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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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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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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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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7화. 금의위. (1)

DUMMY

마교 수련장, 곽부관을 중심으로 오십여 명의 금의위가 겹겹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임호연 장군을 둘러싸고 있고, 그 모습을 멀리서 마검과 못마땅한 표정의 공손진이 지켜보고 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임호연 장군이 앉아 있던 곳의 기가 빠르게 변하자 공손진의 두 눈에 힘이 들어간다.


“시작되려나 봅니다. 부교주님!”

피식! “너무 부러워 마라. 너도 언젠가는 갈 길이니.”

“네.”


금의위 군인들 사이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임호연 장군의 몸이 천천히 떠오르더니 바닥과 한자 정도 높이에 도달하자 정수리 부근에 청, 적, 흑, 백, 황의 다섯 가지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하는 모습이 공손진과 마검의 눈에 비친다.


“오기조원(五氣朝元)이라 절반은 이루었군.”

“절반을 이루다니 그게 무슨 뜻인지요?”

“요즘 부쩍 질문이 많구나.”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부교주님!”

“아니,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넵!”


조금은 풀이 죽은 공손진의 모습에 마검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그려지고 이내 다시 말을 잇는다.


“변화라는 것은 늘 설레지. 하여간 화경의 경지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삼화취정(三華聚頂) 정도의 내공의 조화가 나타나야 완전히 화경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기조원이면 아직 완전한 화경이라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뭐 물론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내공이 부족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비슷하다.”

“저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물어도 되겠습니까? 부교주님!”

“화경과 초절정 간의 차이를 묻고 싶은 것이라면 하늘과 땅의 차리라 알면 된다.”

“좀 아까 임 장군에게는 그리 말씀하시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제가 잘못 들은 건가요?”

“그것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너도 나중에 알 것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환골탈태(換骨奪胎)가 일어나는군.”


우두둑! 우두둑!


마치 뼈가 뒤틀릴 때 나는 소리와 이에 괴로운지 임호연 장군의 심음이 수련장에 울리고 심한 악취를 풍기는 검은색 땀이 임호연 장군의 몸에서 흘러나와 주변을 적신다.


“저기 부 교주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제 머리가 나빠, 도저히 좀 전에 부 교주님이 하신 말씀이 이해되지 않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조금만 풀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귀찮다는 듯 마검이 공손진을 한번 노려보곤 한숨을 내쉬곤 입을 연다.


“하∼ 임 장군을 예를 들어서 말해주지. 임 장군은 너도 알다시피 이미 초절정을 넘어 화경의 경지에 한발 걸치고 있었다. 하여 오늘 화경에 올랐다고 해도 환골탈태로 인한 약간의 몸의 변화와 그로 인해 오감이 좋아지는 것 말고는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을 그리 한 것이다. 물론 앞으로 많이 달라지겠지만. 이제 알겠느냐? 왜 내가 임 장군에게 다르지 않다고 했는지를?”

“제가 듣기로는 초절정과 화경의 차이가 우리가 들어 알고 있던 것보다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게···.”


순간 마검의 미간에 내 천자가 새겨진다.


“공단주!”

“네 부교주님.”

“똑바로 들어라. 초절정과 화경의 차이는 절대적이다. 알겠느냐?”

“아니 좀 전에 환골탈태로 인한 오감이 좋아지는 것 말고는 다르지 않다고···.”

“그건 내가 지금의 나의 위치에서 봤을 때 그런 것이고. 너의 위치에서 본다면 그건 또 다른 것이다. 알겠느냐? 그리고 사람은 언제나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에서 세상을 보고 말한다. 하니 그것을 항시 고려하고 듣도록. 알겠나? 공단주!”

“네 제가 실수를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부교주님.”

“됐다.”


마검이 일어나 천막 입구에 있는 천막을 손으로 젖히고는.


“임 장군이 깨어나면 내가 잠깐 보자고 한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쉬십시오.”


이미 숙소로 들어가 보이지도 않는 마검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공손진이 깍듯이 허리를 숙인다.


마검이 두 눈을 감은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죽은 듯 미동도 없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고요한 천막 안, 언제 들여 마셨는지 모를 숨을 천천히 밖으로 내뿜는 소리가 아주 미약하게 들리다 이내 다시 고요만이 천막 안을 지배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꿈틀거리며 감겨있던 마검의 눈이 천천히 떠진다.


“임호연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게.”


입구를 가리던 천막을 젖히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임호연 장군이 들어와 마검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인다.


“마검님의 충고 덕분에 화경의 경지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앉게. 그리고 나도 그렇게 될 줄 모르고 한 일이니, 너무 마음에 담지 말고.”

“그리 말씀해 주시니 부담이 조금은 덜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감에 찬 모습의 임호연 장군이 자리에 앉는다.


“근데 무슨 일로 보자고 하신 것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어찌 되었든 나의 말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에 자네의 현 상태에 관해서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아 보자고 했네.”

“경청하겠습니다. 말씀하시지요.”

“먼저 자네는 아직 완벽한 화경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 아니네. 그러니 완전한 화경의 경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내·외부적으로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네. 알겠는가?”

“알겠습니다.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보다 한층 밝아 보이는 임호연의 표정을 보며 마치 어린아이가 말하듯 마검이 툭 하고 한마디를 던진다.


“좋은가?”

“네. 좋습니다.”

“순간이네. 그 기분, 그리고 암담해지지. 갈 길이 너무 멀어서. 마지막으로 축하하네. 화경에 들어선 자여.”


씽긋! 만면에 미소를 띤 임호연 장군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마검에게 깍듯이 허리를 숙인다.


“감사드립니다. 마검님. 나중에 제 목숨으로 이 빚 갚겠습니다.”

“기억하지. 할 일이 많을 텐데 그만 가보게.”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임호연 장군이 조심스럽게 마검의 숙소를 나간다.

잠시 홀로 앉아 있던 마검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목숨으로 갚겠다. 오만(傲慢)하군.”


올라갔던 입꼬리를 내리며 마검이 천천히 눈을 감는다.

다시 마검의 천막 안에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만이 감돈다.


하루를 꼬박 잠들어 있다가 저녁밥 시간이 지나 겨우 깨어난 강수는 일어나면 공단주를 찾아가라는 마검대 대원의 말을 전해 듣고는 퉁퉁 부은 얼굴로 공손진의 숙소를 향했다.


“저 강수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그래 들어오너라.”


입구를 가리고 있던 천막을 젖히고 강수가 안으로 들어오자 검을 손질하던 공손진이 피식!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구나.”


스르렁! 마른 천으로 닦던 검을 검집에 넣고는 옆에 내려놓는다.

공손진의 말투에 심술이 난 듯 강수가 투덜거린다.


“돼지 괴물과 계속 싸우다 보니 저도 돼지 괴물같이 재생능력이 좋아지나 보지요.”

“다행이구나. 앉아라.”


입술을 실룩거리고는 털썩! 공손진의 앞에 앉는다.


“저기 근데 왜 보자고 한 것입니까?”

“전할 말이 있어 보자고 하였다.”

“저에게 말입니까?”

“그래 오늘부터 삼 일간 휴식을 주라는 마검님의 말씀이 있었다. 그러니 삼 일간 네 마음대로 해라. 그리고 삼 일이 후 다시 돼지 괴물과 좋은 만남이 있을 것이니 기대하고. 알겠느냐? ”


어이가 없다는 듯 똥 씹은 표정을 지으며 빈정대듯 말을 내뱉는다.


“네네 기대합죠. 더 할 말씀이 없으시면 전 이만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피식! 그런 강수의 모습이 귀여운진 공손진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그래 가봐라.”

“그럼. 수고하십쇼.”


휙! 하고 강수가 뒤돌아 숙소를 나가자 공손진의 입가에 옆은 미소가 그려졌다 옆에 두었던 검을 꺼내 닦기 시작하지 이내 사라진다.

공손진의 숙소에서 나와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걷던 강수가 걸음을 멈추곤 주위를 살핀다.


“식당으로 가야 하나 아님. 숙소로 가야 하나. 에이 모르겠다. 우선 식당으로 가자.”


미려는 강수를 한 십 일간 보지 못하자 마치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듯 만사가 귀찮고 짜증스러웠다.

그래서였을까? 오늘도 괜스레 식당 일이 하기 싫어지자 일찍 일을 마치곤 우울한 기분도 풀 겸 스승인 취웅을 죽이러 가기로 마음먹고는 검은색으로 된 야행복 차림으로 어둠과 동화되어 사라진다.


스르륵! 스르륵!


뱀이 땅을 기어가듯 정파 소속 숙소를 향해 소리를 죽여 몇 걸음 움직이다 멀리서 뒤뚱거리며 식당을 향해 걸어오는 강수의 모습에 순간 걸음을 멈추곤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다 이내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는다.


‘얼마나 늘었나 볼까? 우리 강수. 헤헤헤!’


살짝 드러나 있던 미려의 몸이 다시 어둠 속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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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다시 나타난 바싸고와 싸움꾼 취웅. (1) 22.07.02 14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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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미려와 사일검법. (1) 22.06.30 14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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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과 분광검법(分光劍法). (1) 22.06.28 15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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