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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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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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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7.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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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5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3)

DUMMY

멀찍이 떨어진 바위 뒤에 숨어 바싸고와 금의위 군인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다 마족 바싸고가 추혼검진에 갇혀 모습이 잘 보이지 않자 강수가 슬그머니 미려를 쳐다본다.


“누나! 안 보인다. 우리 다시 앞으로 가자. 응!”


잠시 주변을 살피곤.


“그래. 근데 너 아까처럼 기를 흘리면 안 된다. 알았지?”

“응 알았어. 누나.”


스르륵! 그림자 안에 몸을 동화시키곤 강수와 미려가 앞쪽 천막 그림자 속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엥! 여기서도 안 보이네. 누나 우리 조금만 앞으로 더 가자 응! 누나.”

“알았어. 그럼, 저기 취웅 스승님 뒤에 부서진 지붕 뒤로 가자.”

“응 누나!”


한참을 마족과 금의위의 싸움을 지켜보다 뒤쪽 그림자 안에서 무언가 꾸물거리는 것이 느껴지자 취웅이 고개를 돌려 그림자를 쳐다본다.


“뭘 그리 숨어서 보누, 괜찮으니 이리 나오너라.”

“네. 할아버지.”


후다닥! 그림자 안에서 나와 취웅의 옆으로 뛰어가는 강수를 보며 미려가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지붕 그림자에서 나와 뚜벅! 뚜벅 취웅에게 다가간다.


“할아버지! 마족이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 왜 저러는 거예요?”

“검진에 갇혔으니 그런 게지.”

“예? 아니 검진에 갇힌 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라고, 그냥 빠져나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놈이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 싶어 취웅이 고개를 돌려 강수의 낯짝을 쳐다보다 해맑게 웃으며 눈을 맞추는 강수의 모습에 진한 한숨을 내쉬며 입을 떼려다가 때마침 귓가에 들려오는 미려의 목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는다.


“검진이 한번 발동되면 그걸 힘으로 부수지 않고선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아. 그래서 보통은 진이 발동되기 전에 빠져나오려고들 하는 거고.”

“그냥 빙 둘러싸고 있는 것 같은데, 뭐가 있나 보네.”

“이놈아! 그러면 네놈 말대로 그냥 빙 둘러싸고 있으려고 금의위가 십 년간 그리 고되게 훈련했겠느냐? 당연히 뭔가 합을 맞추고 자신들의 기로 주변에 장막을 치고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을 수련한 것이겠지. 이 답답한 놈!”

“예? 기로 장막을 만들다니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흠! 그게···.”


잠시 말을 끊으며 남이 들으면 안 되는 말을 하는 사람처럼 슬쩍 주변을 살피곤 목을 가다듬는다.


“음! 음! 내 알기로는 소림의 백팔나한진과 마찬가지로 추혼검진에도 검진을 펼치는 사람들의 기를 이용해 강력한 기의 장막을 만들고 그로 인해 저 안에 갇히게 된 사람은 여러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이 가진 능력의 칠할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더구나.”

“단순히 저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 칠할 이요? 그게 말이 되는 건가요?”

“그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너에게 거짓말을 하겠느냐?”

“아니 그게 아니라. 전 그냥···.”

“네놈이 내 말을 정 못 믿겠다면 내 임 장군에게 부탁해서 직접 겪게 해주마. 그럼 내 말이 거짓이 아님을 내 놈의 몸뚱이가 깨달을 테니 말이다. 킥킥킥!”

“굳이 그래야 할 필요는 없는데요. 할아버지.”

“늦었다 이놈아!”


강수와 말을 나누면서도 바싸고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취웅이 무슨 연유인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눈을 가늘게 뜬다.


“아니 늦긴 뭐가···?”


뭐라 따지려고 하다가 변한 취웅의 모습에 얼른 바싸고에게 고개를 돌린다.


“이제 놈도 느낀 것 같구나.”

“예? 뭐를 말입니까?”

“검진에 갇힌 것을 말이다.”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심한 압박감에 이곳을 벗어나려 블링크를 외쳐보지만 무슨 영문인지 마법이 발동되지 않자 바싸고가 묘한 미소를 짓고 서 있는 임호연 장군을 노려보고는 순간 몸을 날려 오른쪽 측면을 돌고 있는 금의위 군인들에게 다가가 양손을 휘두른다.


까강!


이전 육조가 그랬듯 정면에 있던 여섯 명의 금의위 군인들이 각각 세 명씩 짝을 이뤄 바싸고의 오른손과 왼손을 나눠 막고는 곧바로 뒤에 있던 네 명의 군인이 바싸고를 향해 검을 찔러 넣는다.


쉭! 쉭! 쉭! 쉭!


어깨와 허벅지를 검에 찔려 녹색 피를 허공에 훌뿌린 바싸고가 빠르게 뒤로 물러나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빠드득! “쉽게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마라! 이 마졸아.”


타다닥! 땅을 찬 임호연 장군이 바싸고에게 달려 나간다.

천천히 다가오던 임호연 장군이 갑자기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르기로 달려오자 바싸고가 당황한 나머지 습관처럼 “블링크!”라고 외치고 바로 순간 임호연 장군의 검이 바싸고의 허벅지와 옆구리를 훑고 지나간다.


“으∼악!”


바싸고의 비명을 들으며 멈춰선 임호연 장군이 천천히 뒤돌아서며 검에 묻은 녹색 피를 털어내곤 이내 바싸고를 향해 다시 한발 한발 걸어간다.


탁! 타닥! 우선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 바싸고가 다가서는 임장군을 피해 멀찍이 뒤로 물러나 주변을 살피곤 진형을 무너트릴 요량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을 중얼거린다.


“이대로는 안 돼. 한쪽을 뚫어야 해. 블레이드 스톰! 스노우 스톰···.”


분명 바싸고는 완벽하게 마법을 펼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블링크와 마찬가지로 공허한 본인의 목소리만 허공에 메아리칠 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자 악을 쓰며 다가서는 임호연 장군을 노려본다.


“왜? 왜? 안 되는 거냔 말이다. 왜?”


저벅! 언제 다가온 것일까? 바싸고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선 임호연 장군이 마법을 펼치기 위해 뻗고 있던 바싸고의 오른팔을 향해 검을 휘두름과 동시에 발로는 바싸고의 왼쪽 무릎 부위를 걷어찬다.


쉭! 퍽!


무릎이 꺾인 바싸고가 중심을 잃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서둘러 일어나려 양손으로 땅을 짚는다.


우두둑! “으∼악!”


언제 잘린 건지 모르게 깔끔하게 잘린 바싸고의 오른손이 손목에서 떨어져나와 툭! 하고 바닥에 나뒹군다.


“왜 아프냐? 그래, 아파야지.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은 풀릴 테니까!”


임호연 장군이 이번엔 바싸고의 다리를 향해 검을 날린다.


“안돼!”


소리치며 임호연 장군의 검을 피하려 몸을 비틀어 보지만 언제 잘렸는지 뚝! 하고 떨어져 나가는 바싸고의 발목.


“으∼악! 제발 그만. 제발 살려줘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마족으로서의 체면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듯 애원하듯 임호연 장군을 바라보며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마구 지껄인다.


그동안의 고생과 죽어간 전우들의 모습이 함께 떠오르는지 이를 지켜보던 금의위 군인들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간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기에 눈물을 닦으며 두 눈을 부릅뜨고 바싸고를 노려본다.

바싸고의 숨통이 끊어지는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웅!


최대한 기를 응축시켜 절삭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강기를 아몬의 왼쪽 다리를 향해 날리곤 곧바로 검의 방향을 틀어 아몬의 목을 향해 마검이 검을 휘두른다.

피식! 아몬이 마검을 노려보며 웃는다. 막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뭐지?’


순간 마검이 검을 멈춰보려 하지만 이미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가는 검을 거둬들이기에는 늦었기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아몬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왼쪽 다리로 날아오던 강기가 아몬의 허벅지를 자르곤 힘이 남아 땅을 파헤친다.


쉭! 꽈과꽝! “으악!”


순간 찾아드는 고통에 인상을 찡그린 아몬이 목으로 날아오는 검을 오른손 손톱을 이용해 빗겨 막아 충격을 최대한 줄이고는 검 면을 따라 불꽃을 일으키며 미끄러지듯 타고 올라간다.

검첨(劍尖)의 방향을 갈비뼈가 위치한 방향으로 바꾸곤 자연스레 검을 갈비뼈와 갈비뼈 사이로 쑤셔 넣는다.


푹!


검날이 살을 뚫고 들어오자 고통에 이를 악다문 아몬이 이번엔 검 면을 타고 올라갔던 오른손으로 마검의 손을 덥석 잡곤 힘껏 자신을 향해 잡아당긴다.


퍽!


마검의 검 끝이 아몬의 등을 뚫고 깊숙이 박힌다.


“으∼악!”


참았던 심음을 내지른 아몬이 코앞까지 다가선 마검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머금는다.


“끝이다. 인간아!”


움찔! 뭔가 있다는 생각에 마검이 서둘러 아몬의 몸에 박힌 검을 빼려 힘을 준다.


“안 되지 안돼. 킥킥킥!”


마검보다 앞서 하나 남은 오른손으로 덥석 검병을 잡고는 더는 검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허리를 웅크려 뼈와 근육을 이용해 검날을 잡는다.


“두려운가? 익스플로드(explode)!”


고개를 들어 당황해하는 마검을 보며 작게 마법을 열창하곤 이내 허탈한 미소를 짓는다.


쿵!


아몬의 내부에서 일어난 작은 기의 충돌이 맞잡은 손을 타고 전해지자 순간 마검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파인다.


‘이런 미친!’


뒤로 물러서려는 마검을 보며 아몬이 녹색 피가 범벅인 이빨을 환히 드러내 보이며 미소를 짓는다.


“왜? 무섭나? 크크크! 나 아몬이 어떤 마족인지를 알아···. 욱!”


쿠구궁! 어마어마한 기의 충돌이 아몬의 내부에서 일어나며 아몬의 두 눈이 녹색 피로 물든다.

과거 마교에도 자기 몸을 폭파해 자신보다 무공이 강한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공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마검이기에 아몬의 손을 탁! 쳐내며 잡고 있던 검을 그대로 아몬의 몸에 박아놓은 체 발을 들어 올린다.


“어! 기사가 어찌 자신의 검을 내팽개친단 말인가? 안돼! 도망 못가.”


갑작스런 마검의 행동에 당황한 아몬이 마검을 잡으려 팔을 뻗어 보지만 퍽! 복부를 차곤 멀찍이 몸을 빼는 마검의 모습에 애타는 눈으로 마검을 쫓아본다.


“욱! 이 비겁한 인간. 이리 오란 말이다. 안돼. 이리 와! 이리 오란 말이야. 제발!”


탁! 타다닥! 멀어지는 마검을 쫓아보려 하지만 그 순간 또다시 내부에서 전해지는 쿵! 하는 거대한 충격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들이쉰다.


“아니야 이대로 혼자 죽을 순 없어. 절대 난 혼자 죽을 수 없다고.”


탁! 본인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발에 실어 땅을 차 멀어져가는 마검을 향해 몸을 날린다.

하지만 더욱더 멀어져가는 마검을 보며“안∼돼!” 외마디 외침을 내지르곤 이내 쿠구궁! 내부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폭발과 그 고통에 의식의 끈을 놓아버린다.


펑!


날아오던 그대로 아몬의 몸뚱이가 공중에서 터지며 사방으로 잘게 부서진 뼈와 살들의 파편이 튀고 그 와 함께 내부에서부터 계속 폭발을 일으키며 세력을 키워오던 불안정한 아몬의 기와 외부의 기가 맞부딪치며 거대한 이차폭발을 일으킨다.


꽈과꽝!


엄청난 소리와 함께 지축이 흔들리고 사방으로 날아가는 기의 파편들, 그리고 폭발의 중심부에서부터 이는 강력한 기의 소용돌이가 주변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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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5) 22.07.19 125 2 14쪽
66 66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4) +1 22.07.18 114 1 9쪽
» 65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3) 22.07.16 128 1 11쪽
64 64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2) 22.07.15 118 0 11쪽
63 63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1) 22.07.14 124 0 10쪽
62 62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3) 22.07.13 130 0 15쪽
61 61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2) 22.07.12 131 1 14쪽
60 60화. 마족과의 전투 그리고... (1) 22.07.11 143 0 10쪽
59 59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4) 22.07.09 136 1 14쪽
58 58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3) 22.07.08 136 2 11쪽
57 57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2) 22.07.07 145 1 16쪽
56 56화. 새로운 마족 아몬(Amon). (1) 22.07.06 134 1 14쪽
55 55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3) 22.07.05 137 2 14쪽
54 54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2) 22.07.04 141 1 10쪽
53 53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1) 22.07.02 144 1 11쪽
52 52화. 미려와 사일검법. (2) 22.07.01 143 2 11쪽
51 51화. 미려와 사일검법. (1) 22.06.30 149 2 12쪽
50 50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2) 22.06.29 150 1 10쪽
49 49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1) 22.06.28 15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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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금의위. (1) 22.06.25 15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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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취웅과 임호연 장군. (1) 22.06.23 17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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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3) 22.06.21 165 1 10쪽
42 42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2) 22.06.19 172 3 9쪽
41 41화. 강수와 돼지 괴물의 혈전. (1) 22.06.18 17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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