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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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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29
추천수 :
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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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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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41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1)

DUMMY

“사부님!”


깜짝 놀란 미려가 강수와 취웅의 사이에 끼어들고 미려의 외침에 그제야 아차! 싶던 취웅이 급하게 외부로 발출하던 기를 거두어들인다.


“어이쿠 내가 너무 흥분했구나! 미안하다 제자야. 자∼ 이제 알겠느냐? 이 멍청아!”


멍한 눈으로 취웅과 미려를 번갈아 보던 강수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완전히 달라요. 우와∼ 끝내주는데요.”

“그래 이놈아! 이제야 알겠느냐? 처음에 느꼈던 것이 네놈 정도 되는 놈들의 몸에서 자연히 흘러나오는 기이고 두 번째가 나의 예쁜 제자 정도 그리고 마지막이 내가 외부로 들어낼 수 있는 최대치의 기란 말이다. 어찌 똑같더냐?”

“아니요. 완전 달라요. 근데 누나! 누나도 취웅 할아버지처럼 할 수 있어?”


아니라는 듯 미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아니. 자기 몸 안에 있는 기를 외부로 드러내거나 안으로 갈무리할 정도가 되려면 최소 초절정 중반에서 완숙의 경지는 돼야 가능해. 그렇지요. 사부님?”

“그렇지. 그렇다고 봐야지. 뭐 물론 초절정 중반에 들어섰다 하여도 사부나 다른 고수의 가르침이 없다면 못하는 놈들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 정도 되면 한다고 봐야지.”

“그럼 전 아직 멀었네요. 이제 절정이니.”


딱! 느닷없이 강수의 머리에 취웅이 다시 꿀밤을 날린다.


“에끼 이 녀석아! 네 나이에 절정이면 아마 이전 세상이었으면 천재 중의 천재로 역사에 길이 남을 일 이것만. 뭐가 어째 요놈아!”


취웅이 화가 덜 풀린 듯 또다시 강수의 머리로 손을 뻗는다.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강수의 외침이 이어진다.


“아프다고요. 그만 좀 때리세요! 그리고 이러다 저 키 안 크면 다 할아버지 책임이에요. 아시겠어요?”

“책임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됐고! 어디 보자 오늘은 오! 멧돼지 볶음이네.”

“그게 멧돼지예요. 멧돼지같이 생긴 괴물이지.”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옛 성연들이 귀가 따갑게 얘기를 했건만, 어찌 네놈은 그런 말도 못 들어보았느냐? 쯧쯧! 하여간 무식한 놈은 상대를 말아야지. 에고 그럼 나도 밥이나 한술 떠볼까.”


취웅이 허리를 매만지며 일어서자 미려가 재빠르게 따라 일어서며 한쪽에 있는 빈 식탁을 가리킨다.


“저쪽에 앉아 계세요. 제가 금방 준비해드릴게요. 사부님.”

“그럼 그럴까. 어찌 네놈은 밥은 먹은 게냐?”

“아니요.”

“아이쿠 내 정신 좀 봐. 미안해 강수야. 내가 얼른 차려줄 게 사부님하고 같이 먹어.”

“응 알았어. 누나.”


강수와 함께 취웅이 주방에서 나와 바로 앞에 비어있는 식탁으로 걸어가자 임호연 장군과 곽부관 그리고 십 부장들이 식사하다 말고 일어나 취웅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다들 좋아 보여 다행이네, 그려. 어서들 들게나.”


살짝 고개를 숙이며 하던 식사를 마저 하라는 듯 취웅이 손을 흔들어 보이곤 이내 자리에 앉는다.

하지만 강수는 아는 금의위 형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연신 고개를 숙이고 그런 강수의 모습에 취웅이 짜증이 나는지 딱! 머리를 쥐어박는다.


“이놈아! 그만하고 앉아라. 에그 뭐가 그리 좋아 그리 헤헤거리는 건지. 개새끼도 아니고 참.”

“당연히 오랜만에 봤으니 좋고 반갑고 하니까 그런 건데. 거기에 개새끼가 뭡니까. 쌍스럽게.”

“이놈아! 그리 반가우면 아까 나가서 인사를 하던지. 왜 주방 구석에 있었던 것이냐?”

“그건 누나랑 할 이야기도 있고, 괜히 밥 먹는데 인사하기도 뭐니까 그런 거죠.”

“말은, 그건 그렇고 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거냐?”

“제가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허허 이놈 보게! 마검 그놈이 너한테 지금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모르는구나.”

“마검 사부님한테 이놈 저놈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듣는 제자 영 기분 나쁘니까.”

“그래 네놈이 이틀 뒤에도 그런 말이 나오나 두고 보자.”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거든요.”


둘이 투덕거릴 때 밥과 반찬을 들고 주방에서 나오던 미려가 종종걸음으로 두 사람이 있는 식탁으로 다가와 쟁반에 있는 밥과 반찬을 취웅 앞에 먼저 가지런히 내려놓으며 좀 전에 취웅이 했던 말을 되묻는다.


“마검님이 강수를 상대로 무슨 일을 꾸미다니.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사부님!”

“내 이놈 봐서는 말을 하기 싫은데, 내 예쁜 제자가 물어보니 하는 수 없이 말을 해주도록 하지. 잘 들어라. 이놈아! 그러니까 어제 누구야 그래 마검대 단주 공손진이 현무진인을 찾아와서는 이번에 네놈에게 무슨 특별 수련을 시킨다나! 하면서 한 육 개월간 단독으로 가르쳤으면 한다고 하더구나. 해서 궁금해진 현무진인이 무슨 특별 수련을 시킨다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마검대 단주가 이번에 식량을 구하러 나가서···.”


말하다 말곤 취웅이 접시에 담긴 고기를 한 점 집어 입속에 넣는다.


“뭣이냐? 돼지머리 괴물 있지 않으냐? 그걸 산 채로 잡아 와서 강수와 싸움을 시킨다나 뭐라나 하면서 앞으로 하여간 실전훈련 위주로 수련을 한다고 하더구나.”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직 강수는 어리잖아요. 말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 사부님!”


고기가 짰는지 취웅이 이번엔 오래간만에 보는 밥을 한술 크게 떠서는 입에 넣는다.


“그게 그래서 처음엔 현무진인도 이래도 되나 싶어 잠시 고민을 해봤나 보더구나, 한데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고 시간이 그만큼 흘렀으니 강수도 이제는 실전훈련도 해보는 것이 좋지, 싶어 승낙하였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결론은! 네놈은 이틀 후에 돼지머리 괴물하고 직접 싸워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알겠느냐 요놈아!”

“제가 왜 돼지머리 괴물하고 싸워야 하나요? 전 싸우기 싫은데요.”

“그게 네놈 마음대로 되겠냐? 그래 뭐 뒤지게 맞다 보면 네 놈도 깨닫는 것이 있겠지.”

“그 괴물 힘이 엄청 세다고들 하던데. 강수가 상대하긴 좀 무리 아닌가요? 사부님! 그리고 자칫 크게 다치면···.”

“제자야! 마검이 동네 건달도 아니고 그렇게야 되게 놔두겠느냐? 그러니 너무 걱정 말거라. 다 강수를 위해 그러는 것일 테니 말이다.”

“네. 하지만 그래도···.”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강수를 보며 미려가 말끝을 흐린다.

하지만 강수는 더욱 간절한 눈으로 그런 미려를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제발 말려달라고.


“누나! 나 진짜로 싸워야 하는 거야? 나 싸우기 싫은데. 안 싸우면 안 돼?”

“어! 안 돼. 그리고 이기면 아무 문제 없어. 그러니까 이겨! 알았지?”


갑자기 돌변한 미려의 태도에 강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어 알았어. 누나.”


자신의 감정을 강수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듯 미려가 빠르게 주방으로 들어가자 취웅이 그런 제자의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이 정말 웃지 마세요. 저 심각하단 말이에요.”

“이놈이 미쳤나.”


취웅이 들고 있던 수저로 강수의 머리를 때리는 딱! 때린다.


“아야! 아프다고요. 제발 그만 때리시라고요.”


떨리는 눈동자, 흐르는 땀, 마른침을 연신 삼키는지 꿀럭! 꿀럭! 움직이는 울대.

녹색 피부에 돼지와 얼굴이 비슷하게 생긴 괴물(오크)이 강수의 앞 3장 거리에서 으르렁거리다 순간 튀어 오르더니 커다란 주먹을 내지른다.


머릿속에서는 피하라고 연신 신호를 보내지만 움직이지 않는 강수의 몸.

꽝! 하는 충격과 함께 몸이 붕 뜨더니 뒤로 날아가 대굴대굴 굴러 대자로 뻗는다.


저벅! 저벅! 발소리를 내며 대자로 뻗어 움직이지 않는 강수에게 다가가는 마검대 단주 공손진, 걸음을 멈추고 기절한 건지 아니면 자는 건지 모르는 강수를 발로 툭툭! 찬다.


“일어나라. 죽고 싶지 않으면.”


강수가 슬그머니 눈을 뜨고 일어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이내 말을 내뱉는다.


“몸이 안 움직이는데 어떡해야 하죠?”


피식! 어이가 없다는 듯 공손진이 미소를 짓는다.


“계속 맞다 보면 언젠간 움직인다. 가라! 가서 싸워라.”


한숨을 푹 내쉬곤 일어나 앞에서 군침을 삼키며 으르렁거리는 돼지 괴물에게 강수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보지만 점점 괴물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자신도 모르게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한 잔 떨림이 온몸을 타고 퍼지자 두 눈을 질끈 감는다.


“갈! 긴장을 풀어라. 그리고 상대를 똑바로 봐라. 상대는 두 다리와 한쪽 팔을 못 쓴다.”


좁아질 때로 좁아져 그동안 보이지 않던 괴물의 상태가 공손진의 외침에 순간 눈앞이 환해지면서 강수의 뇌리에 인식된다.


먼저 강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움직일 때마다 녹색 피를 한 움큼씩 흘리는 괴물의 발목이다.

그런 괴물의 발목에는 마차와 마차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쇠고리가 복숭아뼈 부근을 뚫고 툭! 튀어나와 있었고 그런 쇠고리에는 괴물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듯, 일장(3m) 정도 길이의 쇠사슬이 연결되어 뒤쪽 바위에 묶여있었다.

괴물도 그걸 아는지 쇠사슬이 묶여있는 바위 앞에 웅크리고 강수를 기다릴 뿐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두 번째로 강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괴이하게 꺾인 체 괴물이 움직일 때마다 아무런 힘을 받지 못하는 듯 덜렁거리는 오른팔이다.

이렇듯 전체적인 괴물의 상태가 한눈에 들어오자 처음에 느껴졌던 공포는 이내 사라지고 징그럽고 잔인하다는 생각에 강수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곤 속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나 때문인가? 나를 훈련 시키려고 돼지 괴물을 저렇게 만든 건가? 제기랄.”


강수의 말을 들은 것일까? 공손진이 그런 강수에게 말을 건넨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죽여라. 그것이 곧 저 괴물에 대한 너의 자비일 것이다.”

“팔 하나는 왜 저렇게 해 놓은 것이냐?”


아무런 기척도 없이 공손진 옆에 다가선 마검이 못마땅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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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미려와 사일검법. (1) 22.06.30 149 2 12쪽
50 50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2) 22.06.29 15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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