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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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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다
작품등록일 :
2017.01.25 15:31
최근연재일 :
2017.02.23 17:2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795
추천수 :
53
글자수 :
64,588

작성
17.02.09 14:15
조회
67
추천
2
글자
5쪽

P - 17회

DUMMY

밧줄에 매여 몸이 끌려가는 경험은 썩 좋은 경험은 아니다. 거기다 앞으로 갈 곳의 미래가 그려져 보이는 것은 오히려 빠르게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하다.


“더러운 애새끼.. 빠르게 넘겨주고 정화의식을 해야지! 이러다가 쿠베라님에게 버림받을까 겁나는구만!”


“난 아까부터, 보호해달라고 기도했지!”


“오히려, 이놈을 잡았으니, 은혜를 주시는 것이 아닐까 난 기대하는데?”


그들은 내가 들어도 상관없다는 듯 큰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은 타들어간다. 조금씩 버텨보지만, 그럴 때마다 그들은 나를 때린다. 아이의 힘으로 성인을 이길 수 없는 현실은 나를 더욱 더 암울하게 만들어 갔다.


벗어날 길이 안 보이고 그들의 폭력에 의해 점점 지쳐 포기하고 그들이 가는 길을 그저 묵묵히 따라갈 무렵, 머릿속에 하나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살고 싶어? 벗어나고 싶어? 도와줄까?“


아까의 경고음이 들릴 때처럼, 머리가 아파온다. 도와준다는 메시지,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다.


“뭐야? 갑자기 왜 머리를 끄덕여?”


몸이 들썩 거리는 것을 감지한 그들은 나에게 다시 발길질을 한다. 가만히 있으라는 것을 말보다 행동을 보이는 그들에게 신음소리와 함께 악에 받힌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 표정이 화를 더 돋구었는지, 아니면 두려웠는지, 그들의 발길질은 더욱 힘이 들어갔다.


“표정봐라?”


-퍽! 퍽!


“쳐다보는 것도 악마 같네.”


-퍽! 퍽!


“그만해라. 그러다 죽으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지한 그들의 대장격인 사람이 말리기 시작했다. 나는 무차별 발길질에 점점 눈앞이 흐려졌지만, 머릿속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더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도와준다니깐? 깔깔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중성의 목소리는 머가 그리 즐거운지 웃으며, 말한다. 억지로 정신을 잃지 않게 입술을 질끈 깨 물으며, 말했다.


“도,,,도와줘”


작은 목소리였지만, 밤늦은 조용한 도시에서는 충분히 그들에게도 들렸는지 걷던 길을 멈추었다.


“헛. 아직 살아 있었네?”


조소를 날리며, 그들은 말한다. 그리고 머릿속의 목소리는 내 말에 답을 한다.


‘그래? 그럼 이것을 말해야해’


목소리는 내게 알려주었다.


[ 나는 말한다. 어둠을 가리는 저 빛을 저주한다. 나를 구속하는 이 모든 것들을 저주한다.

나의 이 거칠 것 없는 분노의 감정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나의 이 한없이 깊은 슬픔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텐가?

나는 바란다. 내 분노는 큐리테이님의 분노이며, 내 슬픔 또한 큐리테이님의 슬픔이도다.

빛이 없는 이곳에서 나는 힘을 갈망한다. 이 어둠 속에서 나는 발현하리라.]


망설일 이유는 없다.

이대로 저들한테 끌려가면, 죽는다. 기껏 이전과 다른 이곳에 왔는데, 새로운 삶을 살아 보자라는 선택을 했는데, 이런 삶은 아니다. 내가 내릴 결정은 아주 간단했다.


“.......발현하리라.”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말이 끝나자마자, 내 머릿속의 음성은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그리고 말한다.


‘말할 것이다. 말하였구나. 말했다. 말했겠다. ’


복잡한 여러 말들이 머릿속을 강타했다. 목소리의 말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울려 퍼진다. 그리고 내 발걸음은 더 이상 끌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춘다.


끌고 가던 이는 내 발걸음이 멈추자, 밧줄을 당겨보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장난하지 말라고 하던 그들은 아무리 당겨도 움직이지 않는 나를 보며, 불안감에 쌓이기 시작했다. 대장으로 보이던 사람은 급하게 부하들에게 밧줄을 당기라고 지시하였지만, 그 자리에 멈춰선 나는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고, 당황하기 시작한 부하들과 대장은 더 힘껏 당기길 시작했다.


“뭐야.. 이거 왜이래.”


“오! 신이시여”


“젠장~!!”


5명 성인의 힘으로 제압되어 있는, 밧줄로 묶여있는 아이의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건 어디에서도 말하기 힘든 수치다. 그들의 얼굴은 온힘을 다해 당기는 듯,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내 바닥에 주저앉았다.


“크호하호하호하호하!!!”


의도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입이 열리며, 웃음이 나온다. 남자와 여자의 웃음소리가 섞인 이상한 목소리, 그리고,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이 모든 것은 그들이 겁먹기에는 충분한 것들이었다. 힘이 다했는지 거친 숨소리로 지쳤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던 그들은 나를 보자마자 자신의 신들에게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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