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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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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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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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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글자수 :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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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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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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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DUMMY

“키이익.”


라킨 무리의 대장이 단발성 비명을 내지르며 이내 쓰러졌다.

서슬퍼런 하진의 눈빛에 남은 라킨들이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하진의 모습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도망치던 3마리의 라킨들의 목을 베어냈다.


“괜찮아요?”


흠칫!


하진과 눈이 마주친 인질 여자가 놀란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독기가 잔뜩 오른 하진의 눈빛에 놀란 것도 잠시 살았다는 안도감이 밀려온 것이다.


이유진.

대표방송사 중 하나인 HBS의 기자라고 소개했다.


입사 3개월차의 병아리인 그녀는 선배들의 독촉에 어쩔 수 없이 포탈 안까지 들어오게 되었으며 같이 들어온 카메라맨을 비롯하여 몇몇이 라킨의 먹이가 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이었다.


끔찍했던 순간이 다시 떠 오른 듯 이유진은 다시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고 하진은 가만히 그녀의 등에 손을 댄 후 내기를 살짝 불어 넣어 주었다.

알 수 없는 따뜻한 기운이 몸안에 퍼지자 점차 이유진은 안정을 되찾았고 이를 지켜보던 한 남자가 하진에게 소리쳤다.


“이봐 언제까지 여기 이러고 있을거야? 구하러 왔으면 똑바로 밖으로 안내해야 될거아냐?”


이유진은 그가 이지역 시의원이며 안내요원들의 제지에도 막무가내로 보좌진들과 함께 포탈안으로 밀고 들어왔다고 설명해 주었다.

하진이 살고 있는 육산시의 의원인 김민석은 짜증이났다.


지역구에 발생한 빨간색의 포탈을 이용해 곧 있을 선거에 이용할 생각으로 당당히 포탈 안으로 들어왔지만, 자신의 경호원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본 뒤로는 처절한 생존본능만을 그에게 남아있었다.


‘살아야해.반드시.여기 있는 멍청이들을 모두 먹이로 던져주고서라도 난 꼭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어떻게 지금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자신과 함께 온 일행중 남은 인원은 자신의 비서와 운전기사를 포함해 셋뿐이었다.

이와중에도 김민석은 자신이 포탈에 가는 것을 막지 않은 비서를 향해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고 김민석이 얼굴이 반반하다는 이유로 채용한 어린 비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하진이 그들 앞에 나타났고 그를 구조 요원 정도로 생각한 김민석은 시의원인 자신은 못 알아본 채 하찮은 기자에게만 정신을 쏟고 있는 눈앞의 구조 요원이 못마땅했다.


“빨리 날 밖으로···. 헛!”


다시 하진에게 짜증 섞인 잔소리를 한바탕 쏟아내려던 김민석은 그의 눈과 마주치자 입이 저절로 다물어졌다.


‘아니 무슨 구조요원 눈빛이...’


다시금 독기가 차오른 하진의 눈이 잡아먹을 듯 김민석을 향해있었고 김민석은 침만 꼴깍 삼키곤 입을 꾹 다물었다.


“난 당신들 보호자도 구조요원도 아닙니다. 그래도 살고 싶다면 입다물고 조용히 따라와요”


하진의 내공이 실린 목소리에 주눅이 든 생존자들은 일제히 입은 다문 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하진은 부상자들을 서로 부축하게 한 후 포탈 입구로 방향을 잡았다. 이들을 데리고 사냥을 이어 나가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포탈의 입구를 알리는 붉은색 기운이 일렁이는 게 보이자 하진은 자리에 멈춰 섰다.


그의 기감에 상당수의 라킨들이 들어온것이었다.


그중에는 상당한 기운을 가진 라킨도 있어보였기에 하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고 이를 지켜보던 생존자들은 서로 눈치 보기에 바빴다.

그러던중 김민석이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눈앞에 입구가 있는데 멈춰선 하진에게 짜증이 났고 피를 흘리며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운전사가 귀찮았던 김민석은 누가 말릴 틈도 주지 않고는 곧장 입구를 향해 달려나갔다.


“저리 비켜 이 멍청한 새끼들아 나부터 나갈 거다.”


푸욱!


“어?”


푸욱! 푸욱!


“커헉.”


혼자 달려나간 김민석이 입구에 도착할 즈음 그의 몸이 땅으로 꺼지는가 싶더니 이내 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함정입니다. 잠시 모두 조용히 대기하세요”


하진의 말에 모두 눈만 깜박일 뿐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포탈 생성 후 일주일이 지나기까지는 라킨들은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없다.

하지만 라킨 무리의 우두머리들은 이미 여기저기 나타난 포탈들의 주변에 많은 함정을 설치해 두었고 손쉽게 먹잇감들을 사냥했다.


포탈 건너편에서 어떤 괴물들이 나타날지 모르는 시점에서 함정에 잡혀 오는 먹잇감들은 상당히 약한 편에 속했었기에 라틴족들은 일주일 후 포탈로 넘어가 대대적인 사냥을 계획하고 있었다.


“족장 방금 사냥감 한 마리가 함정에 잡혔습니다”


라킨족 강철이빨 부족의 족장인 코냑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번에 싸우게 된 행성의 생명체는 아주 연약한 종족인거 같구나”


“그렇습니다. 족장님 그리고 살도 아주 연한 게 먹기에도 적합하다 합니다.”


코냑은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지난번에 연결된 행성에서 우리 라킨의 절반 이상이 멸족을 당했었지’


이전 행성에서의 학살이 떠오르는지 몸을 부르르 떤 코냑은 수하들에게 말했다.


“이번 행성에서 최대한 많은 식량과 물자를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빠르게 번식에 힘을 써라.”


임신과 출산까지 불과 3달이 걸리는 라킨족이라면 이번 행성에서 물자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1년이면 충분히 잃은 종족 수를 채울 수 있을 거라는 게 코냑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공을 확실히 세워 공석이 대족장 자리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코냑은 마음이 급해졌다.


다른 두 족장들과 자신과 생각하는데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냑은 족장으로서 지내며 굉장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른 두 부족에는 없는 라킨족 최강의 전사가 바로 자신이 족장으로 있는 강철이빨 부족이기 때문이다.


더는 자신의 계획에 방해물 따위는 없다고 자신한 코냑이었다.


턱! 데굴데굴······.


일족 최고의 전사 머리가 자신의 발아래로 굴러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넌 누구냐?”


과거에는 최강의 암살자라 불렸고 지금은 최고의 무인을 꿈꾸는 인간이다.


“인간? 너희 종족을 말하는 것인가?”


“이번엔 내가 질문할 차례잖아. 라킨족”


“우···. 우리 종족을 아는 것인가?”


“7등급 행성인 라구행성의 지배종족이라는 정도?”


“네 녀석도 별들의 전쟁에 참여한 대리인이었나?”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내 차례다, 이곳 지구는 몇 번째 상대 행성이지?”


“지구? 이행성의 이름인가 보군···. 두 번째이다”


“두 번째인 것 치곤 꼴들이 말이 아닌데 첫 번째 행성이 꽤 강한 녀석들이었나 보군”


“가리안이라 불리는 4등급 행성이었다”


“호오 가리안이라···. 물좀 먹었겠구나? 큭큭...”


“그걸 어떻게 네 녀석이?”


“자!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족장쯤 되는 녀석이니 내 힘 정도는 파악했겠지?”


코냑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에 했고 하진은 그건 그를 향해 제안했다.


“앞으로 5일 정도면 지구와 너희 행성이 완전히 연결될 거다. 알고 있겠지?”


코냑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고 하진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냥 조용히 대기하다가 돌아가라”


“그···. 그게 무슨 말이냐? 그렇게 되면 우리 행성의 행성력은 바닥을 치고 결국 우리 일족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별들의 전쟁에 참여하는 행성들은 등급별로 10개 총 70개의 행성이 참여하게 된다. 행성전에서 3번 패배하게 되면 이 행성이 소멸하게 되지···. 여기까진 너도 알고 있을 텐데?”


“그렇다.이미 지난 전쟁에서 우린 일족을 절반이 넘게 잃었다. 그런 우리가 싸워보지도 않고 패배를 인정하라는 것이냐?”


“그래. 기권하고 남은 한 번의 기회를 이용하길 권하는 바이다.”


“그건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다른 두 족장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야”


“아! 물론 나는 너희를 위해 제안을 할 뿐 결정은 너희의 몫이야. 단, 이행성에는 1등급 행성과 싸울 수 있는 강자가 두 명 있다는 것만 알아 두라고”


“1등급이라니 그게 무슨?”


코냑은 눈앞의 인간이 강하긴 하지만 앞 행성의 전사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여 다수가 밀어붙이면 해볼 만한 상대라 판단했는데 1등급 행성과 싸울 정도의 전사가 있다면 말이 다르다.


“믿기지 않지만 일단 두 족장들과 대화해 보겠다.”


코냑이 체념한 듯 말하자 하진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남은 한 번의 기회를 써보지도 못하고 멸종당하면 억울하잖아?”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보는가?”


“너희 행성도 그냥 소멸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서든 마지막 기회에 다른 7등급과 매칭되도록 노력할 테니까 기대해볼 만 하지 않아?”


“..............”


“그럼 그렇게 알고 이만 가볼게. 참! 저기에 함정은 좀 치워주고”


코냑의 지시에 강철이빨 부족들이 빠르게 입구에 설치한 함정들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이를 본 하진이 생존자들에게 말했다.


“인제 그만 가요, 집으로······.”


하진의 말에 울컥한 생존자들이 하나, 둘 포탈 밖으로 향했고 하진은 가장 마지막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니 먹통이던 휴대폰이 작동을 했고 시간을 보니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생존자들은 몇 시간 동안 생사를 오간 탓에 동료애가 발생했는지 부상당한 이들을 서로 챙겨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럼, 여기서 헤어지죠. 119에 전화해서 부상자들 먼저 챙겨주시고요”


멀리서 감시대원들이 오고 있는 기척이 느껴지기에 하진은 얼른 자리를 벗어나려 했고 그런 그를 이유진이 급하게 불러 세웠다.


“저기 잠시만요.”


“뭐죠? 기자님 인터뷰라도 하려는 건가요?”


“어머! 그래도 되나요?”


순간 기자의식이 발동한 그녀가 눈을 반짝이자 하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깜짝 놀란 유진이 황급히 말을 돌렸다.


“그게 아니라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연락처라도 알려주시면 보답을 하고 싶어서···.”


유진이 말끝을 흐리자 뒤에 있던 다른 생존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주위를 둘러본 하진이 조용히 답을 해주었다.


“지금은 제 정체나 다른 어떠한 것들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제야 모두 체념한 듯 뒤로 물러섰고 이내 자리를 뜨는 하진에게 이유진은 용기를 내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이···. 이름 이름만이라도 알려주세요”


“카인이라고 불러 주세요”


하진은 회귀 전 암살자 시절 사용하던 닉네임을 일러주고는 자취를 감추었고 그가 사라진 방향을 한동안 바라보던 이들도 이내 이동하였다.


“카인.”


이유진은 한동안 하진이 말해준 닉네임을 되새기며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감시원들이 오고 나서야 포탈주위를 떠날 수가 있었다.


다음날 세상은 또다시 큰 이슈들로 떠들썩했다.


육산시에 발생한 포탈 관련 사고와 생존자들 이야기부터 탄성시와 수도 양인에서 나타난 선지자라 불리는 이들의 등장으로 연일 뉴스며 각종 언론에서 속보를 앞다투어 쏟아내고 있었다.


-육산시 시의원 김민석 포탈 안에서 사망?

-생존자들 충격으로 함구 중

-탄성에 나타난 자칭 회귀자?

-최모씨 일주일 뒤 포탈 안에서 괴물들이 나올 것이라 선언

-현대의 마법사? 수도 양인에 마법사가 출현

-송모양 포탈의 위험성 알려

-일주일 뒤에 발생한다는 포탈리미트는 과연 무엇인가?


‘민수형과 예나씨가 활동을 시작할 모양이구나’


그 둘이라면 당장 초록 등급포탈까지는 막아내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거로 생각한 하진이었다.


‘얼른 나도 힘을 키워야 해’


하진은 아수라 허준을 만나며 떠오른 이를 만나기 위해 수성시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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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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