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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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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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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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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글자수 :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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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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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카인 학교가다

DUMMY

태산고 2학년 7반 담임 송현정은 오늘도 가정 먼저 학교에 출근했다.


일주일 전 갑자기 나타난 기묘한 현상과 함께 그녀의 반 아이들 전체가 갑자기 무단결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째 수업은커녕 종일 전화를 붙잡고 반 아이들에게 등교를 권하는 게 그녀의 일과가 되어버렸다.


교장과 교감의 눈치는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버렸고 오늘은 자신의 반 반장이었던 최유정에게 가장 먼저 통화 버튼을 눌러보았다.


“어! 여보세요 유정이니?”


“선생님?”


“그래 유정아 선생님이야···. 언제까지 결석하려고 그래 지금 자꾸 결석하면 성적이 좋아도 생활기록부 때문에 양인 대학교 힘든 거 알지?”


“선생님 지금 학교가 문제가 아니에요”


“학생이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운동장을 한번 보세요. 빨리요”


다급한 유정의 외침에 송현정은 교무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으아악! 꺄악!


애애앵....애애앵.....


교장의 지시로 방음이 잘되는 창으로 교체했던 탓에 밖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송현정은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비명과 사이렌 소리에 현기증이 밀려왔다.


“이게 뭐야···.”


운동장에 있던 빨간 포탈 안에서 계속해서 작은 난쟁이들이 나타났고 그것들이 한창 등교 중인 학생들을 죽이고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유정의 다급한 부름에 정신이든 송현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유···. 유정아 지금 저게 다 뭐니?”


“시간이 없어요, 일단 빨리 옥상으로 가서 문을 잠그고 기다리세요”


“기다리다니 누구를?”


“하진이요···. 하진이가 갈 거예요.”


“하진이? 강하진?”


송현정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이미 전화는 끊긴 후였다.

다시 전화를 걸려는 그녀의 핸드폰에 수신 불가 지역이란 표시가 떴고 본능적으로 송현정은 옥상으로 달려갔다.


이른 등교를 한 학생들도 밖의 상황을 목격하고는 몰려나온 탓에 복도는 이미 아비규환이었고 몇몇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몰려들었다.


“야아···. 밀지마···.”


“내가 민 게 아니라 뒤에서 계속 밀리잖아”


“야 앞에 빨리 안 갈래?”


“야 방금 누구야 뒈질래?”


학교 일진 중 하나인 범석이 눈을 부릅뜨며 위협을 했지만,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딴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송현정의 등장으로 조금은 질서를 유지하게된 아이들은 그녀의 지시로 일사분란하게 옥상으로 대피했고 마지막으로 송현정이 옥상으로 들어섰을 때 계단 아래쪽에서 비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난쟁이들이 학교 안까지 들이닥친 게 분명해 보였다.


“잠가.”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서둘러 옥상 문을 잠근 채 서둘러 주변의 잡동사니들로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아이들이었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학교는 지옥이었다.


온통 빨간색의 세상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공포에 떨며 구조대가 오기 만을 바라던 그때.


콰앙!


옥상 문을 부술 듯한 커다란 충격음이 연이어 들려왔다.


콰앙! 쾅!


조금씩 옥상 문이 찌그려 지는듯하더니 결국 문손잡이가 하늘 높이 튕겨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이 천천히 옥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 명의 난쟁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범석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뭐야···. 이 X만 한 새끼들은?”


옥상으로 대비한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되자 괜히 으쓱해진 범석이 한발더 난쟁이들에게 향하자 송현정이 급하게 소리쳤다.


“야! 가까이 가지 마”


“아···. 쌤 뭘 이런 것들한테 쫄고 그래요”


푸욱!


“어?”


범석은 순간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화끈함에 눈을 돌리자 식칼처럼 생긴 조그만 날붙이를 쑤셔 넣고 있는 난쟁이 하나가 자신을 보며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짓는 것이 보였다.


“이X 새끼가”


범석이 고통을 참으며 주먹을 휘두르려는 순간 남은 두 난쟁이가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서걱!


툭!


“으아악!”

범석의 눈에 조금 전까지 자신의 것이었던 팔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피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집어 들고 우적우적 씹어먹는 난쟁이들을 보며 범석은 정신을 잃었다.


“꺄아악!”


“살려주세요”


범석의 최후를 목격한 학생들의 절규 섞인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옥상 한쪽 구석으로 몰려간 학생들은 퇴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여기저기서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송현정은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아이들 앞을 막아섰다.


자신이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선생이라는 사명감이 본인 자체를 채찍질하고 있던 것이다.


떨리는 마음속으로 송현정은 최유정과의 통화를 떠 올리곤 마음을 다잡았다.


“하진이가 갈 거예요”


구조대도 오지 않는 이 지옥 같은 학교에 자신의 반 학생이 갈 거니 조금만 버티라는 유정의 말이 이상하게도 믿음이 가는 그녀였다.


그런 믿음을 짓밟기라도 하겠다는 듯 난쟁이들은 서서히 그녀와 학생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범석의 허벅지를 찔렀던 날붙이가 이번에는 송현정을 향하던 그때.


“야! 재밌냐?”


난쟁이들은 귓가에 들려오는 오싹한 목소리에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 돌아보려 했었다.


서걱!


단 한 번의 절삭 음과 함께 세 개의 작은 머리통이 바닥을 뒹굴었고 송현정은 검은 가면을 쓴 남성을 볼 수가 있었다.


흡사 놀러라도 나온 듯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은 채 검은 가면을 쓴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요? 다친 사람 없어요?”


뭔가 퉁명스러운 남자의 물음에 얼이 빠진 듯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송현정이 용기를 내 물었다.


“혹시 하진이니?”


“.............”


남자는 대답이 없었지만, 송현정은 그가 강하진임을 확신하였다.

잠시 대답이 없던 가면의 남자는 손을 뻗어 움직이지 말 것을 지시했다.


“와 군대다”


누군가의 외침에 아이들은 황급히 옥상 아래로 시선을 주었고 수십 명의 군인이 난쟁이들과 교전을 벌이는데 보였다.


포탈 밖에서는 총이 사용되었기에 화력의 우세함으로 조금씩 난쟁이들이 밀리는 듯한 모습이 보인 것도 잠시 끝없이 밀려드는 난쟁이들의 공세에 탄약이 떨어진 군인들이 곳곳에서 무너지는 양상이 전개되었다.


결국, 마지막 총성이 울리며 군인들이 전멸하였고 그들의 시신을 밟고선 난쟁이들의 포효가 이어졌다.


“족장님 완벽한 승리입니다.”


수하의 말에 크게 웃음을 터뜨린 번개발 부족의 족장 데킬라는 당연하다는 듯 눈앞에 보이는 군인의 시신 하나를 발로 차버리며 말했다.


“제법 위협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종족이긴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는 우리를 막을 수는 없지”


데킬라는 역시나 자기 생각이 맞았다는 듯 더욱더 수하들을 독촉하기 시작했다.


“사냥을 멈추지 마라. 저 겁쟁이 강철이빨 부족 녀석들에게 라킨의 진정한 전사들은 바로 우리 번개발 부족임을 똑똑히 보여주어라”


“네 족장님”


데킬라의 명을 받은 번개발 부족의 전사들이 학교를 넘어 진격하려는 그때 그들이 지나온 포탈 쪽에서 굉장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쿠아앙!


[레드등급 포탈을 소멸시켰습니다]


[명성치가 크게 오릅니다]


[레벨업 하였습니다]


시스템의 경쾌한 알림음을 뒤로하고 천천히 강하진이 번개발 부족들을 향해 걸어 나갔다.





“선생님 괜찮을까요?”


학생 하나가 송현정에게 물어오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믿고 기다려보자. 이미 우리를 한번 구해줬잖니?”


송현정의 말에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향한 가면 남자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자신을 카인이라 소개한 남성은 아직은 위험하니 자신이 신호할 때까지는 움직이지 말라 지시했고 말릴 겨를도 없어 옥상에서 훌쩍 뛰어 내려가더니 어느새 운동장 한가운데에 당도해 있었다.


“와! 개 멋있어.”


여학생 하나의 말에 너도나도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은 이미 범석이 따윈 잊은 지 오래였다.


카인은 내려가기 전 진법으로 옥상 전체를 둘러버렸고 학교에 난입한 라킨들은 진법에 따라 옥상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조그마한 라킨들을 하나씩 찾아 죽이기에는 시간이 없을을 안 카인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였다.


[최상위 진법 천살진을 발동합니다]


[영역을 설정해 주십시오]


카인은 광역살상 진법인 천살진을 학교 전체에 적용하려 했으나 내력이 부족하다는 시스템의 안내에 영역을 라킨족들의 이동통로인 포탈로 한정했다.


[천살진의 발동이 준비되었습니다]


“갈!”


카인의 외침과 함께 포탈 주변의 공간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굉음과 함께 포탈이 소멸하였다.

그리고 뒤를 이어 카인의 노림수가 적중하였다.


“족장을 보호하라”


포탈이 소멸했음을 눈치챈 라킨족들이 속속 그들의 족장이 있는 운동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잠시 후 수백의 라킨족들이 카인을 포위한 채 각자의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옥상에서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고 긴장감에 터질듯한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운동장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누구냐? 이행성의 거주민이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곤······.”


카인의 정체를 묻던 데킬라의 머릿속으로 코냑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자 잠시 잊고 있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순간 등줄기로 소름이 올라온 데킬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대가 1등급 행성인의 힘을 가졌다는 그자인가?”


“지난번 만난 족장 녀석이 말은 전했나 보네?”


카인이 비웃음을 흘리며 대답하자 데킬라는 움찔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눈앞에 있는 이 종족에게서 느껴지는 투기가 이미 자신들의 상대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기에 데킬라는 어떻게 해서든 이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그답지 않게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었다.


“뭔가 실수가 있었소. 당신이 있는 포탈인 줄 알았다면 우리는 절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오”


데킬라의 다급한 변명에 카인이 차갑게 대답하였다.


“내가 너희들에게 권한 것은 조건 없는 기권이었다”


“그···. 그건”


데킬라의 말문이 막히자 카인이 다시 한번 요점을 집어주었다.


“난 너희 라킨의 족장이란 녀석에게 이런 유혈사태를 막고자 기권을 권하였고 너희는 그것을 어겼다. 그래서 지금부터 너희가 죽인 인간들의 핏값을 받으려 하는데 할 말 있나?”


눈앞에 있는 남자의 손에는 어느새 검은빛을 내뿜고 있는 검이 들려있었고 이를 본 데킬라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다급히 소리쳤다.


“모든 번개발 부족은 눈앞의 적을 죽여라”


족장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백의 번개발 부족이 카인을 덮쳐왔고 몇몇 무기가 카인의 몸에 닿는 데 성공했지만, 그의 살을 파고들지 못하고 튕겨 나오기 일쑤였다.


[금강불괴의 패시브를 발동합니다]


시스템의 알림음을 뒤로한 채 카인이 검둥이라 이름 붙인 그의 새로운 검에 내공을 주입하자 칠흑같은 빛을 띠는 검기가 생성되었다.


‘전쟁의 승패는 우두머리 제거지’


검둥이를 허리춤에 붙인 카인이 발도 자세를 취하며 번개발 부족의 족장 데킬라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윽고 카인의 허리춤을 벗어난 검둥이의 칼끝이 앞을 향하자 번쩍하는 빛과 함께 카인과 데킬라 사이에는 한줄기의 검로가 생성되었고 그 검로에 위치한 모든 것들이 둘로 나누어졌다.


그리고 그 끝에 있는 데킬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번쩍하는 빛이 비치는 거 싶더니 몸이 둘로 나뉜 데킬라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번개발 부족들 사이에 미묘한 소동이 일었고 잠시 숨을 고른 카인은 다시 검을 고쳐잡으며 입을 열었다.


"천마군림보"


[천마군림보가 발동하였습니다]


카인이 한걸음 걸을 때마다 라킨족들은 몸을 누르는 엄청난 기운에 의해 무릎을 꿇었고 카인은 그런 그들의 목을 손쉽게 잘라가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라킨족 하나가 자기의 차례임을 깨닫곤 벌벌 떨며 빨리 고통이 지나가길 바라며 눈을 감았지만, 카인은 검둥이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가라”


“................”


“가서 지금 본 그대로 너희 종족에게 전달하란 말이다.”


카인의 의도를 이해한 라킨족이 빠르게 학교 담을 넘어 사라지자 옥상에서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


잠시 비틀어진 가면을 고쳐 쓴 하진은 다시 카인의 모습으로 돌아가 천천히 옥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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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현경(玄境)에 오르다 22.06.18 50 2 12쪽
28 이벤트 던전2 22.06.16 65 2 12쪽
27 이벤트 던전1 22.06.15 62 2 11쪽
26 오크족의 충성맹세 22.06.14 48 2 12쪽
25 포탈리미트5 22.06.13 58 2 12쪽
24 포탈리미트4 +1 22.06.12 60 2 12쪽
23 포탈리미트3 22.06.11 69 2 12쪽
22 포탈리미트2 22.06.10 63 3 11쪽
21 포탈리미트1 22.06.08 64 4 12쪽
20 카인의 환경미화 22.06.07 69 3 11쪽
19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2 22.06.06 69 3 12쪽
18 화룡인 딸이 너무 강함1 22.06.05 87 4 12쪽
17 대 오크전2 22.06.05 73 4 12쪽
16 대 오크전1 22.06.04 75 4 11쪽
15 블루등급 포탈 22.06.03 85 4 12쪽
14 변화하는 세상 +2 22.06.02 99 5 11쪽
13 카인의 폐관수련 (閉關修鍊) 22.06.01 97 5 11쪽
12 대 라킨전 결말 +1 22.05.31 95 4 12쪽
11 카인의 제안 +1 22.05.30 133 5 12쪽
» 카인 학교가다 22.05.29 124 4 13쪽
9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3 22.05.29 98 5 12쪽
8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2 22.05.28 94 5 11쪽
7 회귀자 셋의 준비시간 1 +1 22.05.28 98 3 11쪽
6 만남과 배신 +1 22.05.27 105 5 12쪽
5 강철이빨 부족과의 만남 +1 22.05.26 131 8 12쪽
4 포탈에 들어가다 22.05.24 134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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