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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57
추천수 :
198
글자수 :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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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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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만남과 배신

DUMMY

수성시.

회귀 전 강하진이 자주 방문해서 시간을 보낸 도시이다.


전통 대장장이 거리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수성시는 회귀전 첫 포탈리미트에서 가장 빠르게 공략에 성공한 도시이기도 했다.


엄청난 수의 대장장이들이 대부분 전사로 전직을 하게 되면서 평소 그들이 만들어둔 병장기로 포탈에서 나오는 마수들을 학살하듯 몰살시켜버렸고 이후 안전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일반인이 이주하게 되는 도시이다.


하진은 이곳의 수많은 대장장이들중 전사 클래스의 정점을 찍었던 이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온것이었다.

무인으로 새로이 시작하게 된 강하진이었지만 아직 손에 맞는 무기를 찾을 수 없었기에 이곳에서 제작을 부탁해볼 생각이었다.


와장창! 쨍그랑!


“야이 개X끼들아. 내가 더러워서 때려치운다. 캬악~ 퉤이~”


소란스러운 소리에 고개를 돌린 하진이 한참 성질이 나서 욕설을 내뱉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찾았다’


이 넓은 도시에서 이름만 가지고 찾기가 난처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원하던 바를 이룬 하진은 기분이 좋아져 미소를 머금은 채 남자에게 다가갔다.

난장판이 된 한 공방 앞에서 아직도 분이 안풀리는지 씩씩대는 남자에게 하진은 조용히 말을 걸었다.


“저기 아저씨?”


“와 쪼개노?”


“네?”


“와 사람을 보고 실실 쪼개고 지X이냐고? 니도 내가 우습나?”


“아니 전 그냥....”


“꺼지라. 처 맞기 싫으면···.”


‘아니 근데 이 아저씨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배웠는데 하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 자신에게 쌍욕을 하는 남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차마 같이 욕은 못 하고 고개를 내젓던 하진의 눈에 건물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들어왔다.


뺀질거리게 생긴 고삐리 하나가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서 있는게 보였다.

남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된 하진이었다.


“어이! 장문수”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급히 표정을 고쳐 보려던 하진의 귓가에 남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하진이 뒤를 돌아보자 한 무리의 대장장이들과 남자가 벌써 대치 상태였다.


“와부르노 내가 더러버서 때려치운다 안했나?”


“아니 갈땐 가더라도 계산은 하고 가야지?”


“우리가 뭔 계산할게 아직 남았는데?”


“네 딸내미 병원비 한다고 땡겨 쓴 돈들은 싹 잊었나보네?”


“그건 내가 주말에 나와서 일해가 다 갚았다 아이가?”


“그건 이자고”


푸흡흡···. 큭큭...


주변의 일행들이 남자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고 장문수는 주먹을 꽉쥔채 그들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쓰러진 딸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최근 대장장이 거리에 나타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것이 장문수의 실수였다.


이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 거리를 떠난 장인들이 벌써 두자리수를 넘어가고 있었다.

장문수도 시도 때도 없이 독촉하러 자신의 일터에 들이닥치는 이들 때문에 오늘 공방 사장에게 해고통보를 받고 난 참이었다.


“난 돈음따 배째라”


장문수가 바닥에 드러눕는 것을 신호로 사내들이 그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장문수는 묵묵히 그들의 폭행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가 반항이라도 한다면 이들이 자신의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할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진짜 너무하네들”


장문수를 짖밟던 발들이 멈추고 목소리가 난곳을 향했다.

그들의 시선에 비웃음기 가득한 고삐리 하나가 건들거리며 자신들을 바라보는게 들어왔다.


“요즘 애새끼들은 겁대가리가 없어요”


사내의 말에 하진이 오른쪽 입꼬리를 한껏 올리며 대답했다.


“요즘 어른새끼들은 머리털도 없어요”


가뜩이나 얼마 남지 않은 머리털이 자꾸 빠져 스트레스가 심했던 남자는 하진의 말에 이성을 잃었다.


“야! 저새끼 잡아”


‘재밌네! 그럼 그걸 한번 해볼까?’


[사천당가의 소가주는 매운걸 싫어한다]


지난밤 하진이 읽은 웹소설의 제목이다.

100년에 한 번 나타난 당가의 천재인 소가주 당소문이 매운 음식이 싫어 맛있는 음식을 찾아 강호를 유랑하는 이야기의 내용이다.


맛집을 찾아 다닐거 같은 이야기 속에서 하진은 결국 당소문이 익힌 당가의 독공과 암기에 관한 자료를 시스템을 통해 쏙쏙 빼먹었고 무공뿐만 아니라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게 되었다.


[독공에 대한 지식이 상승하였습니다]


[천독불침의 패시브를 생성합니다]


[독에 대한 내성이 크게 오릅니다]


“아싸! 나이스”


등급이 높은 행성의 마수들은 독을 이용한 사냥을 하곤 했는데 그에 대응할 좋은 수단이 생긴 하진은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다.


‘할 수 있다. 이런 속도라면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앞당겨 회귀 전의 힘을 되찾을 수 있어, 아니 그때보다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어젯밤의 기분이 떠올라 잠시 즐거워진 하진이 눈앞에 달려오는 사내들을 보곤 눈빛이 변했다.

숨을 들이마시며 내공을 살짝 끌어올린 하진이 사내들을 향해 힘껏 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케엑.”


“커억!”


하진이 내뿜은 내기 섞인 숨이 덮쳐오자 사내들은 저마다 목을 부여잡고는 쓰러져 나갔다.


이내 입에 거품을 물고는 기절하는 이들이 발생하자 이를 본 사채업자 백원만은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더니 결국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픽!


순간 목덜미가 따끔함을 느낀 백원만은 스르륵 눈이 감겨오는 와중에 목덜미에 손을 갖다 대 보니 작은 바늘 하나가 목에 박혀있음을 알게 되었고 멀리서 자신을 향해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삐리를 보면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괜찮으세요?”


하진이 빙긋 웃으며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장문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니···. 정체가 뭐꼬?”


“그럼 이제 저랑 얘기 좀 하실까요?”


하진은 간단한 상태창 활용법과 함께 앞으로 있을 일에 관해 설명을 해주자 장문수는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듯 헛웃음을 내보였다.


“그게 정말이가? 내는 좀 믿을 수가······.”


“장하림”


하진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장문수의 눈이 매섭게 변했다.


“니가 우리 딸 이름은 우째 아노?”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하림이 병명에 대해선 병원에서 뭐라던가요?”


“그냥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라고···.”


장문수는 병원에 누워있는 딸 생각이 난 듯 털썩 주저앉아 한숨만 내쉬었다.


“종말 면역결핍증”


“뭐라꼬?”


“아저씨 딸 하림이의 병명이에요”


“세상에 그런 병이 어딨노?”


“아직은 없죠. 다만 제가 말씀드린 일주일 뒤에는 하림이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엄청나게 나타날 거에요”


행성간의 포탈이 열리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마력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행히 지구에게 선택을 받은 사람들은 용사 시스템에 의해 제어가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일반인 중, 이 증상으로 인하여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들이 회귀 전에 엄청나게 발생했다.


전체 인류 중 1/5이 이 증상으로 사라졌으니 그 수가 어느 정도 인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자! 그럼 저와 거래를 하시죠”


장문수는 갑자기 거래하자는 하진의 말에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참, 나 뭔 애새끼 눈빛이······.’


처음 보았을 때 자신을 비웃는듯한 하진의 눈빛은 어느새 어느 노인의 인자한 눈빛으로 푸근함이 느껴질 만큼 장문수의 마음을 흔들어댔다.


“일주일 뒤에 하림이를 깨울 약을 구해오겠습니다”


“그게 참말이나?”


“대신 아저씨는 일주일 안에 제가 부탁하는 물건을 좀 만들어 주세요”


강철이빨 부족의 족장이 제안한 라킨 족장 연합회의에 참석한 라킨족들은 강철이빨의 족장 코냑의 말에 여기저기서 분노를 토해냈다.


“이봐 코냑 그게 정말인가?”


돌주먹 부족의 족장 위스키는 코냑의 말이 믿기 어렵다는 듯 다시 한번 그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금의 거짓도 없는 사실이다”


“당신의 얘기가 모두 사실이라 해도 우리는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


라킨의 가장 어린 족장인 데킬라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소리쳤다.


“이봐 데킬라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라”


코냑은 이미 이 행성과의 전쟁에서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다른 부족을 설득하기 위해 애먹고 있었다.


“잠깐이지만 인간이라 불리는 이행성의 거주민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우리의 대전사 테라를 비롯해 수많은 강철이빨의 전사들이 그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단 말이다.”


“테라를 말인가?”


위스키가 놀랍다는 듯 재차 물어왔고 코냑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에 했다.


“그리고 진짜 큰 이유는 그자가 말하길 이행성에는 1등급 행성의 거주민들과 겨룰 수 있는 전사들도 있다고 말했소”


“1등급?”


다른 두 족장에게도 코냑의 말에 상당히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살짝 겁에 질린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미 4등급 행성과의 전쟁에서 참패를 맛본 라킨족들은 1등급이라는 보이지도 않는 거대한 산에 대항할 의지 따위는 없었다.


“흥! 거짓말”


놀란 것도 잠시 데킬라가 열을 올리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우리 번개발 부족은 그딴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


“이봐 데킬라 진정하고 내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코냑은 흥분한 데킬라를 진정시켜 어떻게든 자신의 말에 좀 더 집중해 주기를 바랐지만 혈기왕성한 데킬라는 그런 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회의실을 박차가 나갔다.


“허어···. 저저···. 고집을 어찌할꼬”


이미 회의는 무산되었고 코냑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안돼, 이대로는 우리 일족 모두가 멸족하고 만다.’


코냑은 머리를 깜 싸쥔 채 깊은생각에 빠져들었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린 데킬라와 이를 보고 고뇌에 빠진 코냑을 보는 돌주먹 부족의 족장 위스키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호오! 이거 잘하면 가만히 앉아서 대족장 자리에 오르겠는데······.’


위스키는 이번 사태를 잘만 이용하면 자신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위스키는 조용히 수하는 불러 데킬라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곧이어 코냑에게 말했다.


“이보게 코냑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우리 돌주먹 부족은 자네와 함께 이번 전쟁에서 기권을 택할 테니”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 고맙습니다 위스키님 역시 라킨의 가장 큰 어른답게 현명한 판단을 해주셨습니다.”


크게 감동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의 손을 꼭 붙잡는 코냑을 보고 있자니 입꼬리가 들썩이는 걸 참지 못하는 위스키였지만 억지로 그것을 참아내고는 온화한 어른의 말투로 코냑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여 주었다.


“데킬라는 내가 다시 설득해볼 테니 이만 부족으로 돌아가게 코냑”


“고맙습니다. 위스키님”


위스키를 믿고 부족으로 돌아가는 코냑은 그나마 마음이 후련해졌는지 가벼운 걸음으로 수하들과 부족으로 돌아갔고 이를 지켜보던 위스키의 눈에 욕망이 넘실거렸다.


“여봐라! 사냥감들을 끌고 와라”


“네! 족장님.”


위스키의 명에 수하들은 한 무리의 인간들을 끌고 와서는 그의 발 앞에 꿇어 앉혔다.

어느 도시에선가 열린 포탈 안으로 호기심에 들어왔다. 돌주먹 부족에게 사로잡힌 인간들은 공포로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고 그들 중 한 젊은 남성을 위스키가 지목하자 수하들은 그를 남기고는 다기 인질들을 어두운 토굴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위스키와 눈이 마주친 남성은 손을 빌며 입을 열었다.


“사···. 살려주세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 제···.”


서걱!


위스키가 휘두른 칼에 목이 잘린 남성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위스키는 다시 칼을 휘둘러 이미 죽어 미동도 없는 남자의 팔 한쪽을 잘라냈다.


우걱! 우걱! 쩝쩝!


잘라낸 남자의 팔을 게걸스럽게 씹어 먹던 위스키는 코냑을 떠올리고는 피범벅인 된 입꼬리를 다시 올리며 말했다.


“한심한 코냑아. 이렇게 연약한 사냥감에게 겁을 먹다니 너는 대족장이 될 자격이 없다.”


이후 한참 동안 위스키의 식사는 끝이 나지 않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맨땅의 용사를 연재하고 있는 홍실이 입니다.

화,목을 정기연재일로 정해서 글을 올리고 있는데 갑작스런 회사복직으로 
연재일을 자유 연재로 하게 되었습니다.
제 글에 추천을 눌러주신 소수 정예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실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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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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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100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8 5 11쪽
12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6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4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9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 만남과 배신 +1 22.05.27 106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2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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