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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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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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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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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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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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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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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9화. 흐르는 시간과 강수의 성장 그리고 움직이는 금의위. (1)

DUMMY

첫 연인이 인정받아 갈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연인들이 사랑의 싹을 틔우고 있었다.

바로 그 주인공은 금의위 여성 경호대 막내 피용연과 화산파의 청진이었다.


피용연과 청진은 첫눈에 둘이 서로 반해 별다른 사건 없이 당연하다는 듯 연인이 되었다.

이런 사실은 둘만 모를 뿐 주위 모든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어 그다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혜사태와 마검대의 막내 마소가 연인이 된 것은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매일 매일 마검대의 막내로 힘들게 지내던 마소를 우연히 보게 된 소혜사태는 안쓰러운 마음에 강수의 옷을 만들면서 하나 더 만들어 마소에게 주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둘은 아주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엄마 같은 소혜사태가 마소는 좋았고 자식 같은 마소가 소혜사태는 좋았다.

그렇게 이곳의 특수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정이라는 감정이 쌓이고 쌓여 둘은 남녀관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 정파와 마교의 남녀가 맺어지자 현무진인과 마검은 체념한 듯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인정하였다.


마교의 천막이 가지런히 늘어선 곳, 붉은 달이 지고 마소와 소혜사태가 서로의 손을 잡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이내 방긋! 웃는다.


“그럼 갈게. 잘자!”

“네. 누나.”

쪼옥!


두 남녀의 얼굴이 살포시 포개지고 이 모습이 멀리 천막에서 나오던 마검의 눈에 비친다.


“흠!”


짧은 심음과 함께 마검이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간다.

붉은 달이 뜰 뜨고 어젯밤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던 마검의 천막이 확! 젖혀지며 조금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마검이 주변을 한번 돌아보곤 이내 정파 숙소가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현무진인의 숙소 안, 즐거운 듯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차를 내리는 현무진인의 앞에 불편한 기색의 마검이 앉아 있다.


또르륵!


찻잔에 녹색의 차가 따라지고 현무진인이 우러난 차가 담긴 잔을 마검 앞에 내려놓는다.


“그래 마검대의 두 연인이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워 이리 아침부터 나를 찾아온 것인가? 아니면···.”

“왜 싫은가?”

“아니 싫다기보다는 자네가 느닷없이 연인들을 함께 살게 하자고 하니 묻는 것 아닌가? 혹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인가? 아니면···.”

“불편해서 그렇다. 민망하기도 하고, 그러니 별다른 문제 없다면 나의 뜻을 따라주기를 바란다.”

“자네가 정히 그렇게 말한다면야···.”


씨익! 현무진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이렇게 연인들은 강수와 미려의 숙소 뒤쪽에 마련된 세 개의 천막에서 각자 연인끼리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이 이리되자 남은 여성들에게 발정 난 남성들의 무차별적인 애정 공세가 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미려에게 남성들의 애정 공세가 집중되었는데, 그 이유는 미려를 제외한 여성은 금의위 여성 경호대 소속 네 명이 전부였고, 이들은 현재 집중 수련 중이기에 밖으로 나올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미려는 정말 이러한 상황이 너무 싫어 다가오는 남자만 봐도 무조건 피했다.

그런데도 도를 넘어 애정을 표현하는 남성들이 하나둘 나타나자 더는 견딜 수 없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사부인 취웅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취웅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의무 천막 앞, 미려가 조심스레 천막 앞으로 다가선다.


“저기 스승님! 미려입니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오거라.”

“네.”


천막 안으로 미려가 들어서자 취웅과 현무진인이 함께 앉아 이곳에서 어렵게 구한 차를 마시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스승님, 그리고 현무진인님.”

“그래, 무엇 때문에 왔누?”

“그게···. 스승님께 드릴 부탁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흠 갑자기 찾아와서 부탁이 있다고 하니. 무섭구나!”

“사부가 제자를 무서워해서 되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선배님!”


옆에 앉아 있던 현무진인이 놀리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이에 취웅이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 우선 앉아서 차근차근 말해 보거라. 내 힘이 닿는 데까지 힘써보마.”

“네 감사합니다. 사부님.”


미려가 자리에 앉아 잠시 숨을 가다듬고는 천천히 입을 뗀다.


“그럼 염치 불고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오라 요즘 저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들이 몇 있는데, 전 그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사부님께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들이 그러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사부님!”

“엥! 아니 그게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은데. 굳이 그리해야 하겠느냐?”

“네! 그렇게 해야 합니다. 사부님도 아시겠지만 전 빨리 강해져 강수를 책임져야 할 처지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연애라니요.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제발 더는 이런 일에 신경 쓰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던 현무진인이 슬쩍 둘의 대화에 끼어든다.


“이 일은 아무리 봐도 선배님이 나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아니 그게 내가 나설 일인가?”

“자칫 안 좋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긴 그렇군. 알았다. 내 다른 이들에게 일러둘 터이니 너는 걱정하지 말거라.”

“감사합니다. 사부님. 그럼 사부님만 믿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아무 걱정하지 말고 가서 쉬어라.”

“네 그럼 편히 쉬십시오. 사부님, 그리고 현무진인님도 편히 쉬십시오.”


미려가 일어나 깍듯이 인사를 하곤 뒤돌아 의무실에서 나가자, 이를 기다렸다는 듯 현무진인이 취웅에게 농을 던진다.


“좋으시겠습니다. 인기 많은 제자를 두셔서요.”

“뭐 나쁘지는 않다네.”

“요즘 아이들이 왜 저리 들떠 보이나 했더니 다 미려 저 아이 때문이었나 보군요. 많이 시달렸을 것 같은데, 잘 보살펴 주어야겠습니다.”

“그래야지. 그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각파의 수장 아이들 좀 불러주겠나?”

“그럴까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현무진인이 일어서자 그런 현무진인을 조금의 의외라는 듯 취웅이 쳐다본다.


“아니 자네가 직접 가려고?”

“선배님의 제자 일이자 저의 제자의 누이 일인데, 어찌 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그럼 내가 화산이랑 남궁세가에 감세.”

“그럼 전 모용세가와 제갈세가만 가면 되겠군요.”

“그렇지 뭐 소림이나 아미는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고. 사천당가야 지금 그럴 경황이 아니니 나중에 이야기하고. 아! 참 마교에는 자네가 내일이라도 말 좀 해주게. 금의위는 내가 말을 할 터이니.”

“알겠습니다. 선배님. 그렇게 하시지요.”

“고맙네! 그려.”


주거니 받거니 말을 나누며 두 사람이 의무실을 나서고 미려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은 그렇게 일단락 지어진다.


이런 일들을 겪게 되면서 미려의 심경에는 약간의 변화가 찾아왔다.

그것은 강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다.

때아닌 미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된 강수는 처음엔 왠지 모를 거부감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차츰 미려의 마음을 진심으로 고맙게 여기며 이전보다 더욱 미려를 사랑하고 따랐다.

하지만 이전보다 더욱 심해진 미려의 잔소리는 정말 싫었기에 제발 이전과 같이 돌아가기를 마음 한구석으로는 바라고 또 바랐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장 먼저 의미를 잃어 가는 것이 아마도 시간의 흐름일 것이다.

내 나이가 지금 몇인지를 잊고 하루하루 맡은 바 일을 하며 그냥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듯.

이곳 동굴의 생활은 더욱더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기 힘들었기에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잊고 단지 하루 두 끼 밥과 자신이 맡은 바 일에만 몰두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식당에 가서 아침밥을 먹고 마검대와 마검이 머무는 곳을 향해 강수가 걸어간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건지 이 전보다 강수의 키가 조금은 자란 듯 보인다.


숙소로 둘러싸여 자연스럽게 외부와 차단된 넓은 공터, 그 중앙에 언제나 그렇듯 마검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고 그런 마검의 앞으로 이전보다 한결 자연스러워진 걸음걸이로 저벅! 저벅! 다가간 강수가 예를 다해 깍듯이 허리를 숙인다.


“안녕하십니까. 마검 사부님.”


강수의 목소리에 감겨있던 마검의 눈꺼풀이 살며시 떠진다.


“왔느냐!”

“네 사부님! 간밤 편안하셨는지요?”

“그런 말투 거북하구나.”

“다른 사···.”


따가운 마검의 눈빛이 눈을 찌르자 강수가 얼른 말을 자르며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부님!”

“그럼 오늘은 무엇을 한담. 그래 이제 너도···.”


순간 마검이 말을 잇지 못하곤 고개를 갸웃거리곤 이내 피식! 미소를 짓는다.


“내가 이곳에 있다 보니 시간을 잊었구나. 강수야!”

“네 사부님.”

“넌 혹시 나에게 검을 배운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아느냐?”

“정확히는 모르겠고. 얼마 전에 취웅 할아버지가 제 몸을 검사하시면서 저의 성장이 이곳 동굴에 온 이후 이제 한 살 정도 성장했다고 하셨으니 아마도 일 년 정도 지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부님!”

“그럼 열 배 정도 느리다고 했으니, 십 년간 배운 게 되겠구나.”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답을 하는 강수의 몸을 순간 날카로운 마검의 눈이 훑고 지나간다.

그리곤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군. 배운 걸 몸이 받쳐 주질 못하니···. 그렇다고 놀 수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한다. 어쩔 수 없군. 오늘은 이만 돌아가거라! 그리고 삼 일 후에 오거라.”

“네! 삼 일 후에 말인가요?”

“왜 싫은 것이냐?”

“아닙니다. 그리하겠습니다. 사부님!”


얼른 고개를 숙이곤 뭐가 그리 좋은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강수를 보며 마검이 다시 눈을 감는다.

마검의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일어난 강수가 발소리를 죽여가며 조심스레 마검대의 숙소를 벗어나고는 이내 이틀간 쉰다는 생각에 속으로 환호성을 내지르며 미친 듯 숙소를 향해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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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사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22.06.15 181 1 11쪽
37 37화. 바싸고의 두 번째 습격. (2) 22.06.14 176 2 9쪽
36 36화. 바싸고의 두 번째 습격. (1) 22.06.13 178 1 11쪽
35 35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2) 22.06.11 177 1 10쪽
34 34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1) 22.06.10 187 1 11쪽
33 33화. 미려의 정체. (5) 22.06.09 184 1 16쪽
32 32화. 미려의 정체. (4) 22.06.08 189 2 11쪽
31 31화. 미려의 정체. (3) 22.06.07 190 0 10쪽
30 30화. 미려의 정체. (2) +2 22.06.06 189 1 9쪽
29 29화. 미려의 정체. (1) 22.06.04 191 1 9쪽
28 28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4) 22.06.03 189 1 12쪽
27 27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3) 22.06.02 198 1 10쪽
26 26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2) 22.06.01 202 1 11쪽
25 25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1) +1 22.05.31 224 2 10쪽
24 24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3) 22.05.30 213 2 12쪽
23 23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2) 22.05.28 214 1 10쪽
22 22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1) 22.05.27 223 3 11쪽
21 21화. 이름을 갖다.(9) 22.05.26 221 2 10쪽
20 20화. 이름을 갖다.(8) 22.05.25 226 4 10쪽
19 19화. 이름을 갖다.(7) 22.05.24 230 3 9쪽
18 18화. 이름을 갖다.(6) 22.05.23 236 3 9쪽
17 17화. 이름을 갖다.(5) 22.05.21 239 2 12쪽
16 16화. 이름을 갖다.(4) 22.05.20 239 1 10쪽
15 15화. 이름을 갖다.(3) 22.05.19 247 2 12쪽
14 14화. 이름을 갖다.(2) 22.05.18 248 3 10쪽
13 13화. 이름을 갖다.(1) 22.05.17 255 3 10쪽
12 12화. 변화의 시작 +1 22.05.16 272 2 13쪽
11 11화. 정찰조. 22.05.14 264 2 10쪽
10 10화. 정찰조. 22.05.14 27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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