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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51
추천수 :
198
글자수 :
163,134

작성
22.06.0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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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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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대 오크전2

DUMMY

스피어와 쉴드는 포탈공략 조의 구성을 재편성하였다.


두 길드의 임시협업 체제를 공고히 하여 마법사와 전사의 수를 적절히 나누었고 저주에 대비하여 성기사들의 위치를 좀 더 꼼꼼하게 배치하였다.


전사들은 물리 내성의 적들과의 전투에 대비하여 무기 마법 부여를 익힌 마법사들에게 자신의 무기에 원소계 마법을 부여해 달라 하였고 마법 무기의 제작이 가능한 상위 대장장이 직업의 몸값이 폭등하였다.


장문수도 며칠째 집에 가지 못하고 열심히 쇠를 두들기는 중이었다.


지구에 인정받은 상위클래스 전사였지만 그의 또 다른 재능인 대장장이 능력을 찾는 이들이 줄을 이었기에 부득이하게 전사보다는 대장장이로서 살아가는 날이 많은 장문수였다.


하진 때문에 한철이라는 초 희귀 금속을 다뤄본 대장장이답게 그가 만든 무기들은 무척이나 인기가 좋았다.


“장형 저 왔어요”


“의사 동생 왔나?”


“의사는 무슨···. 때려치운 게 언젠데?”


“그래도 우리 하림이 담당 의사 아니었나?”


“네. 그래요. 하림이는 잘 있고요?”


“학교가 휴교해가꼬 내한테 맨날 짜증이다···. 지친구들 다 못 만난다꼬”


“어쩔 수 없죠. 이 더러운 세상 때문에 전국 휴교령이니···.”


믿음병원 의사였던 나허준은 자신이 관심 있게 지켜보던 특이한 병의 환자가 갑자기 깨어났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달려갔었다.

이미 강하진은 병원을 나선 뒤라 둘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장문수가 자신의 딸을 깨울 약을 준 이가 따로 있다는 말을 듣고는 줄곧 그와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다.


둘이 이미 만난 적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나허준이었다.


“그 은인이라는 사람 아직 소식 없죠?”


“아따 또 그 소리가?”


“궁금하잖아요”


민망한 듯 피식 웃는 나허준에게 시원한 캔 맥주를 건네며 장문수가 말했다.


“어디 포탈 같은데 안 있겠나? 내가 맨들어준 아들가지고 어딘가에서 포탈을 씹어먹고 있을끼다”


장문수의 말에 정신이든 허준이 말했다.


“아! 저도 이번에 포탈에 들어갑니다”


“진짜가?괘안켔나?”


근육 돼지인 자신과 달리 야리야리한 나허준을 보고 있자니 걱정이 앞서는 장문수였다.


“저 훈련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알통을 보이며 나허준이 당당히 말하자 장문수는 한쪽 구석에 세워둔 방패를 가져왔다.


“이거 갖고 가라”


검은빛이 감도는 방패를 받아든 허준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형님 이거 정말 저 주시는 겁니까?”


“내 은인 것 만들어주고 쬐매 남은 거 섞어서 만든기다. 마음에 드나?”


“아 들다마다요 서늘한 느낌이 꼭 의사 때 메스 잡은 느낌이네요”


“그래 그게 자네 목숨 한번 지켜주면 내는 그걸로 만족한다”


장문수의 진심 어린 걱정에 나허준이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와 형님 진짜 내가 누나만 있었어도 소개해주는 건데···.”


“여동생 있다매?”


“그건 좀······.”


“................고마 꺼지라”


장문수와 기분 좋게 헤어진 나허준은 다음날 해성시에 발생한 포탈 입구에 있었다.


“반갑습니다. 포탈수색팀의 팀장을 맡은 중사 문재환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나허준이라고 합니다.”


가볍게 악수를 한 후 문재환은 나허준을 포함한 수색팀에게 빠르게 작전내용을 설명했다.


“모두 기본적인 내용은 숙지했겠지만 다시 한번 설명할 테니 잘 들어라.”


“네”


팀원들의 힘찬 대답과 함께 문재환은 오크족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정보확보이다. 무리한 전투는 피한다.”


쉴드에서도 정예로 구성한 팀원들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고 조금 긴장한듯한 나허준을 문재환이 불렀다.


“나 선생님께서는 전투보다는 정화에 관련된 버프에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스피어의 입단 테스트에 참가한 나허준은 상당한 점수로 테스트에 통과하였다.


성전사라는 상위클래스 직업군인 것도 합격요인이었지만 남다른 신성력을 바탕으로 사제를 능가하는 방어 오라를 쓸 수 있는 나허준이었다.


미량의 마력을 소모하는 오라는 사용자의 주위에 있는 모든 파티원이 효과를 볼 수 있었기에 어지간한 사제 3명 몫을 혼자 할 수 있게 된 그가 길드장인 송예나의 추천으로 이번 임무에 파견된 것이었다.


용사로 각성한 지 3개월 만에 투입된 첫 실전에서 나허준의 오라가 천천히 팀원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러너”


스피드와 스테미너를 폭발적으로 올려주는 오라가 생성되었고 이를 확인한 문재환이 말했다.


“진입”


듣던 대로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가득한 밀림이 포탈 안으로 진입한 수색팀을 맞이하였고 마력 탐지기를 꺼내든 문재환이 빠르게 팀을 인솔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러너 오라의 버프 덕분에 전혀 체력이 줄지 않은 수색팀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작은 오크 부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대기”


문재환의 말과 함께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 몸을 감춘 팀원들의 눈이 일제히 눈앞의 오크 부족을 향했다.


‘뭔가 이상하다.’


수많은 특수임무를 수행하면서 위기에 대한 감이 남달리 발달한 문재환이었다.

멀리 오크족들의 형태가 여럿 보이는데 주변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라이트닝 버드’


새의 형태를 한 전류가 빠르게 오크 부족을 향하여 날아갔고 라이트닝의 빛에 의해 내부가 식별이 가능해진 순간.


“함정이다.”


불빛에 비친 것은 오크 무리가 아닌 허수아비였다.


문재환의 경고성 외침에 쉴드의 정예다운 순발력으로 팀원 모두 빠르게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이 정도의 지능이라고?’


매복지에서 500M가량 벗어난 수색팀과 문재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모습에 나허준이 오라를 방어력을 상승시키는 인내의 오라로 바꾸며 물었다.


“팀장님 아무래도 위험해 보이는데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같은 생각입니다.”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최민수의 당부도 있었기에 문재환은 빠르게 철수를 결정했다.


“모두 이만 철···.”


쉬익!


“라이트닝 쉴드”


문재환의 주문에 가장 앞에 있는 팀원의 몸에 전류의 갑옷이 생겨났다.


파지직!


전류의 갑옷은 어느 선가 날아든 화살과 충돌하며 스파크를 튀긴 후 소멸하였고 문재환은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누구냐?”


“클클···. 제법 경험이 있는 녀석이구나?”


수색대와 제법 거리가 있는 나무 위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하나, 둘 건장한 오크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전사 갈릭이다. 너희들의 목숨을 거둘 자이기도 하지”


눈앞에 나타난 오크 전사들의 수는 모두 일곱이었고 문재환은 자신의 팀과 나허준까지 합하면 모두 열두 명이었기에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였다.


‘그걸 막아낼 줄이야.’


갈릭은 눈앞의 적에게 내심 감탄하였다.


족장 이상급이 아니고선 자신의 활을 막을 자가 오크족 내에는 없다고 자신하는 갈릭이었기에 눈앞의 적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했다.


“산개”


문재환의 말에 4명씩 파티를 맺은 팀원들이 흩어졌다.


나허준은 미리 입을 맞춘 대로 문재환의 파티에 속해있었다.


“라이트닝 애로우”


문재환의 손끝에서 빛과 함께 빠르게 전류의 활이 날아 갈릭이라 칭한 오크의 가슴에 명중하였다.


‘좋아 제대로 들어갔다.’


빠르게 다음 적으로 이동하려는 문재환의 귓가에 다급한 나허준의 목소리가 울렸다.


“위험해요”


쿠앙!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먼지가 날렸고 눈 앞을 가리던 먼지의 구름이 서서히 가시자 검은빛이 감도는 방패를 들고 문재환을 막아선 나허준이 보였다.


문재환은 나허준이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 보다 자신의 마법에 심장을 관통당한 적이 멀쩡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


“운이 좋은 녀석이군···. 상당히 좋은 방패야 너희 목을 베고 전리품으로 삼기에 아주 훌륭해”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뭐가? 아! 이거?”


갈릭은 심장 부근에 생긴 그을림을 가리키며 피식 웃었다.


“아쉽겠지만 난 우리 행성에 단 하나뿐인 번개 마법 내성을 가졌거든···. 크크크”


문재환은 길드장 송예나의 말이 떠올랐다.


“이번 적 중에는 우리 마법사들의 천적인 원소 마법 내성을 가진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길드장이 말한 원소 마법 내성의 적이 나타났다.


그것도 하필 자신의 주력인 번개 내성이라니 문재환은 일그러지는 표정을 감출수 없었다.


쿠웅!


“집중의 오라”


방패를 바닥에 깊이 찔러넣으며 공격형 오라를 전개한 나허준이 말했다.


“그럼 너는 내가 상대해야겠네”


“넌 전투에 경험이 없어 보이는데?”


나허준을 그냥 비전투 방어병 정도로 판단한 갈릭이 비웃으며 말하자 나허준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칼이라면 질리도록 만져본 사람이라······.”


“러너”


“집중”


사각!


오러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갈릭에게 접근한 나허준의 오른손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갈릭의 손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어휴 우리 환자분 피가 보라색이시네? 놀라워라”


깐죽이는 나허준의 손에는 작은 메스 형태의 칼날이 들려있었다.


방패와 함께 남은 한철의 찌꺼기까지 긁어모아 만들어준 장문수의 선물이었다.


부족한 전투력을 섬세함으로 커버하며 정확히 갈릭의 손목에 있는 동맥을 깔끔하게 끊어버린 나허준이 기세를 몰아 발목의 인대를 잘라내기 위해 자세를 낮추던 그 순간.


“나 선생님 멈추세요”


퍼억!


문재환이 급히 경고를 했지만,

갈릭의 발이 한 타이밍 빠르게 허준의 턱을 걷어차 버렸다.


급히 방어의 오라를 펼쳤지만, 턱에 가해진 충격으로 뇌가 울리자 오라의 유지에 집중할 수 없었다.


비틀거리는 허준의 복부를 갈릭이 연이어 타격하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 앉았다.


결국, 의식을 잃은 나허준이 풀썩 쓰러지자 주변에서 전투를 치르던 수색팀의 앓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허준이 쓰러짐으로 그들에게 펼쳐진 오라들도 사라진 것이다.


나무 덩굴을 칭칭 돌려서 감으며 손목을 지혈한 갈릭이 말했다.


“끝났다 인간종족의 전사여”


갈릭의 승리선언에 문재환은 전류의 갑옷을 몸에 두른채 달려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하였다.


수적 우세가 소용없어 보이는 전투가 이어졌고 결국 수색팀 전원을 생포한 갈릭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끌고 부족으로 향했다.






한참 후 전투가 끝난 곳에서 한 남자가 일어났다.


“커헉!”


벌거벗은 채 아무도 없는 정글에서 눈을 뜬 나허준은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문재환이 갈릭의 눈을 피해 날린 라이트닝 쇼크로 일순간 숨이 멎은 나허준을 사체로 판단한 갈릭의 수하들이 그냥 버려둔 채 이동하였기에 오크 부족으로 끌려가는 것을 면한 허준이었다.


‘젠장···. 빨리 알려야 한다’


자신이 알몸인 것도 잊은 채 허준은 두통으로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는 달려나갔다.



허준이 알린 비상상황에 최민수는 즉시 구조팀을 편성하려 했지만 송예나가 급히 그를 막아섰다.


“진정해요. 민수씨”


“지금 진정하게 되었어? 내 부하들이 잡혀갔다잖아?”


“알아요. 아는데···. 오늘이 벌써 20일 차에요”


“젠장”


송예나의 말뜻을 이해한 최민수가 욕설을 던지고는 상황실을 나가버렸다.


블루등급 포탈이 발생한 지 20일 10일이 더 지나면 포달리미트가 발생한다는 말이었다.


최민수와 구조팀이 포탈에 들어간 사이 포탈리미트가 발생한다면 수색팀의 숫자보다 더욱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송예나는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수백이 넘는 오크 부족 중 수색팀을 잡아간 부족을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10일이란 시간 동안 구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일단 최대한 포탈 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요”


최민수를 찾아간 송예나가 담담하게 말했고 최민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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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 변경안내 22.05.27 51 0 -
31 팀 카인2 22.06.19 48 1 12쪽
30 팀 카인1 22.06.19 41 1 11쪽
29 현경(玄境)에 오르다 22.06.18 51 2 12쪽
28 이벤트 던전2 22.06.16 65 2 12쪽
27 이벤트 던전1 22.06.15 63 2 11쪽
26 오크족의 충성맹세 22.06.14 49 2 12쪽
25 포탈리미트5 22.06.13 58 2 12쪽
24 포탈리미트4 +1 22.06.12 60 2 12쪽
23 포탈리미트3 22.06.11 70 2 12쪽
22 포탈리미트2 22.06.10 64 3 11쪽
21 포탈리미트1 22.06.08 65 4 12쪽
20 카인의 환경미화 22.06.07 70 3 11쪽
19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2 22.06.06 70 3 12쪽
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7 4 12쪽
» 대 오크전2 22.06.05 74 4 12쪽
16 대 오크전1 22.06.04 75 4 11쪽
15 블루등급 포탈 22.06.03 85 4 12쪽
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100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7 5 11쪽
12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6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4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9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5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2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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