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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47
추천수 :
198
글자수 :
163,134

작성
22.05.29 01:56
조회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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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DUMMY

포탈리미트 하루 전날 강하진은 다시 수성시를 찾았다.


장문수가 말한 공방 안으로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밀려왔고 찜통 같은 공방의 한쪽 구석에 주저앉아있는 장문수가 보였다.


며칠이나 씻지도 먹지도 못한 장문수는 탈진한 상태였고 그에게 하진이 살짝 내기를 불어 넣자 장문수의 눈이 번쩍하고 떠졌다.


“어! 왔나?”


덥수룩한 수염에 떡을 진 머리였지만 눈빛만은 그 어느 때 보다 빛이 나는 장문수에게 하진은 오는 길에 사 온 편의점 도시락과 음료를 건네며 말했다.


“일단 이거라도 드세요. 내일 중요한 날인데 아저씨가 먼저 쓰러지시면 안 되니까요”


허기가 몰려온 장문수가 하진이 준 도시락을 허겁지겁 먹는 것을 보곤 공방 주위를 둘러보던 하진의 기감에 상자 하나가 잡혔다.


천천히 상자 앞으로 걸어가는 하진을 본 장문수가 피식 웃으며 수염에 밥알을 붙인채로 말을 했다.


“그게 니껀 줄은 우예 알았노?”


장문수의 물음에 하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여기만 시원하잖아요”


“맞제? 내도 그런 차가운 쇳덩이는 처음 본다. 그거 녹이냐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나?”


한철의 한기가 열을 계속해서 잡아먹은 탓에 장문수는 계속해서 열기를 유지하기 위해 잠시도 주위를 벗어날 수 없었고 그의 대장장이 인생을 통틀어도 이런 정성과 공을 들인 작품은 없었다고 장문수는 말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상자의 뚜껑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한기가 퍼지며 공방의 열기를 밀어냈고 손에 내기를 두른 하진이 집어 들자 장문수의 손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한철의 정체가 드러났다.


칠흑같이 어두운 빛을 내는 한 자루의 검과 두 자루의 단검.


하진의 손에 의해 폭주하던 한기들이 갈무리 되자 얼른 사용해 달라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어떻노 맘에 드나?”


“네. 기대 이상이네요”


“다행이네. 그라믄···.”


장문수가 말 끝을 흐리자 하진은 피식 웃으며 대답을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림이는 내일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


“그게 참말이가?”


하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장문수는 믿는다는 듯 계속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건 어떻게 가져갈 건데?”


하진을 믿고 그와의 약속 때문에 만들긴 했지만, 학생이 저런 걸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눈에 튀었기에 장문수가 물었다.


“아! 이렇게요”


하진은 별것 아니라는 듯 허공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인벤토리 오픈”


알 수 없는 말을 한 하진이 검과 단도를 허공에다 던지자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 그게 뭐꼬”


“내일이면 아저씨도 할 수 있는 것이요”


하진은 지구에 의해 선별된 인류가 용사 시스템에 의해 직업을 받으면 사용하게 될 몇 가지 혜택 중 하나라고 설명해주었다.


하진은 이미 개인적으로 예전 용사 시스템에서 편리했던 기능들을 이미 자신의 개인 시스템에 적용해두었기에 인벤토리를 활성화할 수 있었다.


지구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바로 하진이 계획했던 것이었고 다행히 아직은 지켜보겠다는 것인지 관심 없다는 것인지 지구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들려오지는 않았다.


“전 이만 가볼게요. 제가 말씀 드린 거 기억하시죠?”


“하모. 내 딸 살리는 방법을 내가 까먹겠나?”


“내일 제가 올 때까지는 말씀드린 대로 하고 계세요.”


장문수는 말 대신 긴 장대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에 했다.


장대 끝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장착되었는데 역시 하진이 준 한철 일부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를 본 하진이 피식 웃으며 공방을 벗어났고 장문수는 서둘러 하림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날 저녁 하진의 집에 모인 네 사람.

강하진과 그의 엄마 박미선 그리고 최유정과 그의 엄마 이정애는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하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하진은 그들이 알던 모습과는 조금 변해있었다.


“우와! 하진아 일주일 동안 키가 얼마나 큰 거야?”


정애의 말에 미선도 놀란 듯 물었다.


“아들 엄마 몰래 뭐 좋은 거 먹고 다닌 거야? 어휴 이게 다 뭐라니”


쌍두 살모사와 천년삼이 떠오른 하진이 뜨끔했다.


아들의 탄탄한 몸을 이리저리 주물럭거리며 미선이 말하자 유정의 얼굴이 점점 달아올랐고 하진 역시 두 아줌마의 주책에 빼액 소리를 질렀다.


“아! 엄마, 이모 그만 만져요. 이거 성추행이에요”


“미친X 성추행은 무슨···. 이모가 너랑 유정이랑 같이 목욕시키고 기저귀 갈아주고 한데 몇 번인데 이게 하는 말 좀 보게”


“엄마 쫌···.”


결국, 유정이까지 빼액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두 아줌마의 주책이 멈추었다.


정부에서 파악한 우리나라의 포탈 수는 대략 1300여 개 전 세계적으로는 5억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었다.


회귀 전에 이렇게 많은 포탈에서 밀려 나오는 이 종족들을 상대로 인류는 3일을 채 버티지 못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하진은 회귀 전처럼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는 멍청한 일을 다신 없을 거라 스스로 다짐했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벗어나 지금 있는 곳으로 옮긴 것도 하진의 계획 중 하나였다.

기존 하진의 집과 유정의 집 사이에 있는 임대건물을 싸게 인수한 하진이 진법을 사용하여 위장시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슨 돈으로 이런 건물을 샀냐고 꼬치꼬치 캐묻는 엄마의 질문에 대답하는 게 어려운 하진이었다.


“아니 그게······. 엄마 산에 갔다가 우연히 산삼을 잔뜩 캐서 그거 팔아서 번 거라니까요”


“아···. 그러니까 산삼을 캐서 엄마랑 이모는 맛도 안 보여주고 너만 잔뜩 먹어서 이렇게 몸도 좋아지고 돈도 벌고 그랬다고?”


“아니 내가 삼을 먹은 거 맞지······. 아니 그게 아니라······.”


자꾸 말려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유정이 구세주처럼 나섰다.


“그래서 이 건물은 왜 산 건데?”


하진은 기다렸다는 듯 건물 입구에 있는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자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한 문이 나타났다.


“어머! 이게 뭐야?”


세 사람을 놀란 듯 하진을 바라봤고 그제야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는 세 사람을 보며 하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법이라는 거에요···. 밖에서는 이 건물의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요···. 그때는 이 화분을 이건 이쪽으로 저건 이쪽으로······.”


똑똑한 유정은 하진의 말을 단번에 외웠고 두 어른에게는 유정이가 따로 메모를 해주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건물 안에 미리 식량창고와 생필품들은 잔뜩 구비해 놓았기에 이 안에서만 생활해도 네 사람이 몇 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준비를 해둔 하진이었다.


2층 건물의 1층은 하진과 엄마가 2층은 유정과 이모가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일찍 잠이든 세 사람이었지만 하진은 자신의 방에서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때 그 라킨의 족장 녀석이 약속을 지킨다고 확실할 수는 없어···. 역시 내가 강해지는 게 가족들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야···.’


다행히도 이번에 포탈과 연결된 행성이 하진도 자라는 행성이었기에 그에 대해 대비를 할 수 있었지만, 회귀 전에 하진이 싸워보지 못한 행성들도 아직 많았기에 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소림사에서 주님 찾기]


바티칸의 한 성기사가 악마와의 싸움에서 차원사이에 갇혀 떠돌다 소림사의 한 무승으로 환생한다는 이야기의 책이다.


한참을 책을 읽던 하진에게 시스템의 알림음이 들려왔다.


[양의심공과 호환하는 무공을 발견하였습니다]


[소림오권,금강불괴,백보신권,천근추,동자공을 습득할수 있습니다]


“응, 동자공은 삭제”


[동자공을 익히면 내공의 소모를 대폭 줄인 채로 무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응, 삭제”


[.................]


“삭제”


[동자공 습득을 취소합니다]


‘금강불괴라면 민수형의 아이언스킨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겠네···. 좋은 걸 배웠어.’


무협 소설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소림사답게 시스템에 검색되는 무공들이 계속해서 알려왔지만 하진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취하고는 모두 삭제 시켰다.


그리고 강하진이 초상비를 익혔을 때 처음 듣는 시스템의 알림음이 들려왔다.


[lv.30 강하진]

직업:초절정고수

명성:43

근력:75

민첩:81

체력:58

내공:6갑자

무공(스킬):정파무공 마스터.천마신공 초입.


[초절정 무인 등급이 되셨습니다]


[마공을 익힐 수 있습니다]


[개인 시스템의 활용도가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소림사를 마지막으로 무림에서 정파라 불리는 모든 문파의 무공들을 익힌 하진이었다.


레벨이 30이 되면서 초절정의 고수라 불리는 등급이 되자 하진은 이제 최소한 자기 주변 사람들을 지킬 정도의 힘은 생겼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시스템의 활용도 상승에서 하진은 고민에 빠졌다.

용사 시스템을 경험했다고는 하지만 하진은 아직 이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본인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


용사 시스템보다는 자신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회귀한 자신이 이 시스템이란 것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하진은 아직 의문이었다.


“시스템 너는 정체가 뭐지?”


[사용자님의 질문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넌 지구가 보낸 프로그램 같은 건가?”


[개인 시스템은 어떤 행성의 간섭도 받지 않습니다]


‘지구와는 관계 없다는 것인가’


“내가 너를 믿어도 되는 거야?”


[개인 시스템은 사용자님의 성장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후우···. 그래도 내게 해는 끼치지 않는다는 거네’


[개인 시스템은 사용자님의 성장과 함께 업그레이드됩니다]


결국은 개인 시스템도 용사 시스템처럼 강하진이 성장할수록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구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있는 거야?”


[개인 시스템의 방화벽이 행성력의 영향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역시 지구는 나를 그냥 둔 게 아니었군. 간섭을 할 수 없는 것이었어’


하진은 시스템이라는 것은 무작정 믿을 수는 없지만, 현재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포탈리미트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2시간뒤면 현재 지구에 있는 포탈들의 마력이 완충될 것으로 보입니다]


“2시간이라···. 얼마 남지 않았네”


하진이 시스템과의 대화를 멈추고 잠시 눈을 붙이러 가자 그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문장이 나타났다.


사용자:강 하 진


직업:회귀전(암살자), 회귀후(무인)


특이사항:행#파#자(특별관리 대상자)


삐빅···. 삑삑....삐이...............


어디론가 정보를 전송하는듯한 멘트와 함께 이내 문장들은 사라졌다.




2시간 뒤 찢어질 듯한 사이렌 소리에 하진과 가족들이 눈을 떴다.


“이게 무슨 소리지?”


엄마 박미선의 물음에 하진이 조용히 대답했다.


“이제 시작되었어요”


“하진아 시작되다니 뭐가 말이야?”


엄마의 질문에 하진이 대답했다.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잖아요. 지구대격변의 날과 포탈리미트에 대해서”


“악! 저게 다 뭐야?”


유정의 엄마 정애가 놀란 목소리로 소리치자 하진이 급히 달려갔다.


창밖을 보던 유정과 정애는 놀란 듯 멍하니 서 있었고 하진이 밖을 보았을 때는 빨간 포탈 안에서 끝없이 밀려 나오는 라킨족들이 보였다.


‘그 족장 녀석이 실패한 건가?’


잠시 강철이빨의 족장 코냑이 떠올랐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하진이 말했다.


“여기는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하진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창밖에서는 사람들의 비명과 자동차 클랙슨 소리 등 수많은 소음이 뒤죽박죽으로 들려오고 있었고 출동한 군인들이 도착하면서 인류와 이 종족 간의 첫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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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벤트 던전2 22.06.16 65 2 12쪽
27 이벤트 던전1 22.06.15 62 2 11쪽
26 오크족의 충성맹세 22.06.14 49 2 12쪽
25 포탈리미트5 22.06.13 58 2 12쪽
24 포탈리미트4 +1 22.06.12 60 2 12쪽
23 포탈리미트3 22.06.11 70 2 12쪽
22 포탈리미트2 22.06.10 64 3 11쪽
21 포탈리미트1 22.06.08 65 4 12쪽
20 카인의 환경미화 22.06.07 70 3 11쪽
19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2 22.06.06 70 3 12쪽
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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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블루등급 포탈 22.06.03 85 4 12쪽
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100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7 5 11쪽
12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5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4 5 12쪽
10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9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5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2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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