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49
추천수 :
198
글자수 :
163,134

작성
22.06.15 22:21
조회
62
추천
2
글자
11쪽

이벤트 던전1

DUMMY

전 세계에서 오크족들이 물러나고 있다는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왔다.


시나몬의 죽음 후 분열되던 각 부족들의 연합을 빠르게 수습한 파슬리의 활약으로 행성전이 급하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속히 행성전을 이행하라]


[행성전을 거부하며 오크족들은 멸망할 것이다]


행성 발타라는 연이어 오크들을 협박하는 알림을 보내왔지만, 오크들의 수장인 파슬리는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주인님의 말씀이 맞았구나’


행성전을 포기하는 게 조금은 걱정스러운듯한 파슬리에게 카인은 말해주었다.


“모든 행성은 자신의 행성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없다”


이미 라킨족의 라구행성을 통해 행성전의 기권이라는 선례를 만든 적이 있는 카인은 이번 행성전을 통해 그가 가설하나가 정답이었음을 깨달았다.


[두 번의 행성전을 조기종료 시킨 사용자에 대한 특별보상이 진행됩니다]


갑작스러운 시스템의 알림과 함께 하진의 눈앞에 낯선 창이 활성화되었다.


<특별보상 목록>

1.회귀전 달성한 한가지 능력치 복구

2.신화등급 아이템 선택권

3.행성들의 대화 채널 참여권(본인이 속한 행성의 등급의 채널까지만 가능)


보상목록을 본 하진이 매우 놀랐다.


상상을 초월한 보상에 놀람이 의심으로 바뀌었고 하진이 물었다.


“슬슬 정체를 밝히지 그래?”


[........아직은 사용자님의 격이 모자랍니다]


“감추는게 있긴 하다는 거네?”


지구의 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하게 포기한 용사 시스템.


만렙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맨땅의 개고생을 선택한 강하진은 개인 용사 시스템이란 후견인 덕에 오히려 더욱 빠르게 성장을 거듭했다.


지구의 간섭을 배제하며 자신의 성장을 돕는 이에 대한 궁금증.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아는 하진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럼 내게 원하는 게 뭐야?”


[시스템의 레벨 100. 무인등급 조화경을 달성하십시오]


“그게 가능하긴 하냐?”


[우리가 돕겠습니다]


‘우리?’


[아무튼, 지금의 격으로는 사용자님의 정신이 붕괴할 수 있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레벨 100.

1등급 행성 인들의 기본등급.


조화경.

무협물에서 나오는 신선(神仙)의 경지.


공통점은 둘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라는 것이다.


시스템은 하진에게 인간의 한계를 깨라는 요구를 하고 있었다.


잠시 고민을 하던 하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뭐 어차피 내가 가려는 방향과 같으니 속는 셈 치고 따라가 주긴 하겠는데 만약 장난질하는 거면···.”


순간 하진의 기세가 달라졌고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알지?”


[..........사용자님의 성향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대답에 피식 웃은 하진이 기운을 갈무리한 뒤 포탈 밖으로 나갔다.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입니다. 사용자님의 건투를 빕니다.]


하진이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를 응원하는듯한 시스템의 알림이 사라졌고 포탈 밖에서는 지구의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 알림 멘트가 시작되었다.


[행성전을 종료합니다. 지구의 행성 등급이 3등급으로 상향됩니다. 3등급 행성 상향의 보상으로 일주일간 각종 아이템 습득이 가능한 던전을 생성합니다. 습득 가능한 아이템의 등급은 하급~전설까지 다양합니다. 던전의 등급은 무작위입니다. 축제를 즐겨주세요. 지구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구의 안내가 끝나고 용사로 각성한 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아쉬웠던 아이템의 부재.


무려 전설 등급의 아이템까지 얻을 수 있다는 지구의 알림에 용사들의 몸이 달아올랐다.


“미친놈 축제 같은 소리하고 있네”


스피어길드의 회의실.


길드의 최정예 멤버들과 함께 지구의 안내를 들은 송예나가 욕을 했다.


“던전에서 아이템 얻으면 강해지고 좋은 거 아냐?”


송지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동생에게 물었고 스피어의 길드원들도 모두 같은 표정으로 길드장을 바라보았다.


“하아, 설명충 같아서 싫은데 일단 모두 잘 들어”


투덜거리며 몇 가지 정보를 정리해 설명하는 송예나였다.


“먼저 포탈은 행성과 행성의 연결통로야, 문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그 정도는 알고 있다는 듯 모두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이고 있었고 송예나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포탈이 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라면 던전은 남의 집 화장실? 뭐 그런 느낌이라는 거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 보이자 짜증이 확 밀려오는 송예나였고 이를 눈치챈 송지수가 재빨리 그녀의 말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던전은 특정 행성에 존재하는 어떤 지역이라는 말이지?”


“역시 우리 언니는 달라”


송지수가 민망한 듯 얼굴을 붉히자 송예나가 정리를 했다.


“포탈은 색이라든가 행성인들을 통해 등급을 밀 예상 알 수 있지만 던전은 들어가서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런 예상도 대책도 세울 수가 없다는 거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던전은 그 던전의 주인을 제거하기 전에는 다시 돌아올 수가 없어”


그제야 송예나의 반응이 이해되는듯한 길드원들의 모습이었다.


던전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


세계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회귀자인 송예나와 최민수에게 던전에 대한 정보를 구매하겠다고 연락을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무작정 남들보다 빨리 던전을 공략해야 한다는 마음만 앞서 용사 커뮤니티 채널에 파티원들을 구한다는 글들이 연일 올라왔다.


최민수는 던전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후 문재환과 그의 팀이 입원해있는 군 병원을 찾았다.


“상사 문재환”


최민수를 보고 관등성명을 하는 문재환을 그가 말리며 병실 한쪽에 앉았다.


상당수의 생존자를 구출해 복귀한 공로로 문재환과 그의 팀원들은 한 계급씩 진급하였고 사망자에 대한 처우도 정부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몸은 좀 어때?”


최민수의 물음에 문재환이 웃으며 대답했다.


“포탈 밖으로 나올 때 이미 큰 상처는 다 치료한 뒤라 멀쩡합니다.”


최민수는 그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카인이라는 용사에 대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었다.


용사 커뮤니티와 여러 매체를 통해 조사하던 최민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의 행적을 찾을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포털사이트인 누글에 등장한 한 팬카페.


<카살모>

카인이 살려준 사람들의 모임.


다양한 연령층들이 가입한 팬카페가 개설 한 달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계속 늘어가고 있었다.


팬클럽 회장이라는 육산시에 있는 태산고의 여학생을 만난 최민수는 경악했다.


굿즈라며 검정가면을 쓰고 나타난 여학생과의 대화는 카인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해 찬양으로 끝이 났고 무엇보다 놀란 건 이들 팬클럽의 급격한 성장세의 뒤에는 HBS라는 국내 유명 언론사가 있다는 것이었다.


지구대격변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거듭난 HBS의 이유진.


그녀 또한 카살모의 회원이었고 나팔수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분명 감추는 게 있는데···.’


이유진을 비롯한 그가 만난 이들 중 카인이라는 이름 외에 분명 뭐가 더 알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음을 느낀 최민수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복귀를 하던 최민수의 눈에 익숙한 상호가 매장이 들어왔다.


[맘쓰버프 육산 본점]


용사로 각성한 이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 체인점이다.


출출함을 느낀 최민수가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경고 1등급 마수의 힘이 느껴집니다]


느닷없는 시스템의 경고에 등골이 오싹해진 최민수가 재빨리 아이템을 소환하며 주위를 경계했다.


“..................”


“저기 손님? 지금 뭘 하시는 건지?”


매장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최민수를 향했고 사장 박미선이란 명찰을 착용한 중년의 여성이 그를 향해 질문했다.


“아니 저기 괜찮으세요?”


“손님 그건 제가 물어 볼 말 같은데요?”


최민수를 알아본 몇몇 손님들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귀여운 목소리가 매장 안에 울려 퍼졌다.


“손님들 매장에서 촬영 금지입니다.”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빨간 머리의 귀여운 여자아이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밝게 변했고 큰 죄를 지은 거처럼 사과하며 황급히 휴대전화기를 집어넣는 사람들이었다.


“와아! 앵두다”


맘쓰버프의 마스코트 앵두.


기존에도 밤을 새워가며 줄을 서던 본점 매장에 앵두라는 마스코트가 등장하면서 대신 줄서기 아르바이트며 텐트족의 출현 등 맘쓰버프 본점은 육산시의 성소로 불리고 있었다.


최민수도 앵두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분명 귀여운 꼬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용사 시스템의 경고는 계속 울려대고 있었다.


“사장님 혹시 아 아이···.”


박미선에게 앵두에 대해 최민수가 물어보려는 그때.


“아저씨 줄 서셔야죠”


앵두의 귀여운 말투와 함께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는 이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회귀자면 다야? 왜 새치기하고 지 X이야”


“재수 없어”


“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


갑작스러운 소란에 최민수가 당황하자 박미선이 웃으며 말했다.


“손님 번호표 뽑고 줄 서주세요”


민망한 듯 번호표를 뽑은 최민수는 경악했다.


-맘쓰버프 육산점 대기인원 297명


“씨X”


그날 영업은 최민수의 바로 앞에서 재료소진으로 끝이 났고 회귀후 가장 깊은 빡침을 느끼며 그는 발길을 돌렸다.


송예나와 최민수의 경고성 발언에도 던전사냥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오크족과의 행성전을 통해 아이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용사들이었다.


대장장이로 전직한 기타각성자들이 만들어내는 아이템은 현재 고급등급이 최고였다.


이 또한 비싼 값에 거래되었지만 오크족들의 두꺼운 피부를 베는 데는 부족했다.

전설 등급의 아이템.


전설이라는 특별함에 그들은 던전의 위험성 따위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던전의 생성지역은 전 세계에 단 100곳.


턱없이 부족한 숫자에 입장을 기다리던 용사들 사이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각국의 대형길드를 중심으로 던전을 통제하는 세력이 등장했고 이에 반발하는 소형길드와 무소속 용사들의 사이에 다툼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그런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지구가 약속한 날이 다가왔다.


[던전이 발생합니다. 입장한 던전을 클리어하기 전에는 다음 던전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던전에 입장할 수 있는 출입구는 하얀빛을 띠고 있었다.


전 세계의 용사들이 앞다투며 급히 하얀빛을 향해 몸을 던졌고 어느 이름 없는 산 중턱에 발생한 던전입구.


하진과 앵두가 그곳에 있었다.


“아빠 우리 사냥 가는 거예요?”


‘하아! 그놈의 아빠소리는’


하진은 짜증 나는 표정을 감추고 한껏 자애로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럼 우리 앵두 먹고 싶은 거 다 잡아먹어”


“와아 신난다.”


앵두의 눈이 이글거리는 것을 못 본 척하며 하진이 앞장서 경공을 사용해 던전 입구로 들어가자 작은 날개가 생긴 앵두가 열심히 펄럭이며 그 뒤를 따랐다.


“오우 럭키인데···.”


던전에서 처음 만난 마수는 미노타우로스였다.


평균 40대의 위험한 마수를 보고 재수를 외치는 하진과 입맛을 다시며 침을 줄줄 흘리는 앵두였다.


“음모오오?”


자신들의 영역에 침입한 이들을 죽이기 위해 위협적으로 다가오던 미노타우로스 무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때 앵두가 말했다.


“잘 먹 겠 습 니 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맨땅의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미등록 회차 추가 등록건 22.06.05 40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안내 22.05.27 51 0 -
31 팀 카인2 22.06.19 48 1 12쪽
30 팀 카인1 22.06.19 41 1 11쪽
29 현경(玄境)에 오르다 22.06.18 50 2 12쪽
28 이벤트 던전2 22.06.16 65 2 12쪽
» 이벤트 던전1 22.06.15 63 2 11쪽
26 오크족의 충성맹세 22.06.14 49 2 12쪽
25 포탈리미트5 22.06.13 58 2 12쪽
24 포탈리미트4 +1 22.06.12 60 2 12쪽
23 포탈리미트3 22.06.11 70 2 12쪽
22 포탈리미트2 22.06.10 64 3 11쪽
21 포탈리미트1 22.06.08 65 4 12쪽
20 카인의 환경미화 22.06.07 70 3 11쪽
19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2 22.06.06 70 3 12쪽
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7 4 12쪽
17 대 오크전2 22.06.05 73 4 12쪽
16 대 오크전1 22.06.04 75 4 11쪽
15 블루등급 포탈 22.06.03 85 4 12쪽
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100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7 5 11쪽
12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6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4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9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5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2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5 1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