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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무지하다
작품등록일 :
2017.01.25 15:31
최근연재일 :
2017.02.23 17:2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786
추천수 :
53
글자수 :
64,588

작성
17.02.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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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P - 18회

DUMMY

검은 연기는 어두운 밤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점점 뿜어져 나오는 양이 많아지다 보니, 주변에 있던 그들은 나와 멀리 떨어져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기 시작했다. 내가 멈추어 있다고 하지만, 사실 내 의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눈동자만 돌아갈 뿐이라, 주변 상황만 지켜 볼 수 있었고, 머릿속에 들어오는 목소리들만이 나에게 말을 건다.


‘낄낄 너는 말했어, 이제 되돌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여러 명이 말하듯 동시에 울린다. 내 몸을 구속하고 있던 밧줄이 저절로 풀어지며, 몸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밑으로 주저앉게 된다. 연기라고 하지만, 실체가 있는 듯 자연스레, 코, 입 귓구멍 등과 같이 온갖 곳을 통해 흡수되기 시작했다.


‘선택은 너 자신이 한 거야. 나는 강요 안했음, 깔깔, 이제 달라질 거야! 그럴까? 그렇겠지. 낄낄’


얼마나 지났을까? 더 이상 연기는 나오지 않았으며, 머릿속을 울리던 그 목소리들 또한, 마지막 말을 끝으로 들리지 않는다. 몸도 아프지 않고 모든 것이 정상적이다. 오히려 너무 괜찮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검은 연기는 어는 새 내 몸속 깊숙이 퍼져 나간다. 그리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입에서 말들이 나온다.


“쿠베라여, 쿠베라여,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단어 하나하나 내 뱉을 때마다, 슬픈 감정들이 몰려온다. 그리고 이내 그 감정들은 분노로 바뀐다.


“쿠베라여, 너의 모습이 그려진단다. 항상 정의감과 불의를 보며, 참지 못하던 너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정의로웠지.. 나 또한, 너의 그런 모습들을 사랑했단다. 하지만.. 이 나를!!! 배신하던 너의 모습은!!!!!”


분노로 인해 땅이 흔들린다.

나의 분노인지, 또 다른 누군가의 분노였는지, 분노로 인해 잘 정돈된 길은 뒤틀리기 시작한다.


“쿠베라여, 내가 아끼던 쿠베라여..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겠지.그 누구의 손이 아닌 바로 나의 손으로 말이야..”


이제 나의 몸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레 내 의지와는 달리 손이 올라간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그전에 이 아이의 갈망을 풀어줘야겠지..”


이전 그들이 숨어 있는 곳을 바라본다, 숨어있던 그들은 눈이 마주치자,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올렸던 손은 이내 그들을 향해 휘둘러진다. 도망치던 그들은 무언가에 맞은 듯,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급사했다. 그리고 내 손에 들린 5개의 심장은 아직 주인을 찾고 있는 듯 뛰고 있다.


“기억해라, 피로 이루어진 죄는 피로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손에 쥐고 있던 심장은 이내 몸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하늘을 본다.


“엘도스.. 엘디에르.. 뿌드득”


반쯤 쪼개진 엘도스를 보며, 그는 빛의 신이라 불리는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은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달된다. 그가 느끼는 슬픔과 분노의 감정은, 마치 하나로 묶여 있듯이 애잔하게 남았다. 감정에 빠져 있기에는 그가 벌인 일은 조용히 넘어 갈 수 있던 수준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나타났다.


[가디언]


루엘과 레나가 몸담고 있던 조직, 신력과 마력의 힘을 자유자재 구사하며, 주신을 따르는 이들이 거주하는 곳을 지키는 존재들이다. 그런 그들이 이곳에 나타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푸에고의 땅, 그리고 불의 신 쿠베라가 머무는 이곳에 알 수 없는 신력이 느껴졌다. 원래라면, 신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다른 신의 신력은 사제들이 아닌 이상 보일 수 없는 것. 그렇기에 전쟁이 나도, 주신이 거주하는 곳은 안전 할 수밖에 없던 이곳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은 중대한 일이다.


가디언들 중에서는 익숙한 얼굴도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마스터 급의 가디언들이라 불수 있는 것이다. 이런 내 생각을 내 몸을 지배하고 있는 그것도 느꼈는지 흥미롭게 건물 지붕위에 나타난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 중 익숙했던, 루엘의 얼굴은 다소 복잡한 심정이 그대로 표정에 들어나는 것이 보인다. 그럴 만도 하다. 지금 보고 있는 그 힘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저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모습이 불쾌하다. 나를 넘긴 것이 당신들 아니었던가?


“쿠베라의 아이들인가? 내가 이곳에 친히 강림하였는데, 감히 아이들만 보내는 건가? 겁쟁이가 다되었군. 하하”


그는 나와 다른 의미로 불쾌해 한다. 정신은 다르겠지만, 감정은 일치했다. 불쾌한 이것을 풀고 싶다는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생각에 빠져 있을 즈음, 가디언 중 한명이 앞서 나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지하였고, 그의 따듯했던 손길에 손을 내밀었던, 그다.


바로 루엘이었다.


작가의말

머리가 핑핑 돕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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