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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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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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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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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포탈리미트3

DUMMY

최양락은 상황실에 설치된 전투현장의 CCTV를 실시 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계획했던 집중포격이 성공하자 상황실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 상당수의 오크가 건재한 것이 확인되자 탄식이 이어졌다.


당장 총을 들고 전투현장으로 달려나가고 싶었지만, 오히려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용사들의 발목을 잡을 게 뻔했기에 이를 악물고 모니터만 바라볼 뿐이었다.

최양락은 자신을 용사로 선별하지 않은 지구를 원망했다.


자신이 지구의 선별에 들지 못한 이유를 아들 최민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애초 기타 각성자란 직업군 자체가 없었던 회귀 전과는 다르게 용사로의 각성에 기준이 없다는 것이었다.


상황실에 모인 이들 대부분이 미각성 또는 기타직업군의 각성자였다.


[전략분석가로 각성하셨습니다]


지구대격변의 날 최양락에게 들린 시스템의 메시지.


이후 어떤 설명이나 도움을 주지 않은 시스템이었다.


각성하지 못한 일반인들과 별반 차이 없는 위치에서 최양락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용사들의 전투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하나씩 찾아 제거했고 최선을 다해 서포터 역할을 자처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최양락이었지만 화면 속 용사들이 하나, 둘 쓰러지는 것이 보이자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 났다.


오크들의 눈에서 붉은 안광이 비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전투력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이후 견고한 방어진을 펼치며 대응하던 용사들의 전략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빠르게 무너져 버렸다.


‘저것이 버서커모드라는 것인가?’


최민수가 미리 알려준 오크족의 특성중 가장 주의해야 한다는 버서커모드.


상급오크들의 최후수단인 그 힘은 생명력을 갈아먹는 위험한 힘이지만 전투력을 2배 올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였다.


다만 1시간.


1시간만 버티면 결국 자멸할 거라는 최민수의 말에 현장의 용사들은 죽기 살기로 버텨내는 중이었다.


쉬익.쉬익.


여기저기서 오크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콰앙!


“크윽”


“버텨라. 여기서 밀리면 끝이야.”


지독한 오크들의 공세에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고광욱이 악을 쓰며 소대원들을 독려하였다.


훈련소에서 최민수의 인정을 받은 그는 이번 전투에 소대장으로 임명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오크들의 버서커모드 시작 후 그의 자신감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압도적이었다.


단 한 번의 공세에 수많은 소대원과 동료들을 잃었다.


“젠장”


저 멀리 적들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오크와 맹렬히 싸우는 최민수가 보였다.


포탈리미트 하루 전.


최민수가 각 부대의 부대장급들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였다.


“포격은 임시방편이다. 아마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할 거야”


최민수의 비관론에 부대장들의 얼굴이 침통해졌다.


“하지만 너희는 할 수 있다.”


자신이 겪은 회귀 전과 비교해서 지금은 아주 전투할 맛 나는 상황이라며 최민수는 그들에게 용기를 심어주었다.


쉬익.쉬익.쉬익.


여전히 무서운 맹공을 펼치는 오크들이었지만 점점 비정상적인 숨소리와 함께 침을 질질 흘리는 이들이 보였다.


‘1시간만 버티자’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버티고 있을 때 한 사람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대원들이 1시간을 버틸 것 같지 않았다.


사실 1시간은 기준점일 뿐 저들의 버서커모드가 1시간이면 사라진다고 확정을 지을 수도 없었다.


“큭큭큭.”


로즈마리가 비웃었다.


조금 이르긴 했지만 버서커모드를 선택한 것이 정확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당황한 것 같구나! 인간족의 전사여?”


처음에는 놀랐고 도발을 받았을 때는 분노했다.


그러나 막상 전투가 시작되자 눈앞의 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도끼를 처음부터 자신의 것인 양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을 본 순간 최후의 수단인 광전사로 변한 것이었다.


그리고 밀리는 듯 보였지만 인간족의 지휘관은 치명타만은 허용하지 않으며 계속 광전사로 변한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부하들과는 달리 2시간가량 버서커모드로 있을 수 있는 로즈마리였지만 행성 전의 첫날부터 최후의 수단까지 사용하게 될 줄을 몰랐기에 더 이상의 변수를 만들면 안 되었다.


“피의 질주”


도끼를 바로 세우고는 빠르게 일직선으로 달려나가는 로즈마리의 공격에 최민수의 몸이 크게 밀려나면서 저지선에 공백이 생겨버렸다.


“죽음의 소용돌이”


도끼를 길게 늘이며 회전하는 로즈마리의 공격 범위에 들어간 용사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크악”


“피해”


로즈마리의 공격은 피아식별 없이 인간과 오크를 가리지 않고 무참히 회전력을 이용해서 쓰러트리며 나아갔다.


고통에 신음하는 용사들과 달리 오크족들은 버서커모드로 인해 고통을 느끼지 않는지 자신의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쉬익.쉬익.”


한참의 회전 공격 후 로즈마리가 거칠어진 숨을 고르고 있었고 그런 그를 향해 최민수가 소리쳤다.


“돼지 새끼 넌 실수한 거야”


[2차전직 드루이드]


회귀자의 특권으로 받은 2차전직을 사용한 최민수였다.


기존의 능력치 보장과 함께 새로운 직업선택권을 받은 송예나와 최민수.


그중 최민수는 전사의 버프들과 상성이 좋은 드루이드를 선택하였다.


[전사에서 드루이드 스킬트리로 변경합니다]


시스템의 알림음이 들렸고 최민수는 빠르게 말했다.


“변신스킬 오픈”


[용사포인트가 충분치 않아 현재 가능한 변신모드는 늑대 버전 하나입니다]


“그걸로 해”


[워울프모드를 진행합니다]


최민수의 몸에서 빛이 퍼져나갔고 로즈마리는 눈앞의 적에게 생긴 이변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건 위험하다. 선수를 쳐야 해’


오랜 전투의 경험들이 그에게 위험을 알려왔고 최민수의 변신이 끝나기 전이 기회라 판단한 로즈마리가 다시 한번 죽음의 소용돌이를 전개하며 빠르게 회전했다.


회전력이 더해져 공격력이 올라간 그의 도끼가 최민수의 몸을 둘로 나눠버리려던 그때.


카앙!


그가 펼친 죽음의 소용돌이를 한순간에 멈춰 버리는 충돌음이 울리며 최민수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우우”


긴 하울링이 전장에 울려 퍼졌고 이를 들은 용사들의 전투력이 상승했다.


[하울링을 전개합니다. 자신과 파티원의 전투력을 증가시킵니다]


[워울프모드의 지속시간은 60초입니다]


‘1분이라고? 너무 빠르잖아’


온몸에 힘이 넘쳐나고 있었지만 짧은 시간이 아쉬운 최민수였다.


“변신술까지 사용하다니 정말 놀라운 녀석이구나”


로즈마리는 진심으로 감탄한 듯 최민수에게 말했고 워울프모드로 목소리가 변한 최민수는 2족 보행에서 4족으로 전환하며 말했다.


“헛소리는 저승 가서 하자. 내가 좀 바빠서”


파앗!


뒷자리에 힘줄이 올라오는 것을 시작으로 최민수의 도약과 함께 로즈마리는 그의 모습을 놓치고 말았다.


‘빠르다’


놓친 최민수의 위치를 찾기 위해 빠르게 그의 기척을 찾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가 들렸다.


“콰직!”


어느새 그의 뒤에 나타난 최민수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오른쪽 발목을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렸다.


“크악!”


버서커모드임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 로즈마리의 입에서 비명을 터져 나왔고 최민수의 송곳니는 다음 목표를 향해 날카롭게 번뜩였다.


비틀거리며 로즈마리가 급히 그의 머리를 노리고 도끼를 휘둘렀지만 이미 그의 시야를 벗어난 최민수가 왼쪽 다리의 아킬레스건마저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쿠웅!


몸을 지탱해주던 단단한 기둥 같던 두 다리가 제 기능을 잃어버리자 결국 자리에서 넘어지는 로즈마리였고 엎어진 자세로 악을 쓰며 소리쳤다.


“전사들은 날 보호해라”


버서커모드의 단단한 육체를 가볍게 뚫어버리는 위력에 놀랐지만, 부족으로 돌아가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기에 전사들을 희생양으로 도망을 치려는 로즈마리였다.

광전사 상태에서도 장로의 지시를 인식한 오크 전사들이 최민수에게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 용사들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싸우다 말고 어디를 가려고 돼지들아”


자신의 부름을 받고도 용사들의 저지에 오지 못하는 오크족 전사들의 모습에 절망하는 로즈마리였다.


저벅. 저벅.


발소리에 애써 고개를 든 로즈마리의 눈에 자신의 것이었던 남은 하나의 도끼까지 손에 쥔 최민수가 들어왔다.


워울프모드의 제한시간이 풀린 최민수도 지친 모습이었지만 로즈마리의 눈에는 자신의 목숨을 취하러 온 사신과도 같은 공포스런 모습이었다.


“자···. 잠깐···.”


최민수의 손에 들린 도끼가 점점 위로 향하자 다급하게 말을 건네는 로즈마리였다.


서걱!


무심한 한번의 도끼질.


머리가 날아갔다.


자신만만하게 지구에 발을 내딛던 오크족 장로의 머리가 바닥에 뒹굴었고 그가 남긴 물건을 최민수가 집어 들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세트 아이템을 획득하였습니다]


“역시 세트 아이템이었네”


[신성한 도끼][타락한 도끼]


천족의 대장장이 헥토르가 만든 도끼

신성 무기 공격력 +(981-1199)

암흑 무기 공격력 +(1175-1490)

무작위 속성 +5가지


<세트효과>

모든 원소 저항 +100

공격 속도 20.0% 증가

천족에 대한 공격력10% 증가

마족에 대한 공격력10% 증가


시스템의 설명을 들은 최민수는 깜짝 놀랐다.


1등급 행성의 구성원인 천족과 마족에 대한 언급을 듣게 될 줄 전혀 몰랐던 것이었다.


‘어떻게 오크족이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잠시 고민한 최민수가 두 개의 도끼를 인벤토리에 넣고는 함성을 내질렀다.


[전투지시의 함성을 전개합니다]


“크어억!”


생명력과 마력의 상승이 느껴지자 최민수는 난전이 펼쳐지고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일방적이고 압도적이었다.


지휘관을 잃은 오크족의 전사들은 최민수가 합류한 쉴드길드와 용사들의 연합에 줄줄이 목숨을 잃었다.


수백의 오크 전사들을 아무렇지 않게 쓸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최양락도 주먹을 꽉 쥐며 흥분했지만 애써 진정하며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서둘러 의무반 투입한다.”


오크족들의 시체로 산을 이루는 포탈 주변을 목격한 의무반의 기타작성자들이 경악했다.


화면이 아닌 실제의 전투현장은 그만큼 참혹했던 것이었다.


남은 힘을 끌어모아 포탈을 폐쇄한 최민수도 마력이 바닥을 칠만큼 지쳐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던 그에게 통신병들이 급하게 달려왔다.


“대장님 긴급통신입니다”


“긴급통신?”


“그게 문재환 중사와 실종된 부대원들이 복귀했다는 소식입니다”


“뭐야? 그게 정말이야?”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던 답답함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소식에 최민수가 흥분한 목소리로 통신병에게 물었다.


“자세히 좀 얘기 해봐 어떻게 된 거야?”


통신병은 생존한 수색팀장 문재환이 간략하게 보고한 내용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오크족의 4대 장로 중 하나인 오레가노는 경악했다.


자신의 일족과 연합부족의 오크들을 학살한 검은 가면을 쓴 남자는 오크족에게 재앙이었다.


둘로 나뉜 몸이 그의 생명이 끝났음을 알려왔다.


잘못된 만남.


시작은 단순한 인간족의 포로와 만남이었다.


결계의 경비를 나간 경비병이 붙잡았다는 인간족의 포로.


포로답지 않은 눈빛과 태도.


그리고 그를 잡았다는 경비병의 몸이 부들거리며 떨리는 것이 조금 이상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은 오레가노였다.


지금은 그의 유희 거리 중 가장 즐거운 노예들의 투기장 개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비병에게 끌고 끌고가라는 짧은 지시후 그의 관심은 오로지 눈앞에 있는 투기장으로 향했다.


포로들 간에 목숨을 건 전투를 지켜보는 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유희 거리였고 최근에는 그의 마음에 쏙 드는 포로가 들어왔다.


마침내 결투장으로 들어서는 인간족의 노예.


그간의 고생을 말해주는 듯 온몸의 상처와 피로감에 절은 얼굴이 그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그는 포탈수색팀의 팀장 문재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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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팀 카인1 22.06.19 40 1 11쪽
29 현경(玄境)에 오르다 22.06.18 50 2 12쪽
28 이벤트 던전2 22.06.16 65 2 12쪽
27 이벤트 던전1 22.06.15 62 2 11쪽
26 오크족의 충성맹세 22.06.14 48 2 12쪽
25 포탈리미트5 22.06.13 58 2 12쪽
24 포탈리미트4 +1 22.06.12 60 2 12쪽
» 포탈리미트3 22.06.11 70 2 12쪽
22 포탈리미트2 22.06.10 63 3 11쪽
21 포탈리미트1 22.06.08 64 4 12쪽
20 카인의 환경미화 22.06.07 69 3 11쪽
19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2 22.06.06 69 3 12쪽
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7 4 12쪽
17 대 오크전2 22.06.05 73 4 12쪽
16 대 오크전1 22.06.04 75 4 11쪽
15 블루등급 포탈 22.06.03 85 4 12쪽
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99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7 5 11쪽
12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5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3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8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5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1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4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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