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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58
추천수 :
198
글자수 :
163,134

작성
22.06.03 17:43
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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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블루등급 포탈

DUMMY

D-1.


전 세계의 인류들은 모두 대피소로 향했고 TV와 라디오 앞에 모였다.


각국 정부는 처음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듯 통신장비의 불능 사태를 대비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였고 용사들을 중심으로 한 방어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게임에 익숙한 젊은 용사들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용사들의 파티가 구성되었고 레벨업을 한다는 기대감과 새로 나타날 포탈에 대한 긴장감이 공존하였고 지난번 라킨족과의 행성전이 흔치 않은 광렙기회였음을 알게 된 용사 각성자들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스피어 길드와 쉴드 길드도 모든 준비를 마치고 포탈 생성 예상 지역에 대기를 하고 있었다.


두 길드의 연합으로 구성된 파티들은 서로의 역할을 다시 한번 점검하며 완벽한 사냥을 준비하고 있었고 마침내 익숙한 음성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안녕하세요? 지구입니다. 행성전이 시작됩니다. 제한시간은 1개월입니다. 1개월 동안 승리를 못 할 때는 포탈리미트가 발생합니다. 포탈리미트가 발생하면 다른 행성들이 지구에 간섭할 권한을 갖게 됩니다. 부디 승리하여 저와 여러분 인류의 멸망을 막아주세요]



지구의 형식적인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포탈 생성이 시작되었다.


스스슥···. 파앗!


눈이 부신 빛의 소용돌이와 함께 나타난 포탈.

그리고 이를 확인한 송예나와 최민수의 다급한 무전이 각 길드로 전해졌다.


“젠장 3등급이다. 모두 후퇴하세요”


아직 마력 감지에 서툰 신입 용사들의 눈에도 파란색의 포탈이 주변에 마력을 방출하며 일렁이는 게 보였고 포탈의 색을 확인한 송예나가 빠르게 길드의 철수를 지시했다.


스피어 길드의 건물에 상주 중이던 기자들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송예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송예나 길드장님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길드의 철수를 지시한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쉴드 길드와는 미리 얘기된 상황인가요?”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짜증이 난 송예나가 빽하고 소리를 지르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잠시 후 송지수가 동생에게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하였다.


“먼저 비상상황임을 말씀드리며 필수 정보 몇 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송지수를 향한 카메라 셔터가 계속해서 터졌고 모든 이의 눈이 그녀의 입을 향했다.


“이번에 나타난 포탈의 등급이 블루 등급 즉 3단계에 해당합니다.”


지난번 붉은 포탈이 7등급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던 이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번 행성전의 등급을 5~6등급 정도로 판단했던 저희 스피어길드는 용사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철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송지수는 담담하게 준비한 내용을 전달하고는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고 기자들은 이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귀자 송예나와 최민수가 있는 두 길드와는 달리 경험 없이 의욕만 가득했던 젊은 용사들의 사고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철강 도시 무항.


무항에 있는 용사 길드인 영일만의 길드장인 소병규는 이번 기회에 빠르게 포탈을 공략하여 스피어와 쉴드를 뛰어넘는 길드로 성장할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자신과 함께한 길드원들이 평소 같이 게임을 하던 선수들이었기에 팀워크에도 자신이 있었다.


“얘들아 편하게 게임이라고 생각하자”


“형 우리가 한두 번 손 맞춘 사이도 아니고 뭘 걱정해요?”


소병규의 후배이자 이번에 암살자로 전직한 이봉식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단검을 만지작거렸다.


“새끼 걱정은?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거지”


전사 3, 암살자1, 마법사2, 기타직업 4로 구성된 영일만 길드는 직업의 균형도 좋았기에 무한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를 찾아봐도 이만한 길드는 없을 거라는 게 소병규의 판단이었다.


철강의 도시에 자리한 길드답게 튼튼한 장비로 무장한 이들은 포탈이 생성되자마자 빠르게 진입했다.


포탈 안은 정글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은신”


암살자의 고유 능력을 실행한 이봉식이 빠르게 내부를 정찰하기 시작했고 길드장이자 메인 탱커역할을 맡은 소병규를 선두로 한 길드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정지”


모습을 감춘 이봉식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소병규의 손짓과 함께 재빨리 주변의 나무를 이용해 몸을 감추는 길드원들이었다.


“형 오크처럼 보이는데요?”


이봉식은 게임 속 오크족 처럼 생긴 이 종족을 그냥 편히 오크라 불렀고 소병규는 이봉식을 향해 눈짓하였고 이를 알아들은 이봉식이 기척을 숨긴 채 따로 떨어진 오크 하나의 목을 그어 버렸다.


“우와 대박! 형 한 번에 2레벨이나 올랐어요”


흥분한 이봉식은 은신을 푼 채 소리쳤고 이에 소병규는 확신이든 듯 말했다.


“자 렙업하러 가자”


작은 부족 단위로 보이던 이 종족을 모두 죽인 영일만 길드원들은 모두 10레벨 이상씩 성장하였고 소병규는 이곳에서 하루 야영하기로 하였다.


기타직업군 중 목수가 빠르게 숙소를 만들어냈고 요리사 직업의 길드원이 식사 준비를 서둘렀다.


“형 이 속도면 그 송예나,최민수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인데요?”


“그래 빨리 렙업해서 그 재수 없는 것들 눈치 안 보고 살아보자”


스피어와 쉴드라는 이름은 이미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자리매김하고 있었고 어떤 게임을 하던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소병규는 그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참을 먹고 마시며 떠들던 이들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십여 개의 그림자들이 영일만 길드가 야영지로 선택한 부족의 입구에 당도하였다.


“족장 침입자입니다”


“서둘러 부족원들의 생사를 확인하라”


족장으로 불린 이의 지시에 잠시 흩어진 그림자들은 잠시 후 분노한 얼굴로 보고를 하였다.


“모두 살해당했습니다. 아이들까지 모조리 죽어있었습니다.”


족장 라이칸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내가 실수했구나! 이렇게 부족을 비우는 것이 아니었는데”


새로운 행성전을 대비해 각 부족의 총회에 참석한 라이칸은 자신과 부족의 전사들이 부족을 비운 사이 벌어진 참사에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적들은?”


“아직 부족 내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갈릭?”


“네 족장님”


“숨은 붙여서 끌고 와라”


“알겠습니다”


부족 최고의 전사인 갈릭에게 지시를 한 라이칸이 피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미안하다. 이번 행성전에서는 너희들의 목숨값은 톡톡히 받아 낼 테니 편히 눈을 감아라’


라이칸이 천천히 발을 떼자 부족의 전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전투는 예상치 않게 시작되었다.


길드원의 음식을 만들던 요리사 직업의 길드원의 목을 화살 하나가 관통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일만 길드는 진짜 전투를 경험하고 있었다.


활을 사용하는 오크의 전사는 덩치와는 다르게 매우 민첩하게 움직였고 암살자 클래스인 이봉식만이 겨우 그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천천히 뒤를 쫓던 오크 전사의 화살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이봉식이 빠르게 단도를 역수로 쥐고는 달려들며 말했다.


“잡았다 이 오크 새끼”


푹!


“커억.”


뒤를 내보인 오크 전사의 목을 노리고 들어간 이봉식의 배에는 어느새 짧은 단도가 깊이 박혀있었고 피를 토하는 이봉식을 향해 천천히 갈릭이 돌아서며 말했다.


“네 녀석 전투경험이 전혀 없구나?”


“커억···. 너 이새....”


계속해서 역류하는 핏물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봉식을 스쳐 지나가며 갈릭이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라. 편히 보내진 않을 테니까”


이봉식은 자신의 배에 박혀있는 단도와 똑같이 생긴 단도를 쥐고 있는 갈릭을 바라보며 정신을 잃었다.


크아악!


찢어지는 듯한 비명에 이봉식은 힘겹게 눈을 떴고 자신을 비롯한 길드원 전원이 각각의 나무 기둥에 묶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발밑으로 수북하게 쌓여있는 마른 장작들이 앞으로 이들의 운명을 짐작게 하였다.


“사···. 살려주시오”


이미 구타와 고문을 당해 입안이 모두 터져 쉼 없이 피를 흘리며 소병규가 목숨을 구걸하고 있었다.


그제야 게임이 아닌 현실에 공포가 몰려온 이봉식이 통증에 인상을 쓰며 악을 쓰며 소리쳤다.


“제발·제발 살려주세요···. 전 저 새끼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온 거예요”


이봉식은 친형처럼 따르던 길드장 소병규의 욕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애썼고 이를 본 라이칸이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왔다.


“어쩔 수 없이 온 것이다?”


“네···. 네···. 맞습니다. 살려만 주시면 다시는 이 땅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집에 어린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이봉식은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려 애썼고 그런 이봉식의 목에 걸려있는 장식품을 떼어낸 라이칸이 물었다.


“이게 무엇인지 아느냐?”


라이칸의 손에 있는 짐승의 송곳니를 이어 만든 목걸이를 보자 이봉식은 가장 먼저 죽였던 어린 오크가 기억났다.


“바로 내 아들 진저가 처음 마수 사냥에 성공한 기념으로 내가 만들어 준 것이지”


“.................”


라이칸은 이봉식의 발밑에 있는 장작을 향해 횃불 하나를 집어 던지며 말했다.


“이것은 피의 복수이자. 우리의 출정을 알리는 선포식이다.”


“아악! 크아아악!”


빠르게 타들어 가는 이봉식의 육신을 시작으로 영일만 길드의 화형식이 이어졌다.

시체가 타는 역겨운 냄새가 풍겨왔고 새까맣게 탄 이봉식의 시체를 차갑게 바라보던 라이칸이 수하에게 말했다.


“가서 장로들께 전해라 이번 전쟁의 선봉은 우리가 맡겠다고”



대피소에서는 계속해 현재 상황을 알리는 뉴스 속보가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무모한 포탈 공략에 도전으로 희생된 용사들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었고 스피어와 쉴드길드를 향한 부정적인 기사들도 터져 나오고 있었다.


-세금도둑 스피어와 쉴드?


-국가 최고의 무력집단은 지금 어디에?


-송예나와 최민수 과연 이대로 지켜보고만 보고있나?


-포탈 생성 3일 차인 오늘 정말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포탈리미트가 점점 다가올수록 불안함과 공포가 늘어가고 가장 믿었던 이들의 침묵에 분노가 향했다.


한편 이들의 오해와는 달리 송예나와 최민수는 이미 포탈안에 들어온 지 한참이 지난 후였다.


포탈의 등급을 확인하자마자 둘은 빠르게 전략을 세웠고 불필요한 희생을 막고 빠른 기동성을 위해 둘만 포탈 안에 들어간 것이었다.


“벌써 발타라 행성과 붙게 될 줄 몰랐는데?”


최민수의 말에 송예나가 끄덕이며 동의했다.


“발타라의 오크족들은 라킨들과는 차원이 다르죠. 대장로급의 오크는 현재 무기가 없는 우리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어요”


송예나의 말에 최민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 포인트는 좀 쌓였어?”


“앞으로 두 개의 부족 정도만 더 사냥하면 포인트 상점을 열 수 있을거 같아요”


“비슷하네! 그럼 서두르자고 장로급이 나타나기 전에 우리도 장비 하나씩은 챙겨야지?”


최민수의 말에 동의한 송예나가 텀블러에 담아온 맘쓰버프의 음료를 마시며 말했다.


“후우···. 그래도 이런 거라도 있으니 좀 살겠네”


마력이 조금 차오른 것을 느끼며 송예나가 주문을 걸었다.


“플라잉”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른 송예나와 전신에 노란빛을 내며 버프를 두른 최민수가 빠르게 다음 부족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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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팀 카인1 22.06.19 41 1 11쪽
29 현경(玄境)에 오르다 22.06.18 51 2 12쪽
28 이벤트 던전2 22.06.16 66 2 12쪽
27 이벤트 던전1 22.06.15 63 2 11쪽
26 오크족의 충성맹세 22.06.14 49 2 12쪽
25 포탈리미트5 22.06.13 58 2 12쪽
24 포탈리미트4 +1 22.06.12 61 2 12쪽
23 포탈리미트3 22.06.11 70 2 12쪽
22 포탈리미트2 22.06.10 64 3 11쪽
21 포탈리미트1 22.06.08 65 4 12쪽
20 카인의 환경미화 22.06.07 70 3 11쪽
19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2 22.06.06 70 3 12쪽
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8 4 12쪽
17 대 오크전2 22.06.05 74 4 12쪽
16 대 오크전1 22.06.04 75 4 11쪽
» 블루등급 포탈 22.06.03 86 4 12쪽
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100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8 5 11쪽
12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6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4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9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6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2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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