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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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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다
작품등록일 :
2017.01.25 15:31
최근연재일 :
2017.02.23 17:2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805
추천수 :
53
글자수 :
64,588

작성
17.02.23 17:2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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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회

DUMMY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금색의 머리를 가진 아이가 보인다.

한 번도 자른 적 없는지 그 아이의 머리는 허리까지 길게 내려앉았고, 얼굴은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익숙한 듯 나무와 나무사이를 자유로이 넘어 다니며, 몸을 움직인다. 나무를 뛰어 넘어 다니며, 몸을 움직이던 아이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조용히 몸을 숨긴다. 그리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자연스레 몸을 옭기며, 등에 매고 있던 활을 손에 쥐고 조용하게 화살을 걸며, 소리가 나는 곳을 본다.


풀숲 사이로 사슴 한 마리가, 허기를 달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고, 시위를 당기며, 사슴을 조준한다. 화살촉은 한 치의 떨림도 사슴의 심장부를 겨냥 하였으며, 이윽고 당겨진 활시위를 놓았다.


-쉐에에엑


파공음이 들리며, 늦게나마 눈치 챈 사슴은 피하려 했지만, 날아오는 화살은 그보다 더 빨리 사슴의 심장을 강타했다.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사슴을 쓰러졌지만, 아이는 숨어 성급하게 사슴 쪽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주위를 한 번 더 살피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 후, 활을 다시 품에 거둔다.


“이정도면, 엘도 나를 인정해 주겠지?”


깊게 박힌 화살을 뽑아 챙기고, 누워 있는 사슴을 들어 등에 둘러매고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길을 나선다. 얼마 걷지 않아, 넓은 개울가가 보였고, 단검을 들어 사슴의 피를 빼며, 거침없이 내장을 정리하는 아이의 모습과 달리 너무나도 익숙해 보였다. 그렇게 정리한 사슴을 포대 자루에 넣고, 빠진 게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고는 입을 모아 휘파람을 불었다.


-삐이익


소리는 바람을 타고 널리 퍼졌으며, 이윽고 거친 바람을 동반한 날갯짓 소리 들리기 시작했다.


-펄럭 펄럭,


아이는 그 소리에 하늘을 본다. 그리고 반가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외친다.


“엘~!!”


[엘]이라 불린 그것은 흡사 도마뱀처럼 생겼고, 색은 검었으면, 등에는 박쥐 날개와 닮은 날개가 솟아 있었다. 특유의 날개를 펄럭이며, 아이의 앞으로 내려온 엘은 처음과 달리 크기가 점점 작아졌고, 아이의 주위를 보며 말했다.


“호오, 이전과 달리 포대자루가 가득 찼구나!”


“헤헤헤.. 이번에 사슴을 잡았다구요~”


무거운 포대자루를 들며, 자랑하는 아이는 이전 사슴을 해체하며, 보여주던 거침없는 모습과는 반대로 아이만의 순수한 웃음을 보여준다. 엘은 그런 아이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한다.


“그래,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왠지 오늘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구나.”


하늘을 보던 엘은 아이를 재촉하며, 자루를 잡고 날아올랐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엘이 날아가는 방향을 뒤쫓으며, 나무를 다시 타기 시작한다.


큰 나무들이 빈틈이 없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숲을 자신의 앞마당처럼 오르고, 넘고 하던 아이는 집이 가까워 졌는지,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나무를 제치자, 나무들로 만들어진 하나의 집이 보이고, 그 앞에는 엘이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쳇! 내가 먼저 올 수 있었는데..”


엘은 졌다고 생각한 아이의 투정을 가볍게 웃으며, 빨리 오라고 날갯짓을 하였고, 아이는 긴 머리를 쓸어 올리고, 가려운 듯 긁적거리며 집으로 다가간다.


-푸드득


아이가 천천히 걸어서, 집에 도착할 즈음. 수풀을 헤치며 새들이 날아오른다. 이에 엘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에게 말한다.


“세린, 집안에 들어가 있거라.”


평소와 다른 엘의 목소리에 세린이라 불린 아이는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참고 시키는 대로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엘은 새들이 날아오른 곳을 바라본다.


“아직은 때가 이르다. 적어도 2년 정도는 더 있어야 하는데, 빌어먹을 비엔토놈...”


신의 이름에 놈이란 단어를 서슴없이 붙이는 엘은 세린이 집에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하고는, 작아진 몸을 다시 크게 만들어, 하늘을 날아오른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검은 연기가 조금씩 새어나왔고, 무언가를 찾듯이 주변을 돌아보던 엘은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날아다니는 새들을 향해 입을 벌려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는 거침없이 새들을 향해 날아가, 몸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가 흡수된 새들은 일제히 땅으로 떨어졌고, 죽은 것 같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떨어진 그대로 몸이 굳어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들의 모습을 지켜본 엘의 눈은 금색 빛으로 빛나기 시작하고, 새들을 더 강렬히 보기 시작했다.


“일어나라, 나의 종자여.”


미동도 하지 않던 새들은 검은 연기가 다시 입에서 나오며, 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가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깃털은 모두 빠지기 시작하고 깃털이 없게 된 몸은 단단한 근육이 생기며, 그 크기가 집 한 채 크기 정도로 변했다. 그 다음으로는 부리는 앞으로 더 길어지고 단단해지기 시작했고, 커진 부리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운 이빨이 솟아났고, 그 무엇도 씹어 먹을 수 있게 변하기 시작했고, 눈은 금빛으로 물들며 엘을 바라보고 괴성을 내기 시작한다.


-캬오오오


그런 그들을 보던, 엘은 미소를 지으며 명령을 내린다.


“저 어리석은 자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말이 끝나자, 땅에 있던 그것들은 날아올라 엘의 몸에 얼굴을 부비며, 충성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엘이 앞장서서 날아가자 그 뒤를 쫒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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