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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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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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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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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6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4)

DUMMY

연이어 들려오는 충격음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검이 있음 직한 곳을 바라보던 현무진인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며 마검대와 정파 사람들을 향해 소리친다.


“모두 충격에 대비하라.”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각자 충격에 대비해 내력을 빠르게 돌려 몸을 보호하는 마검대와 정파 사람들.


꽈과꽝!


순간 어마어마한 충격음과 함께 한 호흡 뒤 강력한 충격파와 각종 돌과 나무 잔해들이 현무진인과 다른 이들을 덮친다.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꽈과꽝!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강력한 충격파가 멀리서부터 전해지자 충격파의 진원지를 향해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는 바싸고와 임호연 장군.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바싸고의 얼굴과는 대비되게 무덤덤하던 임호연 장군의 입꼬리가 살포시 말려 올라간다.


“저쪽은 끝났군. 우리도 그만 끝을 보자. 이 악마야!”


말과 함께 주저앉아 있는 바싸고의 하나 남은 왼쪽 발목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쉭! 바람 소리와 함께 바싸고의 발목이 툭! 다리에서 떨어져 나간다.


“으악! 이대로 죽을 수 없어. 난 절대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고.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이대로 죽는단 말이냐. 안돼! 죽을 수 없어. 안돼! 안된단 말이다.”


하나 남은 팔로 바닥을 기며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도망치는 바싸고의 모습을 보며 임호연 장군의 두 눈엔 어느새 굵은 눈물이 고여 주르륵! 흘러내리고 이를 지켜보던 금의위 군인들의 두 눈에도 뜨거운 눈물과 함께 입가엔 밝은 미소가 그려진다.


“하∼”


한숨을 내쉬며 하늘에 떠 있던 붉고 푸른 두 개의 달을 바라보다 문득 죽어가면서도 마족에 대한 단서를 남겼던 경화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치자 잠시 흐려졌던 살기가 다시 임호연 장군의 두 눈에 스멀스멀 피어난다.


“너는 모르겠지. 그 아이가 어떤 아이였는지. 그래 나도 그 아이가 죽기 전에는 잘 몰랐으니까. 난 그래서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단 말이다. 난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나 하나 믿고 이런 험한 곳까지 와서 그렇게 처참하게 죽어간 그 아이에게 말이다. 알겠냐? 이 악마야. 으∼악!”


바싸고에게 다가간 임호연 장군이 악을 쓰며 미친 듯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두른다.

처음에 어떻게든 살아 보려 임호연 장군의 검을 팔로 막아도 보았지만, 검과 닿자마자 잘게 조각나 떨어져 나가는 살과 뼈가 주는 고통에 바싸고는 조금씩 의식의 끈을 내려놓는다.


헉! 헉! 헉! 격해진 감정 때문인지 평소와 다르게 거친 숨을 내쉬며 검을 휘두르던 임호연 장군이 검을 멈추곤 피떡이 된 채 죽은 듯 누워있는 바싸고를 쳐다본다.


“이제 편히 쉬어라. 나의 부하들아.”


굵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검을 치켜들어 바싸고의 목을 향해 강하게 내리친다.


서걱!


바싸고의 목을 자르고도 힘이 남았는지 임호연 장군의 검이 땅속 깊숙이 박힌다.


“와! 임호연 장군님 최고! 최고! 완전 멋있어요.”


동굴 입구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강수가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깡충깡충! 뛰고 그 옆에 서 있던 미려와 취웅도 환한 미소를 머금는다.


“이제 끝난 건가?”


자신에게 되묻듯 땅에 박힌 검을 뽑아 검집에 넣다 갑자기 여기저기 나뒹굴던 바싸고의 잘린 신체 조각들에서 빠져나온 기가 한 대 뭉쳐 다가오자 멈칫 뒤로 물러나려던 발걸음을 멈추곤 피식! 미소를 머금으며 바싸고의 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이때 점점 크기를 키워가는 바싸고의 기를 보며 놀란 취웅이 임호연 장군의 곁으로 날 듯 다가간다.


“괜찮겠는가?”

“이곳의 법칙인 것을요. 이겨내야지요.”

“하긴 그렇구만. 힘내게나.”

“네.”


그 순간 씽긋 미소 지어 보이던 임호연 장군의 코와 입을 통해 바싸고의 기가 팍! 치고 들어오고 이에 쿵! 하는 충격과 함께 임호연 장군의 몸이 휘청인다.


“욱!”

“허허 이거 마족의 기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구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금의위 부관 곽진호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취웅의 눈에 멀찍이 서 있는 곽 부관이 들어오자 전음을 보낸다.


“뭣들 하는가? 자네들 대장이 지금 마족의 기를 흡수하고 있지 않은가. 어서 조를 나눠 호법을 서게.”


그제야 상황을 인지 한 것인지 살짝 놀란 표정의 곽 부관이 수신호를 사용해 각 금의위 조장들에게 명령을 내리곤 이내 1, 2 조와 함께 임호연 장군의 곁으로 다가와 호법을 선다.


“으∼윽!”


이때 짧은 신음과 함께 굳게 다문 임장군의 입술 사이를 뚫고 꾸덕꾸덕한 핏물이 주르륵! 흐르자 이를 본 취웅이 애타는 눈으로 현무진인이 있을 법한 곳을 바라본다.


“허허! 아무래도 현무 자네가 있어야 할 것 같으이. 어서 오시게나. 내 이리 애타게 기다리네, 그려.”


강력하게 몰아치던 기의 회오리가 조금 잦아들자 현무진인이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가며 마검대의 단주 공손진에게 전음을 보낸다.


‘내 먼저 가볼 터이니 자네는 기의 회오리가 다 잦아들면 그때 다른 이들과 함께 오게.’

‘네 알겠습니다.’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며 마검과 마족이 싸운 진원지로 다가갈수록 부서지고 뿌리째 뽑혀 나뒹구는 나무들과 움푹움푹 파인 땅이 스치자 이를 본 현무진인이 기가 찬다는 듯 혀를 찬다.


“이것이 어찌 사람이 행한 일이란 말인가. 쯧쯧쯧!”


이때 멀리서 기의 흡수가 일어나는 듯 두 개의 각기 다른 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느껴지자 마족이 마검을 죽였다면 지금이 마족을 죽이기 가장 좋은 때라는 것을 인식한 현무진인이 탁! 강하게 땅을 차 앞으로 쭉! 뻗어나간다.

그렇게 두세 번의 호흡을 내쉴 찰나의 시간이 지나 앞에 흐릿하게 검은 물체가 보이자 현무진인이 속도를 줄이고 눈을 가늘게 뜬다.


옷은 불에 타 너덜너덜해지고 몸과 얼굴엔 검은 재가 여기저기 묻어, 이게 사람인지 아닌지 모를 몰골을 하고 누군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피식! 가부좌를 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현무진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탁! 저벅! 저벅!


조심스레 마검에게 다가가 혹시 상처를 입지 않았나 세심하게 마검의 몸을 살펴보다 코와 입을 통해 빠르게 마족의 기를 받아들이던 마검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자 한발 물러선다.


“나 현무일세.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일 봐도 무어라 하지 않을 테니 무리하지 말게나. 알아들었나?”


현무진인의 말에 마검의 고개가 아주 미세하게 끄덕이고 이후 조금씩 내부로 들어오는 기의 속도를 느리게 조절하며 기를 받아들이자 일그러졌던 마검의 표정이 차츰 평온해진다.

하지만 마검의 주위를 돌며 흡수되기를 기다리는 어마어마한 기의 양을 본 현무진인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동굴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음∼ 별일 없어야 할 터인데. 기의 양을 보니 걱정이 되는구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빠르게 다가오는 마검대와 정파 사람들의 기를 느끼곤 혹시 마검이 영향을 받을까 선두에서 달려오는 마검대 단주 공손진에게 전음을 보낸다.


‘마검님이 지금 마족의 기운을 흡수하고 있네. 그러니 부산하게 움직이지 말게나, 알겠는가?’


환한 미소를 머금은 공손진이 급하게 멈춰 서선 오늘 팔을 들어 마검대와 뒤따르던 정파 사람들을 멈춰 세운다.


‘감사합니다. 현무진인님!’

‘감사는 나중에 하고 어여 와서 호법이나 서시게나.’

‘네.’

“부 교주님께서 마족의 기운을 흡수하고 계신다. 그러니 마검대는 지금 즉시 부 교주님의 호법을 서고 정파 사람들은 정숙하게 이동해주기를 바란다. 이상.”


공손진의 말에 바로 마검의 호법을 서기 위해 넓게 퍼져 움직이는 마검대와 그래도 마검이 이겨 안심된 듯 굳었던 표정이 조금은 풀어지는 정파 사람들, 현무진인과 마검이 있는 곳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붉은 달이 서서히 지평선 너머로 넘어갈 때쯤 감겨있던 마검의 눈꺼풀이 푸르르 떨며 천천히 떠지고, 찰나의 순간 푸르스름한 광채가 떠진 마검의 눈을 통해 외부로 뿜어졌다 다시 눈으로 스며든다.


“축하드립니다. 부 교주님.”


마검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 있는 공손진을 지나 현무진인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한발 마검에게 다가선다.


“고맙다.”


다가서는 현무진인에게 살며시 고개를 숙여 보이곤 이내 일어나 버릇처럼 우두둑! 소리가 나게 목을 좌우로 돌리다 이전과 다를 것 없는 주위 풍경을 마검이 유심히 바라본다.


“많이 달라 보이나 보군요?”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다른 것이다.”

“그렇군요. 다른 것이군요.”

“저쪽은 어떻게 되었나?”

“따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위험할 것 같아 알아보지 않았답니다.”

“그럼 이동하지.”

“네. 그러지요.”


마검과 현무진인이 동굴을 향해 걸음을 옮기자 마검대와 정파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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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화. 인연(因緣). (2) 22.07.21 120 1 9쪽
68 68화. 인연(因緣). (1) 22.07.20 127 0 10쪽
67 67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5) 22.07.19 127 2 14쪽
» 66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4) +1 22.07.18 115 1 9쪽
65 65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3) 22.07.16 129 1 11쪽
64 64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2) 22.07.15 118 0 11쪽
63 63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1) 22.07.14 124 0 10쪽
62 62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3) 22.07.13 130 0 15쪽
61 61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 22.07.12 131 1 14쪽
60 60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1) 22.07.11 143 0 10쪽
59 59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4) 22.07.09 136 1 14쪽
58 58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3) 22.07.08 136 2 11쪽
57 57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2) 22.07.07 145 1 16쪽
56 56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1) 22.07.06 135 1 14쪽
55 55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3) 22.07.05 137 2 14쪽
54 54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2) 22.07.04 141 1 10쪽
53 53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1) 22.07.02 144 1 11쪽
52 52화. 미려와 사일검법. (2) 22.07.01 143 2 11쪽
51 51화. 미려와 사일검법. (1) 22.06.30 149 2 12쪽
50 50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2) 22.06.29 150 1 10쪽
49 49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1) 22.06.28 158 3 10쪽
48 48화. 금의위. (2) 22.06.27 152 1 11쪽
47 47화. 금의위. (1) 22.06.25 154 1 9쪽
46 46화. 취웅과 임호연 장군. (2) 22.06.24 158 1 10쪽
45 45화. 취웅과 임호연 장군. (1) 22.06.23 176 2 10쪽
44 44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4) +1 22.06.22 172 0 14쪽
43 43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3) 22.06.21 166 1 10쪽
42 42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2) 22.06.19 172 3 9쪽
41 41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1) 22.06.18 175 2 10쪽
40 40화. 흐르는 시간과 강수의 성장 그리고 움직이는 금의위. (2) 22.06.17 18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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