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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46
추천수 :
198
글자수 :
163,134

작성
22.05.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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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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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포탈에 들어가다

DUMMY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운기조식을 강제종료합니다]


온몸의 기혈이 뒤틀려 버리려는 찰라. 시스템의 구원과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억···. 헉···. 헉···.”


울컥! 우에엑!


“어머머! 아들 왜 그래? 어머나 세상에 이게 다 무슨 일이라니?”


하진이 식은땀을 흘리며 죽은 피들을 토해내는 모습을 본 엄마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치자 하진은 애써 웃으며 그대로 쓰러졌다.


한참 후 힘겹게 눈을 뜬 하진의 눈에 하얀가운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강하진군 정신이 들어요?”


“여긴······.”


“병원이에요 믿음병원”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던 하진은 의사의 가운에 박혀있는 그의 이름이 보였다.


나.허.준


이름을 확인한 하진이 다시 한번 의사의 얼굴을 확인하자 슬쩍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야···. 아수라 아저씨 지구대 격변 전에는 의사였다는 말이 정말이었네’


회귀 전 탑클래스 성기사인 그는 엄청난 신성력을 바탕으로 언데드 던전의 학살자로 불리었고 강한 치유 버프를 가지고 있어 인류의 성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포탈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그의 성자인 모습만 보았기 때문에 그를 살아있는 천사라 부르며 찬양했고 용사들의 무덤이라 불리던 남색포탈의 공략팀에 그가 합류함을 밝히자 이를 걱정한 시민들이 반대 집회까지 열만큼 그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지는 대단했었다.


남색 던전의 해골병들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뻥뻥 차는 그의 모습을 일반 시민들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고 이들 두고 하진은 그를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라고 불렀었다.

주황색 포탈을 공략할 때 만났던 그를 이렇게 일찍 만나게 된 것도 하진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저기 선생님 여기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요?”


“검사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으니 지금 맞고 있는 수액만 다 들어가면 집에 가도 좋아요”


하진과 허준이 대화를 하던 그때 엄마와 함께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야! 하진아 너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는데 괜찮아?”


유정의 엄마이자 우리 엄마와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내가 이모라고 부르던 사람이었다.


“멀쩡해요. 이모···. 유정이는요?”


“나 참, 이모가 걱정하는데 유정이부터 찾고 있네”


이모의 웃음기 띤 물음에 할 말을 잃었을 때 엄마가 물었다.


“너 정말 괜찮은 거야? 피를 한 바가지나 토했잖아”


“진짜 괜찮다니까요. 여기 의사 선생님 계시니까 물어보세요”


먹잇감을 찾은 맹수처럼 엄마는 단번에 허준 아저씨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고 한참이나 당황하며 설명을 한 뒤에야 허준 아저씨는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하진은 몸 상태부터 점검하기 시작했다.


[lv.3 강하진]

명성:0

근력:32 –2

민천:46 –6

체력:35 –5

내공:5갑자(가벼운 내상 중)


예상대로 운기조식 강제종료의 후유증이 전혀 없진 않았다. 소설에서처럼 주화입마에 빠져 불구가 될 수도 있었는데 시스템의 도움이 컸다.


[사용자의 운기조식을 종료합니다]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먹고 싶은 게 있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마트에서 장을 보게 한 뒤에 다시 시작한 운기조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운기조식 후 다시 확인한 상태 창에서 지난 후유증들이 말끔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하진이었다.


‘일단 5갑자의 내공을 활용할 기초 심법을 찾아야 하는데’


무협 판타지 덕후답게 하진은 정, 사, 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속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을 갖추고 있었지만 역시 그의 마음은 천마라는 두 글자가 가진 힘에 이끌렸다.


잠시 고민하던 하진이 꺼내든 책 한 권.


[무당일검 박수무당 김태진]


9파1방중 무당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현대의 한 박수무당이 굿판을 벌이다 그의 혼이 무당파의 어느 고수와 뒤바뀐다는 뭐그런 흔한 판타지물이었다.


하진이 이 소설을 고른 이유는 바로 무당의 대표 비전 무공인 양의심공때문이었다.

두 가지 내공을 한 몸에 담아 익힐 수 있는 무당의 비전 무공인 양의심공을 기본으로 하여 그가 목표로 하는 천마의 마공까지 함께 익히는데 하진의 계획이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시스템의 도움이라며 가능할 거란 판단이 들었기에 일단 저질러보는 하진이었다.


‘시스템 여기 양의심공과 관련된 정보를 취합해줘 아주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어’


[양의심공으로 지구 전체에 대한 검색을 진행합니다]


[총 14만7천8백2십4개의 정보를 찾았습니다]


[해당 정보는 사용자의 지식으로 전송됩니다]


시스템의 안내음성이 종료됨과 동시에 갑작스러운 정보의 바다가 밀려들어 왔다.


“큭···. 머리가 깨질 거 같네”


한참 동안의 두통이 이어지고 난 뒤 하진은 천천히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들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이 하진을 향해 반짝였고 무의식 속에서 그는 그 빛을 향해 손을 뻗어 보았고 이내 작은 빛은 천천히 하진의 몸속 한곳에 자리를 잡았다.


[심법 양의심공을 획득하였습니다]


시스템의 알림음과 함께 천천히 눈을 뜬 하진은 피식 웃으며 다른 책을 고르고 있었다.

다음날 유정과 이모가 하진의 집에 방문하였다.

전날 하굣길에 하진이 미리 유정에게 오늘 이모랑 같이 오라고 일러두었기 때문이다.


“미선아 하진이 괜찮은 거 맞아?”


“몰라 병원에 갔다 와서는 방문 꼭꼭 걸어 잠그고는 나오질 않으니 알 수가 있나?”


“하진아 유정이 왔다. 어서 나와봐”


엄마의 부름에도 하진의 방에선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미간에 주름이 살짝 잡힌 하진의 어머니 박미선이 직접 하진의 방으로 향하자 유정이 다급히 그녀를 불러 세웠다.


“이···. 이모 제가 가볼게요”


“그럴래? 아 참 내 정신 좀 봐 정애야 우리 수박 먹자 어제 잘 익었길래 하나 사 왔어”

하진에 대한 것은 금세 잊은 미선과 정애는 수다 삼매경에 빠졌고 유정은 천천히 하진의 방문을 노크했다.


“강하진 나 왔어. 네 말대로 엄마랑 같이···.”


몇 번의 노크에도 대답이 없자 유정은 그냥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야! 나 들어간다. 분명 노크했다.”


그러자 굳게 잠겨있던 방문이 천천히 열리며 하진의 모습이 드러났고 균형 잡힌 탄탄한 몸매의 하진이 유정의 앞에 서자 유정은 매우 놀라며 소리쳤다.


“아 X발, 이게 뭔 냄새야 이모 얘 똥 쌌어요”


“아···. 아니···. 유정아 이건 똥을 싼 게 아니라······.”


“가까이 오지마, 이 X끼야”


기겁하며 뒷걸음질하는 유정의 모습을 보며 하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게임에서 치트키를 재미에 빠진 것처럼 밤새 하진은 새로운 무공을 익히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고 어느 순간 그때가 찾아왔다.


[초절정등급을 달성하였습니다]


[최상위 무공습득을 위하여 사용자의 육체를 재구성합니다]


[환골탈태를 진행합니다]


하진의 피부가 가뭄에 갈라지는 땅처럼 여기저기 쩍하고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피부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주위로 다섯 가지 색의 빛들이 둘러싸기 시작했고 갈라진 피부를 밀어내고 뽀얀 새살이 빠르게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 이건 오기 조원? 이걸 내가 실사로 보게 되다니’


잠시 감격에 빠진 것도 잠시 역한 냄새가 그의 후각을 자극했다.


[환골탈태의 진행으로 기존 몸속의 노폐물 및 내공의 찌꺼기들이 밖으로 반출됩니다]


“어···. 어···. 잠깐···. 잠깐만······. 시스템 야!‘


하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이 풀려버린 그의 괄약근과 함께 모든 구멍에서 역한 냄새를 풍기는 것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우와. 정애야 네 딸 욕 찰지게 잘한다.”


유정의 외침에 웃으며 일어서던 미선은 활짝 열린 하진의 방에서 풍겨 오는 역한 냄새에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미친X아 방에서 대체 뭘한거야”


미선의 욕에 정애가 피식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치! 지는”


한바탕 소란은 하진이 깨끗이 씻고 방 청소를 한 뒤에야 마무리되었고 점심으로 미선의 필살기인 묵은지 김치찌개에 갈비찜을 맛있게 먹은 뒤 수박을 먹으며 하진은 천천히 이야기를 꺼냈다.


“자, 모두 이제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어이구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시나?”


미선이 웃으며 하진의 입에 수박을 쑤셔 넣었다.


컥!


“아! 엄마”


“알았어. 알았어! 말해 아들”


“엄마, 이모 혹시 어제 지구 어쩌고 하면서 이상한 글귀 나타나는 거 보셨어요?”


하진은 천천히 지금 상황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고 상태 창을 여는 법을 가르쳐 줬을 때는 어제 유정이 그런 것처럼 둘 다 깜짝 놀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수니 몬스터니 하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두 친구는 하진의 말을 믿지도 듣지도 않고 둘만의 수다를 다시 시작했다.


더는 할 말을 잃은 하진에게 유정이 물었다.


“그게 정말이야?”


“내가 지금 모두 불러놓고 거짓말할 이유가 있냐?”


답답한듯한 하진의 대답에 유정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너 믿어”


“뭐?”


“바보야 몇 번 말해. 난 너 믿는다고”


붉게 홍조를 띤 유정이 고개를 돌리며 말하자 하진은 피식 웃으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 고맙다 믿어줘서”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데?”


유정의 질문에 하진의 표정이 달라졌다.


“사냥해야지 우리가 먼저”


그날 저녁 벌써 포탈에 관련된 사고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호기심에 포탈에 들어가 본 사람부터 과학자, 군대, 경찰 할 거 없이 포탈에 들어갔다 죽거나 크게 다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왔고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마땅한 대안이 없이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새벽 1시가 지날 무렵 하진은 감시인들의 눈을 피해 집 앞에 생성된 포탈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1단계 레드등급 포탈에 입장하였습니다]


시스템의 알림음과 함께 최강의 암살자 아니 초절정 무인 강하진의 회귀 후 첫 사냥이 시작되었다.


입구를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혈향이 풍겨왔다.

벌써 이곳에서도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낯익은 발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포탈에서는 들리지 말았어야 할 비명이 울려 퍼졌다.


“꺅···. 살려주세요······.”


벽 한편에 몸을 숨긴 하진의 눈에 낯익은 몬스터들과 산 채로 잡혀 흐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대충 봐도 10명은 넘어 보이는 수가 인질로 잡혀있었다.

하지만 하진은 알고 있다. 저들은 인질이 아니라 먹이 신세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몬스터의 정체는 라킨이라는 마수들이었다.


지구보다 등급이 낮은 행성의 생명체인 라킨은 지능이 낮은 대신 빠른 민첩성과 집단사냥이 특기였고 무엇보다도 식인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구인의 반밖에 되지 않는 몸집의 라킨들이지만 총과 폭탄 등의 현대식 무기가 통하지 않는 포탈 안에서는 라킨에게 인간은 아주 손쉬운 먹이일 뿐이었다.


‘다행히 라킨 정도의 몬스터들만 있는 거 같은데 저 사람들은 왜 여기 들어와서 먹이 신세가 된 건지···.’


짜증이 올라오려는 그때 하진의 눈에 혼자 떨어져 나온 라킨 하나가 들어왔다.

식사 당번인 듯 여기저기서 땔감이 될만한 것은 줍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열중하던 라킨의 등 뒤로 서늘함이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라킨은 눈이 등 뒤를 보는 경험을 하고는 목숨을 잃었다.


‘자! 시작해볼까?’


죽은 라킨의 품속에서 날붙이 하나를 꺼낸 하진이 역수로 움켜쥐고는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고

동시에 그의 눈에 푸릇한 독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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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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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100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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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4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8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5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2 8 12쪽
»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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