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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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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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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새로운 위협(3)

DUMMY

백의제국 2.41 - 새로운 위협(3)




제국 20년 5월 5일 오전 11시 대한제국 수도 서울 외교통상부




-콰앙!


김장현 장관이 두 주먹으로 상을 세게 내리쳤다. 어찌나 세게 쳤는지 물건들이 한 번 들썩일 정도였다. 그는 상 위에 펼쳐져 있는 서류를 덥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그는 양쪽 허리에 손을 얹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감았다. 풀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뒤엉킨 실들을 앞에 두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외교통상부 장관직을 수행해오면서 외교적 문제를 여러번 마주 했었으나 이번 것은 일이 조금 컸다.


'협상국 씨부랄 새끼덜... 지들은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이제 막 크는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 지랄하네? 그리고 영국 이 좆 같은 해적 새끼들은 바로 뒤통수 후려갈기네?'


그가 그토록 심란해 하는 이유는 대한제국의 팽창에 본격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협상국들이었다. 프랑스가 대표로 나서서 대한제국과의 무역 제한과 한국제 장갑차 불매 선언 등을 외쳤고, 영국 역시 대한제국의 팽창이 계속되면 무역과 무기 수입 등에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나머지 협상국들은 아예 대한제국 제품 불매를 하는 식으로 나왔다. 물론 대한제국에게 두드려맞은 러시아는 조약 때문에 대한제국의 팽창 제재에 대해 침묵을 지켰고, 일본은 대한제국과의 무역으로 나름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으며, 대한제국에게 패배한 경험도 있기에 눈치 보는 식으로 '팽창을 그만해주기를 바란다.'식의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에서도 대한제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나서는 듯 하는 분위기였다.


"장관님. 황태제 전하께서 장관님을 뵙고자 합니다."


문이 살짝 열리면서 그의 비서가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재 대한제국의 실질적 통치자인 황태제가 방문 했다는 소식에 놀라며 어서 그를 안으로 들였다. 황태제는 평범한 사복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고생으로 인하여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황태제는 그래도 웃음을 지어보며 그와 인사를 한 뒤에 소파에 앉았다. 장관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 앉으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들었습니다. 양놈들이 우리들에게 경제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죠?"


황태제는 일부로 장관이 자신의 가족에 관하여 묻지 않도록 먼저 질문을 건넸다. 장관은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의 질문에 답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네. 조만간 프랑스와 영국에 있는 장갑차 공장 감독들을 복귀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요즘 잘 나간다고 하지만 무리한 팽창의 어려움을 서방 국가들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희가 러시아 전력을 더 약화시키고 중국에서 더 많은 이익을 취한 것 외에 딱히 협상국에게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대한제국은 국제 외교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외국과의 좋지는 않더라도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하려 하니 애가 탈 뿐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본 거겠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우리의 기갑 전력을 전세계에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현재 해외 신문 기사 1면 혹은 2면에 아제국의 기갑과 개인 무장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동방의 제국에서 자신들보다 한 발 앞선 군대를 보았으니 두려운 것이겠죠. 더불어서 물건도 잘 팔리고, 협상국의 주적과 동맹 관계에 있으니 더더욱 불안할 수 밖에요. 더군다나 며칠 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가뜩이나 군침을 흘리던 것들이 기회다 싶어서 달려드는 거겠죠.


현재 대한제국의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 국제 무역이다. 대한제국은 초기에 고급 성인 기구와 샴푸, 비누, 치약 등의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에는 소량의 석유, 전세계에 없는 각종 생필품, 의약품, 의류, 생활 기구 등의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으며 기술을 돈 주고 공유한 일부 생필품이나 의류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품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의약품의 독점 비율이 그 어떠한 수출품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이러다보니 다른 나라에서 이들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데, 며칠 전에 대한제국의 주요 인사들이 저격 당하는 사건이 터져 국내에 혼란이 찾아오면서 그들이 본격적으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우리를 저격한 놈들이나 서방의 기회주의자 놈들이나 다 똑같습니다. 결국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들 뿐입니다. 우선 저희 외교통상부에서 가급적 조용히 일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프랑스부터 조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와의 무역 금지를 선포하게 되면 우리가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겠지만 프랑스는 몇 배 이상의 손해를 보지 않겠습니까? 외국으로 판매된 우리의 수출품을 더 비싸게 외국으로부터 사들여야 하고, 양도 그리 많지 않을 테니 확실히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정 말을 듣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죠."


황태제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언급하려다가 괜히 이 이야기가 외부로 발설되면 골치아파질 듯 하여 '특단의 조치'라고 짧게 언급했다. 장관은 '특단의 조치'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물어보아도 대답해줄 것 같지 않을 듯 하여 묻기를 포기했다. 그러다가 일본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그나저나 일본 놈들도 정말 이상한 놈들 입니다. 저희가 한 번 강하게 나가니 다시 조용해지고...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입니다. 개인적 견해로 보았을 때 향후 서양 제국보다 일본이 더 위험해질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의 문화는 약자에게 한 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제3자의 입장에서 비굴하게 보일 정도로, 절대적으로 굴복하는 문화 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서가 놈들의 뼈 속까지 파묻혀 있습니다. 장관님 말씀대로 현재의 강자인 우리에게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린 채 고개를 숙이겠지만 전력을 회복 및 강화한 몇십년 뒤에 우리를 집어삼키려 달려들겠죠. 뭐...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음 하는 것이 제 바람 입니다만 지금 당장의 동아세아 삼국은 물과 기름 같은지라...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일본 역시 아국의 팽창을 저지하고 싶어 합니다. 일본을 확실히 찍어누를 필요가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확실히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저희 외교부만으로 부족해질 날이 올 것 입니다."


외교부의 도움 요청에 이에 황태제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마십시오. 외교부가 뛴다면 저 역시 함께 뛸 것 입니다."



제국 20년 5월 7일 오후 2시 30분 대한제국 인천 영종도, 제국 친위대 을지문덕함



"허어억!"


이나현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눈을 떴다. 그리고 눈동자를 움직여 주변을 살펴보았다. 양쪽과 벽이 있고, 앞에 커튼이 쳐져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자신의 오른쪽을 보았다. 오른팔이 있었다. 그 오른팔은 왼쪽팔보다 더 하얗고, 더 깨끗했다. 마치 신생아의 피부와 같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오른팔의 감각에 집중하며 움직여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손가락이나 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하얀 천장을 바라보았다.


"깨어나셨습니까?"


그때 왼쪽에서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누구였지 생각하다가 여전히 천진난만한 그 사람을 떠올렸다.


"최...민아 사령관?"


그녀가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보았다.


"오오! 깨어나셨군요! 혹시 이쪽 벽 내려도 되겠습니까?"


최민아가 벽 내리기를 요청하자 왼쪽 벽에 '동의','거부'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동의를 가볍게 터치했다. 그러자 벽의 일부분이 투명해지면서 누워 있는 최민아가 나타났다. 이나현은 전신이 완벽하게 재생된 최민아를 보고 안도와 반가움의 감정이 몰려왔다.


"다 나았군! 혹시 몸이 움직여지나? 그때 크게 다쳤다고..."


"재활 훈련이 시작된 지 2~3주 되었습니다. 아직은 누워 있는 게 더 편합니다. 하하하... 그런데 합하께서는 팔 괜찮으십니까?"


그녀는 왼팔로 힘이 빠져있는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올려 보여주었다. 최민아의 표정이 밝아졌다.


"역시 미래의 의학 기술은 상상 이상 입니다. 사실 제가 정신을 잃기 직전과 수술이 끝난 바로 이후만 하더라도 제가 죽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멀쩡히 회복이 되다니..."


미래의 의학 기술은 그녀의 세포 조직들을 부활시켰다. 최민아의 경우 날아간 신체 부분이 워낙 커서 복구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으나 결국에는 이처럼 성공했다. 다만 문제는 새로운 몸에 익숙해지는 데에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새로 재생된 부분에서 가끔씩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재활 훈련이 완벽하게 끝나면 보통 사람들처럼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이번이 두번째다."


이나현의 고백에 최민아가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왼팔이 날아갔었지. 지금처럼 어깨와 함께 부셔진 게 아니라 팔꿈치 아래로... 그때 내가 무언가를 옮기다가 넘어졌는데, 멍청한 선임이 그것도 못보고 차단막을 내려버리더군. 뭐... 결국 천천히 으깨지다가 완전히 절단 되었지. 그때 진짜 세상 무너지듯이 아팠지. 그런데 이번에 오른팔 날아갔을 때는 진짜 거품 물고 눈 뒤집힐 정도였지. 진통제가 있어서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기절하거나 재수 없으면 심장 마비로 죽었겠지. 나도 이런데 하물며 자네는 어떻겠나.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아!"


갑자기 오른팔에서 통증이 느껴져 이나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뇌가 기억하는 고통이었다. 그 고통은 대략 3초간 진행 되었는데 고통의 정도가 컸다. 그녀는 고통이 끝나자마자 진통제 약을 물과 함께 삼키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아마 자네도 겪었겠지."


"그거 때문에 4번 기절 했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가려움 수준이지만... 솔직히 다시 전장으로 나가기가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적합한 인물이 보이는대로 군에서 나올까 생각 중 입니다."


이나현은 그녀의 그러한 생각을 비판하지 않았다. 전장에서 얻은 부상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한 군인은 다시 전쟁터로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바이다. 하지만 그녀가 기갑 분야로 뛰어난 재능이 있다보니 많이 아쉽기는 했다. 그러나 그녀 역시 최근 들어 군에서 내려오기를 고민 중이다. 대원수직을 너무 오래 차지하는 것도 그렇고, 젊을 때 해보고 싶은 일도 많다보니 말이다.


"그나저나 누가 이런 참상을 저질렀는지... 잡히기만 하면 진짜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정말 비극이야... 고등학생 나이에 불과한 영친왕이 한 번에 저승으로 가시고, 앞으로 70~80년은 더 살 수 있는 미래인들이 저승으로 가다니... 20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전부 헛것으로 돌아가버렸어. 아마 나를 쏜 녀석도 내 머리나 심장을 조준했겠지. 우연찮게 그 총알이 빗나갔을 테고. 젠장할!"


그녀는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한 것도 그렇지만 온갖 고난을 함께 이겨내 온 동료들의 허망하디 허망한 죽음이 그토록 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민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홀로그램 텔레비전을 틀었다. 소식통에서는 수사 관련 소식만 중심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국 20년 5월 10일 오후 2시 20분 대한제국 함경도 청진 개발구역



청진에서는 지역 개발이 한참이다. 대한제국 정부에서 규정한 원칙에 따라 자연 훼손은 최소화 하면서 인간이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형태의 도시를 건설하는 중이다. 이 개발을 총기획하고 감독하는 백완혁은 이 개발 덕에 청진 주민들로부터 큰 호감을 얻고 있다. 누가봐도 그는 진정으로 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바른 부자 행세를 하는 백완혁은 지금 당장 개인실 안에서 자신이 고용한 여자들과 신나게 뒹굴고 있다. 개인실 안에서 쾌락의 울부짖음이 울려퍼졌으나 방음 처리가 확실히 되어 있기에 밖에서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지금 소장님께서는 개인적 업무로 바쁘십니다."


개인실 앞까지 온 다니엘 하이만이 체격 좋은 경호원들에게 제지 당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우 급한 일이다! 어서 들여보내달라!"


"가까운 분이라도 지금은 출입이 불가 합니다."


경호원들이 계속 제지를 하자 다니엘은 즉시 허리 춤에 있는 권총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경호원들도 허리춤으로 손을 얹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문 손잡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나체의 여자가 그를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니엘은 자세를 풀고 다짜고짜 개인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앞에서 그를 맞이한 여자를 비롯하여 네 명의 여자가 나체로 있었다. 백완혁은 가운으로 몸을 가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술 잔에 담긴 술을 한모금에 꿀꺽 마시고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어서오게! 혹시 같이 하겠어? 서양인들은 거기가 크다고 하던데... 음... 혼혈도 크려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얼"


"그거 말고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 이거 하나면 세상의 모든 여자와 쾌락은 나의 것이 돼!"


백완혁은 그의 막을 딱 자르며 자기 할 말을 다 했다. 다니엘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 원래 하려던 말을 했다.


"30분 전에 김윤복 경호국장이 검거된 것 같습니다."


백완혁은 그 말을 듣고서 여자들에게 돈다발을 건네주고 엉덩이를 한 움큼 쥐어보며 한 명씩 내보냈다. 여자들은 뭐가 좋은지 실실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경호원들은 둘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한 백완혁은 피식 웃으며 여유롭게 말했다.


"멍청한 경호국장...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럴 줄 알고 미리 나와 연관된 정보는 모조리 지워버렸지."


다니엘은 모든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투로 말하는 그를 보며 의아했다.


"저기 반정부 성향을 가지신 전직 윗분이 계시는데, 그 분의 말로는 국정원에서 '자백제'라는 특수한 용액을 사용한다고 해. 효과율이 100%! 지금 제국 친위대까지 개입한 상황이니 연관된 놈들은 금방 드러나겠지. 그리고 불운하게도 경호국장이 첫번째로구만!"


"이보시오. 그렇다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우리 역시 정체가 탄로날 수 있다는 말 입니까?"


다니엘이 평정심을 잃고 언성을 높이자 백완혁이 입을 삐죽 내밀며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글쎄? 뭐... 국내에서 암살 조직이 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만 그게 그쪽인지 어찌 알겠어? 지금 '헤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나도 그렇고. 그러니까 내가 신분 위조 해놓은 거 헛되게 사용하지 말라고."


백완혁은 몇 수를 더 앞서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곳 출생이고, 신뢰도 높은 인맥이 넓다보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다니엘은 진작에 이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백완혁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그렇다고 해서 백완혁의 진실을 폭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백완혁은 그들의 무기와 자금 공급자 역할을 맡고 있으니 말이다. 백완혁을 등지게 되었을 때 불리한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오히려 '헤드'였다.


"그나저나 이 정부도 정말 단순해. 그냥 나처럼 돈 좀 있고, 겉으로 애국심 있는 '척' 하면 정말로 뼈 속까지 애국자로 생각해! 물론 처음에 난 애국자였지만 국가보다 더 강력한 것을 손에 넣게 되면서 애국은 그냥 멍청한 국민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려는 윗대가리들의 허황에 불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나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부를 누릴 거야. 그리고 그 부를 이용하여 전세계를 나와 내 가문의 손아귀 아래에 놓는 게 최종 목표지."


그는 열심히 자기 소개를 했다. 다니엘은 그런 그를 보며 단박에 그의 약점을 간파했다. 바로 '돈'이다. 그는 아주 잠시동안 백완혁의 약점을 어떻게 이용해먹을 지 고민을 했다. 백완혁은 고민 중인 그의 표정을 은근 슬쩍 보더니 손가락을 몇 번 꼼지락거렸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어디야?"


"그것은 비밀 입니다."


그러자 백완혁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다니엘은 이럴 줄 알고 준비한 수를 꺼냈다.


"대신 저희가 당신이 대양 조선의 사장으로 될 수 있도록 밑작업을 해놓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거래 조건이 마음에 드십니까?"


대양 조선 사장직이라는 말에 그의 귀가 솔깃해졌다. 그는 씨익 웃으며 규칙적인 무늬가 세겨진 유리잔에 술을 따르고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술 잔을 건네받고 맛을 음미할 틈도 없이 그냥 꿀꺽 삼켜버렸다. 백완혁은 야망 가득한 정복자가 승리를 코 앞에 두고 웃는 것처럼 크게 웃어보았다.


작가의말

틈날때마다 쓰고 있기는 한데 도통 연재 속도가 나오지 않아 어려울 따름 입니다ㅠㅠ 그래도 계속 봐주시는 여러분께 늘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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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99 해동장자
    작성일
    17.03.30 00:33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3.30 19:39
    No. 2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명산인
    작성일
    17.03.30 01:21
    No. 3

    통쾌무비 제국 이야기에서 언제이런 이원호작 음험무비한 걸로 바꼈는지....
    그 알루미늄 놈들 나오면서 그런거 같은데 여기서 드는 의문은 미래기술들은 뒀다 국 끓여 먹을라고 하는가? 라는 의문.
    최민아 동생같은 애들은 육체만 그런가요? 얼추 보니까 장비도 탄탄하고 조직도 잘돼있는거 같던데. 그정도만들려면 사회 조직도 일목 요연해야 되고 매국노 놈들은 무슨짓을해도 티가 나는데 못 잡아내는것도 이상하고 못해도 책임자급 감시 시스템은 갖고 있어야 하는건 아닌지요. 미래인 다 들어난 마당에 뭘 감추려고 35mm야포에 깨지는 장갑차하며 참으로 옹색 합니다.
    그런 미래기술 안쓰고 국가가 발전하면 누가 박수쳐 준답니까.
    요즘 현실 꼬라지 보면 답 안나옵니까?
    그시절 매국노들 청산 못하고 냅둬서 이꼴 나는거 아닙니까?
    갑자기 글이 답답해져서(상황) 한말씀 드려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3.30 19:58
    No. 4

    이것저것 첨가되면서 글이 어정쩡하게 된 바는 저 역시 인정합니다. 이런저런 것을 시도해보려고 했으니 말 입니다.
    조직을 감추려고 하는 것은 소설상 총관리자의 의도 입니다. 이를 가지고 인물 간 갈등을 만들어보려 한 의도 입니다.
    미래 기술은 총관리자의 의도 하에 최대한 이용해먹었습니다. 인프라도 구성하고, 세상에는 없는 제품으로 돈도 벌고... 37mm 야포에 깨지는 장갑차. 뭐 수백미리 장갑으로 보호된 장갑차야 만들 수는 있지만 재미없는 소설을 쓰고 싶은 작가가 어디 있겠습니까? (방금 전에 어떤 분이 '핵 노잼'이라며 직설적 댓글을 달아주셨기는 했지만)
    원래 2권 리메이크를 시작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1권과 3권은 그래도 주제가 명확한데 2권은 저의 지식과 제 필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요소들을 추가해보자 했고, 일부로 제국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보려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지식을 학교에서 배우는 작가인지라 여러모로 구멍이 많습니다. 조언을 참고하여 앞으로도 더 나은 글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7.03.30 01:25
    No. 5

    수고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3.30 19:44
    No. 6

    네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명산인
    작성일
    17.04.01 10:44
    No. 7

    본의 아니게 글전개 참견을 한 모냥이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다른 뜻은 아니고 미래를 아는 자들이 과거로 왔는데 조금 지능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기술 부분은 어느부분은 시대를 초월하고 있지만 활용을 못한다는 느낌?-- 이부분 애매합니다. 시대적 먼치킨 만들면 글이 산으로 가니까요. 그러나 이미 쓰고있는 미래기술들을 어찌합니까. 요령껏 사용해야지요. 말은 37mm포에 터진다 했지만 그정도는 감안 해야지요.
    그러나 사회,정치적 상황은 총관리자의 의도라하지만 감춘다기 보다는 난맥상이라 봐야 할거 같습니다. 이부분에서 그당시 조선의 시대상황을 반영 못하는 전개라 할수 있습니다. 요즘 시대까지 남아있는 - 세력화 되어 사회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 비논리 수구 세력은 조선시대 500년을 이어온 자들 입니다. 작가님께서도 고민이 많으실 줄은 알지만 당연하게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도래인들이 세상이 완전히 바뀌면 예측불허의 상황이 온다는 생각으로 조심하는거 같은데 이미 세상은 한일전쟁 때부터 바뀐거고 더이상 알던 미래는 없습니다. 이 시점이 그 청산의 시점이 되도록 전개를 하시는것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여러 설명보다는 이번 암살을 지원한 매국노가 자동탐지망에 걸려서 사건을 풀어가고 명분취득과 함께 민족의 염원인 적폐청산이 시작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루미나티와 싸우는것은 그대로 진행하더라도 그것과는 별개로 조선내 부패와 일본의 도발 외세의 위협에 대처할수 있는 시스템이 독자들에게 보여져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루미나티 나오는 시점부터 대체역사를 덮어쓴 음모론적 하드코어 시대물로 가는듯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작가님의 영역이니 즐겁게 보고 있다가 너무 간단히 뚤리는 사회 시스템에 글 전개 꼬일것 같은 느낌이 들어 댓글을 남겨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4.01 20:24
    No. 8

    죄송하실 것 없습니다. 새로운 요소들을 넣고 이것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는데 무명산인님 덕에 어느정도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무명산인님 말씀대로 이번에야 말로 그러한 것들을 보임으로써 2권을 별 탈 없이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19.07.08 20:50
    No. 9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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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백의제국 훈장 +4 17.03.19 1,338 0 -
공지 백의제국 1을 못보신 분들을 위한 공지 +6 17.02.21 6,881 0 -
61 외전4 - 참교육(2)&마지막 편 +9 17.05.09 1,995 19 16쪽
60 외전4 - 참교육(1) +5 17.05.08 1,738 22 20쪽
59 외전 3 - 인구 +5 17.05.07 1,826 18 17쪽
58 외전 2 - 구출 작전 +9 17.05.06 1,779 22 18쪽
57 외전1 - 영원히 고통받는 중화(2) +7 17.05.05 1,813 24 15쪽
56 외전 1 - 영원히 고통 받는 중화(1) +7 17.05.04 2,007 26 15쪽
55 가을 낙엽(4) +5 17.05.03 1,922 23 15쪽
54 가을 낙엽(3) +5 17.05.01 1,676 22 12쪽
53 가을 낙엽(2) +5 17.04.29 1,812 22 16쪽
52 가을 낙엽(1) +5 17.04.28 1,820 27 17쪽
51 마지막 발버둥(3) +5 17.04.26 1,905 21 18쪽
50 마지막 발버둥(2) +5 17.04.23 1,990 24 15쪽
49 마지막 발버둥(1) +3 17.04.21 2,016 22 20쪽
48 숨바꼭질(4) +3 17.04.16 2,077 28 16쪽
47 숨바꼭질(3) +5 17.04.13 1,964 23 17쪽
46 숨바꼭질(2) +5 17.04.09 1,956 26 18쪽
45 숨바꼭질(1) +5 17.04.06 2,081 22 17쪽
44 새로운 위협(4) +5 17.04.01 2,208 25 15쪽
» 새로운 위협(3) +9 17.03.29 2,177 27 17쪽
42 새로운 위협(2) +5 17.03.25 2,117 26 15쪽
41 새로운 위협(1) +7 17.03.23 2,148 27 16쪽
40 중화의 몰락(3) +5 17.03.19 2,360 29 17쪽
39 중화의 몰락(2) +6 17.03.18 2,121 25 13쪽
38 중화의 몰락(1) +4 17.03.15 2,232 30 15쪽
37 피의 축제(4) +4 17.03.12 2,436 28 14쪽
36 피의 축제(3) +8 17.03.11 2,446 28 12쪽
35 피의 축제(2) +4 17.03.09 2,362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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