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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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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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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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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화. 이름을 갖다.(4)

DUMMY

모든 일반인에게 내공심법이 전수되고 이 주 정도가 지나자 음양의 조화가 깨어져 시름시름 앓던 일반인들이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각자 맡은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암동과 동굴 입구에는 조금이지만 활기라는 것이 생겼다.

또한 자신들의 내공심법을 일반인에게 전한 각파의 사람들은 각파의 내공심법을 익힌 일반인을 마치 자신들의 속가제자 대하듯 하는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졌다.


모든 상황이 안정되어 갈 때쯤 금의위와 함께 동굴 입구에 주둔해 주변 정찰을 맞은 정파 소속 무림인들에게 어느 날 백여 마리의 괴생물체(오크)가 나타나 정파 소속 무림인들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검대에게 괴생물체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들어 숙지하고 있던 정파 소속 무림인들에게 괴생물체는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단지 이 과정에서 정파 소속 무림인들의 몸속에 무언가 이질적인 기운이 들어오게 되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을까? 하여간 정찰을 나갔던 정파 소속 무림인들 모두 동굴 입구로 무사히 복귀하였다.

그리고 이 사실은 곧바로 현무진인에게 보고가 되었다.


이전에 이러한 사실을 마검에게 전해만 들었지, 실제 접해보지 않았던 현무진인은 보고하기 위해 온 송현을 잊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 송현의 기침 소리에 얼른 정신을 차렸다.


“정찰 나간 인원이 모두 몇 명이라고 했죠?”

“세 개 조, 서른 명입니다.”

“그럼 서른 명 모두 그 이질적인 기를 느꼈다는 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음∼ 나 혼자서 조사하긴 많은 숫자인데. 가만있자!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꼬.”


다시 현무진인이 깊은 생각에 빠지려 하자 송현이 급하게 말을 건넨다.


“이질적인 기운을 많이 받아들인 이들 위주로 먼저 조사해보시는 것이 어떠하신지요?”

“음 좋은 생각이네. 그럼 서둘러주시게.”

“네.”


얼마 지나지 않아 송현이 다섯 명의 인원을 현무진인이 머무는 숙소로 데리고 왔다.

현무진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이들의 몸속에 들어온 이질적인 기를 찾기 위해 진맥도 하고 자신의 기를 이들의 몸속으로 넣어도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현무진인의 노력은 시간만 허비할 뿐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

현무진인은 하는 수 없이 암동에 있던 취웅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사람을 보내 취웅을 동굴 입구로 불러들였다.


만사를 제쳐놓고 급히 동굴 입구로 온 취웅은 현무진인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하여 간략히 전해 듣고는 이번엔 이와 같은 현상을 겪은 모두 정파 무림인들의 몸을 일일이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된 것인지 시간이 그리 오래 지난 것도 아닌데 원래 가지고 있던 기와 완벽하게 동화가 된 듯 도무지 이질적인 기를 찾을 수 없자 취웅은 아연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리되자 현무진인과 취웅은 어쩔 수 없이 자신들만의 지식으로는 아무리 노력을 해봐야 더는 알아낼 것이 없다는 판단에 먼저 이번 일을 겪은 마검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는 서둘러 암동으로 사람을 보냈다.

그렇게 한 시진(2시간)이 지나지 않아 마검이 현무진인의 숙소에 도착했다.


“흠! 귀찮게 하는군.”

“미안하게 되었네. 그래 이야기는 대충 들었을 테고, 어찌했으면 좋겠는지 자네의 의견을 말해주게나?”

“전에 분명 말했던 거 같은데. 나 또한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짐작 가는 것은 있을 것 아닌가?”

“아니 없다.”

“하∼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한숨과 함께 할 말을 잃은 듯 빈 허공을 바라보던 현무진인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취웅의 목소리가 파고든다.


‘이렇게 모인 김에 우리 셋이 조사를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떻겠나? 난 나쁘지 않을성싶은데.’


어둡기만 하던 현무진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그려진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선배님! 그렇게 하시지요.’


서로 눈빛을 교환한 현무진인과 취웅이 만면에 미소를 띠곤 뚱하니 앉아 있는 마검을 친근하게 바라본다.


셋은 먼저 각자 할 일을 나눴다.

세 사람 중 한 명이 대상물을 죽여 대상물의 기를 받아들이면 셋 중 의술에 조예가 가장 깊은 취웅이 흡수된 기의 추적과 관찰을, 나머지 한 명이 두 사람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마검이 주로 대상물을 죽여 기를 받는 임무를 하고 현무진인이 주변 경계를 섰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알아낸 것이 별반 없자 혹시 마검의 몸에 이상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현무진인도 함께 사냥에 나섰다.


며칠간 수백 마리에 달하는 괴생물체와 기타 동물들 죽여 그것들의 기를 직접 몸으로 받아들이는 실험을 하며 세 사람은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절대 법칙에 대한 의문을.

태어나고, 죽고, 숨을 쉬어야 사는 이전 세상에서의 절대 법칙이 존재한다면 이곳도 이곳에 맞는 절대 법칙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기의 전이가 이곳의 절대 법칙이라는 가정을 하게 된 것이다.


세 사람의 의문은 바로 그날 마검대 대원들끼리 서로 대련하던 중 실수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벌어지면서 확신에 가까워졌다.

상처를 입은 대원의 기가 상처를 낸 대원에게 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죽음뿐만이 아닌 작은 상처까지도 말이다.


또한 계속된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전이된 기는 마치 이전 세상에서의 흡성 대법이나 여타 불완전한 대법이나 심법들과는 달리 어떠한 기의 충돌도, 손실 없이 본래 자신의 기와 융합되어 내공을 늘려준다는 사실이었다.


처음 이런 사실은 무림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미 이곳이 이전 자신들이 살던 곳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정황을 통해 대충은 알고 있었던 무림인들은 금세 적응해갔다.


현무진인에게 심법을 배워 소주천을 할 수 있게 된 남자아이는 이것을 열심히 하면 다른 아이들처럼 키도 자라고 튼튼해질 수 있다는 미려와 주위 사람들의 말에 온종일 누구보다도 열심히 심법 수련을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운기를 해도 남자아이의 몸 어디에도 내공이라고 불릴만한 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 며칠간은 다들 내공이 쌓이지 않기에 미려는 아무런 걱정 없이 그러려니 하며 지나갔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도 남자아이의 몸과 단전 어디에도 내공의 흔적이라고는 찾을 수 없자 뭔가 자신이 모르는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에 심법을 전수해준 현무진인을 찾아보았지만, 현무진인의 모습은 암동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려는 고민 끝에 같이 생활하는 금의위 여성 경호대 조장 목건연에게 현무진인이 지금 어디 있는지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었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현무진인이 지금 동굴 입구에서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미려는 동굴 입구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다 어차피 동굴 입구로 가봤자 바쁜 현무진인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당장 동생의 몸에 무리가 가거나 큰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다는 판단에 우선은 암동에서 기다리기로 마음먹는다.


다시 삼일이란 시간이 지난 어느 새벽, 주방 일을 나가기 위해 숙소 천막 옆 여자들이 사용하는 세안 장에서 세안하고 머리를 묶던 미려의 옆으로 밤을 새우고 왔는지 초췌한 몰골의 목건연이 다가왔다.


“미려야! 전에 네가 알아봐 달라던 현무진인하고 몇몇 사람들이 암동으로 복귀했다고 하던데, 들었니?”

“아니요. 언제 왔다고 하던가요?”

“어! 입구 쪽 애들이 어제 늦게 복귀했다고 그러더라고. 어제 알았으면 어제 말했을 텐데. 내가 경비를 서는 곳이 암동 뒤쪽이라···. 하여간 오늘 가보면 만날 수 있지, 싶은데. 어떻게 할래?”

잠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음 ∼ 오늘 저녁 준비하기 전에 찾아가 봐야겠네요.”

“그래 하루라도 빨리 원인을 알아야.” 고개를 돌려 숙소 천막 옆 공터에서 심법 수련 중인 남자아이를 보곤 “저리 열심히 하는데, 어찌해 보든가 하지. 하여간 뭐든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면 도울 테니까 꼭 말하고. 알았지?”

“네. 저 그럼 빨리 식당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이만 가볼게요.”

“어 그래 힘내.”

“네, 고마워요. 조장님.”


두 눈을 가리고 누워있는 남자아이의 오른 손목 위로 현무진인이 두 개의 손가락을 가볍게 올려놓곤 검지로 살며시 손목을 붙잡는다.


찌리릿!


남자아이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간 현무진인의 기가 내공이 쌓이지 않는 원인을 찾아 아이의 몸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찾을 수 없는지 한참을 찾아보던 현무진인의 미간에 골이 살짝 파였고 그런 변화에 미려와 취웅이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남자아이를 바라보았다.


반각(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현무진인이 잡고 있던 남자아이의 손목에서 손을 떼자 취웅이 서둘러 현무진인에게 말을 건넸다.


“왜 그러는가? 혹 심각한 일인가?”


현무진인이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아닙니다. 단지 기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떨어질 뿐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엥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럼 재능이 떨어져서 내공을 못 모으는 것이라는 말인가?”

“네. 처음부터 재능을 보고 알려준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의 재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남자아이가 무안한지 머리를 긁적거린다.


“죄송합니다. 제가 멍청해서···.”

“사람은 다 타고난 것이 다르듯 결코 죄송하고 말고 할 것은 아니니 마음 쓰지 말거라.”

“허허 참, 그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구먼?”

“그렇지요. 아니면 기를 느낄 수 있도록 누군가 도와주던가요.”


이 말에 취웅이 슬쩍 현무진인의 눈치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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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바싸고의 두 번째 습격. (1) 22.06.13 178 1 11쪽
35 35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2) 22.06.11 177 1 10쪽
34 34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1) 22.06.10 187 1 11쪽
33 33화. 미려의 정체. (5) 22.06.09 184 1 16쪽
32 32화. 미려의 정체. (4) 22.06.08 189 2 11쪽
31 31화. 미려의 정체. (3) 22.06.07 190 0 10쪽
30 30화. 미려의 정체. (2) +2 22.06.06 189 1 9쪽
29 29화. 미려의 정체. (1) 22.06.04 191 1 9쪽
28 28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4) 22.06.03 189 1 12쪽
27 27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3) 22.06.02 198 1 10쪽
26 26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2) 22.06.01 202 1 11쪽
25 25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1) +1 22.05.31 224 2 10쪽
24 24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3) 22.05.30 214 2 12쪽
23 23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2) 22.05.28 214 1 10쪽
22 22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1) 22.05.27 223 3 11쪽
21 21화. 이름을 갖다.(9) 22.05.26 221 2 10쪽
20 20화. 이름을 갖다.(8) 22.05.25 226 4 10쪽
19 19화. 이름을 갖다.(7) 22.05.24 230 3 9쪽
18 18화. 이름을 갖다.(6) 22.05.23 236 3 9쪽
17 17화. 이름을 갖다.(5) 22.05.21 239 2 12쪽
» 16화. 이름을 갖다.(4) 22.05.20 240 1 10쪽
15 15화. 이름을 갖다.(3) 22.05.19 247 2 12쪽
14 14화. 이름을 갖다.(2) 22.05.18 248 3 10쪽
13 13화. 이름을 갖다.(1) 22.05.17 255 3 10쪽
12 12화. 변화의 시작 +1 22.05.16 272 2 13쪽
11 11화. 정찰조. 22.05.14 264 2 10쪽
10 10화. 정찰조. 22.05.14 27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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