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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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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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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7.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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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8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3)

DUMMY

다음 날, 날이 밝자 일찍 일어나 미려와 함께 식당에 들러 이른 아침을 먹고 취웅에게 찾아가 무영신투의 무공을 배운 다음 다시 식당을 찾은 강수는 미려를 도와 저녁을 준비한다.


사각! 사각!


어떻게 보면 양파와 같고 어떻게 보면 수박과 같이 생긴 어린아이 머리통만 한 크기에 채소를 다듬던 미려가 불쑥 주방 밖에 켜진 횃불을 보곤 강수를 쳐다본다.


“너 가봐야 하지 않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강수가 고개를 삐쭉 빼서 창문 밖에 횃불을 쳐다보곤 일어나 옷매무새를 매만진다.


“말씀 잘 듣고.”

“어 알았어! 누나! 그럼 나 현무 사부님한테 갔다 올게.”

“그래 잘하고 와.”

“어 누나. 그럼 좀 이따 저녁때 봐.”

“응 그래.”


자신만만하게 현무진인의 숙소로 걸어가는 강수의 모습을 보며 미려가 밝은 미소를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잘 정리된 주방을 둘러본다.


“대충 주방일도 끝내놨으니 나도 그럼 송현님한테 가볼까나?”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주방을 나선다.


현무진인의 숙소에 가까워지자 강수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세 번 하고는 다시 현무진인의 숙소로 걸어가 숙소 앞에 도착하자 헛기침을 내뱉는다.


“흠! 흠! 사부님 강수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오너라.”

“네 사부님.”


입구 천막을 젖히고 숙소 안으로 들어선 강수가 차를 준비하는 현무진인 앞에 서서 깍듯이 고개를 숙인다.


“안녕하셨습니까? 사부님.”

“그래 너도 잘 있었느냐?”

“네, 뭐 금의위 누나들이 조금 못살게 했지만. 그런대로 잘 지냈습니다.”

“그랬구나! 그래 앉아라.”

“네.”


강수가 자리에 앉자 현무진인이 찻잔을 강수에게 건네곤 옆 화로 위에 놓여있는 주전자로 시선을 옮기며 말을 잇는다.


“저번에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찻잎이 있어 건조를 시켜 봤는데 맛이 꼭 이전 세상에서의 황아차와 비슷하더구나. 너도 한번 맛보면 좋아할 것이다. 어디 잘 우러났나 보자.”


화로 위에 놓여있던 주전자의 뚜껑을 열어 향을 맡아 보곤 이내 차의 향이 좋은지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음∼ 좋구나. 자 맛보거라.”


강수의 잔에 차를 따라준다.


쪼르륵!


찻잔에 따라지는 차를 바라보며 강수가 군침을 삼키다 찻잔에 차가 가득 차고 현무진인이 차를 따르는 것을 멈추자 자연스럽게 찻잔을 잡아 입으로 가져간다.

호호! 김이 모락모락 피어 나는 찻잔을 불고는 어느 정도 차가 식자 후룩후룩! 소리를 내며 조금씩 차를 들이켠다.

강수의 모습이 귀여운지 현무진인이 미소를 머금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코로 가져가 먼저 향을 충분히 음미하고는 이내 한두 모금 마시곤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래 생각해 오라는 것은 해 왔느냐?”


차를 호로록 마시던 강수가 왠지 자신 있게 대답한다.


“네 사부님.”

“그래 그럼 말해보아라.”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찻잔을 내려놓은 강수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곤 입술을 띈다.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 나눴으면 합니다. 사부님.”


강수의 말이 끝남이 동시에 순간 현무진인의 미간에 내 천자가 그려지고 이를 숨기려는 듯 살며시 찻잔에 손을 가져간다.


호르륵! 호르륵!


차를 마시며 시간을 끌어 보지만 현무진인의 머릿속엔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이렇다 할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에 한숨을 내쉬며 괜한 천장을 바라본다.


현무진인의 당황하는 모습에 강수는 왠지 모르게 승리했다는 뿌듯한 마음에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후루룩! 차를 한 모금 들이켠다.

이때 잠시 천장을 바라보던 현무진인이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피식! 미소를 머금고는 차를 들이켜던 강수를 쳐다본다.


“음∼ 돈 버는 방법이라···.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내 평생 생각해보지 않은 거라 좀 당황스럽긴 하였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구나. 그래 그럼 먼저 무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음∼ 이전 세상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은 농사도 짓고, 장사도 하고, 음식도 팔고, 옷도 만들고 그렇게···.”


순간 말을 멈춘 현무진인이 무언가를 깨달은 것인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자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 앞에 앉아 있던 강수가 조심스레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며 현무진인이 다시 말을 하기를 기다린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현무진인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온다.


“하∼ 그렇구나! 인간의 삶이란 곧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행위로도 볼 수 있겠구나. 모든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살아가니 말이다. 허허 돈이란 것이 그런 거였구나. 아∼ 내 오늘에서야 돈이란 것이 이리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되었구나. 고맙다! 강수야. 이 사부에게 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어서.”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요? 전 그냥 사부님이 이야기할 것을 생각해 오라고 해서 해 온 것뿐인데. 헤헤헤!”

“근데 돈을 번다. 라는 것은 인간의 삶 그 자체로 봐도 무방한 것 같아서, 지금 너와 인간의 삶에 관하여 이야기하기에는 좀 난해한 것 같은데···. 이를 어찌한다.”


어려운 말을 중얼거리며 현무진인이 턱을 어루만지자 눈치를 보던 강수가 얼른 말을 내뱉는다.


“그냥 돈을 많이 버는 방법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사부님! 어려운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요.”

“음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라. 그런 게 있기는 있는 것이냐?”

“어∼ 그게 그러니까 저의 누나의 말에 의하면, 상인들도 딱히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래도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있는 것을 봐서는 어느 정도 제가 모르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 너의 말을 들어보니 그럴 수도 있지, 싶구나. 가만있자. 아무래도 안 되겠구나.”

“무엇이 말입니까?”

“너와 내가 돈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하죠? 사부님.”

“취웅 선배에게 가서 물어보자꾸나.”

“취웅 할아버지요?”

“그래,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돈에 관련된 일에서는 최고이지 싶구나.”

“저기 사부님! 취웅 할아버지, 거지 아닌가요?”

“거지긴 하지.”

“근데 어찌 돈 버는 방법을 알 수 있나요? 거지인데.”

“취웅 선배가 거지인 것은 맞으나. 일반적인 거지가 아니라 개방의 장로이시기에 하는 말이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듯한 강수의 표정에 어디부터 설명해야 하는지 잠시 고민하던 현무진인이 은근슬쩍 말을 건넨다.


“개방에 대해서는 알고 있느냐?”

“네. 거지들이 모여 만든 문파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사부님.”

“그래, 반은 맞고 반은 틀리게 알고 있구나.”

“그럼 개방이 거지만으로 이루어진 문파가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거지들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맞다. 하지만 거지도 다 같은 거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취웅 선배만 보아도 어디 거지 같더냐?”


강수의 고개가 살짝 기울며 두 눈을 껌벅인다.


“그러네요. 거지라고 하기엔 너무 깨끗하시네요.”

“하여간 취웅 선배가 개방에서 주로 해오시던 일이 내가 알기론 돈에 관련된 일이라 들은 것 같구나. 그러니 한번 부탁해보자 꾸나.”

“우와 취웅 할아버지 대단한 분이셨네요.”

“그렇지. 대단한 분이셨고 지금도 대단한 분이지. 암.”


말을 하며 현무진인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럼 어서 가보자꾸나.”

“네. 사부님.”


대답과 함께 강수가 일어나 옷매무새를 만지작거리곤 현무진인을 따라 천막에서 나간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아 없다고 봐야 할 쌀 한 주먹을 미려에게 부탁하고 부탁해 겨우 구해 과일을 이용해 효모를 만들고 이를 쌀이 담긴 항아리에 조심스레 뿌리며 취웅이 입맛을 다신다.


“킥킥킥! 한 달 후면 충분하겠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공기가 통하지 않게 술 항아리 입구를 밀봉해 파놓은 구덩이에 넣고 마무리로 흙으로 덮는다.


“잘만 익어다오 내 맛나게 마셔줄 터이니. 크크크!”


이때 조심스레 의무대 천막 입구를 가리고 있던 천을 젖히며 안으로 들어선 현무진인이 한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취웅을 보며 씨익! 미소를 머금는다.


“그때 저도 한 잔 주시는 겁니까? 선배님.”


멈칫! 놀랐는지 취웅이 죽은 듯 가만히 있다 헛기침과 함께 뒤돌아 일어선다.


“허∼험 당연히 그래야지. 근데 어쩐 일인가? 이 시간이면 강수와 함께 있을 시간 아닌가?”

“강수는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답니다. 저는 혹시 선배님이 안 계실까 봐 먼저 온 것이고요.”

“강수와 자네가 나를 무슨 일로 찾는단 말인가?”


의문이 담긴 취웅의 표정에 현무진인이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제가 며칠 전에 강수에게 오늘 이야기할 주제를 생각해 오라 하였답니다. 근데 막상 오늘 강수가 들고 온 주제를 들어보니 제가 아는 것이 없더군요.”

“자네가 말인가?”

“네. 하여 아무래도 저보다 세상 물정에 밝은 선배님께 도움을 청해야 할 것 같아 죄송스러움을 무릅쓰고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자네가 모르는 것이라···. 그래 한번 들어나 보세. 자네가 잘 모른다는 것이 도대체 무언인가?”


미끼를 문 듯한 취웅의 표정에 현무진인이 잠시 뜸을 들이다 술 항아리가 묻힌 곳을 슬쩍 쳐다보며 다시 한번 답을 청한다.


“저와 함께 있을 때 드셔야 합니다.”

“흠! 알았다 하지 않았나. 어서 말해보게.”

“돈 버는 방법입니다. 그것도 많이 버는 방법을 묻더군요.”

“자네에게 말인가?”

“네.”

“우하하하! 강수 그놈 머리 많이 썼네그려. 고약한 놈 같으니라고. 제 사부를 골탕이나 먹일 생각이나 하고 말이야. 쯧쯧! 이놈 오기만 해봐라. 내가 아주 그냥 혼꾸멍을 내주고 말 테니까.”

“아닙니다. 선배님! 솔직히 제가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 해주어서 저는 강수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닌 것을요. 그러니 혹여나 혼내실 생각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 현무진인을 쳐다보던 취웅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자네가 그리 말을 하니 네 이번만큼은 넘어가지. 하지만 너무 오냐오냐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 보네.”

“선배님의 충고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놈은 왜 이리 안 오나?”

“제가 빨리 온 것입니다. 이제 올 시간이···. 다 온 것 같습니다.”

“그렇군. 풍운보(風雲步)가 아직은 삼성밖에 이르지 않아 그런지 느리군, 그려.”

“차츰 나아지겠지요.”

“그렇기는 하네만 제 누이와 비교하면 무공 습득 능력은 영 시원찮네, 그려. 물론 자네가 더 잘 알겠지마는.”

“저는 그게 강수의 좋은 점이라 생각됩니다.”

“엥! 그건 또 무슨 궤변인가?”

“선배님! 이곳의 시간을 한번 생각해보시지요.”

“시간이라 하면···. 아 열 배나 느리니 그럴 수도 있겠군.”

“전 솔직히 이곳의 시간을 생각하면 더 느렸으면 좋을 것을 하고 생각한답니다.”

“에고 네 생각이 짧았네, 그려.”


이때 숨이 차는지 헉헉대며 강수가 취웅을 부른다.


“취웅 할아버지 강수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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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3) 22.07.13 129 0 15쪽
61 61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 22.07.12 131 1 14쪽
60 60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1) 22.07.11 143 0 10쪽
59 59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4) 22.07.09 136 1 14쪽
» 58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3) 22.07.08 136 2 11쪽
57 57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2) 22.07.07 145 1 16쪽
56 56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1) 22.07.06 134 1 14쪽
55 55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3) 22.07.05 137 2 14쪽
54 54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2) 22.07.04 141 1 10쪽
53 53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1) 22.07.02 144 1 11쪽
52 52화. 미려와 사일검법. (2) 22.07.01 143 2 11쪽
51 51화. 미려와 사일검법. (1) 22.06.30 149 2 12쪽
50 50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2) 22.06.29 150 1 10쪽
49 49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1) 22.06.28 15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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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금의위. (1) 22.06.25 15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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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3) 22.06.21 165 1 10쪽
42 42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2) 22.06.19 172 3 9쪽
41 41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1) 22.06.18 17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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