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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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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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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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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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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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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49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1)

DUMMY

“나중에 누나 말고 강수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생길 수 있잖아. 그럼 그 사람들을 강수가 지켜줘야지, 안 그래?”

“나한테 누나 말고 그런 사람이 또 생길까?”

“어! 틀림없이 생길 거야. 근데 여기서 문제는 네가 언제나 지켜야 할 사람 옆에 함께 할 수는 없다는 거야.”

“왜? 함께 있으면 되지.”

“자고, 먹고, 화장실 갈 때도? 그리고 지켜야 할 사람이 두 명이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건데?”


강수가 언제나 그렇듯 두 눈만 껌벅이다 한숨을 내쉰다.


“하∼ 쉽지 않은 거구나. 헤헤헤! 미안 누나!”

“그래서 강수를 대신해 강수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줄, 강수 너만의 강한 무사가 필요하다는 말이야.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어?”

“어! 알아. 누나가 왜 세력을 만들라고 하는지. 근데 난 누나가 없으면 그런 거 다 필요 없어. 어차피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혼자 살 텐데 뭐.”


강수의 말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을 생각하는 강수의 마음이 느껴져 미려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그려진다.


“에휴∼ 그래 알았다. 우리 꼭 같이 가자. 강수야.”

“응 누나 헤헤헤!”


현무진인의 숙소, 마검과 임호연 장군, 그리고 현무진인이 앉아 있다.


또르륵! 또르륵!


“오늘 차향이 다른 때보다 좋군요. 드시죠!”


현무진인이 우러난 차를 앞에 앉은 마검과 임호연 장군에게 따라주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호호 불며 홀짝홀짝 마신다.

현무진인이 보기 싫었던 걸까? 마검이 괜스레 못마땅한 시선으로 현무진인을 쳐다보고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에 손을 가져간다.


치지직!


마검의 손이 찻잔을 감싸 잡자 찻잔 주변에 서리가 내려앉는다.

이 모습을 옆에 앉아 있던 임호연 장군이 보곤 놀랐는지 입으로 가져가던 찻잔을 든 채 멍하니 바라본다.

씨익!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마검이 단숨에 차를 들이켜곤 이내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래 보자고 한 이유가 뭔가?”

“마검님은 언제나 변함이 없어 보기 좋습니다. 그려.”


현무진인의 말에 순간 심기가 뒤틀리는지 마검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이내 천막 안의 공기가 급격히 차갑게 내려앉는다.


“괜한 주접떨지 말고 부른 이유나 말하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검이 기세를 외부로 발출시킨다.

갑작스레 두 사람의 기가 천막 안에서 충돌하자 같은 화경이라 자신만만하게 생각하던 임호연 장군의 표정이 순간 굳는다.

두 사람의 기가 충돌하며 일으키는 파장에 본인의 내부가 들끓기 시작하자 이내 조심스레 입을 뗀다.


“제가 보자고 한 것이니 두 분 이만 멈추어 서주시면, 이 후배 두 분께 감사하겠습니다.”


임호연 장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천막 안에 쉭! 미풍이 분다.


“휴∼ 저기 먼저 그동안 저의 사정을 봐주신 점, 이 자리를 빌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것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두 분을 뵙자고 한 이유는 저와 금의위 모든 인원이 이제 먼저 간 전우들의 복수를 할 준비가 된 것 같아 이를 말씀드리고. 이후 일정에 대하여 두 분의 고견 듣고 싶어서입니다. 죄송합니다. 마검님!”


임호연 장군이 마검과 현무진인에게 고개를 숙인다.


“하긴 전에 보니 다들 많이 발전하였더군요.”

“과찬이십니다. 현무진인님!”

“이제 정파 애들이랑 한번 해볼 만한 것 같더군.”

“아닙니다.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마검의 말이 불편했는지 임장군이 얼른 말을 받으며 슬쩍 현무진인의 눈치를 살핀다.

포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런 임장군을 현무진인이 바라본다.


“당사자인 자네의 의견이 중요하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가감 없이 말해보시게나. 내 귀를 열고 들을 테니.”

“네. 그리 생각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럼 먼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현무진인의 숙소 밖, 임호연 장군이 마검과 현무진인에게 인사를 하곤 뒤돌아 몇 걸음 걸어가다 어느 정도 멀어지자 경공을 써서 빠르게 사라진다.

임호연이 멀어지자 마검이 먼저 입을 연다.


“지나치군.”

“아직 모자란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자중하겠지요.”

“흥! 그럼 다행이고.”

“강수는 잘 있습니까?”

“검기상인(劍氣傷人)의 경지에 올랐다.”

“벌써 말입니까? 허허! 이거 너무 빠른 것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

“빠르다. 그럴 수도. 더 할 말 없으면 난 가보겠다.”

“네 들어가십시오.”


임 장군과는 다르게 마검은 경공을 쓰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고 그런 마검의 등을 바라보던 현무진인이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금의위가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터이니 당가도 곧 있으면 나오겠구나.”


피식! 전에 만났던 바싸고를 떠올린 것인지 현무진인의 눈가에 순간 투지가 불타올랐다 사그라든다.


“내 별생각을 다 하는구나. 허허!”


푸념처럼 혼잣말을 내뱉다가 얼핏 의무대 천막 안에서 초조하게 서성이는 취웅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오자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바라다보다 이내 한숨을 내쉬며 숙소 안으로 몸을 들이민다.


마검대의 수련장.

성인 허벅지만 한 나무를 촘촘히 엮어 만든 일장 높이의 원형 울타리가 보이고 울타리 중간에 만들어진 단상 위에는 마검과 공손진이, 그리고 울타리 위 중간중간 나무 위에는 마검대 인원들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듯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울타리 안 중앙에 홀로 서 있는 강수와 그 앞에 죽은 듯 기절해 있는 두 마리의 돼지 괴물 옆에는 각기 한 명씩의 마검대 대원이 옆에 서 있다.

공손진이 마검을 보며 입을 뗀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마검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에 돼지 괴물 옆에 서 있던 마검대 대원을 향해 공손진이 소리친다.


“마혈을 풀어라.”

“넵!”


대답과 함께 두 명의 마검대 대원이 돼지 괴물의 목 뒤에 있는 천주혈(天柱穴)을 강하게 가격하고는 빠르게 울타리 위로 올라간다.

하나, 둘, 셋! 가만히 죽은 듯 움직임이 없던 돼지 괴물 두 마리가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흔들며 일어나 주위를 살핀다.


꿀꺽! 두 돼지 괴물이 일어서자 강수가 마른침을 삼킨다.

언제나 그렇듯 이겨내야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두 주먹을 말아 쥔다.


주위를 살피던 돼지 괴물1의 눈에 강수가 비치자 마치 맛 좋은 먹잇감을 발견한 마냥 침을 뚝뚝 흘리며 뭉친 근육을 풀 듯 모가지를 빙글 돌리곤 한발 한발 강수에게 다가선다.

이때 그 옆에 있던 돼지 괴물2가 돼지 괴물1에게 강수를 빼앗길까? 갑자기 포효를 내지르며 강수에게 달려들고 이에 놀란 돼지 괴물1도 허겁지겁 강수에게 달려든다.


“앙! 으르렁!”


먼저 강수 앞에 도착한 돼지 괴물2가 강수의 얼굴을 향해 칼날처럼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른다.

느리게 보이는 돼지 괴물2의 팔.

강수가 살짝 몸을 숙여 얼굴을 향해 다가오는 팔을 피하곤 돼지 괴물2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는다.


펑!


가죽 북 터지는 소리가 울리며 돼지 괴물2가 배를 감싸고 주저앉는다.

주저앉은 돼지 괴물2를 지나 세 걸음 앞으로 걸어가 다가오는 돼지 괴물1을 강수가 노려본다.


쓰러진 동료의 모습에 살짝 당황한 것일까? 주춤거리던 돼지 괴물1이 포효를 내지르며 그대로 강수에게 돌진한다.

피식! 강수가 미소를 머금으며 옆으로 빠르게 세 걸음 물러나 몸통으로 들이받으려던 돼지 괴물1을 피한다.


달려가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한참을 달려가다 멈춰서는 돼지 괴물1, 씩씩거리며 돌아서서는 주위를 한번 돌아본다.

군데, 군데 울타리 위에 서서 자신을 노려보는 마검대 대원들이 보이자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다 등에 무언가 매여있다는 것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등에 매인 도끼를 쳐다보며 마치 이게 왜 있지? 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곤 이내 도끼를 잡아 들고는 포효를 내지르며 순간 강수에게 빠르게 달려든다.

배를 부여잡고 앉아 있던 돼지 괴물2도 어느새 일어나 자기 옆구리에 매여있는 몽둥이를 잡아 들고는 강수에게 달려든다.


돼지 괴물 1, 2가 도끼와 몽둥이를 들고 덤벼들자 강수도 검을 뽑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무지막지한 돼지 괴물 1, 2의 도끼와 몽둥이의 옆면을 차례로 쳐낸다.


깡! 깡!


한동안 강수가 수비하며 버티자 이를 보고 있던 마검이 못마땅한 듯 일어나 강수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갈! 지금 내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것이냐?”


마검의 외침에 순간 돼지 괴물 1, 2.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선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헉헉거리다 마른침을 삼키곤 어렵게 강수가 입을 뗀다.


“아닙니다.”

“근데 왜 내 눈엔 그리 보이는 것이냐?”

“그게···.”

“너에게 천강혈룡검법을 괜히 가르쳐준 게 아니다. 그러니 장난은 이제 그만하고 너의 강함을 보여라.”

“네. 알겠습니다. 마검 사부님.”


마검이 기세를 거두자 돼지 괴물 1, 2.가 다시 으르렁거리며 강수에게 다가서고 이에 호흡을 가다듬던 강수가 왜? 자신은 천강혈룡검법을 쓰지 못하는지를 생각하다 뚜렷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자 짜증이 치밀어 올라 소리를 내지른다.


“아∼ 악!”


강수의 외침에 놀란 돼지 괴물 1, 2가 멈칫 멈추어 서고 그런 돼지 괴물을 보며 강수가 속으로 되뇐다.


‘왜? 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검법을 아무것도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 바보같이. 저것들은 나를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래 나도 최선을 다하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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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1) 22.07.06 13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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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 미려와 사일검법. (2) 22.07.01 143 2 11쪽
51 51화. 미려와 사일검법. (1) 22.06.30 149 2 12쪽
50 50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2) 22.06.29 150 1 10쪽
» 49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1) 22.06.28 15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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