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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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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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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축제(2)

DUMMY

백의제국 2.33 - 피의 축제(2)




제국 20년 3월 20일 오전 6시 30분 대한제국 요녕도 영구(잉커우) 제국군 방어선



중화민국군은 새벽 5시에서 새벽 6시 사이에 대대적인 공세를 가했다. 춘계 공세의 주요 공격 목표로 정해진 영구 역시 오전 6시부터 중국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해군의 포격을 피하기 위해 해안선 쪽이 아닌 내륙 쪽으로 공격을 가했기에 해군은 육군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었다. 그나마 밝은 시간에 중국군이 돌격을 해왔기 때문에 영구를 방어하는 제국군 입장에서 전투하기가 조금 더 수월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였지, 안산이나 영구나 별 다를 바 없었다.


"보충대! 보충대!"


"큰일 입니다! 202 고지가 점령 당했습니다!"


전선은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곳곳에서 잔인하고 치열한 백병전이 쉴세 없이 이루어졌고, 고지의 주인이 짧은 시간 동안 두세번씩 바뀌었다. 비행선들과 전투기들이 중국군의 머리를 부셔놓았고, 장갑차와 전차들이 활동 가능한 선에서 적을 최대한 짖밟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원 착검!"


"이번에야 말로 고지를 탈환하자!"


고지들 중에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는 843 고지는 중국군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다. 그곳을 탈환하기 위해 2개 예비군 중대가 돌격을 가했으나 모조리 점멸 당했었다. 하지만 이곳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이곳을 점령하면 양 옆에 있는 844 고지와 823 고지를 장악할 아군과 함께 적을 막아낼 훌륭한 방어선을 형성할 수 있었다. 반드시 탈환해야만 했다. 그들의 전투를 돕기 위해 출동한 봉황3 비행선이 중국군 머리 위에 영화탄들을 투하했다. 섭씨 3천도에 이르는 초고열 화염이 지상을 뒤덮었다. 순식간에 엄청난 온도까지 치솟아오르자 화염에 휩싸인 중국군은 고통을 느낄 순간도 없이 즉사했다. 광범위한 지역이 화염에 휩싸이자 폭격을 받지 않은 중국군들은 그 광경을 보고 공포에 떨었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


-콰앙! 콰앙!


비행선들은 공중에서 모든 화력을 퍼부었다. 보병들이 진격하기 전에 적의 세력을 최대한 약화시켜야만 했다. 비행선들은 공중에서 10분 가량 쉴세 없이 공격을 가한 뒤에 잠시 침묵했다. 이와 동시에 장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돌격을 외쳤다. 수백명의 제국군이 착검한 상태로 함성을 지르며 고지를 향하여 일제히 돌격했다.


"막아! 막아!"


-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타!


맥심 기관총이 설치된 기관총좌가 제국군을 공격했다. 정확히 일곱 명이 총에 맞아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나머지 인원들은 즉시 머리를 숙였다.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은 비행선들이 그들을 위협하는 기관총좌를 향하여 시원하게 보병포를 갈겼다. 사수와 부사수들이 시원하게 찢겨졌다. 그렇게 기관총좌 두세개가 침묵하자 그들은 다시 돌격하기 시작했다. 참호 속에 있는 중국군은 감히 머리를 내밀고 총을 쏠 수가 없었다.


"다 죽여버려!"


별다른 저항 없이 참호 근처까지 진격해온 제국군이 중국군을 향해 방아쇠를 연신 당기며 소리를 질렀다. 적은 겁에 질려 도망가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어디를 그리 급히 가냐!"


-푸와아아아아아악!


화염방사기를 든 한 상병이 한 곳에 적군 열명이 모여 있던 곳을 겨누고 방사했다. 열명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사이좋게 즉사했다. 그때 누군가가 쏜 총알이 화염방사기 연료통에 명중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화염방사기가 폭발하는 일은 없었다. 상병은 서둘러 화염방사기를 벗어던지고 죽은 동료의 소총을 들고 참호 안으로 뛰어들었다.


"싹다 죽여라! 포로는 필요없다!"


젊은 여군이 날카롭게 반으로 쪼개진 나무 판자로 적의 눈을 찔렀다. 눈이 터지면서 적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그냥 나무 판자로 계속 적의 대가리를 후려쳤다. 그녀를 보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적군이 착검한 채로 달려갔다. 그때 부사관이 소총으로 정확히 적의 머리를 터트렸다. 그녀는 부사관이 자신을 도왔다는 사실조차 모른채 적이 죽을 때까지 내리쳤다.


"절로 가! 절로 가!"


제국군이 중국군 십수명에게 총구를 겨눈 채 한쪽으로 계속 몰았다. 비무장의 중국군은 아무 것도 못하고 계속 뒤로 밀려나다가 막다른 길에 도착했다. 그때 적들의 머리 위에서 화염방사기를 든 병사가 나타났다. 순간 적들의 두 눈이 극한의 공포로 검게 변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수백도에 이르는 화염이 적들을 삼켰다. 고통 없이 죽었다.


-콰직! 콰직! 콰직!


중국군이 무거운 돌로 제국군의 얼굴을 쉬지 않고 내리쳤다. 이미 죽었음에도 말이다. 이를 본 하사와 이병이 함께 적에게 달려가 총검으로 뒤에서 적을 찔렀다. 하사가 찌른 칼이 정확히 적의 심장을 뚫었고, 이병이 적의 폐를 찢었다. 그들은 칼을 뽑고 자신들에게 달려 온 적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커어어어어어억! 어어어어어!"


덩치가 큰 장교가 양 손으로 적의 입을 위아래로 힘껏 찢었다. 턱뼈가 분리 되고 살이 찢어지면서 피가 그의 얼굴에 분사기로 물 뿌리듯이 뿌려졌다. 적에게서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들렸다. 장교는 그대로 적의 목을 부러뜨리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꽈웅!


아군이 던진 수류탄에 장교가 폭사했다. 그 수류탄을 던진 병사는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적에게 배가 갈려 내장을 쏟아내며 죽었다.


-부아아앙... 타라라라라라락


전투기 편대가 저공으로 비행하며 백병전을 치루기 위해 달려가는 중국군들에게 기관총을 갈겼다. 피가 분수처럼 뿌려졌다. 백병전을 도와줄 중국군이 전투기에게 찢기거나 비행선의 포격으로 찢기면서 전투가 제국군에게 유리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단 한명의 적도 살려두지 않았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이다. 대지는 비린내나는 붉은 피로 질퍽질퍽해졌다. 이 고지를 차지하고 있던 중국군 2개 영(대대)은 수십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고 모조리 죽었다. 그들이 고지를 차지하고 있던 시간은 고작 20분이었다.


무기나 화력 등 모든 대부분의 면에서 대한제국이 우세했다. 하지만 수많은 적이 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니 천하의 대한제국이라고 해도 그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려웠다. 어떤 전선은 몇 번의 실수로 500m나 후퇴 하기도 할 정도로 전선의 변화가 심했다. 심지어 어떤 지역은 수많은 시체 때문에 전차와 장갑차들이 접근 조차 할 수 없었다. 정답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전투만 반복될 뿐이었다.



제국 20년 3월 21일 오전 11시 대한제국 요녕도 안산



초기 공격 몇시간 동안 그 많은 인력을 갈아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의 공격은 계속 되고 있었다. 그들의 안산에 대한 욕심은 집착에 가까웠다. 주요 거점을 빼앗기는 일은 어제보다 적었으나 상황이 쉽게 호전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쏴!"


-콰웅! 콰웅! 콰웅!


포병대의 76mm 곡사포가 적들을 향하여 일제히 포격을 가했다. 포격으로 적을 제압할 수 없었으나 전방에서 두 주먹으로 적과 용맹하게 맞서 싸우는 아군을 위해 적의 머릿수를 줄여줄 수는 있었다. 105mm 곡사포의 수량이 더 많았으면 화력 지원을 더 빵빵하게 해줄 수 있었겠지만 단가도 비싸고, 생산 과정도 더 복잡할 뿐더러 실전 배치된 시기도 다른 두 주력포보다 늦다보니 애석하게도 105mm 곡사포는 빛을 발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곡사포들이 항상 빛을 발하는 것도 아니었다.


"씨발! 포병 장교 누구야!"


"빨리 무전 때려! 오인 사격 멈추라고 해!"


일부 지역에서는 포병들의 오인 사격으로 아군이 피해를 입었다. 물론 실수겠지만 전장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온다! 또 온다고!"


-와아아아아아!


엎친 격 덮친 격으로 기병대까지 갖춘 중국군이 제국군 대대가 점령 중인 방어 진지를 향해 돌격을 가했다. 그들은 오인 사격을 받고 있는터라 중국군을 제대로 막을 수 없었다. 중국군은 그 오인 사격이 아군 포병이 쏘는 것인줄 알고 기세등등하게 돌격했다.


"대대장님! 거기 아니랍니다!"


사격 중지 명령을 받은 무전병이 포병 대대장에게 소리쳤다.


"뭐? 그쪽 점령 당했다고 하지 않았어?"


"256 방어선이 아니라 266 방어선이 점령 당한 것 입니다! 266 방어선에 대한 재포격 명령 입니다!"


시끄러운 폭음 때문에 5와 6을 그만 잘못 들은 것이었다. 대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번 전투가 끝나고 한 단계 강등 되거나 대대장직을 잃게 된다면 천만 다행일 것이다. 그는 서둘러 중대장과 포술장들더러 목표 변경을 알렸다.


"포격이 그쳤습니다!"


"진격하라!"


-쿠르르르릉


오인 사격으로 발도 들이지 못하고 있던 전차들이 아군을 돕기 위해 256 방어선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들은 늦지 않게 도착했다. 그들은 돌격하는 적에게 막강한 화력을 선사해주었다. 기세등등하게 돌격하던 중국군들이 추풍낙엽으로 쓰러졌다. 정신 차린 병사들도 사격을 하기 시작하면서 적은 백병전을 절대로 펼쳐볼 수 없었다. 진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죽었다. 그렇게 천수백명이 죽자 적의 공격은 중단 되었다. 아슬아슬했다.


홍범도 대장은 이마를 쓸어넘기며 고착화에 들어간 전선이 나타난 지도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그와 함께 있는 6군의 김나래 원수 역시 그처럼 행동했다. 그러다 둘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서로를 바라보았다. 김나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전선이 고착화가 된다는 것은 전선이 안정화 되어간다는 것이죠. 놈들은 초반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으나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했습니다. 슬슬 맞불 작전을 실행해도 될 것 같습니다."


"흐음.... 고착화를 안정화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고착화는 맞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까지는 아닙니다. 놈들의 공격이 어느정도 소강 상태에 이르러야 안정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충대 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대급으로 병력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재편성으 필요한 부대도 많은지라 지금 당장 맞불 작전을 실행 했다가 큰 일 날 수가 있습니다."


중국군의 춘계 공세가 시작된 지 겨우 하루가 지났다. 하루 만에 중국군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제국군에서도 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병사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다. 상황이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김나래의 의견은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적의 공격이 어제보다 많이 약해졌다는 것 입니다. 어제는 정말 새벽부터 정신 없었습니다."


"그렇죠..."


그녀는 말 끝을 흐렸다. 그녀는 하루 내내 작전실에만 갇혀 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쉴세없이 변하는 상황을 일일이 보고 받고 결론 내리는 일은 끔찍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제 이후로 전쟁이 끝나는대로 전역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앞으로 수십년은 더 살 수 있을테고, 할 일도 많으니 걱정될 바는 없었다.


"그럼 돌아가보겠습니다. 상황 봐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김나래는 홍범도와 인사를 나누고 작전실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작전 장교가 다가와 여러 개의 말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잃었던 지역을 탈환한 것이었다. 그의 표정이 밝아졌으나 이내 그 옆에 있던 말들이 뒤로 물러나면서 곧바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그러기를 몇번이고 반복했다. 그러다가 괜히 조울증 환자처럼 보일 것 같아 지도 보기를 포기했다.


작가의말

내일 결정 되겠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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