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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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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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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버둥(1)

DUMMY

백의제국 2.47 - 마지막 발버둥(1)




제국 20년 7월 10일 오전 11시 20분 구이저우 성 안순



구이저우 성은 중화민국 묘족 혹은 먀오 족의 거주 비율이 제일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구이저우 성을 중심으로 묘족의 무장 독립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에 호남 지방을 군벌화시키려던 불순한 세력들을 다른 소수민족들과 함께 와해시켜버리면서 그들의 독립 열망은 더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허나 구이저우 성의 중심 도시인 구이양에는 한족 군대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구이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활동하며 구이양을 탈환하려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그러던 중 그들에게 일련의 사건이 터졌다.


"이런 세상에!"


"저게 다 뭐야?"


수많은 사람들이 안순 북부에 있는 마을로 모여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마을에서는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사방에 총이나 칼에 맞아 죽은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말이다. 오직 소수의 마을 사람들만이 생존했을 뿐이다.


"도대체 이게 다 어떻게 된 것 입니까?"


이웃 마을 사람들은 생존자들에게 상황을 물었다. 그리고 생존자들은 그 당시 일어난 끔찍한 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냥 갑자기 저기 산에서 군인들이 내려왔어. 그러더니 우리보고 반란군을 도운 협력자들이라고 하더니 느닷 없이 그냥 쏘기 시작했어. 건장한 청년들은 물론이요. 여자들, 노인들,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행운이었어. 칼로 죽은 사람은... 한 번이 아니라 수십번이나 찔렸어. 수십번이나. 나도 다리에 두 번 찔렸는데 어떤 청년이 도와주었어. 군인들이 떠나고 돌아와보니 청년의 머리 통이 날아가 있더라고?"


"군복은... 독립군의 군복이 아니었어. 하나로 통일 되어 있었어. 예전에 그 군복을 본 적이 있지. 우리 묘족들을 강제 징접하던 놈들의 것과 똑같아."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이 대량 학살이 정부군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한 두명도 아니고 2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조직적으로 학살 당했다. 그러나 이 학살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다른 소수 민족들의 거주 마을에 대한 조직적인 학살이 전국적으로 며칠 동안 자행 되었다. 적게는 20~30명, 많게는 100~200명까지 학살 당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학살 당했다.


"전국의 백수십만 먀오족 동지 여러분! 우리는 얼마 전 크나큰 비극을 겪었습니다! 우리 먀오족이 거주하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더럽고 추잡한 한족 정부군에 의해 불 태워지고, 파괴 되었습니다! 여자들과 어린 소녀들은 그들에 의해 강간 당한 후 사살 되었으며, 남자들은 그녀들을 지키고자 장렬히 싸우다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인원은 자그마치 364명에 달합니다. 364명! 지금 저의 연설을 듣기 위해 오신 분들의 절반 정도 되는 인원 입니다!"


그리고 학살 사건 이후 민족 독립군 소속의 선전관들이 나서서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합니까?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 했다고 이렇게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야 합니까? 이곳은 우리 땅 입니다! 이곳은 우리 민족의 순결한 땅이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우리들의 땅을 되찾겠다는 것이 잘못된 일 입니까? 우리는 먀오족 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 의무는 언제나 순수하며 정당하며 합리적 입니다! 그런데 저 몰지식한 한족 침략자 놈들은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강인한 민족 정신을 말살하려 하고 있습니다!"


선전관의 연설에 이곳에 모인 수백명의 사람들이 선동 당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선동 당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그 인원은 금세 천 명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비극은 단지 시작에 불과 합니다! 한족은 우리의 숭고한 저항 의지를 완전히 말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 입니다. 이후 우리들은 한족 군벌의 지배를 받으며 한족 내전의 1선에 서게 되어 무의미하게, 무기력하게 죽어나갈 것 입니다. 전국의 백수십만 먀오족 동지 여러분! 이로써 우리의 목표는 더욱더 뚜렷해졌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지 민족의 독립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이 땅에서 불결하고 비위생적이며 가는 곳마다 불화를 일으키는 한족들을 화북 지역으로 몰아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보다 세 배, 네 배, 아니, 백 배는 더 강해져야 합니다! 전국의 투쟁적인 먀오족 동지 여러분! 더 이상 눈치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무기를 들고 하나 된 민족의 군대를 조직하여 더욱더 체계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때를 놓친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파멸 뿐 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부디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연설이 끝나자 천수백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연설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소수민족들은 각 선전관들의 민족 연설에 대해 열광하였고, 독립군에 자원 입대하거나 뒤에서 지원해주는 사람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설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네. 네. 솔직히 저도 이게 먹힐 줄은 몰랐습니다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흘러가니 정말 잘 먹히더군요. 그런데 그 녀석은 어떻게 한족 놈들을 모아서 마을을 친 겁니까? 하여간 그 놈도 대단합니다."


연설대에서 내려와 으슥한 곳으로 간 선전관들은 제국 친위대에서 지급한 장거리 통신기기를 이용하여 '선동' 작전 지휘부 예하의 자신이 속한 지역 지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네. 그 친구들이 사령부 핵심 직책을 완전 장악 했습니다.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네. 그리하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그들은 다시 거리로 나와 동료들과 장비를 챙기고 다른 곳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 넓은 지역에서 각 소수민족의 독립군 사령부 예하의 선전관은 두 명 뿐이니 무슨 일이 터지면 최소 2주는 쉬지 않고 곳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허나 그들은 군말 없이 역할을 잘 수행했고, 대한제국의 야심찬 계획인 '선동' 작전의 암 세포들이 중화민국 전역에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제국 20년 7월 16일 오전 9시 30분 대한제국 전라도 소묘지도 지하 심문실



장현석이 피 묻은 대형 오이깍기로 철로 된 네다리 상을 텅텅치며 그 주변을 돌았다. 온 몸이 피 범벅이지만 상처는 한 군데도 없는 다니엘 하이만이 그 소리를 듣고 서서히 눈을 떴다. 그는 X자 형틀에 묶인 채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장현석과 그의 눈이 마주쳤다. 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피부는 다 자랐네?"


다니엘은 이를 악 물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장현석은 일부로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오!'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내 실실대며 웃었다. 그는 도구를 내려놓고 용접용 장갑을 착용했다. 그리고 가스 점화기를 흔들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색 다른 방법으로 해 볼거야. 피 보고 싶지 않으면 빨리 대답해. 모의 중인 테러가 더 있어?"


"내 좆이나 빨아라! 이 괴물 새끼야!"


그가 욕설을 내뱉자 장현석은 놀란 척을 하며 '오!'라고 감탄했다. 그러다 그는 날카로운 돌기들이 솟아있는 채찍을 들어 그를 세게 쳤다. 짜악 소리와 함께 피부가 찢어지고 그가 비명을 질렀다. 그는 채찍을 내던지고 뚜껑이 열린 상자에 있던 주사기들 중 하나를 집어 그의 팔뚝에 주사를 했다. 시간이 1초, 2초 흐름에 따라 그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면서 표정이 망가져갔다. 그 주사기에 들어 있던 액은 온 몸의 신경을 최대로 자극하면서 죽지는 않을 정도의 고통을 준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고개를 뒤로 젖혀야 했으나 나무판자에 막혀 고개를 뒤로 젖힐 수도 없었다. 그의 온 몸의 핏줄들이 곤두섰고,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는 주사의 효과가 끝나기 전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장현석은 안 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른 방식으로 끔찍한 고문을 시행했고, 검은 거울 너머 그 장면을 보는 요원들 마저 그의 잔혹함에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30분 동안의 가혹한 고문 끝에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다니엘 하이만이 당장 입을 열었다.


"오늘 오전 10시... 10시 광화문 광장이다."


그의 대답에 장현석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서둘러 손목 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각 9시 55분이었다. 장현석은 굳어버린 표정 그대로 검은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유리창 너머의 요원들도 얼음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일시에 심문실 밖으로 뛰쳐나갔고, 그때가 9시 56분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같은 시각 대한제국 수도 서울 대광장



이시카와 타카시가 이끄는 나머지 헤드 조직원들이 평범한 사복을 입고 양 손에 가방을 든 채 대광장 곳곳에 나타났다. 오전 10시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편인지라 한산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시카와 타카시는 나무 의자에 앉아 가방을 양 옆에 두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서 그는 천천히 가방을 열었다. 왼쪽에 있는 가방에서 조립형 한-14식 소총을 꺼내어 신속하게 조립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어어어'거리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가방을 열었다. 권총과 탄창들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 행동은 모든 조직원들이 동시에 행했다. 이시카와 타카시는 한-14식 소총을 간단히 조립하자마자 시민들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


-아아악! 꺄아악!


사방에서 총성이 울려퍼지자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순식간에 대광장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게 무슨..."


황제와 볼 일이 있어 광화문으로 향하던 박다혜 인권부 장관과 유진 문화부 장관은 갑작스러운 총성에 당황하여 우왕자왕 했다. 그녀들의 경호원들이 그녀들을 신속히 대피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들의 앞에 소총을 든 테러범들이 나타났다. 테러범들의 총구에서 불빛이 번쩍였고, 한 번에 십수명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박다혜 장관의 심장에 총알이 박혀 그녀는 즉사했고, 경호원들은 단 두 명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탕! 탕! 탕!


그들은 즉시 권총을 뽑아 적에게 총을 쏘았다. 테러범 둘이 쓰러졌다. 그러나 이시카와 타카시가 경호원들의 뒤에서 소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두 경호원들은 찍소리도 못내고 사망했다.


"씨발! 이게 뭐여!"


최수형은 이유나와 산책 도중 총성이 울려퍼지자 급하게 박물관 방향으로 뛰었다. 박물관에 있던 경찰들은 사람들이 박물관으로 안전히 들어올 수 있도록 입구란 입구에 배치하여 민간인들을 들였다. 그들은 제자리에서 잠시동안 우왕자왕 하다가 박물관을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렸다. 그러던 중 그들의 시야에 테러범과 몸싸움 중인 여경찰이 들어왔다. 그들은 군인으로서 그 순간을 그냥 방관할 수 없었다. 그들은 여경찰을 눕힌 채 주먹으로 두들겨 패는 테러범들의 양쪽 어깨를 잡고 뒤로 잡아당겼다. 당황한 적은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최수형은 적의 코를 주먹으로 세게 쳤다. 고개가 뒤로 확 젖히면서 땅과 부딫혔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서둘러 주워서 그의 머리를 향해 한 발을 쏘았다. 총성과 함께 적의 뒤통수가 날아갔다. 최수형은 쓰러진 여경찰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때 다른 테러범이 이유나에 뒤에서 그녀를 향해 총을 쏘았다. 첫 발은 지나가던 사람이 맞았고, 두번째 총알은 그녀의 허벅지에 박혔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최수형은 즉시 자세를 낮춘 채 이유나를 향해 땅을 굴렀다. 그리고 권총을 집어들어 테러범을 향해 다섯발을 쏘았다. 그 중에서 한 발만이 테러범의 심장을 꿰뚫었다.


"쏘지마! 쏘지마!"


유진 문화부 장관은 쓰러진 채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눈 테러범을 향해 자비를 빌었으나 그는 가차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런 개썅노무 새끼가!"


총성 이후 광화문에서 나온 황실 수비대 예하 1수비 대대원들이 나타나 유진 장관을 쏜 테러범을 현장에서 쏘아서 사살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 되었다면 몸에 있던 마지막 수류탄의 핀을 뽑았을 지도 모른다.

테러범들은 민간인 사이에 끼어들어 박물관이나 기념관으로 향하려 했으나 항상 한 두명의 민간인들이 그들의 실체를 보았기에 접근하던 중 경찰들에게 사살 당하거나 시민들에게 끌려가 몰매를 맞아 죽기도 했다. 광장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테러범들이 누구인지 더 명확히 확인이 가능해졌다. 수비대대원들과 긴급 출동한 경찰들이 대열을 갖추어 전진하면서 테러범들을 신속하게 제거해나갔다. 앞뒤, 그리고 건물 사이사이에서 경찰과 수비대대원들이 나오면서 그들은 완벽하게 포위 되었다.


-타앙! 타앙! 타앙!


긴급 배치된 옥상의 저격수들이 강력한 마취제가 담긴 저격 소총으로 적들을 제압해나갔다.

이시카와 타카시는 부하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가는 것을 보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그는 자살용 수류탄 핀을 뽑고 방패를 든 채 전진하는 경찰들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수류탄이 경찰 방패에 부딫혀 데굴데굴 떨어졌다. 경찰들은 기겁을 하며 뒤로 쓰러졌으나 폭발하지 않았다. 불발이었다. 그는 서둘러 권총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 할 찰나에 권총을 든 손목이 날아갔다. 그리고 목에 마취제가 꽂혔다. 그는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가 눈을 완전히 감기 전에 본 장면은 수비대원들이 자신을 붙잡는 것이었다.


대한제국에 갇힌 '헤드' 조직원들의 마지막 발악이었던 광화문 총기 난사 사건은 십여명의 테러범들을 생포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그들의 최후의 발악으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죽었다. 민간인 246여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104명이 중상을, 204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속에는 미래인이었던 박다혜와 유진 문화부 장관이 포함되어 있었다. 부상자 속에는 의회 의장인 안병찬이 있었다. 대한제국 정부에서는 지난 사건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안 그래도 국내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혹시라도 누군가가 이 위기를 이용해먹지 않을까 하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졌다.

한편, 이 날의 충격적인 사건은 신문과 라디오 소식통을 통해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그들에게 일루미나티의 위험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일루미나티 사냥에 소극적으로 나서던 세계 여러 국가들은 적극적 태도로 전환하여 사냥을 시작했다. 소극적 태도를 보이던 국가의 정부를 장악하려 하던 일루미나티의 계획은 완전히 무산 되었을 뿐더러 일루미나티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내에서 조차 그들에 대한 본격적 사냥이 이루어지면서 전세계는 또다른 전쟁을 치루게 됀다.



제국 20년 7월 21일 오전 3시 40분 영국령 인도 제국 네피도



피부가 조금 까무잡잡한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해 급하게 달리고 있었다. 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곳은 네피도에 있는 어느 빈민촌이었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냄새가 나는 빈민촌에 있는 어느 거리를 가로질러 술집에 도착했다. 술집 안은 조금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술을 마시고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바 주인에게 신분증 같은 것을 건네주었다. 바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은 바 뒤쪽에 있는 문으로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 철문 앞에 멈추어서서 문을 두드렸다. 문 건너편에 있던 사람이 작은 문을 열어 건너편 사람들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자 적어도 백수십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지내는 지하 공간이 나타났다.


"젠장할 노란 원숭이 놈들이 다 망쳐놓았어!"


한 백발의 백인이 상을 두 주먹으로 콰앙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지도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지도 곳곳에 X자 표시가 세겨져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내려앉아 있었다.


-콰앙! 콰앙! 타타타타타타타!


갑자기 문 밖에서 폭음과 총성이 울려퍼졌다. 그들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했다. 이윽고 다른 입구로 여러 사람들이 뛰어들어오며 다급하게 외쳤다.


"밖에 군대가 쫙 깔렸습니다! 기관총에 대포까지 끌고 와서 주변 일대를 싹 포위 했습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콰앙! 쩌엉!


문에서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철문이 통째로 뜯겨져 뒤로 튕겨져나갔다. 그 철판에 두 사람이 깔려 죽었다. 그리고 그 뒤로 무장한 영국군들이 들어와 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그들도 신속하게 총을 들고 입구로 들어오는 영국군에게 맞대응을 했다. 좁은 입구로 들어오던 영국군들이 차례대로 쓰러졌으나 연발 사격이 불가능 했기에 방어에 한계가 있었다. 다수의 영국군들이 밀고 들어와 기둥이나 책상, 소파 등에 엄폐하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어서 나가!"


그들은 다른 탈출구를 향해 있는 힘껏 뛰었다. 그리고 최전방에 있는 사람들이 물건을 마구 뒤집고 총을 쏘면서 영국군이 바짝 쫓아오지 못하게 저지했다. 그들이 어느정도 밖으로 나가자 미리 다이너마이트 기폭 장치 손잡이를 잡고 있던 사람이 손잡이를 아래로 힘껏 누르자 큰 폭발과 함께 땅을 받치며 지하 공간을 지키던 구조물들이 부셔졌고 이어서 땅과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그렇지만 그들은 여기에 안도할 수 없었다.


-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타!


맥심 기관총을 설치한 기관총 조가 그들을 향하여 기관총을 갈겼다.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던 십수명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기어가면서 혹은 엄폐하면서 탈출을 하려 했으나 사방에서 몰려드는 영국군에 의해 어떠한 퇴로도 만들어낼 수 없었다. 몇몇은 무리한 돌격을 시도 했으나 모조리 사살 당했다. 나머지는 모조리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영국군들은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가 몸에 있는 나머지 무기들까지 제거한 다음에 완벽히 체포할 수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은 키 큰 백인 남자가 영국군 사이로 나오며 그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생포된 사람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이제 어쩌냐? 일루미나티 아시아 중앙 지부가 깔끔히 붕괴 되어버렸으니까? 아쉽게도 자료들은 죄다 땅에 묻혀버렸구만... 걱정마. 우리가 전부 파낼 것이니까. 너희는 여유롭게 고문이나 받으면서 아는 정보를 술술 털어내면 돼. 내가 너라면 고문 받기 전에 사실대로 토하겠어. 뭐... 아쉽게도 이 친구들의 원한을 사버렸기에 보복성 고문을 피할 수 있을까? 네 부하들 중 몇 놈은 우리가 데려가겠다. 약속한 두 녀석만 주십시오. 나머지는 끌고 가서 고문을 하던 뭘 하던 상관 없이 사실을 모조리 캐내시고요. 이제부터 이들 담당자는 제가 아닙니다."


영국군들은 산 채로 매몰된 동료들의 복수라는 듯이 그들을 두들겨패며 끌고갔다. 키 큰 남자에게 넘겨진 두 사람은 떳떳한 자세로 그 남자를 보았다. 그 남자는 주변에 영국군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손목 시계를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작은 단추를 누르자 홀로그램이 나타나면서 그들의 개인 정보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화들짝 놀라하며 주춤거렸다. 허나 그들은 포박 상태일 뿐더러 포박줄을 그가 쥐고 있었다. 남자는 씨익 웃으며 두 사람의 뒤로 다가가 목 뒤를 쳐서 깔끔하게 기절시켰다. 그리고 대기 중이던 마차에 실어 보냈다. 어느 영국군 장교가 그를 찾으러 돌아왔을 때에 그는 이미 어디가고 없었다.


작가의말

고문 장면은 덜 잔인한 장면으로 서술 했습니다. 진짜 고문 서술은 블로그에만 올려두었습니다. 사람 고문 받는 게 딱히 달가운 일은 아니죠ㅎㅎ


마무리가 조금 더럽기는 하지만 이로써 대한제국 안에 있던 해충들이 모조리 잡혔습니다. 곧 마무리하고 외전으로 넘어갈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처음 보시는 분들께 말씀드리는 건데, 1권은 유료이므로 공지사항에 있는 줄거리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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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피의 축제(3) +8 17.03.11 2,449 28 12쪽
35 피의 축제(2) +4 17.03.09 2,362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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