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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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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다
작품등록일 :
2017.01.25 15:31
최근연재일 :
2017.02.23 17:2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802
추천수 :
53
글자수 :
64,588

작성
17.02.01 14:41
조회
78
추천
2
글자
7쪽

P - 10회

DUMMY

황폐해진 마을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서두르자 라는 루엘의 말에 거리가 꽤 될 것이라고 예상 했지만, 생각 보다 그 거리는 더 멀었는지,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루엘과 레나와는 달리 나에게는 거친 길을 걷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헉..헉..”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때서야 빠른 걸음으로 서두름을 재촉하던 루엘과 레나는 조금 걸음을 늦추며, 나를 배려해주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깐, 참어! 남자잖아!!”


레나는 귀찮음이 가득 묻어 나오게 나에게 말한다. 그놈의 남자 소리는 여기나 저기나 빠지지 않는 가 보다. 남자다움이란 단어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이 거친 길을 아무렇지 않게 걷는 당신들이 이상한 거라고, 라고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다.


“헉.. 조금만 쉬어가요.”


거친 숨소리로 내 현재 상태를 보여주니, 루엘은 고개를 끄덕이고 살짝 미소를 진 표정으로 주변의 쉴 만한 곳을 찾는다. 레나는 머 아시다시피, 이런 말을 하는 나에게 못마땅하게 보았다.


“남자면서, 고작 이거 걸었다고 힘들다고 하고 말이야. 이 몸은.. 아얏”


레나의 말을 끊어 줄 유일한 사람은 단 하나, 루엘이다. 그녀의 머리를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때리며 말한다.


“너는 사고만 치고, 언제 철이 들것이냐. 옛다.이거나 챙기거라.”


맞아서인지, 억울해서인지, 눈가에는 이슬방울이 맺히는 것같이 보였지만, 이내 지팡이를 건네는 루엘의 모습에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환하게 웃으며, 받아간다. 그렇게 좋은가 보다 그 나무 막대기가 말이다.


쉴만한 자리를 만든 루엘은 우릴 그곳으로 인도 하였고, 쉬면서 거친 숨을 달래던 나는 루엘에게 물었다.


“후우.. 아직 멀었나요?”


내 질문에 자리를 정돈하던 루엘은 힘들어 보이는 내가 안타까웠는지, 가죽 주머니를 건네며 말한다.


“힘든가 보구나. 물이라도 마시렴.”


건네받은 주머니의 입구를 열어 물은 마시면서 떠올려 본다. 내가 이곳에 처음 와서 보았던 사람들의 대해서 말이다. 맨 처음 기절할 때 보았던 그 사람은 너무 흐릿하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목소리 정도만? 여튼 지금 이곳에 있는 두 사람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아직은 찾을 수가 없지만,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는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물을 마시면서 깊은 생각의 표정을 짓는 나를 루엘은 흥미롭게 쳐다본다. 나이에 맡지 않게 깊은 표정을 짓는 아이의 모습을 어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지 그의 시선이 느껴진다. 하지만 나를 방해할 생각은 없는지, 그저 지켜볼 뿐이다. 그런 그의 배려 때문인지, 난 더욱 깊게 생각에 잠긴다. 사실 애초에 해야 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정리를 못하고 머릿속에 떠돌기만 하였다.


엘리베이터, 박살난 행성, 또한 레나와의 일은 아무리 정신연령이 30대 중반이라고 하여도 쉽지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갈까? 노력을 해봐도, 단 하나의 사실인 그 불기둥의 대한 꿈까지는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웠다. 여러 불의 대한 인연에 대해서는 제쳐 둘지라도 그걸로 인해 내 몸이 어려졌다. 라는 사실과 더불어 불순물 하나 없이, 이전에 작은 흉터까지도 찾을 수 없는 건 이해하기가 어려웠기에 꼭 나중에 이에 대한 것을 찾아보자는 결론이 나오기까지에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나로 인해 이곳에서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한 소녀에 덕분일까? 난 깊은 생각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배고파. 배고프다고오!!!!”


이제는 당찬 느낌 보다는 투정부리기만 하는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간 레나의 배고프단 말에 깨어난 나의 모습을 본 루엘은 아쉽다. 라는 표정을 지은 채 품에서 육포 하나를 꺼내 레나에게 던진다.


“이거라도 먹고, 허기를 달래렴”


간식을 찾는 강아지들처럼 날아오는 육포를 낚아챈 레나는 씹으며, 말한다.


“루엘님 이거 말구..질겅질겅”


“먹으면서 말하는 건, 예절에 어긋난다고 가르쳐 줬건만...”


이마에 손을 대며, 루엘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생각에서 깨어난 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지금까지의 일이 무색해질 만큼 이 여유로움과 지금의 분위기가 좋았다. 쉬다보니 하늘은 붉게 물들어 간다.


“해가 지는 구나, 밤이 오면 위험할 수 있으니, 여기서 쉬고 내일 마저 가야겠구나.”


루엘의 말이 끝나자, 레나는 익숙한 듯 돌멩이들을 모아서 불을 피울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닥불이 만들어지고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연기가 제법 운치가 있어 보였다. 루엘은 가지고 있던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생각보다 육포는 질겼고, 그로인해 먹기가 힘들었지만, 허기에는 장사 없다고 했던가? 물과 같이 씹으니 제법 먹을 만 했다.


음식을 어는 정도 먹고나니, 루엘은 나를 바라보며 이전과 다른 진지한 표정으로 묻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숙소로 돌아가 물어 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지체되었구나.”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 약간 머뭇거리긴 했지만, 무시를 할 수는 없었다. 나도 고개를 들어 그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었다는 자세로 그를 보기 시작했다.


“그래, 미사여구를 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야 하겠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감고 루엘은 말했다. 나는 그의 혼잣말에 답을 건넸다.


“그것이 서로 간에 편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아이 답지 않은 말에 잠시 놀란 루엘은 역시나란 표정을 보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군, 그것이 편하지, 그럼 묻겠네 너는 누구인가.”


“저는 세인이라 합니다.”


누구인가란 질문에 간단한 답변을 하는 나의 모습에 잠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미소를 짓는 것이 보인다.


“세인군, 다시 질문하지, 너는 어디에서 온 것이니? 그리고 내가 보자면, 너의 머리색은 이곳에서는 흔하지 않는 머리색이다.

그 머리색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은 예로부터 단 한 곳임을 가르키지 잊혀 진 그곳, 그리고 사람들은 입에 담기 꺼려하는 곳이라네. 자 다시 묻겠다."


숨을 가다 듬으며, 루엘은 다시 질문한다.


"너는 누구인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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