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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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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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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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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7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3)

DUMMY

진맥을 끝내고 강수와 천막 밖으로 나와 함께 걷던 취웅은 강수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지 못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뭐라 말은 못 하고 먼 산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할아버지 금의위 군인들은 얼마나 강한가요?”

“갑자기 그건 왜 묻는 것이냐?”

“저번에 보니까, 돼지 괴물을 그냥 막 때려잡길래 얼마나 강한지 궁금해서요.”


강수와 눈을 맞추다 금의위 군인들이 내뿜는 기에 슬쩍 취웅이 이제 막 오와 열을 맞추고 선 금의위 군인들을 두 눈에 담는다.


“음∼ 웬만한 문파보다는 강할 테고, 많이 봐주면 오대세가와 한두 번 붙어 패할 정도는 될 것 같구나.”

“그럼 많이 강한 건가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강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암! 강하지, 강하고말고. 특히 진(陣)을 갖추고 싸우면 웬만한 적은 다 막아낼걸.”

“진(陣)이 뭔데요? 할아버지.”

“진(陣) 말이냐?

“네.”

“음∼ 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래, 너 요즘 송현한테 검술을 배우니 합은 알겠구나. 그렇지?”

“네. 미리 짜인 동작대로 움직이는 걸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맞죠?”

“그렇지. 그러니까 진이라는 것은 두 사람 이상이 합을 맞춰서 다수의 적이나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상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방법을 말하는 것이란다.”

“그럼 무공은 아닌 거네요?”

“허허 거참 그게 좀 애매하구나.”

“왜요?”

“진을 펼치기 위해서는 같은 무공을 익혀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같은 무공을 익히지 않아도 펼칠 수 있는 진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할아버지 그럼 최고 강한 진은 뭐가 있나요?”

“그거야 아무래도 소림의 백팔 나한 진이라 봐야겠지. 한 명의 절대 고수를 상대하기에는 최고의 진이거든. 물론 다수의 적이나 기타 여러 상황에서도 훌륭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럼 나윤 스님도 알겠네요?”

“당연하지! 그 땡중 놈! 그래 봬도 나한당 소속인걸. 암! 잘 알고말고.”

“헤헤헤! 나중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강수와 취웅이 말하는 사이 금의위 군인들이 검진을 펼치기 시작한다.


“오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우∼와 엄청나네요.”

“지금 펼치는 진이, 바로 추혼검진(追魂劒陣)이고 군인 하나하나가 펼치는 검법이 추혼검법이란다. 소림의 백팔 나한 진이 한 명의 절대 고수를 상대하기에 최고의 진이라면 추혼검진은 비슷한 실력의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데, 최고의 효율을 가진 진이라 말할 수 있지. 암! 그렇고말고.”

“근데 저기 할아버지! 저랑 같이 지내는 누나들도 금의위 소속인데, 그럼 그 누나들도 추혼검진을 알겠네요?”

“누나들! 아 여성 경호대를 말하는 거구나.”

“네. 경호대 누나들이요.”

“아마 그럴 게다. 금의위는 원래 황제와 황족을 지키기 위해서 만든 단체였거든.”

“황제요? 그럼 누나들도 다들 엄청 대단한 사람들이겠네요.”

“암! 대단하지. 근데 말이다. 알고 보면 내가 더 대단할걸. 너는 그런 대단한 할아비를 둔 거고 말이다.”

“네∼ 네. 잘 알겠습니다요.”

“그래 잘 알아들었으니 앞으로 기대하마.”

“뭘 기대한다는 말씀이죠?”

“방금 알아들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럼 당연히 누이에게 이 대단한 할아비가 요즘 몸이 허해 기력이 쇠하니 맛난 것을 좀 부탁한다고 당당히 말을 하고.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이 할아비가 먹을 수 있게 떡하니 대령해야 할 것 아니냐 이놈아!”

“아∼휴 알겠습니다. 말은 해볼게요. 됐죠? 그럼.”

“그래 됐다. 욘석아! 킥킥킥!”


게걸스레 웃음 짓는 취웅의 뒤로 얼핏 강수의 두 눈에 호연 장군이 비친다.


“저기 할아버지! 그럼 할아버지가 호연 장군님보다 더 강한가요?”

“당연히 강하지. 암! 그렇고말고. 왜 믿어지지 않느냐?”

“네.”


당연하듯 강수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자 마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해주듯 취웅이 강수의 귀가에 입술을 가져가며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아무리 호연 장군이 펼치는 무형검법(無形劍法)이 무섭다고는 하나 나의 백결신장(百結神掌)과 백결신권(百結神拳)은 절대 당해내지 못한단다. 왜냐? 나의 백결신장과 백결신권은 무형검법보다 몇 단계 위에 존재하는 상승의 무학이기 때문이지. 킥킥킥! 이제 믿겠느냐?”

“상승의 무학이 뭔데요? 할아버지!”

“음···. 상승의 무학이란 무공을 익히는 자에게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무공이라고 해야 할까? 한마디로 극강의 무공을 일컫는 말이란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취웅을 보며 강수가 미덥지 않은 듯 두 눈을 껌벅인다.

그래서일까? 취웅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욱 강수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붙인다.


“이건 네 녀석이 영 미덥지 않아 하는 것 같아 내 특별히 너에게 알려주는 것이니 잘 듣거라. 이 할아비가 말이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 중에 세 번째로 강하단다.”

“에이 거짓말. 할아버지가 그렇게 강하다고요?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긴, 뭐에 안 된다는 말이냐? 이놈아! 네가 몰라서 그런 게지. 나중에 네 누이에게 한번 물어봐라. 내 말이 틀렸는가!”


의심스럽다는 듯 게슴츠레한 눈으로 강수가 취웅을 쳐다본다.


“그럼 할아버지보다 더 강한 두 명은 누군데요?”

“흠! 그건 내 자존심이 상해 말하기 싫구나. 그러니 가서 밥이나 한술 뜨자 꾸나.”


휘휘 성큼성큼 취웅이 식당이 있는 천막을 향해 걸어가자 입술을 삐죽 내민 강수가 투덜거리듯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피! 괜히 할 말 없으니까 밥 타령이지.”


이때 쉭! 하고 마치 강수의 말을 들은 듯 취웅이 뒤를 돌아본다.


“어여 오지 않고 뭐하누.”

“가요. 근데 좀 천천히 가세요. 저 아직 빨리 걷기 힘들단 말이에요.”

“알았다. 요놈아! 잡아라. 천천히 가자꾸나.”

“헤헤 감사합니다.”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취웅의 손을 잡는다.

둘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사이좋게 산책을 하듯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일 년을 예상하고 준비해온 식자재와 생활용품들이 이곳에서의 시간이 하루하루 길어지며 소진되어가자 주방의 모든 살림을 책임지고 있던 방 숙수는 요즘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어찌어찌 식자재의 사용을 주려 보기도 하고 식단을 조정해 보기도 하면서 어떻게서든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간이로 만든 식당 안, 방 숙수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홀로 화로 앞에 앉아 있다.


“음∼ 이렇게 더 시간을 끌었다간 제명에 죽지 못할 테고, 이를 어찌한담. 젠장! 그래 임 장군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혼이 나더라도 그게 내 살길이지 싶구나.”


까악 퉤! 침을 내뱉곤 일어나 주방을 나선다.

다음 날 붉은 달이 뜨자마자 방 숙수는 임호연 장군을 찾았다.

임호연 장군의 숙소 앞, 숙소를 지키는 경비병들과 방 숙수가 실랑이를 버린다.


“아니 잠깐이면 된다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가. 내 잠시 임 장군님을 뵙고 드릴 말씀이 있다니까 그러네.”

“죄송합니다. 지금은 무공수련 중이라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다음에 오시지요.”

“에휴∼ 알았네.”


완강한 경비병들의 태도에 방 숙수는 하는 수 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이동 중이라 바쁜 임호연 장군과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지기 일쑤였다.

그 와중에 다행스럽게 며칠간 쉬는 일정이 잡히면서 임호연 장군과 만남이 갑작스레 성사되자 방 숙수는 모든 걸 내팽개치고 임장군의 막사로 향했고, 그간의 상황을 상세히 알리며 도움을 청했다.


임호연 장군은 방 숙수의 말에 곧바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는 현무진인과 마검을 찾았다.

하지만 두 사람도 이런 쪽으로는 문외한이기에 이렇다 할 말을 못 하고 서로 눈치만 보자 이를 지켜보던 임호연 장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두 분이 말씀이 없으셔서 그런데, 혹 제가 생각한 것이 있어 먼저 의견을 내도 되겠는지요?”

“당연하지요. 어서 말씀해보시지요. 그리고 저와 이 사람은 이런 일에는 젬병이라 솔직히 말할 의견도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가?”


현무진인의 물음에 헛기침하며 마검이 불편한지 시선을 피한다.


“그럼 말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곳의 식자재를 담당하고 있는 방 숙수의 보고에 의하면 지금 남아있는 식량은 대략 육 개월 치 정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하여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저와 방 숙수의 의견은 그래도 만약을 위해 지금부터는 자급자족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직접 식자재를 구하자는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육 개월 안에 이전 세상으로 가긴 무리라 판단되기에···.”

“그럼 무엇을 구하면 되는가?”

“그게 여기 방 숙수가 적어놓은 게 있습니다. 근데 이곳에 이런 식자재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하여 어느 정도 이곳의 식자재를 알아볼 때까지 방 숙수가 식자재와 기타 물품을 구하게 될 인원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이곳 식자재에 대하여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일리가 있군. 그럼 우선 각 세력에서 몇 명씩 차출해서 방 숙수와 이곳 식자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세나.”

“네. 그럼 방 숙수에게 그리 알리겠습니다.”


이곳에서 식자재에 대한 조사와 구하는 일을 병행하게 되면서 며칠만 쉬기로 했던 일정은 하는 수 없이 길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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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바싸고의 두 번째 습격. (1) 22.06.13 177 1 11쪽
35 35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2) 22.06.11 177 1 10쪽
34 34화. 송현, 현무진인, 마검 그리고 강수. (1) 22.06.10 187 1 11쪽
33 33화. 미려의 정체. (5) 22.06.09 184 1 16쪽
32 32화. 미려의 정체. (4) 22.06.08 188 2 11쪽
31 31화. 미려의 정체. (3) 22.06.07 189 0 10쪽
30 30화. 미려의 정체. (2) +2 22.06.06 189 1 9쪽
29 29화. 미려의 정체. (1) 22.06.04 191 1 9쪽
28 28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4) 22.06.03 189 1 12쪽
» 27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3) 22.06.02 197 1 10쪽
26 26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2) 22.06.01 201 1 11쪽
25 25화. 마족 바싸고의 습격. (1) +1 22.05.31 223 2 10쪽
24 24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3) 22.05.30 213 2 12쪽
23 23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2) 22.05.28 214 1 10쪽
22 22화. 암동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1) 22.05.27 223 3 11쪽
21 21화. 이름을 갖다.(9) 22.05.26 221 2 10쪽
20 20화. 이름을 갖다.(8) 22.05.25 226 4 10쪽
19 19화. 이름을 갖다.(7) 22.05.24 229 3 9쪽
18 18화. 이름을 갖다.(6) 22.05.23 235 3 9쪽
17 17화. 이름을 갖다.(5) 22.05.21 238 2 12쪽
16 16화. 이름을 갖다.(4) 22.05.20 239 1 10쪽
15 15화. 이름을 갖다.(3) 22.05.19 246 2 12쪽
14 14화. 이름을 갖다.(2) 22.05.18 248 3 10쪽
13 13화. 이름을 갖다.(1) 22.05.17 254 3 10쪽
12 12화. 변화의 시작 +1 22.05.16 27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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