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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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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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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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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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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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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1)

DUMMY

오십 장(150m) 간격으로 위치한 각각의 초소에는 금의위 소속 세 개의 조가 각기 하나의 초소를 맡아 두 시진(4시간)씩 경비를 서도록 운영하였고, 하나의 초소에는 열 명의 금의위 군인들이 배치되었다.

열 명의 인원이 모두 추운 밖에서 경비를 서 있을 필요는 없기에 다시 다섯 명씩 두 조로 나뉘어 하나의 조가 밖에서 경비를 서면 다른 조는 초소에서 각자 휴식을 취하든가 아니면 약간의 간식을 섭취하도록 하였다.


오조와 육조 그리고 칠조가 각각 일 초소 이 초소 삼 초소의 경계를 서는 시간이라 오조 조장 석반위는 조원 홍규와 남권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의 조원과 함께 일 초소 안에서 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나머지 네 명의 조원이 오조 최고선임 동규의 인솔 아래 밖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초소 안에서 검을 닦고 있던 홍규가 밖을 잠시 쳐다보곤 석반위에게 시선을 돌린다.


“내일 식량 수급 조가 밖으로 나간다고 하던데 들으셨습니까? 조장!”


깨끗한 천에 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려 조심스레 검을 닦던 석반위가 퉁명스레 말을 내뱉는다.


“그래 알고 있다.”

“저기 근데 저희는 이제 식량 채집하러 나가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그 악마 새끼가 이곳을 공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하니 굳이 나갈 이유가 있겠느냐?”

“그렇긴 한데 다른 정파나 마교 사람들한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요.”

“어떡하겠느냐 당분간 악마 새끼를 잡아 죽일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을.”

“근데 진짜 이리로 올까요? 조장!”


다 닦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던 남권이 석반위를 쳐다보며 말을 건넨다.


“와야지. 꼭 그래야 하고말고.” 뿌드득!


결의에 찬 표정의 석반위가 어금니를 꽉 깨물자 고요하던 초소 안에 이가 갈리는 소리가 소름 끼치게 들린다.

이에 몸을 부르르 떨던 홍규가 그런 석반위를 걱정스레 쳐다본다.


“조장! 그러다 치아 상하십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이가 좀 상하면 어떠냐? 그 악마 새끼의 배때기에 내 검을 쑤셔 박을 수만 있다면 이까짓 이빨 다 뽑아 버려도 하등 문제없다.

“조장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놈 만나시거든 절대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아시겠죠?”


어이가 없다는 듯 석반위가 홍규를 위아래로 쳐다본다.


“네놈이나 흥분하지 말고 제대로 싸워라. 괜히 남무위 따라가지 말고.”

“말을 해도 조장님은···. 근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남무위 조장님이 더 보고 싶어지네요.”

“하∼ 그러게 말이다. 못난 놈 같으니라고. 그렇게 갈 것을 바보처럼 말도 못 해보고, 어∼휴 답답한 놈.”


이때 또다시 둘의 대화에 남권이 훅하고 끼어든다.


“근데 남무위 조장님은 왜 사내 같은 해월이를 좋아했을까요? 정말 저는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가던데. 혹 조장님은 뭐 좀 아시는 것 있으세요?”

“좋은데 이유가 있냐? 그냥 좋은 거지.”

“권아! 그러니까 네가 아직 연애 한 번 못 하고 그 꼴로 사는 거야 이 머저리 같은 놈아. 조장님 말씀 가슴에 새겨라. 좋은데는 이유가 없는 거야. 이 자식아!”

“말해 뭐하겠느냐.”


석반위가 번쩍이는 검을 집어넣고는 일어선다.


“인제 그만 나갈 채비 하자. 준비해라.”

“네.”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나 검을 차고 옷매무새를 만지는 네 명의 오조 조원들을 지켜보던 석반위가 먼저 초소를 나선다.

금세 한기가 몸속을 파고들자 최대한 몸을 움츠리곤 이전 다섯 명의 조원이 서 있는 곳을 향해 잰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간다.

새하얀 입김을 피워내던 동민과 네 명의 조원들이 다가오는 석반위와 홍규 그리고 다른 세 명의 조원을 보자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다섯 명씩 이 열로 서서 경계교대 의식을 하는 오조, 선임 동민인 석반위에게 보고한다.


“총인원 오명. 이상 무. 오조 근무교대 하겠습니다.”

“수고했다. 들어가 쉬어라.”

“고생하십시오.”

“고생하셨습니다. 쉬십시오.”


동민을 보며 고개를 숙여 보이는 홍규와 동민, 그리고 둘과 마찬가지로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교대를 마치고 뒤돌아선다.


킥킥킥!


동굴 입구와 아주 멀리 떨어진 커다란 나무 위에서 이들을 바라보던 아몬이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며 침을 흘리자 옆에 있던 바싸고가 웃음을 짓는다.


“어떠냐? 내 말이 맞지 않느냐? 잘 익은 과일처럼 탐스러워 보이지 않느냔 말이다. 킥킥킥!”

“훌륭하군. 저 정도면 벨라루스 대륙의 웬만한 마스터만큼 강해 보이는데. 음∼ 마나의 양은 거의 마스터 급이니 당연한 건가? 근데 어떻게 저리 숫자가 많은 거지? 이전 벨라루스 대륙에 아주 잠깐이지만 갔었을 때 내가 파악하기에는 겨우 서너 명 정도의 마스터만이 존재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거 좀 많군.”


의심스러워하는 아몬의 표정에 바싸고가 비릿한 미소를 머금고는 툭! 하고 말을 내뱉는다.


“처음부터 저리 강하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강해진 것이다.”

“뭐라. 여기에 와서 강해졌다! 그럼 저것들이 이곳에 온 지 도대체 얼마나 되었다는 것이냐? 십 년 아니 최소 이십 년은 되어야···.”

“아니 삼 년 되었다. 저렇게 강해진 건.”

“지금 나하고 장난하자는 것이냐? 바싸고!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그 짧은 시간에 저리 강해졌다는 것을.”

“나 또한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틀림없다. 삼 년 동안 두 배, 아니 그 이상 강해졌다.”

“말도 안 돼. 어찌 그런 일이···.”

“어떻게 할 것인가? 나와 함께 할 것이냐? 아니면 더러운 동굴로 돌아갈 것이냐?”


딱! 다다닥! 부리를 바르르 떨더니 아몬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바싸고를 지그시 바라본다.


“흥! 당연히 잡아먹어야지 얼마 만에 보는 인간인데 이대로 돌아간다는 말이냐. 언제 사냥할 것인지만 네가 정해라. 나보다는 네가 저 인간들에 관해서 잘 알 테니.”

“우선 기다린다. 저들이 식량을 구하러 둘로 나눠질 때까지.”

피식! “알았다. 그럼 난 저기 바위틈에 가서 잠시 쉬고 있을 테니 나오면 깨워라.”

“그러던가.”


멀리 바위와 바위틈 사이로 날 듯 달려가는 아몬, 그런 아몬의 뒷모습을 보며 바싸고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빵빠라방!


붉은 달이 떠오르고 매일같이 반복되던 일과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수의 나팔 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 퍼지자 하나둘 일과를 시작하는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금의위 군인들은 천막 앞 모닥불에 조별로 모여 앉아 정성껏 검을 닦는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래서일까? 정파와 마교 사람들도 금의위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각자 숙소에 피워 놓은 모닥불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검을 닦는다.


시간이 지나 아침 식사 시간이 되자 정파, 마교, 금의위 순으로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이 식당에 모여 아침을 먹는다.

일반인들의 식사가 끝나고 반각(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검을 선두로 마검대 오십여 명과 이에 맞춰 현무진인과 취웅을 선두로 한 정파 인원 오십여 명이 완전 무장을 하곤 동굴 입구로 향한다.

마교와 정파가 각기 이 초소 앞에 모여서자 이 초소 문이 열리며 안에서 임호연 장군과 곽부관이 함께 걸어 나와 마검과 현무진인 그리고 취웅을 맞이한다.


“두 분 수고하십시오. 이곳은 저와 취웅님이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갔다가 옴세. 선배님 잘 부탁합니다.”

“어허 알았다니까 그러네. 어서 가서 맛난 거나···.”

“출발!”


마검이 취웅의 말을 자르며 성큼성큼 걸어 나가자 이에 취웅이 인상을 찡그리곤 습관처럼 입술을 씰룩거린다.


“하여간 인정머리하고는 쯧쯧쯧!”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선배님.”

“그래 조심해서 갔다 오게나.”

“네. 선배님도 몸조심하셔야 합니다.”

“알았네! 알았어. 내 절대 함부로 나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시게나. 에고. 쩝! 꼭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구먼.”


취웅의 앓는 소리에 현무진인이 따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곤 앞서가는 마검과 마검대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내디딘다.

식당 앞, 강수와 미려가 멀어져가는 마검과 현무진인을 보며 서 있다.


“누나! 오늘 악마 새끼가 진짜 올까?”


미려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강수를 쳐다본다.


“음 모르지. 하지만 이젠 나와도 크게 문제 될 것 같지 않아서 그런가, 마음은 편하다.”

“정말 이젠 괜찮은 걸까? 누나!”

“아마도. 다들 그만큼 강해졌으니까.”


강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나도 민머리 괴물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잡을 수 있으니까. 헤헤! 누나 나 조금 있다 저기 초소 앞에 가봐도 돼?”


순간 두 눈을 크게 뜬 미려가 무섭게 강수를 노려본다.


“안된다 했지? 오늘은 무조건 나랑 같이 있는 거야. 그러니까 다른 말 하지 마. 알았지?”

“나 그 악마 새끼 보고 싶단 말이야.”

“그만. 네 분명 안된다 했다.”

“알았다고. 안 간다고.”


투덜거리며 강수가 주방 쪽으로 걸어가자 피식! 미소를 짓고는 후다닥! 달려가 강수를 등 뒤에서 꼭 안고는 얼굴을 비비며 장난을 친다.


“누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싫은 거야? 그런 거야? 누나는 강수와 같이 있는 게 제일 좋은데.”

“나도 누나랑 있는 게 좋지. 근데 궁금하니까 그렇지. 그리고 임 장군님이나 취웅 할아버지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고. 나와 무엇이 다른지.”

“음∼ 그럼 좀 있다가 주방일 어느 정도 끝나면 누나랑 같이 가보자. 그럼 되지?”

“진짜 고마워 누나. 헤헤헤!”


언제 삐졌는지 모르게 헤헤거리는 강수를 보며 미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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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1) 22.07.14 124 0 10쪽
62 62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3) 22.07.13 130 0 15쪽
61 61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 22.07.12 132 1 14쪽
» 60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1) 22.07.11 144 0 10쪽
59 59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4) 22.07.09 137 1 14쪽
58 58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3) 22.07.08 136 2 11쪽
57 57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2) 22.07.07 145 1 16쪽
56 56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1) 22.07.06 135 1 14쪽
55 55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3) 22.07.05 138 2 14쪽
54 54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2) 22.07.04 142 1 10쪽
53 53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1) 22.07.02 145 1 11쪽
52 52화. 미려와 사일검법. (2) 22.07.01 143 2 11쪽
51 51화. 미려와 사일검법. (1) 22.06.30 150 2 12쪽
50 50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2) 22.06.29 151 1 10쪽
49 49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1) 22.06.28 158 3 10쪽
48 48화. 금의위. (2) 22.06.27 153 1 11쪽
47 47화. 금의위. (1) 22.06.25 154 1 9쪽
46 46화. 취웅과 임호연 장군. (2) 22.06.24 158 1 10쪽
45 45화. 취웅과 임호연 장군. (1) 22.06.23 177 2 10쪽
44 44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4) +1 22.06.22 172 0 14쪽
43 43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3) 22.06.21 1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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