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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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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글자수 :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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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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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대 라킨전 결말

DUMMY

코냑의 걱정이 무색하게 위스키는 행성전에 잔뼈가 굵은 노장답게 능숙하게 전선을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족장님 강철이빨 부족에서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부하의 보고에 위스키는 콧방귀를 끼며 대답했다.


“코냑이 애가 타는 모양이구나. 지원은 필요 없으니 그냥 앉아서 구경이나 하라고 전하거라”


“그런데 그게······.”


위스키는 자신의 지시에 뜸을 들이는 부하를 보자 버럭 역정을 냈다.


“내 잘못 들었느냐?”


“코냑 족장이 직접 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코냑의 방문에 잠시 고민하는듯한 위스키는 이내 부하에게 코냑을 안으로 들이라 지시했고 잠시 후 두 족장은 얼굴을 맞이하였다.


“여기까진 무신 일인가? 코냑”


“위스키님은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습니까?”


“라킨의 족장이 무참히 살해당했는데 어찌 같은 족장으로서 이를 못 본채 한단 말인가?”


“이대로 가면 우리 라킨들은 모두 멸족인 걸 모르시오?”


코냑의 울분 섞인 외침에도 위스키는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


“싸우길 포기한 그대는 더는 라킨을 이끌어갈 자격이 없다. 내가 강철 이빨 부족까지 하나로 합쳐 하나의 강대한 라킨족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돌주먹 전사들은 당장 저 무능한 코냑과 그의 수하들을 포박하라”


위스키의 명을 받은 돌주먹 부족의 전사들이 코냑을 구속하려던 그때 서늘한 한기와 함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구나? 똥오줌 못 가리고 깝죽거리는 새끼가?”


꼬리털을 시작으로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위협을 받은 위스키가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그러자 조금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가 천천히 모습을 나타내었다.


으아악!


모습을 나타낸 이의 정체를 알아본 라킨족 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치다 넘어졌고 이를 본 침입자도 아는 체하였다.


“내가 네 녀석을 살려 보낸 이유가 제대로 전 잘되지 않은 거 같은데?”


‘살려보네? 그럼 저자가?’


“당신이 1등급 행성의 이 종족들 만큼 강한 힘을 가졌다는 인간인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생각지 못한 침입자의 대답에 위스키는 당황하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코냑 족장이 말한 이가 당신이 아니란 말이오?”


침입자는 못마땅하다는 듯 인상을 쓰고는 자신의 뒤에 조용히 서 있는 코냑에게 말했다.


“이봐 코냑 내말 똑바로 전달한 거 맞아?”


“카인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위스키는 카인이라 불린 침입자들 향한 코냑의 태도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라킨의 족장씩이나 되는 녀석이 적에게 저런 자세라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구나’


이런 위스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인은 충격적인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분명히 나보다도 강한 이들이 있다고 말했던 거 같은데?”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코냑이 고개 숙여 용서를 빌었다.


“코냑은 고개를 들어라. 너의 한심한 태도는 더는 용서 할 수가 없구나”


위스키의 분소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라킨족들이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하자 카인은 두 손을 들어 싸울 뜻이 없음을 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봐! 늙은 족장 난 싸우러 온 게 아닌데?”


“흥, 헛소리하지 마라. 우리 라킨족은 집안에 들어온 사냥감을 곱게 돌려보낼 만큼 어리숙한 종족이 아니다.”


위스키의 말에 피식 웃고 만 카인이 손을 내리고는 사뭇 달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자주 하는 게임에 말이야. 이런 전략이 있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빈집털이”


카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주먹 부족의 전령이 급하게 달려와 알렸다.


“돌주먹 부족에서 큰불이 발생하여 모든 군량이 타버렸다고 합니다.”


뒤를 이어 그를 따르는 많은 소수부족에서도 비슷한 소식을 알리는 전령들이 연이어 도착했다.


화가 치민 위스키가 카인을 보며 물었다.


“그대가 벌인 일인가?”


“아! 나는 그냥 몇마디 조언을 해줬을 뿐이고 결정은 이분이 하신 거지”


카인의 설명과 함께 코냑이 대답하였다.


“이미 끝난 싸움입니다.”


“코냑 네 이놈 감히 라킨을 배신한 것이냐?”


“우리 라킨의 멸족을 막기 위한 선택을 하였을 뿐입니다.”


“닥쳐라.”


분노한 위스키가 허공을 향해 원을 그리자 뜨거운 불덩이가 소환되어 코냑을 향해 날아갔다.


‘어쭈 마법사였어?’


카인은 작은 감탄사를 터뜨리며 인벤토리에서 검둥이를 꺼내 들었다.


“으하하···. 고작 그런 날붙이 따위로 나의 파이어볼을 막겠다는 것이냐?”


위스키는 5클래스인 자신의 마법을 검으로 막겠다는 카인의 행동을 어리석게 생각하며 얼른 자신의 마법에 모두 불타버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카···. 카인님”


위스키가 이렇게 마법까지 사용할지 몰랐던 코냑은 자신과 카인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불덩이를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를 불렀고 이에 응답하듯이 카인은 검을 일직선으로 세워 잡으며 말했다.


카인의 내공을 머금은 그의 검이 칠흑빛으로 빛이 나며 주인의 명을 기다리고 있었고 천천히 세로로 내리치며 카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도양단”


깔끔한 세로 베기에 그를 향해 날아오던 화염구는 둘로 나뉘었고 뜨거운 열기마저 검둥이의 한기에 빠르게 식어버렸다.


‘어떻게 파이어볼을······.’


예상치 못한 결과에 얼이 빠진 위스키와 달리 카인은 이미 다음 동작에 들어가고 있었다.


[화산파의 매화 폭풍을 펼칩니다]


검둥이의 칼끝에서 까만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두 송이, 세송이 천천히 늘어가던 꽃송이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피어났을 때 카인의 검 끝이 위스키와 그의 부족을 향했다.


천천히 날아오는 꽃잎에 넋을 잃은 돌주먹 부족의 전사 하나가 흩날리는 꽃잎을 손을 뻗어 잡았고 순식간에 꽃잎을 잡았던 손이 잘려나갔다.


크아아악!


처절한 비명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피해라. 꽃잎에 닿지 마라”


위스키는 그래도 빠르게 눈앞에 보이는 검은 꽃송이가 꽃잎 모양을 한 카인의 검기임을 알아차렸다.


“족장님 피할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수천, 수만 개의 꽃잎 모양의 검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을 때 멀쩡히 서 있는 라킨족의 전사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내공소모가 심합니다]


[운기조식을 권장합니다]


압도적인 힘을 보이기 위해 무리를 한 탓에 카인의 목구멍으로 핏물이 올라왔기만 그는 이를 꿀꺽 삼키며 애써 태연한 몸짓을 이어나갔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코냑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뒤는 맡겨도 되겠지?”


“물론입니다. 다시는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코냑의 지시를 받은 강철이빨 부족의 전사들이 빠르게 학살의 현장을 수습했고 온몸을 꽃잎의 검기에 난자당한 위스키가 피를 흘리며 울부짖었다.


“이놈 코냑·일족을 배신하겠다는 것이냐?”


“살리겠다는 것이다. 이 노망난 늙은이야”


강철이빨의 전사들에게 구속당한 채 끌려간 위스키의 절규는 한참을 이어졌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카인이 코냑에게 말했다.


“그냥 죽여버리는 게 깔끔하지 않아?”


이에 화들짝 놀란 코냑이 그를 말리며 말했다.


“안됩니다. 카인님. 그래도 그 따르는 라킨족의 숫자가 상당합니다.”


“뭐···. 알아서 하도록 하고 좋은 소식 기다리겠어?”


“믿어주십시오.”


카인이 모습을 감추자 코냑은 전 부족 원들에게 소리쳤다.


“전 라킨족은 지금 즉시 포탈을 벗어나 부족으로 복귀한다.”


멀쩡히 돌아다니는 라킨족은 강철이빨 부족에 불과했기에 코냑의 말에 토를 달 수 있는 라킨족은 아무도 없었다.


남은 라킨족들의 철수가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에서는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 메시지가 다시금 나타났다.


[축하합니다. 인류 여러분 첫 번째 행성전에서 승리를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행성전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혜택이 차등 지원됩니다]


[상위 20%에게 용사 시스템을 사용할 권한이 발생합니다]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준 인류에 대한 보상으로 생존자 전원에게 기타직업을 선택할 기회를 드립니다]


[다음 행성전은 100일 뒤에 시작합니다]


강하진은 묵묵히 지구의 메시지를 눈에 담고 있었다.


‘과거가 바뀌었다.’


생존자의 수가 많이 늘어서인지는 몰라도 용사 시스템의 혜택이 상위 20%로 상향되었다.


방금 나온 지구의 메시지는 확실히 지난 회귀 전과는 매우 달랐다.


가장 놀라운 것은 (기타직업 선택권)이라는 하진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과 지구 전체가 던전화되었던 회귀 전과 달랐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통신 시설을 비롯한 인류가 이룩한 문명을 여전히 활용할 수가 있다.


발 빠르게 뉴스 속보를 내보내고 있는 언론들이 존재한다는 게 그 증거이기도 했다.


‘뭐 무슨 이유가 있건 좋은 거겠지’


하진은 자신의 주변 누구도 죽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고 있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진은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뉴스에 집중했다.


-속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포탈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이유진 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유진 기자?


-네 이유진입니다.


-각 도시에 발생한 포탈들이 사라졌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자칭 지구라는 존재의 메시지가 나타난 이후 각 도시에 있던 포탈들이 순차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 막 에주도에 생성된 포탈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포탈이 사라졌음을 정부는 선포하였습니다.


-그럼 포탈에서 나타났던 라킨이라 불리는 이 종족들도 사라 진겁이니까?


-네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탈이 사라지기 전부터 라킨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화염 마녀 송예나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송예나씨는···. 어? 어?


소식을 전하던 기자의 놀라움 섞인 탄성이 이어졌고 방송사고라 생각할 즈음 기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앵커님. 저 마법사래요


-네? 이기자 그게 무슨? 어? 어?


황당한 기자의 말에 질문을 던지던 앵커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생방송 중에 울려 퍼지더니 담담한 톤의 앵커가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전사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전사처럼 씩씩하고 활기찬 뉴스를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이상 9시 뉴스를 마칩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뉴스의 끝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하진과 유정은 얼이 빠진 그들의 엄마와 서로 말을 건넸다.


“넌 직업이 뭐라니?”


강하진의 엄마 미선의 물음에 유정의 엄마인 정애가 대답했다.


“난 약제사라는데? 너는?”


“난 요리사”


“웃긴다. 야···. 그러게······.”


두 엄마가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수다에 빠졌을 때 하진이 유정에게 물었다.


“유정이 넌 마법사지?”


하진의 물음에 유정이 놀란 듯 대답했다.


“어떻게 알았어?”


“넌 마력이 남들보다 높은 편이거든”


“그렇구나···. 하진이 넌 그럼 전사인 거야?”


순간 뜨끔한 하진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갔다.


‘이제 용사 시스템을 통해 지구에게 내 소식이 전해질지 모르니 항상 주의해야지’


이 순간에도 하진의 시스템이 지구의 간섭을 차단했다는 메시지를 알려오고 있었다.


‘답답하겠지만 참으라고 너에게 간섭받지 않을 만큼 강해지면 나 스스로 모습을 나타낼 테니까 말이야.’


이번 행성전의 정산에서 누구보다 높은 포인트를 기록한 카인. 강하진이었지만 용사 시스템의 영향에 벗어난 탓에 정산대상에서 제외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런 정산 따위는 전혀 아쉽지 않은 하진이었다.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기러 가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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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6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4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9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5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2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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