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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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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다
작품등록일 :
2017.01.25 15:31
최근연재일 :
2017.02.23 17:2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798
추천수 :
53
글자수 :
64,588

작성
17.01.26 11:48
조회
178
추천
3
글자
4쪽

P - 3회

DUMMY

고백이란 단어는 나랑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고백은 싫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죽음의 대한 고백이라니 말이다. 포기를 한다고 했지만, 사람인지라 몸이 움츠러드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나 보다.


“크윽..”


짧게 신음 소리를 낸다. 쐐애액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그리고 분명 이어지는 건 굉장한 폭발음이겠지. 아니. 이걸 느낄 수나 있을까? 복잡하다. 짧은 시간에 머릿속을 헤집는 것들이 말이다. 이러니 동물들과는 다른 거겠지. 사람은 말이다.


-콰직


움츠려든 몸은 더 움츠리길 원하는 건가 몸에 힘이 들어간다. 굳게 다문 입 안에서는 이들이 서로 맞물려 싸운다. 이가는 소리를 기억한다면, 썩 유쾌하지 않은 소리다.


“응?”

얼마나 흘렀을까? 시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난걸 알 수 있을 만큼, 흐른 건 움츠렸던 몸에 쥐가 나기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다시 상황을 파악해본다. 흙먼지로 인해 흙 내음이 코를 간지럽힌다, 흔들리던 땅도 점차 진정 되어 가는 거 같다.


움츠렸던 몸을 천천히 피기 시작한다. 너무 힘을 주었던 것일까? 삐걱거리는 몸을 억지로 피며 몸을 일으킨다. 이윽고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나는 소망한다. 그리고 희생한다. 내 육체를 감싸는 살과 피로 그리고 원한다. 나를 향하는 위협을 막을 힘을 원한다. 내 굳은 의지를 담아 외친다. 우릴 지킬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이전에 있던 곳에서 보고 느꼈던 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이 게시판에서 조롱하며, 그 나이에 그럴 수 있다.라는 내용들로 거창하게 토론하던 그것은 바로.


‘중이병’


중이병이란, 일본에서 넘어온 문화라고 알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사춘기들을 겪는 청소년들의 심리적 상태를 빗댄 언어라고 한다. 일본에서 건너온 문화라고 하지만, 거칠 것 없는 저 당시의 나를 생각하면, 이불을 몇 번 걷어차도 모자랄 만큼, 그리고 괴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싶을 만큼, 심지어는 뇌에 있는 기억을 담당하는 곳을 때리면 사라진다는 것을 보고 망치로 후두부를 내려치고 싶을 정도이다.


그렇다. 들리는 소리는 그 때의 내 자신과 다를 것이 없던 말들, 손이 오글거린다. 움츠렸을 때와 다른 의미이다. 저 대사를 말한 건 내가 아니다. 그보다 왜 내가 창피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묻고 싶다. 간절히 원한다. 음. 여기까지 하자. 더 생각 하다가는 내 자신을 아프게 만들 것 같다.


“주신 아르니엘님의 기적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대의 진실한 종인 루엘이 기도드립니다. 여기에 발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자신을 루엘이라 말하고 아르니엘이란 사람의 종이라 칭하는 그 사람의 말이 끝나자 주변은 분홍색의 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곳은 그랬다. 탁 트인 넓은 그곳에는 잔디들이 있고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추던 꽃들 풀들이 만연했다. 걷다가 쉬어 가라고 자연이 만들어준 쉼터, 바위가 존재 하였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름답기 그지없던 초원은 이제 운석들로 인해 깊게 파인 대지와 붉게 타오는 불길들로 인해 초원이라 부르기에 이제는 미안한 곳이 되어 버린 그곳에 오글거리는 대사와 함께 분홍빛으로 다시 한 번 더 그곳에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들려온다,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왔습니다.”


먼지로 뒤 덮힌 내 옷, 정확히 말하자면 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안심하라고 하는 뉘앙스의 말과 함께 건네 온다. 걱정하지 마, 우리가 왔어,란 억양은 순간 나의 지쳐있던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주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 지친 몸에 없던 힘을 내서 돌아본다.


‘감사합니다.’


란 말을 하고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입은 굳게 닫힌 문처럼 열리지 않았고, 나는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그 사람에게로..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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