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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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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37
추천수 :
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6.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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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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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6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2)

DUMMY

강수와 미려의 숙소, 케르베르스의 고기를 앞에 놓고 먹기 싫다는 듯 강수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누나 나 이제 그만 먹으면 안 될까? 나 배불러서 진짜 더는 정말 못 먹겠는데, 응 누나?”


강수의 안쓰러운 연기에도 미려의 고개는 단호하게 좌우로 움직인다.


“안 돼! 다 먹어.”

“누나 나 진짜 배불러서 그래. 응! 한 번만 봐줘라. 제발.”


이때 지나가던 남궁연이 강수의 머리에 꿀밤을 먹인다.


딱! “이놈이 어디서 투정이야! 너 이거 미려가 얼마나 힘들게 구해 온 건 줄 알기나 해? 남들은 없어서 못 먹는걸. 확! 그냥.”

“그래 강수야 좋은 말로 할 때 먹어라. 괜히 누나 힘들게 하지 말고.”


침상 위에 앉아 칼을 손질하던 해월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수를 노려본다.


“알았어. 먹어 먹는다고. 흥!”


나무 접시에 깍둑썰기로 담긴 케르베르스의 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고는 우그적! 우그적! 씹어 억지로 목구멍 너머로 삼키고는 맛이 없다는 듯 오만상을 찌푸린다.


“그래 그렇게 먹어야 근육도 생기고 키도 크고 거시기 어! 힘도 좋아···.”

“야! 금해월. 너 지금 얘 앞에서 그게 할 소리야.”


미려가 버럭 화를 내며 해월을 노려본다.


“아니 힘이 세지니까···. 뭘 봐 빨리 안 먹어. 확! 그냥.”

“먹고 있잖아요.”

“아이고 먹고 있었구나. 어 그래, 어서 먹어. 개새끼가 몸에는 최고야 최고. 특히 남자한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지. 어이구 잘도 먹네. 우리 강수.”


칼을 닦다 말고 강수에게 후다닥! 달려와서는 강수의 얼굴을 가슴에 꼭 품는다.

이때 숙소 밖에서 세안하고 들어오던 유란이와 유미미가 강수를 꼭 안고 있는 해월을 보곤 호호! 웃으며 호들갑을 떤다.


“아이고 우리 부조장님 또 발정 나셨네. 이를 어쩜 좋아! 호호호!”

“그러게, 강수 고기 많이 먹어야겠다. 안 그럼 어디 견딜 수나 있겠냐?”

“그만! 너희 진짜 이럴래?”


미려가 버럭! 소리 지르자 웃고 떠들던 유란과 유미미가 서둘러 입을 닫곤 각자 자리로 쪼르륵 달려간다.

이에 분이 안 풀렸는지 미려가 벌떡 일어나 해월이의 등짝을 짝! 때린다.


“아야! 왜 때려?”

“야! 너도 밥 먹는 얘 그만 괴롭히고, 그만 너 할 일 해. 어서.”

“칫! 알았다.”


미려에게 주둥이를 삐죽 내밀고는 강수가 귀여워 죽겠다는 듯 다시 꼭 껴안는다.


“아이고 귀여운 놈. 근데 강수야! 전에 보니까 예쁜 돌멩이로 목걸이 만들었던데, 그거 나 주려고 만드는 거지? 그지?”

“아니거든요. 그거 우리 누나 꺼 에요.”

“아이고 지 친누나라고 미려만 챙기고, 너 이러면 정말, 이 누나 몹시 서운하다.”


해월이 진짜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짓자 미안한지 강수가 살며시 꼬리를 내린다.


“에이 누나도 참. 다음에 더 근사한 거 찾으면 누나가 일 순위에요. 서운해할 필요 없어요.”


아양을 떠는 강수가 너무나도 귀여웠는지 다시 해월이 꼭 가슴에 품는다.


“정말!”

“네. 당연하죠.”

“그럼, 여기 뽀뽀해. 그래야 믿어.”


오른쪽 볼을 강수의 입술 쪽으로 들이민다.


“에이 정말. 알았어요.”


뽀뽀해주지 않으면 해월이 한동안 토라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강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해월의 볼에 아주 살짝 입술을 가져다 대곤 서둘러 고개를 뒤로 뺀다.

어느 틈엔가 떨어지려는 강수의 얼굴을 해월이 두 손으로 잡고는 무차별적으로 강수의 얼굴 전체에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아이씨. 놔요. 놓으라고요.”

“못 놓는다. 못 놔. 인석아! 헤헤헤 쪽∼옥! 쪽! 쪽! 아이고 귀여운 녀석! 어디서 이런 귀여운 놈이 나왔을까? 헤헤헤!”


둘의 모습을 어이없이 바라보는 미려의 목엔 푸른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붉은색 돌멩이가 마치 보석처럼 가죽끈에 매달려있다.


날씨는 한겨울인데 풍경은 열대우림과도 같이 괴이한 풍경이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고 하루걸러 한 번씩 이어지는 정말 다채로운 괴생물체(오크, 트롤, 히드라)의 공격 때문일까? 멈추지 않을 것 같던 행렬이 어느 날 멈춰 섰다.

그리고 열린 긴급회의, 취웅은 지도부에게 현 상태로 계속 행군을 지속할 시, 무림인들은 몰라도 일반인들 경우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하였다.

이에 지도부는 취웅의 의견에 당분간 쉴 곳을 찾아 주변 정찰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한시 진(2시간)이 지나 괴생물체의 공격에 대한 방어도 수월하고 옆에 물도 흐르며 무엇보다 현인원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구릉지(丘陵地)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이동하였다.


구릉지에 도착한 무림인들은 먼저 각자 구릉 지대를 세 부분으로 나눠 각 세력이 맡아 방어할 곳을 점검하고 며칠간 지낼 숙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또한 구릉지의 중앙에는 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소와 말을 가둬놓을 울타리와 식당 그리고 일반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숙소를 지었다.


한편 강수와 미려 그리고 여성들은 아무래도 식당에서 일하고 곧바로 쉴 수 있게 식당 바로 옆에 자신들의 숙소를 설치하였다.


이렇게 분주히 숙영지를 건설하는 사람들이 콩알만 하게 보일 정도로 아주 먼 거리에서 무엇이 좋은지 바싸고가 혼자 킥킥거리며 웃다가 또다시 괴상한 언어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래, 더 가면 내가 곤란해진단다. 왜? 더 가면 아몬! 그놈의 영역이거든. 아주 좋은 결정이구나. 킥킥킥! 나 혼자 먹기에도 모자란대. 아몬 그놈하고 절대 나눠 먹을 수는 없지. 암! 킥킥킥! 블링크!”


번쩍! 미친것처럼 혼자 떠들던 노인이 한순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하루가 지나 숙영지의 형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무림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동안 이동 중에 쌓인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몸을 써가며 수련을 하였다.


이러한 일은 이곳의 기의 양이 많아서 벌어진 피치 못한 일인 것이다.

한마디로 내공이 너무 빨리 쌓이면서 이를 이동 중에 다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인 것이다.


이렇듯 무림인들은 수련을 일반인들은 각자 맡은 바 일을 하고 있을 때 강수는 텅 빈 천막에 앉아 혼자 운기조식을 하였다.

반각(半角)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들이마시기를 두서너 번, 강수가 감았던 눈을 뜨고는 잠시 앉아 몸이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일어나 몸을 좌우로 움직여 뭉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는 천막 밖으로 나섰다.


아직은 시선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걸을 수 없어 아주 멀리 있는 나무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강수가 비틀비틀 걸어간다.


처음에 술 취한 듯 비틀비틀 걷는 강수를 본 사람들은 안 좋은 시선으로 강수를 보곤 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강수의 사정을 알게 된 지금, 사람들은 안쓰러우면서도 참 대견하다고 생각하였고 그런 사람 중 마부 최씨가 지나가는 강수를 보곤 말을 건넸다.


“강수야 누나한테 가냐?”


최씨의 목소리에도 강수는 멀리 나무를 뚫어져라 보며 걷는다.


“안녕하세요. 최씨 아저씨. 저 지금 취웅 할아버지한테 가는데요.”

“그래 잘 갔다 와라.”

“네.”


자신의 수레를 고치던 마부 최씨와 인사를 나누곤 식당 천막 근처를 지날 때 갑자기 강수의 목을 금의위 여성 경호대 막내 피용연이 뒤에서 와락! 껴안는다.


“누구게?”

“용연 누나 매달리지 말아요. 저 힘들어요.”

“어머! 우리 귀염둥이 어떻게 알았데.”

“누나 양파 담당이잖아요. 아까부터 알았어요.”

“나한테 양파 냄새나니?”

“네.”

“헤헤헤! 그렇구나. 근데 미려 누나 지금 바쁜데. 어떡하지!”

“누나 만나러 온 거 아니거든요.”

“그럼 나 만나러 온 거야?”

“제가 왜 누나를 만나러 와요. 저 지금 취웅 할아버지 만나러 가는 거예요. 늦었어요. 그만 놔줘요.”

“그래 그럼, 여기 뽀뽀해줘. 그럼 놔줄게.”

“누나는 또 왜 그래요. 해월 누나도 아니면서.”

“안 해주면 안 놔준다. 어서! 요기에 해줘.”


용연이 자신의 볼을 강수에게 들이민다.


“에휴∼”


열서너 살 아이에게선 나올 수 없는 한숨이 강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다.


“쪽. 됐죠. 이제 놔줘요. 저 정말 늦었단 말이에요.”

“헤헤헤! 그래 오늘은 이만 놔줄게. 자∼ 가.”

“네. 그럼 저 가요.”


뒤돌아 한 발짝 강수가 걸어가자 뒤에 서 있던 용연이 느닷없이 강수의 엉덩이를 짝! 소리 나게 찰지게 때리곤 뭐가 그리 좋은지 까르르! 웃으며 식당 뒤 주방으로 달려간다.


“아∼휴 정말 왜 저러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니까.”


아픈 엉덩이를 매만지며 강수가 가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간이 날 때면 취웅은 강수의 뇌에 기생하고 있는 생명체와 강수의 몸에 변화 등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문제는 없는지 항시 살펴보았었다.

하지만 한동안 이어진 강행군으로 인해 강수를 살펴볼 여유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이번에 며칠 쉬기로 결정이 나자 서둘러 강수를 자신의 의료 천막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의표 천막 안, 침상에 누워있는 강수의 오른 손목 위에 검지와 중지를 가볍게 올려놓고는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취웅이 인중을 실룩거리며 앓는 소리를 낸다.


“음···. 음···.”


현문정종 내공심법을 익히면서 강수는 외부에서 들어온 기가 남들과 다르게 두 곳으로 흘러갔다.

한 곳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단전이고 다른 한 곳은 뇌에 기생하는 생명체에게이다.


단전으로 흘러간 기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단전 안에 쌓였고, 뇌에 기생하는 생명체에게 흘러간 기는 기생생명체의 생존과 성장에 사용되었다.

근데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그것은 뇌에 기생하는 생명체의 성장이 기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자 이전보다 미세하지만 빨라졌다는 것이다.

뭐 물론 뇌에 기생하는 생명체도 이곳 시간 흐름에 영향을 받기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다.


이전 세상이었다면 길어야 오∼ 육 년 안에 뇌로 공급되는 기의 흐름을 뇌에 기생하는 생명체가 자라면서 자연스레 기의 흐름을 막아 뇌가 괴사해 죽거나 아니면 모든 기를 빼앗겨 영양실조로 죽었겠지만, 이곳에서는 아직 시간이 있었다.

적어도 열 배의 시간이.

그래서일까? 취웅은 어떡해서든 어린 강수를 살리고 싶었다.


‘저놈만 죽일 수 있다면 아무 문제 없이 강수를 살릴 수도 있을 텐데. 방법을 찾을 수가 없으니. 허허 답답하구나. 답답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에 강수가 빠르게 무공이 늘어 화경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면 자연히 환골탈태가 진행될 것이고 몸 안에 불순물도 함께 사라지기에 뇌에 기생하는 생명체 또한 죽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을 기대하기란 아무리 이곳의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하여도 요원한 일이란 것을 취웅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취웅 본인도 아직 초절정의 경지의 끝자락에 머물며 화경의 경지에 어떡해서든 오르려 용을 쓰고 있는 처지기에 더더욱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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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흐르는 시간과 강수의 성장 그리고 움직이는 금의위. (1) 22.06.16 177 1 11쪽
38 38화. 사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22.06.15 180 1 11쪽
37 37화. 바싸고의 두 번째 습격. (2) 22.06.14 176 2 9쪽
36 36화. 바싸고의 두 번째 습격. (1) 22.06.13 178 1 11쪽
35 35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2) 22.06.11 177 1 10쪽
34 34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1) 22.06.10 187 1 11쪽
33 33화. 미려의 정체. (5) 22.06.09 184 1 16쪽
32 32화. 미려의 정체. (4) 22.06.08 189 2 11쪽
31 31화. 미려의 정체. (3) 22.06.07 190 0 10쪽
30 30화. 미려의 정체. (2) +2 22.06.06 189 1 9쪽
29 29화. 미려의 정체. (1) 22.06.04 191 1 9쪽
28 28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4) 22.06.03 189 1 12쪽
27 27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3) 22.06.02 198 1 10쪽
» 26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2) 22.06.01 202 1 11쪽
25 25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1) +1 22.05.31 224 2 10쪽
24 24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3) 22.05.30 213 2 12쪽
23 23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2) 22.05.28 214 1 10쪽
22 22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1) 22.05.27 223 3 11쪽
21 21화. 이름을 갖다.(9) 22.05.26 221 2 10쪽
20 20화. 이름을 갖다.(8) 22.05.25 226 4 10쪽
19 19화. 이름을 갖다.(7) 22.05.24 230 3 9쪽
18 18화. 이름을 갖다.(6) 22.05.23 235 3 9쪽
17 17화. 이름을 갖다.(5) 22.05.21 238 2 12쪽
16 16화. 이름을 갖다.(4) 22.05.20 239 1 10쪽
15 15화. 이름을 갖다.(3) 22.05.19 247 2 12쪽
14 14화. 이름을 갖다.(2) 22.05.18 248 3 10쪽
13 13화. 이름을 갖다.(1) 22.05.17 255 3 10쪽
12 12화. 변화의 시작 +1 22.05.16 271 2 13쪽
11 11화. 정찰조. 22.05.14 264 2 10쪽
10 10화. 정찰조. 22.05.14 27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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