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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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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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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6,453

작성
17.04.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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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가을 낙엽(1)

DUMMY

백의제국 2.50 - 가을 낙엽(1)




제국 20년 9월 10일 오후 4시 30분 대한제국령 호륜패이



"기다려..."


낡은 건물 벽에 일렬로 붙은 제국군 보병들이 맨 앞에 있는 강대근 소위가 바닥에 있는 깨진 유리 조각을 통해 모퉁이 건너편의 상황을 지켜보며 대기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사방에서 총성이 울려퍼지고 있는 와중에 그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유리 조각에 등을 돌린 마적들이 보였다. 거리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았다. 그는 수류탄 핀을 뽑아 힘껏 던졌다. 수류탄이 마적들의 발 밑에 떨어짐과 동시에 큰 폭발이 일었다. 한 번에 마적 네 명이 폭사했다. 그들은 즉시 진입하여 전방을 겨눈 채 도망치려던 마적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타탕! 타타타타탕!


한-14식 소총에서 발사된 수십 발의 총알들이 적의 사지를 찢어놓았다.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는 이등병 계급을 가지고 있었다. 이등병은 강대근에게 달려오더니 다급하게 상급자의 명령을 전달했다.


"이곳이 마적 밀집 지역인지라 폭격을 개시하겠답니다. 10분 안에 안전 지대로 피하셔야 합니다!"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던 강대근은 즉시 소대원들을 물려 이등병이 말한 안전 지대를 향해 힘차게 달렸다. 장갑차와 전차들도 쫓기듯이 도망나오고 있었다. 반면 그들의 머리 위에서는 거대한 비행선 두 척이 그들의 반대 방향으로 비행했다.


"우와..."


"비행선 처음 보냐? 저건 큰 것도 아니야!"


봉황3 경식 전투 비행선을 태어나 처음 본 병사들이 넋을 잃고 비행선을 바라보았다. 비행선들은 대피령이 떨어진지 20분 가량이 지나자 각자의 위치에서 폭탄창을 개방했다. 비행선이 가지고 있는 폭탄은 500kg 신형 폭탄이었다. 상공에 떠 있는 비행선은 두 척이니 최대 스무 발의 500kg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소리이다. 이윽고 폭탄 받침대가 풀리자 육중한 500kg 폭탄이 마을을 향해 전속력으로 하강했다. 그리고 폭탄이 지면과 충돌하는 순간


-꽈웅!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게 한 두발이 아닌 스무발이나 되었으니 그 광경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스무 발의 육중한 폭탄이 마을 전체를 대규모 폭발로 초토화시켰다. 폭발로 인하여 생긴 검은 구름이 끝 없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올랐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군인들은 폭탄의 어마어마한 괴력에 감동을 받아 환호성을 질렀다.


"진격! 진격!"


폭격이 끝나자 다시금 기갑 부대가 선두로 마을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한 번 따끔한 맛을 보았던 마적들은 그들을 보자마자 이유를 불문하고 항복했다. 그들에게 총질을 하대는 마적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차들과 장갑차들이 마적들이 만든 엉성한 참호선을 넘자 그 뒤로 수백명의 보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와 참호 안에 있던 마적들에게 총질을 했다. 그들의 꼴은 마치 구덩이 속에서 학살 당하는 적군 같았다.


"항복한다! 쏘지마!"


폭격 속에서 운도 좋게 살아남은 마적 대장이 주요 부하들을 이끌고 항복하러 전면에 나섰다. 제국군은 그들을 포로로 잡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저항하는 나머지 마적들이 투항하도록 했다. 백여명에 이르는 마적은 포로로 잡힌 대장을 보고 즉시 항복했다. 애초에 정규군의 발톱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마적단이 천하의 대한제국군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끝났다! 야호!"


"훈장 받는다아!"


호륜패이 일대를 지배하던 마적단이 항복 함으로써 북부 토벌전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1개 기갑사단과 2개 보병사단, 2개 차량화 보병사단, 공군을 동원한 이 토벌전은 제국군 부상 382명, 전사 0명으로 종결 되었다. 이번에 그들이 상대한 마적들은 그들이 남만주를 차지했을 때에 상대했던 마적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약골이었다. 조직력이나 무장력 등 모든 면에서 형편 없었을 뿐더러 사기 조차 약했다. 공군과 포병들이 마적들이 있는 곳을 신나게 두들겨 패고 전차를 밀어넣으면 얼마가지 못하고 항복할 정도였다. 그 덕분에 전사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기적이 일어났다. 물론 죽을 뻔한 사람은 수십명이나 되지만 현장에서 대처가 잘 되었기에 별 탈 없었다.


"휴우! 드디어 끝났다!"


지휘 전차에서 최민아가 전투모를 벗으며 외쳤다. 지휘 전차에 탑승해 있던 승무원들은 기쁨에 크게 웃었다. 그녀는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를 보았다. 아무래도 건물을 복원하기 보다는 전부 밀어버린 다음에 다시 짓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보였다.


"이제는 모두 끝이구나..."


그녀는 마음이 이전보다 몇 배는 더 홀가뿐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선선한 바람이 그녀의 머릿결을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갈 때 자유롭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제자리에 앉아 편한 마음으로 높디 높고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동안의 여유로움을 가졌다.



제국 20년 9월 12일 대한제국 수도 서울 경복궁 근정전



황제의 앞에 평범한 생활 한복을 입고 있는 두 명의 여성이 있었다. 그녀들의 이름은 각각 윤희순과 조신성이었다. 본래 역사 속에서는 독립 운동가로 활동하던 인물들이다. 그런 그녀들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얼마 전에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두 명의 장관을 대신할 새로운 장관 선출 때문이었다. 그녀들은 황제가 임명서를 낭독하는 동안 미동도 없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었다. 양 옆으로 기존 장관들이 서 있었다.


"이로 인하여 짐은 조신성 제1차관장을 문화부 장관으로, 윤희순 제2차관장을 인권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바이다."


-짝짝짝짝


그들에게 각각 임명장이 수여 되었고, 그들은 축하의 박수를 쳐주었다. 그녀들은 황제를 향하여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히 허리 숙여 인사했다. 황제는 그녀들이 고인들의 빈 자리를 잘 대체하리라 확고히 믿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장관님이시군요!"


평소에 그녀들과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한마디씩 건네주었다. 임명식을 황제의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었던 황태제는 고개를 살짝 돌려 황제를 바라보았다.


"큰 일이 터졌을 때에 가장 중요한 점은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지 않도록 빠르게 잡아주는 거란다. 2달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좀 늦은 바가 없지 않았으나 더 이상 지체 되었다면 두 부서가 마비 되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확신한단다. 너는 분명 나보다 더 좋은 군주가 될 거야. 그리고 그래야만 할 테고."


황제는 그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살짝 압박을 넣어주었다. 황태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황제가 해산을 말하자 그들은 근정전에서 차례대로 나갔다. 그녀들은 그에게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자리를 떴다. 외부인들이 모두 근정전을 나가자 황제는 참아왔던 기침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슴을 움켜쥐었다. 황태제와 박승환은 깜짝 놀라며 속히 의료진을 불렀다. 황제의 근처에서 항상 대기 중인 의료진들이 황제에게 달려왔다. 황제는 괜찮다며 의료진들을 물러나도록 했다. 그 와중에도 기침은 멈추지 않았다.


"분명 제국 친위대에서 손을 썼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자세한 바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원인 불명에 가까운 병 입니다."


황제는 한참동안 기침을 하다가 목이 건조해져 근처에 있던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여러 번 마셨다. 얼마 후, 그의 상태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멀쩡해졌다. 참으로 이상한 병이었다. 황제는 자신을 걱정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여러 번 반복하여 말했다. 황태제는 그저 웃기만 하는 황제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제국 20년 9월 20일 오후 8시 30분 대한제국 요녕도 조양



무장한 군인들이 무언가를 중심으로 원형 대열로 서 있었다. 그들의 가운데에 있는 것은 지름 20미터, 깊이 5미터의 구덩이였다. 길을 열라는 장교의 외침과 함께 동쪽 방향에 서 있는 병사들이 양 옆으로 비켜섰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로 포승줄에 묶인 죄인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해산물 시장에서 고등어 여러 마리를 연결하여 묶은 것처럼 묶인 채로 질질 끌려나왔다. 그 수는 무려 122명이나 되었다. 그들의 죄명은 당연히 국가 전복죄, 국가 반역죄, 국가 내란죄, 민족 반역죄 등이었다.


"우우우!"


"다 뒤져라!"


군인들과 일부 시민들의 야유가 빗발쳤다. 검은 제복을 입고 있는 황실 친위대원들은 맨 앞에 서 있던 죄인의 팔을 잡고 끌어다 구덩이로 데려갔다. 그러자 죄인들이 주저앉으려고 하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조금의 자비도 없었다. 두 친위대원은 맨 앞에 있는 사람의 양쪽 정강이를 세게 찍었다. 그러자 죄인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졌다. 뒤에 엮여 있는 죄인들도 쓰러지려고 했다. 친위대원들은 발로 맨 앞의 죄인을 길가의 더러운 쓰레기 차듯이 밀었다.


"아아악!"


한 명이 구르자 그 뒤에 있던 사람도 연이어 굴러떨어졌다. 안 떨어지려고 버티는 죄인들이 있다면 친절하게도 친위대원들이 달려와 정강이 찜질을 해주었다. 그렇게 122명이 주르륵 구덩이에 굴러 떨어졌다. 맨 앞 열에 있던 군인들이 서로의 간격을 벌리며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그러자 뒤에서 정제된 휘발유가 담긴 통을 든 군인들이 나타났다. 군인들은 휘발유를 구덩이에 부었다. 다량의 휘발유가 구덩이를 촉촉하게 적시기 시작했다. 죄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휘발유와 닿지 않기 위해 뒷걸음질을 쳤다. 소령 계급을 달고 있는 황실 친위대 장교가 단상 위로 올라와 그들의 죄명을 읊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들의 신성한 국가를 모독 했으며, 국가의 전복과 내란을 꾀 했다! 또한 무고한 수많은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조력하여 민족 살인죄를 선고한다! 그러나 더욱이 가관인 바는 이들 중에는 우리와 같은 한국인들이 포함 되어 있다! 한국인이 같은 한국인들을 상대로 대량 학살을 꾀 했다는 점을 용서하 수 없어 오늘 이후로 정부는 이들을 한국인, 한민족의 자격을 박탈함과 동시에 민족 반역죄를 선고한다. 또한 일루미나티 계열의 조직원들에게는 국내 침투죄를 추가한다. 따라서 황제 폐하께서 친히 명하시기를, 122명의 잔악무도한 국제적 범죄자들을 불로서 정화하여라 라고 하셨다. 지금부터 정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소령은 하얀 담배 한 개를 가슴 팍에 있는 주머니에서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황실 친위대 영관급 장교들에게만 지급되는 금색 지포 라이터를 꺼냈다. 라이터 측면에는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무늬가 선명하게 세겨져 있었다. 그는 간단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길게 한 모금 빨다가 코로 내쉬었다. 양쪽 콧구멍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그는 그 비싼 담배를 구덩이로 던졌다. 담배를 보는 죄인들의 동공이 확대 되었다. 담배가 땅에 떨어지자 뜨거운 불이 순식간에 구덩이 전체를 뒤엎었다. 122명의 죄인들이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쳤다. 고기 타는 더러운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던 군인들까지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고약한 냄새였다.


"준비해."


화염방사기를 들고 있는 병사 두 명이 구덩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은 냉혈한 눈빛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122마리의 벌레들을 내려다보았다. 소령이 고개를 끄덕이자 화염방사기를 든 병사들이 방아쇠를 당겼다.


-푸와아아아아아악!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시뻘건 화염이 구덩이에 쏟아졌다. 화염에 휩싸인 죄인들의 숨통이 단박에 끊어졌다. 하지만 화염방사기를 맞지 못한 죄인들은 더 활기차게 타올랐다. 방사병들은 자리를 바꾸어가며 수백도의 화염을 골고루 뿌려주었고, 집단 화형식은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이로써 대한제국 내에 더 이상의 반역 사형수들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 날의 화형식은 당연히 신문과 소식통에 보도 되었다. 일부는 잔인한 사형 집행이라며 비판 했으나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목소리에 눌려 소수자의 목소리들은 금방 사라져 없어졌다.



제국 20년 9월 25일 오후 5시 20분 대한제국 평안도 박천군 용흥리, 청천강 화력 발전소



황태제는 이번에 내부 공사를 시작한 청천강 화력 발전소에 방문했다. 그가 이곳에 방문한 목적은 화력 발전소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면 될 지 탐구해보기 위해서였다. 화력 발전소 소장은 직접 황태제를 안내하며 화력 발전소 곳곳에 대해 소개하고 다녔다. 일부분은 공사 중인지라 출입이 불가 했으나 소장의 설명 능력이 뛰어나 내부 모습이 쉽게 상상이 갔다. 소장은 황태제 일행을 소장실로 안내한 다음에 화력 발전소의 장점과 단점, 현재 화력 발전소 능력, 전망 등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었고, 황태제는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수첩에 일일이 받아적었다. 장시간의 만남이 끝나고 황태제는 귀가 길에 올랐다.


"어후... 화력 발전소 하나 보는데 정말 힘들군요."


황태제는 자신이 수첩에 정리한 내용들을 재검토하며 함께 온 윤종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말했다.


"거기 소장 말할 때 보셨습니까? 정말 신이 나셨더군요."


그들은 땀까지 흘려가며 열정적으로, 재치 있게 설명을 해주었던 소장을 떠올리며 하하 웃었다.


"그런데 저 화력 발전소에서 삼만여 구의 시체를 태웠다고 하니... 하긴 규모를 보아하니 수만 구의 시체를 태우는 게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더군요."


청천강 화력 발전소는 발전소가 세워진 이후부터 꾸준히 시체를 태워왔다. 그러다 전쟁이 터지면 화력 발전소는 다른 화력 발전소들처럼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갔다. 특히 대청 전쟁 당시에 수많은 적군 시체들이 청천강 화력 발전소로 이송되어 훌륭한 전력이 되어주었다. 물론 할 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인근 주민들까지 참여하여 그들을 도왔지만 말이다.


-끼이익!


갑자기 자동차가 급정거하면서 황태자와 장관이 앞 좌석의 머리 받침대에 머리를 쿵 하고 박았다. 푹신푹신한 받침대였기에 머리가 다치지는 않았으나 많이 놀라기는 했다. 황태제는 창 밖을 보았다. 차량 앞에 한 사람이 신문을 가득 실은 자전거와 함께 쓰러져 있었다. 황태제는 자리에서 내려 누구보다 먼저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 횡단보도가 있었는데, 도로가 제대로 깔리지 않아 중간에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신문 배달원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그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탁탁 털었다. 그는 자동차가 여러 대 함께 있는 것을 흘끗 보더니 황태제를 향해 방긋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고맙습네다."


뒤에 있는 경호원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자 그는 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신문들을 탁탁 털어 앞바구니에 도로 넣어주었다.


"혹시 실례가 가지 않는다면 한 부만 가져가도 되련지요?"


"안 그래도 남는 거였는데 가져가시라요. 내 도와줘서 고맙습네다."


중년의 신문 배달원은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을 갔다. 그는 다시 차량으로 돌아와 운전 기사에게 군청에 잠시 들렸다가기를 부탁했다. 운전 기사는 곧장 방향을 군청으로 돌렸다. 그 동안 그는 차 안에서 신문을 보았다. 안이 흔들렸기에 작은 글씨들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굳이 작은 글씨들을 볼 필요도 없었다. 1면에 대문짝만하게 새로운 기사가 실려 있었다.


"장군들의 연이은 전역 선언!"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장관은 그 말에 깜짝 놀라하며 신문을 보았다. 사진 속에는 전역을 선언하는 장군들의 얼굴이 나와 있었는데, 하나도 빠짐 없이 미래인들이었다. 황태제는 그들이 미래인이라는 점은 모르지만 제국 친위대 출신의 장군들 임을 잘 알고 있다. 장관은 드디어 때가 왔음을 짐작했다.


"유능한 장군들인데 왜..."


"전하. 단지 나무가 옷을 갈아입으려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전혀 해 될 바가 없습니다."


사진 속 인물은 병화운 공군 원수, 박흥식 대장, 김을식 대장, 박을석 육군 원수였다. 하지만 이미 그들의 다음 자리를 맡을 인물들이 어느정도 확고하게 정해져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군에 커다란 파장이 찾아올 리가 없다. 하지만 황태제 입장에서는 내심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나라 안이 뒤숭숭한데 갑자기 이렇게 전역을 해버리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너무 심려치마십시오."


장관은 그를 안심시키려 했고, 황태제는 군청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 기사만 몇 번이고 반복하여 읽었다.


작가의말

20년을 했으니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리를 주어야 할 때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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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7.04.29 06:49
    No. 1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하셔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4.29 10:28
    No. 2

    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xowhrhd
    작성일
    17.04.29 15:24
    No. 3

    황태제가 장군이라 하는 부분을 무관으로 수정하셔야 합니다 지금 은퇴하는 군인들이 원수나 대장인데 조선에선 장군이란 칭호는 정3품에서 종4품 품계에 있는 무관에게 사용하는 명칭이 장군입니다 종 2품 이상부터는 문무관 가리지 않고 영감이나 영공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연하지만 정 2품이상이면 대감이나 각하라고 불렀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4.29 16:34
    No. 4

    갈수록 군인이나 기타 사람들에 대한 호칭이 통일 되어가고 있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그렇게 불렀겠지만 조만간 명확하게 규정될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19.07.08 21:58
    No. 5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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