛기침하며 고개를 돌렸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오직 하나. ‘이곳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 였다.


“흠흠···. 이 정도면 구경 많이 한 것 같네요.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요? 너무 빨리 가신다···.”


“벌써라뇨··· 지금 1시···”


“얘들아~”


“네~ 루시퍼 님~ 가지 마세요!!”


그때 레니스가 근처에 있는 서큐버스들에게 눈치를 주었고 그녀들은 내게 다가와 떼를 쓰기 시작하며 매달렸다.


“.. 죄송하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는 터라 지금 가봐야 합니다.”


“네에..”


내 말에 레니스 포함 서큐버스들이 전부 시무룩해져서 축 처졌고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라 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가 향한 곳은 마정석이 있는 곳이었고 꾸러미에서 오리하르콘을 하나 꺼냈다.


“오랜만에 힘 좀 써볼까?~”


나는 오른손으로 오리하르콘을 잡고 왼손으로는 마정석에 가져다 대었고 마기를 빼내어 정제한 뒤 오리하르콘으로 보냈다. 마기를 정제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나는 마정석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계에··· 마정석이 이거 하나 뿐일 리는 없을 테고 마정석 광산이 있을 텐데···. 그걸 가지고 있는 마왕이 마계에서 제일 유리할 터인데. 광산도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있을 테니 내가 굳이 거기까지 신경 쓰고 통제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마기를 다 순화시킨 뒤 다시 원래 공간으로 돌아갔다. 내게 다시 돌아오자 다들 눈을 반짝이면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셔큐버스 들의 시선을 외면하고는 레니스 에게 걸어가서 오리하르콘을 내밀었다.


“제가 직접 정제한 마기입니다.”


“저, 정말요?”


“네. 아마 한동안은 마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될 만큼 해놨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니스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멀뚱멀뚱 쳐다보던 서큐버스들도 상황 파악을 하고는 내게 인사를 했다.


“음···.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궁금한 점이 있는데···.”


“네??”


“그 마정석 광산···. 어디에 있나요?”


“광산은 오직 마신만이 알고 계십니다. 마계에는 마정석 광산이 한곳밖에 없어서 그곳을 두고 싸움이 날 수 있기에 마신께서 그곳을 경계로 봉인하시고 위치도 아무도 알 수 없게끔 해놓으셔서 저희는 그곳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음···. 그러면 평상시에는 마정석을 어떻게···.”


“저 같은 경우는 성 지하에 엄청 큰 마정석이 하나씩 있습니다. 마신께서 매번 그 마정석에 마기를 불어 넣어주시거나 교체해주시는 식으로 합니다.”


“음···. 마정석에 관해서는 무척 엄격하네요?”


“그곳이 대형 광산이니 어쩔 수 없죠. 지금처럼 마신께서 관리를 안 해주신다면 마정석 전쟁이 일어날 터이니···.”


“그렇죠. 아! 이제 진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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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천사 : 환생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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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천사의 일 (2) 21.06.30 8 0 13쪽
54 타천사의 일 (1) 21.06.29 15 0 12쪽
53 여행 - 울킨프로 (3) 21.06.29 14 0 14쪽
52 여행 - 울킨프로 (2) 21.06.28 22 0 12쪽
51 여행 - 울킨프로 (1) 21.06.27 10 0 12쪽
50 리엔 - 출발 21.06.20 22 0 12쪽
49 리엔 - 도움 21.06.20 13 0 12쪽
48 리엔 - 고백 21.06.19 26 0 12쪽
47 리엔 - 축제 (2) 21.06.18 14 1 12쪽
46 리엔 - 축제 (1) 21.06.18 18 0 11쪽
45 리엔 - 준비 (3) 21.06.17 14 0 12쪽
44 리엔 - 준비 (2) 21.06.17 15 0 12쪽
43 리엔 - 준비 (1) 21.06.16 16 0 12쪽
42 리엔 - 결과 21.06.15 29 0 12쪽
41 리엔 - 진실 21.06.14 19 0 11쪽
40 다시 리엔으로 (4) 21.06.13 30 0 11쪽
39 다시 리엔으로 (3) 21.06.12 18 0 14쪽
38 다시 리엔으로 (2) 21.06.11 29 0 12쪽
37 다시 리엔으로 (1) 21.06.10 20 0 11쪽
36 제국 - 마무리 21.06.09 20 0 11쪽
35 제국 - 수도에서 (4) 21.06.08 22 0 11쪽
34 제국 - 수도에서 (3) 21.06.07 35 0 12쪽
33 제국 - 수도에서 (2) 21.06.07 41 0 11쪽
32 제국 - 수도에서 (1) 21.06.06 34 0 12쪽
31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3) 21.06.06 40 0 14쪽
30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2) 21.06.04 38 1 11쪽
29 제국 - 후계자를 찾아서 (1) 21.06.03 30 0 12쪽
28 제국 - 엘프와의 만남 (2) 21.06.02 30 0 13쪽
27 제국 - 엘프와의 만남 (1) 21.06.01 43 0 12쪽
26 제국 - 출발 (2) 21.05.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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