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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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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4.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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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숨바꼭질(1)

DUMMY

백의제국 2.43 - 숨바꼭질(1)




제국 20년 5월 15일 오전 9시 20분 대한제국 전라도 소비치도 지하 심문실



양쪽 손목에 밧줄이 묶인 채 공중에 메달려 있는 금발의 서양 여자가 눈을 떴다. 아직 정신이 몽롱 했으나 어떻게든 정신 집중을 해보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사방의 벽은 차가운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다. 저 앞에는 검은 창문 같은 게 있었는데, 건너편이 보이지 않았다. 장시간 이렇게 메달려 있다보니 어깨와 겨드랑이가 아팠다. 그녀는 오른쪽 다리를 움직여보았다. 오른발목에 끈이 묶여져 있었다. 그녀는 왼쪽을 보았다. 순간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왼발이 없었다.


"아아아아아!"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왼발의 신경은 그대로 전해져오고 있었으나 발목 아래가 깔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이상하게도 고통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발이 날아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녀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그때 철문이 콰앙 하고 열리면서 기절하기 전에 보았던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한 손에 오이 껍질 깍는 도구와 유사하게 생긴 도구를 들고 있었는데, 검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


"일어났어?"


그는 그 도구를 철로 된 테이블에 내려놓고 의자를 끌고 와 그녀의 앞에 놓고 털썩 앉아 한쪽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 청바지 주머니에서 그녀에게서 얻은 종이를 펼쳐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꿈쩍하지 않았다.


"전시안과 헤드? 전시안은... 뭐 너희들이 알루미늄인 건 알겠는데, 대가리는 뭐야? 뭐... 니들은 대가리 사냥꾼... 뭐 이런거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질문에도 입을 벙긋하지 않았다. 그는 종이를 상에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살인에 미친 사이코패스처럼 실실 웃으며 다른 질문을 던졌다.


"좋아! 첫 대면이니까 자기 소개부터 하자고. 난 도살자라고 불려. 우리 아름다운 숙녀분의 성함은?"


역시 대답이 없었다.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내가 이렇게 기회를 줄 때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계속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내가 왜 도살자라고 불리는 지 천천히, 알아듣기 쉽게 친절히 알려주도록 하지. 솔직히 말해서 나도 사람 가죽 벗기고, 뼈 부수고, 신체 절단하고, 신경 자극제 투여하는 거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그러다가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달려가더니 왼손으로 그녀의 턱을 꽈악 잡아 팔을 위로 올리며 이를 악 물고 말했다.


"그러니까 내 신경 건들지 마라."


그녀의 호흡이 조금 가빠졌으나 그를 노려보는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턱을 놓고 검은 유리창을 향해 박수를 두 번 쳤다. 그러자 검은 유리창이 투명하게 바뀌면서 건너편의 모습이 나타났다. 순간 그녀는 기겁을 했다. 팔과 다리, 그리고 명치 이하의 상체의 가죽이 벗겨진 채 죽어있는 그녀의 동료들 중 하나가 나타났다.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피는 쉴세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가 박수를 세 번 치자 그가 죽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재생 되었다.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한 장면이었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렸다.


"비밀을 엄수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네가 죽을 것 같으면 피부 재생시키고 다시 처음부터 하면 그만이야! 어때? 이제 마음이 좀 달라졌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활짝 웃으며 그녀의 이름부터 물어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캐서린으로 '헤드'라는 조직에 속해 있었다. 그는 '헤드'라는 조직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로부터 여러가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우선 '헤드'라는 조직은 비밀적이고 전문적인 암살 조직이다. 전세계에 있는 여러 암살 조직 중에서 비교적 신생 조직에 속하며 본부가 런던에 있다. 그런데 희안한 점은 그들은 자신들이 일루미나티의 명령에 따르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루미나티라는 것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 전시안은 그저 본부에서 사용하라고 하니까 사용하는 것 뿐이었다. 본부 출입증이 없는 조직원들은 그냥 위에서 시키는대로 무조건 해야만 했다. 그들이 대한제국으로 건너 온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냥 넘어가서 잡으라니까 잡는 것이다.

그들에게 하달된 명령은 대한제국에 침투하여 주요 인물들을 암살하거나 산업 기반에 대한 폭탄 공격,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 등을 가함으로써 국가에 대규모 혼란을 조장시키는 것이다. 그녀의 조는 산업 기반에 대한 테러 공격이 주임무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정보는 이것이 아니었다.


"한국 안에 우리들에게 자금과 무기를 조달하는 부자가 있다고 했어. 결코 걸릴 일이 없다고..."


'부자'라는 단어는 수사의 폭을 대폭 좁힐 수 있는 중요한 단어이다. 그녀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정보를 빼낼 수 없었으나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를 그대로 버릴 수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넌 이제부터 국내에 미리 정착한 놈들에게 접근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네 왼쪽 발목이 정말로 날아갈 거야."


그가 왼쪽 발목에 걸쳐져 있던 투명막을 제거하자 그녀의 온전한 발목이 나타났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다시 박수 두 번을 치자 앞의 화면이 바뀌면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그녀의 동료가 보였다.


"만약 우리를 배신하거나 헛된 말을 하게 된다면 현재 네 몸에 심어져 있는 칩에서 고압의 전류가 흐를 거야. 그 다음으로 여기로 끌려와 살점이 떨어지고, 재생되고, 떨어지기를 반복해야겠지. 평생."


그가 본보기 삼아 죽지 않을 정도로 전류를 흘려보냈다. 전기가 척추부터 전신의 구석구석까지 퍼졌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마치 피가 끓고, 내장에 달군 쉿덩이가 들어있는 기분이 들었다. 3초 동안의 체험이 끝나자 그녀는 힘 없이 추욱 늘어졌다.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문이 벌컥 열리고 건장한 사내 두 명이 들어와 줄을 끊었다. 그녀가 그대로 쓰러졌다.


"완전히 회복시키고 내보내. 통신기 달아서 내보내는 거 잊지 말고."


"속보다 속보!"


갑자기 최덕철이 소리를 지르며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그와 그녀를 옮기던 사내들이 동작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대양조선 사장 장지혜랑 부사장 이현찬이 폭사 당했다!"



30분 전 대한제국 부산 광역시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제국 최고의 조선 회사인 대양 조선의 사장 장지혜와 부사장 이현찬, 그리고 나머지 조선소 소장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인사를 한 뒤에 자리를 파했다. 장지혜와 이현찬은 비서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갔다. 급히 본사로 가야했기에 쉴 틈이 없었다. 그들은 검은색 승용차에 탑승했다. 대한제국 내에서 나름 비싸다고 소문난 모델이었다. 폭스바겐 38년형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후우... 요즘 바쁩니다."


이현찬이 뒷좌석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장지혜는 가방 밖으로 빠져나온 문서들을 집어넣고 나서야 등을 붙였다. 푹신푹신한 등받이가 그녀의 피로를 빨아마셨다.


"그러게 말 입니다. 나라는 뒤숭숭한데 이걸 신경 쓸 겨를 없이 바쁘다니... 그나저나 고 놈이 곧 완벽하게 정비가 될 예정이라고 하니 생각만 해도 뿌듯 합니다."


"하하하. 대양 조선의 자랑이자 우리 나라의 자랑 입니다."


곧 자동차 운전기사가 가속 발판을 밟았다. 자동차는 부산 시내를 통과하여 부산 서부 외각 지역에 위치한 본사와 점점 가까워져갔다. 그동안 두 사람은 사업에 관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운전기사가 급하게 제동 발판을 밟았다. 뒤에 있는 두 사람의 몸이 앞으로 순간 쏠렸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장지혜는 운전석 머리받이에 머리를 박았다.


"무슨 일이죠?"


이현찬이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며 앞유리 밖을 보았다. 자동차 신호등이 초록불임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장지혜는 그를 도와야 할 것 같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장지혜가 있는 자동차로 달려갔다. 운전 기사 겸 경호원인 그가 차 문을 확 열었다. 남자는 재빠른 반응속도로 그것을 피하고 차에 몸을 던졌다. 장지혜는 그의 손에 수류탄 두 발이 들려 있음을 보았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퍼엉! 펑!


자동차가 폭발했다. 네 사람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폭사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수류탄이 군용 파편 수류탄이었다. 폭발과 함께 모든 유리가 깨졌고, 동시에 수많은 파편들이 반경 15m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박혔다. 옆 차량에 탑승해 있던 민간인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고, 횡단보도에서 그를 도와주려고 했던 민간인 여섯명 중에서 네 명이 죽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뒤에 있던 차량들의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던 모든 이들이 최소 중상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실명된 사람들도 있었다. 한순간에 길거리는 아비규환이 되었다.


"성공 했습니다."


이를 음침한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타카시가 담배를 피우고 있던 다니엘 하이만에게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는 씨익 웃으며 담배 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를 떠났다.



제국 20년 5월 18일 오후 8시 30분 중화민국 광둥 성 산터우



산터우 항구에 짐들을 실은 대한제국 선박이 입항했다. 선박이 입항하자마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중국인 일꾼들이 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선박 선원들은 기계를 이용하여 물건들을 아래로 보냈다. 크고 무거운 상자가 여덟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 짐차에 얹혀지자 일꾼들이 그것을 고정시키고 다음 마차를 불렀다. 이런 방식으로 총 여섯 대의 마차가 큰 짐을 싣게 되었고, 나머지 짐은 그렇게 커다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옮기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마부들은 한 명의 한국인과 함께 즉시 항구를 나갔다. 관계자들은 한국인이 보여 준 통행증을 보고 무기력하게 그들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다. 마차들은 차오저우 북부 외각에 있는 어느 마을로 향했다. 그 마을은 산지에 있는 데에다가 마을 주변이 1미터 정도의 돌담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돌담 근처에 있는 단층 건물 안에는 그들을 경계하는 듯한 눈빛의 사내들이 있었다. 마치 이 마을을 누구로부터 보호하려는 듯한 분위기였다.


"오늘도 난닝의 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 있구나."


한국인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20초 후에 어떤 걸죽한 목소리의 남자가 대답을 했다.


"그리고 그 보름달의 평온한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구나."


한국인은 대답을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40대 초중반에 좋은 덩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이 서로 이어져 있었다. 한국인은 그에게 자신의 통행증을 보여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허공에 돌렸다. 여러 건장한 사내들이 어디에선가 우루루 몰려나와 상자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상자 안에는 다른 나무 상자가 있었고, 그 나무 상자를 해체하니 수많은 소총들이 나왔다. 다른 상자에는 수많은 탄약들이 있었다.


"영국제 리엔필드 소총 500정과 총알 30만발. 그리고 장교들이 호신용으로 사용할 루거 권총 12정과 총알 500발."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덕에 우리 독립군이 더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짧은 대화를 한 뒤에 마차를 타고 즉시 자리를 떴다. 그 한국인은 옆에서 말을 끄는 마부를 보며 말을 걸었다.


"나라가 뒤숭숭해도 우리만 뒤숭숭하고 싶지 않다는 건가?"


"아마 그렇겠지?"


마부 역시 같은 한국어로 대답했다. 그들은 선동 4단계를 수행하러 나온 국정원 요원들이었다. 선동 4단계는 군벌로 분열되기 시작하고 내전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중화민국의 소수민족들에게 국가 기반 마련을 위한 자금 및 무기 전달을 주목적으로 두고 있다.


현재 중화민국은 원세개의 뒤를 이은 왕사정이 대총통직에 앉아 있으나 실질적인 권력은 휘하의 장군들이 각각 가지고 있었다. 왕사정은 정치적 욕심이 없으며 팔랑 귀였기에 주변 사람들의 말에 금방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런 그가 정치를 잘 할 리가 없다. 소수민족에 대한 통제력이 점점 약화 되어가고 있을 뿐더러 돤치루이와 펑궈장이 대립 구도를 보이면서 중앙에 대한 통제 조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전국 곳곳에서 무력적인 반정부 시위, 실질적으로 내전 상황에 돌입하게 되었다.


"중국의 인구와 군사력이 약화 되면 우리가 그 땅을 접수한다! 역시 중국은 찢어져야 제 맛이지."


"하지만 우리가 발 빠르게 나서야 해. 현재 분열 중인 중국을 노리는 게 우리 뿐만이 아니잖아? 중국이 약화되면 서양과 일본이 치고 들어올 거야. 특히 일본이 부활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침투하겠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역으로 우리가 위험해질 거야."


모든 계획에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특히 어떤 계획보다 그 규모부터가 다른 중화민국 분열 계획은 위험성이 대단히 큰 게획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 혼란이 빨리 해결 되어야 뭘 하던가 하지. 이대로 가다가는 뒤쳐질 수 밖에 없어. 빌어먹을 새끼들. 그런 것들은 싸그리 잡아서 족쳐야 돼."


현재 대한제국은 전쟁이나 경제적 침공, 외교적 압박 등 어떠한 방법으로도 행동을 취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으니 그들의 입장에서 하염 없이 답답할 뿐이었다. 그들은 서둘러 이 혼란이 종식 되고 빠른 시일 내에 제국의 최고 전성기가 찾아오기를 바랬다.



제국 20년 5월 23일 오전 7시 20분 대한제국 대전, 대전역



대전은 대한제국 교통의 중심지로 한참 성장 중인 도시이다. 대한제국에 있는 여러 고속도로가 대전을 통과하며, 여러 철도들도 대전을 통과한다. 그러다보니 휴계소와 역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건물들이 차례대로 들어섰다. 덤으로 최근에는 군사 공업에 관련된 건물들이 대전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농업보다 더 많은 임금을 원하던 유구 이주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최근 대전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긴급 속보 입니다. 영프 식민 정부에서 아국과의 무역 금지를 선포했습니다...


"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지?"


한국인과는 조금 다른 외모를 지닌 동양인이 금발의 서양 여성, 캐서린이 함께 텔레비전 가계 인근 인도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곳곳에 세워진 꽃나무들이 도시의 밋밋함을 채워주고 있어주었지만 캐서린의 표정은 영 편치 못했다. 그녀의 표정을 살핀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어디 아프기라도 해?"


"아니. 단지 생각이 좀 많을 뿐이야."


그는 팔짱을 낀 채 제자리에 멈추어섰다.


"암호는 알아야겠지?"


남자가 묻자 여자는 잠시동안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그러자 척추 쪽에서 따끔한 것이 느껴졌고,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그 자리에서 휘청였다. 남자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생리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말을 이었다.


"암호는 청진이 빛"


"슈마흐킈르나!"


갑자기 그녀가 소리치자 남자는 말을 멈춘 채 서 있다가 허리 춤에서 즉시 권총을 뽑아 그녀의 심장에 두 발을 쏘았다. 우렁찬 총성이 울리자 주변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잠복하고 있던 요원들이 즉시 주차된 차 문을 열고 나와 그 남자를 향해 전기총을 쏘았다. 탄이 그의 몸에 명중하는 순간 요원이 나오자마자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누었던 남자가 방아쇠를 당겼다. 일발의 총성과 함께 그 남자의 윗머리통이 깨졌다.


"주변 통제하고 경찰들 불러!"


요원들은 민간인들이 이 참혹한 현장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윽고 연락을 받은 경찰들이 도착하여 요원들을 대체했다.


죽은 캐서린의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그대로 제정원 상황 통제실에 있는 모니터에 전달 되고 있었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제정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으나 국장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쁜 표정이었다. 암호 중 일부가 드러났으니 말이다.


"청진이 빛... 그렇다면 청진과 관련된 거물들 죄다 조사하면 되겠어! 하하하하! 덕분에 수사 범위가 좁혀졌어! 계산기! 자네는 청진과 관련된 최고 거물들의 명단과 개인 정보 정리하도록 해!"


계산기라고 불린 요원이 인사를 하고 즉시 밖으로 나갔다. 국장은 드디어 이 일의 원천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작가의말

역시 멍청한 사람들을 한 둘 정도 넣어야죠. 본격적으로 꼬리 잡기에 나설 겁니다. (음... 부제를 그냥 꼬리 잡기로 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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