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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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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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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중화의 몰락(3)

DUMMY

백의제국 2. 38 - 중화의 몰락(3)




제국 20년 4월 29일 오전 11시 중화민국 수도 베이징 자금성



자금성은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다. 목여거가 내뿜는 화염과 영화탄의 화염이 자금성을 완전히 불태워버렸다. 건물은 붕괴되어 가라앉았고, 녹다 만 나무 조각들과 검게 그을리거나 표면이 녹아 변형된 돌이 보였다. 대중화의 상징인 자금성은 한 차례의 전쟁으로 완전히 전소 되어버렸다. 이는 중화인들의 자존심을 전소시켜버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대한제국은 당한 것의 두 배, 세 배, 아니 열 배로 돌려주기로 유명하다. 그들은 단지 자금성을 파괴시켰을 뿐만 아니라 바로 이 자리에서 중화민국의 굴욕적인 항복 조약 체결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화민국을 대표하는 왕사정 총통은 윤용현 외교관의 앞에 앉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윤용현 뒤에는 검은 제복을 입고 무장한 채 서 있는 황실 친위대와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중국인들을 내려다보는 장군들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민호 기갑 총감은 전차를 끌고 와 포신으로 총통을 겨누었다. 일이 수틀리면 고폭탄으로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세계의 중심이 되는 대중화 사람들의 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윤용현이 잉크펜을 내려놓으며 그의 심장에 대못을 박는 말을 했다. 하지만 왕사정은 그들에게 말대꾸 할 용기가 없었다. 그저 묵묵히 항복서만 내려다 볼 뿐이었다.


"대중화의 일개 '속국' 따위가 자금성을 불태운 것으로 모자라 여기에서 포신을 겨눈 채 일방적으로 조약을 체결하는 게 못마땅하십니까?"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윤용현의 말을 듣고 있던 펑궈장이 참다못해 분을 터트리자 옅은 회색의 친위대 장교들이 즉시 허리춤에 있는 권총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하지만 펑궈장은 절대 기를 굽히지 않았다. 박승환 친위대장은 장교들에게 진정하라고 명령하자 장교들은 손을 때고 다시 뒷짐을 쥐었다. 부셔진 벽을 통해 썰렁한 바람이 들어왔다. 그리고 자금성은 망가진 자신의 몸을 보며 '우우웅'하고 울었다.


"애초에 강화... 정확히는 항복을 하겠다고 나선 게 당신네 총통 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전쟁을 결정한 원세개를 암살하던가 해야하지 않았겠습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당신들 역시 잘못이 있습니다."


"이게!"


펑궈장이 이를 악 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중재를 위해 이 자리에 나온 바스티안 카펠로츠슈타인 주한독일 대사가 펑궈장을 조용히시켰다. 방청객으로 여러나라의 대사,공사들이 펑궈장에게만 나무라는 바스티안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어서 서명하시죠?"


왕사정은 잉크통에 머리가 담겨있던 잉크펜을 꺼내 서명란에 빠르게 서명을 했다. 그리고 양측은 서로 조약문을 바꾸어 밑에 있는 서명란에 서명을 하고 서로의 문서를 돌려주었다. 이미 도장은 반반씩 찍혀 있었던지라 더 이상 이 지루한 절차를 계속할 필요가 없었다. 바스티안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양측의 인사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청객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왕사정은 정신줄이 반 즈음 놓인듯한 표정이었고, 펑궈장이나 기타 장군들, 그리고 여러 정치인들은 두 주먹을 꽈악 쥐었다. 특히 펑궈장과 돤치루이는 두 주먹에 힘어 너무 들어간 탓에 부르르 떨렸다.


"1915년. 제국 20년 4월 29일 오전 11시 20분 중화민국 자금성에서 '자금성 조약' 체결이 선포 되었으며 이 시각 이후로 모든 조항은 유효할 것임을 만국에 선언 합니다."


조약 유효가 선포 되면서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사람들이 박수를 쳤고, 영국, 프랑스, 미국 외의 여러 나라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민호는 아국의 동맹임에도 불구하고 이 조약의 유효화를 달갑지 않게 보는 영국인들을 보며 조만간 영국과의 거짓된 우정도 끝나리라 확신했다. 그리고 그들이 연합하여 어떤 수를 써서라도 대한제국이 먹은 영토를 토해내게 할 것이 분명했다.


"합하. 수고하셨습니다. 합하의 활약이 컸습니다."


윤용현이 이민호의 앞으로 가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민호는 두 손을 저으며 좌우에 있는 다른 장군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분들이 다 하셨지요. 제가 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하하하. 외교관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짱깨놈들이 아무 것도 못하더군요."


"아마 저것 때문일 수도요?"


윤용현이 전차의 주포를 가리키자 웃자 이민호 역시 크게 웃었다.



자금성 조약



1조. 중화민국은 전쟁에서의 패배를 인정한다.


2조. 중화민국은 납치한 대한제국의 국민과 포로들을 안전히 송환한다.


3조. 중화민국은 전시 상황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장교들을 대한제국으로 넘긴다.


6조. 중화민국은 대한제국에게 헤이룽장 성 전역과 펑톈 성, 러허 특별구 전역을 영구 할양하며 헤이룽장 성, 펑톈 성, 지린 성, 러허 특별구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영구히 포기한다.


9조. 중화민국은 대한제국이 노획한 무기에 대한 소유권을 영구히 상실한다.


10조. 중화민국은 대한제국의 물건을 수입할 때 관세를 받지 않는다.


11조. 중화민국은 대한제국에게 전쟁 배상금 8천만 위안(1억 6천억 원)을 지불한다.

11조 1항. 중화민국의 상황을 고려하여 이자는 없다.

11조 2항. 추후 전쟁 배상금은 중화민국의 상황을 고려하여 조정될 수 있다.


13조. 중화민국은 중화민국 내 독일인, 독일군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같은 시각 대한제국 인천 영종도 을지문덕함 병실



수 차례의 수술로 인하여 몸 곳곳에 피멍과 흉터가 남아 있는 최민아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제국의 승전 소식을 보면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마구 날뛸 수 없었다. 만약 마구 날뛰게 된다면 이제 막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뼈와 근육 등이 망가질 수 있었다.


"오오오! 축하드립니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그녀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박수를 치며 함께 축하해주었다. 그녀는 기쁘면서도 괜히 이민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안겨주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알약통에 손을 가져갔다. 그때 중년의 의사가 그 약통을 먼저 가져갔다.


"재생 단계라면 몰라도 안정화 단계에 돌입하셨으니 100% 회복 되었다고 진단 내려지기 전까지 이 약을 드실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다. 의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순간 마음이 흔들렸으나 정신을 차리고 그 약통을 품 속에 넣었다. 그녀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다시 누웠다. 그는 자신의 발가락과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거렸다. 뭔가 삐그덕거리는게 영 기분 좋지 않았다. 그러다 약통이 있던 자리보다 살짝 뒤쪽에 있는 부부 사진을 보았다. 이민호는 딸을 품에 안고 딸만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는 자기도 봐달라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입고리가 올라가면서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까지것 몇 알 복용 안한다고 폭삭 늙겠어?'



같은 시각 대한제국 수도 서울



"이야아아아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다녔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선에 나간 소중한 이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마음, 조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두었다는 그 감격 등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거리는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들처럼 거리로 나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슬픔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나가 그렇게 가지 말라 했거만..."


하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는 할머니가 한쪽 날개가 부러져버린 까치 목재 모형을 만지작거리며 비통에 잠겼다. 할머니는 울 기운도 없었기에 금방 쓰러졌다.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할머니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주인은 긴급히 구급대에 신고를 넣었고, 시민들은 할머니가 목숨을 잃지 않도록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무산이 되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노인의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된 이후였다. 노인의 눈에서 식어버린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람들은 침묵했다. 식당 주인은 노인의 손에 있는 까치 모형을 보았다. 노인은 세상을 떴음에도 불구하고 그 까치만큼은 놓치지 않도록 꽈악 잡고 있었다.



제국 20년 4월 30일 오후 2시 길림도 통화 광개토태왕릉비



황족들은 비행선을 타고 광개토태왕릉비에 도착했다. 이는 어제 공식적으로 종결된 전쟁에서 얻은 드넓은 땅은 자랑스러운 제국의 땅임을 전세계에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황족들과 함께 따라 온 장군들은 입을 다문 채 듬직한 릉비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잠시나마 북방을 휘젓고 다녔을 광개토태왕과 고구려의 용맹한 기상을 상상해보았다. 생각만 해도 전율이 느껴졌다. 황제는 뒤로 돌아 모든 이들을 바라보며 우렁차게 외쳤다.


"우리 대한제국은 또 한번의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했다! 준비가 덜 되었던 전쟁인지라 피해가 막심하고 혼란스러웠으나 그대들이 용맹하게 전선을 유지해 준 덕분에 이 제국이 승리할 수 있게 되었다네. 어쩌면 북방을 정복하신 태왕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리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는 승리했다는 것이며, 이는 모두 짐의 공이 아닌 그대들의 공이라는 바네."


김감청 제국 친위대 부사령관이 앞으로 나와 무언가가 들어있는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팔괘장 훈장이 들어 있었다. 태극무공훈장까지만 수여했던 장군들의 눈이 빛났다. 황실 친위병이 수여 명단을 펼치고 명단에 있는 이름과 계급을 호명했다. 가장 먼저 호명된 사람은 민하은 공군 원수였다. 그 뒤로 김영일 해군 원수, 그 외의 장군 네 명이 앞으로 나왔다. 그들은 웃지 않도록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제와 부사령관은 민하은 공군 원수에게 다가갔다. 부사령관은 짧은 수여 사유를 읽었고, 황제는 팔괘장 하나를 꺼내어 태극 무공훈장이 달려 있는 가슴팍에 팔괘장 훈장을 달아주었다. 그는 싱긋 웃으며 그녀와 악수를 했다. 뒷사람들도 똑같은 절차로 수여 받고 악수를 했다. 황제가 뒤로 물러나자 그들은 황제를 향하여 거수 경례를 했다.


"허허. 다들 거창한 훈장 하나씩 받는구만."


홍범도 대장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팔괘장 수여자들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곧이어 대훈위이화대수장 수여식이 진행 되었다. 제국의 특별 훈장 중에서 세번째로 높은 훈장이며 장군으로서 받을 수 있는 훈장 중에서 두번째로 높은 훈장이다. 왠만해서는 받기 어려운 훈장이다. 대훈위이화대수장 수여 명단에 없는 사람들은 누가 이 훈장을 받게될 지 무척 궁금해했다.


"마용석 공군 원수. 이장진 공군 원수. 신순성 해군 원수. 이병한 원수. 홍벽철 대장."


황제는 그들의 가슴팍에 훈장을 달아주고 악수를 하고 경례를 받았다. 다음은 대훈위서성대수장이었다. 특별 훈장을 수여 받는 사람들은 모두 보통 인물이 아니지만 이 즈음 되면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홍범도 대장. 박승환 친위대장. 최민아 육군 원수. 현재 최민아 합하께서는 부재 중이시므로 대리인으로 이민호 기갑 총감 합하께서 나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민호는 자신의 아내가 이 위대한 훈장을 받는다는 사실에 기쁘면서도 자신이 대리인으로써 나가는 사실이 슬펐다. 조만간 훈장을 들고 병문안을 갔을 때 분하여 폭포처럼 눈물을 쏟을 게 분명했다.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훈장을 대리 수여 받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잠시동안 먼 산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그때 홍범도 대장이 손가락으로 그의 어깨를 쿡쿡 찔렀다.


"훈장 수여 받으셔야죠."


"아? 아!"


그는 잠시동안 자신이 대훈위금척대수장 받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는 허겁지겁 앞으로 나갔다. 그는 옆을 보았다. 놀랍게도 필리핀 원정군 사령관인 에밀리오 하신토가 서 있었다. 그리고 속된 말로 짬밥 높은 최석현 대원수가 서 있었다. 이나현 대원수는 수여 명단에 없고, 김권오는 이미 받았기에 이 자리에 없었다. 딱 세 명이었다. 황제는 훈장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최석현은 훈장을 받자마자 양 입고리가 높이 올라갔다. 이민호까지 수여가 끝나자 황제는 그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제국 20년 5월 1일 오전 10시 대한제국 인천 영종도 을지문덕함



평범하게 사복을 입은 이민호는 업무를 잠시 참모진에게 맡기고 영종도로 내려왔다. 그는 부모님께 맡긴 딸을 한 번 보고는 바로 최민아가 있는 중환자실로 향했다. 중환자실에는 서너명 밖에 없었다. 일 하다가 다친 사람들이었다. 그는 근처를 지나던 남자 간호사에게 최민아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그는 그에게 최민아가 누워 있는 침대 번호를 알려주고 급히 자리를 떴다. 그는 그가 알려준 번호의 침대로 갔다. 커튼이 쳐져 있었다. 그의 눈에 불쌍하디 불쌍한 여린 양이 누워 있었다. 자고 있던 그녀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서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마침내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곧바로 울상이 되더니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미안함, 분함, 그를 보고 싶었던 마음, 두려움, 걱정 등이 뒤섞인 울음이었다.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했으나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더 노력했어야 하는 건데... 미안해."


그는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가방에서 반지 상자처럼 생긴 것을 꺼냈다. 그는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것을 열어보려 하다가 삐그덕 소리가 나자 그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그녀를 보며 마음이 아팠으나 미소를 잃어서는 안 됐다. 그는 더 활짝 미소 지으며 그것을 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훈위서성대수장과 작은 편지가 담겨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집고 펼쳐보았다. 황제와 황태제를 비롯한 여러 장군들이 그녀에게 써 준 안부 인사가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감동을 받아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계속 울기만 하는 그녀를 보고 있다가 다시 입을 맞추었다. 길게... 더 진하게... 그녀의 울음이 멈추자 그는 손수건으로 그녀의 눈물들을 모두 닦아주었다.


"미안해. 미안해... 나 때문에 자기 많이 힘들었지?"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라. 네가 뭘 잘못 했는데? 공격 받은 게 네 잘못이냐? 이반 놈들 잘못이지! 물론 좀 힘들기야 했으나 네가 자책할 필요는 없어. 나는 너의 남자로써, 한 나라의 군인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전혀 후회되지 않아. 무엇보다 이렇게 너 웃는 모습 볼 수 있으니 정말 좋다 야."


"우리 딸은 잘 있어?"


"아까도 보고 왔는데 엄마 걱정 뿐이더라. 전쟁 나간 아빠는 걱정 안되나봐? 하하하!"


그녀는 그가 웃는 모습을 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전등빛에 비추어져 밝게 빛나는 듯한 그녀의 상처 투성이 얼굴을 보며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하지만 울고 싶지 않았다. 울어서는 안 되었다.


"너도 많이 바쁠텐데 내가 오래 붙잡아두는게 아닌가 싶어."


"아니야! 아니야!"


그는 두 손을 휙휙 저으며 부정했다.


"내 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봐. 조만간 몸 괜찮아지면 그토록 네가 원하던 병실에서... 알지?"


거침없는 그녀의 발언에 그는 혹시라도 주변 사람들이 들었을까봐 긴장이 되어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웃으면서 힘겹게 상체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의 목을 휘감고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의 볼이 살짝 불그스름해졌다. 그녀는 그가 귀엽게 느껴져 양 볼을 살짝 꼬집고는 엉덩이를 툭 치며 나가보라 했다. 그는 그녀에게 다정하게 손을 흔들고는 갔다.


'중화민국이 일본의 21개조를 수용하면서 내부적으로 큰 파장이...'


그녀는 뉴스를 힐끗 보고는 커튼을 치고 홀로그램 화면을 띄우고 팡팡 터지는 액션 영화 한 편을 틀고 무선 이어폰을 꽂았다. 방금 전까지 폭풍 같이 눈물을 쏟아냈던 여자가 액션 영화에 몰입하여 주먹을 쥔 채 허공에 막 휘둘렀다. 이민호는 가방을 놓고 가서 다시 돌아왔다가 커튼 사이로 영화를 보는 그녀를 보고 생긋 웃어보고는 그냥 자리를 떠났다.


작가의말

훈장 수여식은 간단히 서술 했습니다. 그리고 공지 사항에 대한제국 훈장에 관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1권을 보시지 못한 분들은 공지사항에 줄거리 있으니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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