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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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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다
작품등록일 :
2017.01.25 15:31
최근연재일 :
2017.02.23 17:2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797
추천수 :
53
글자수 :
64,588

작성
17.02.16 13:21
조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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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P - 21회

DUMMY

레나를 안고 루엘은 자신의 다리에 마력을 담아, 마력이 부족하면, 거기에 신력을 담아 달린다. 얼마나 달렸을까? 분명 오랜 시간 달린 것이 분명한데, 아직 수도를 벗어나지도, 거리를 벗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


“헉. 헉..”


이제는 모든 기운이 떨어지고, 오직 남아있는 근력의 힘으로만 달리는 루엘은 거친 숨소리를 내뿜는다. 아무리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더 이상 달리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그는 점점 달리는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야 알게 되는 사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대지가 흔들리고 큰소리가 난무했던 그 순간,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 밤늦은 시간, 불이 꺼진 거리에 있는 집들은 변함없이 그대로이며, 이곳을 지키는 군인들, 그리고 추가 지원 병력이 지원 될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조용하다. 변하지 않는 모든 것들에 대해, 루엘은 더 이상의 도망이란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그대로 품에 안은 레나를 땅에 내려놓으며, 헛웃음을 내 뱉는다.


루엘의 품을 벗어난 레나도, 어린 나이라 하지만, 바보는 아니었는지 이런 이상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고 그저 그를 바라보며, 묻는다.


“루엘님.. 지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루엘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묻는 레나의 얼굴을 쓸어 만진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아이의 얼굴은 순박하기만 한다.


“내가 생각을 달리 했어야 했는데.. 다 내 탓이구나, 레나야”


루엘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답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 당황한 레나는 자신을 만지던 루엘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쿠베라님은 어디 계신 거죠? 왜 우릴 지켜주시지 않죠?”


풀잎의 이슬이 맺히든, 눈가가 젖어드는 레나를 보며, 루엘은 물음의 답을 해줘야 했지만, 굳게 닫힌 입에서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머뭇거렸다. 그 물음의 답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쿠베라님이라, 그 안하무인이었던 놈이 님이라 불리는 이 현실이 우습구나! 그리고 어리석은 어린 소녀여, 당연한 질문을 하는 구나, 그 녀석은 너희를 버린 것이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주저앉은 그들의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의 목소리는 비웃음과 조롱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그들 옆에 앉으며, 레나를 보며 말한다.


“비열하고 어리석은 아이여, 이 아이가 너에게 무슨 죄를 저질렀기에, 감당도 못할 이런 일을 벌렸느냐?”


엘도스의 질문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루엘은 어는 정도 알고 있었는지, 고개를 떨궈 버렸다. 레나는 자신이 한 일을 떠올리며, 벌벌 떨기만 한다. 그런 그 아이의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엘도스는 말한다.


“말. 해. 라.”


거부할 수 없는 기세가 뿜어져 나온다. 레나의 의지와 달리 입은 열리며, 떨린 목소리로 그에게 대답했다.


“이전에..”


이전 숲에서 둘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검정색의 머리와 그가 나타난 장소가 꺼림직 했지만, 루엘님의 종자로서 그때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푸에고로 돌아와 둘이 나누는 얘기를 숨어서 엿들으니, 잘못하면, 쿠베라님의 천벌이 내릴까 두려워 성당으로 가서 교주님에게 고해성사를 하며, 신고를 함으로써 용서를 받았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루엘의 낯빛은 그의 마음을 비추듯 어둡게 그늘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인간이란 존재는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큐리테이여, 그대가 그리던 세상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오지 않겠구나..”


이어 레나와 루엘을 본 엘도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내가 말한 약속은 지켜야겠지, 죽이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 아이의 분노 또한 좌시할 수도 없는 노릇,”


그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루엘과 레나에게 향한다. 불길한 기운이 접근하자, 본능적으로 피하려 하였지만, 빠른 속도로 그들의 몸을 잠식해간다. 그리고 엘도스는 말한다.


“어린아이여, 세치 혀를 잘못 놀린 죄로 앞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할 것이며..”


그 말을 하는 순간, 레나의 입에서 피가 주륵 거리며, 흘러 내렸다.


“늙은이여, 그대는 사람을 잘못 보았던 죄로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루엘의 눈은 검게 물들이더니, 초점 없는 눈동자로 변하게 되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는지 엘도스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간다.


“마지막으로 너희들은 죽고 싶어도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며, 그동안 누렸던, 모든 힘들을 거두어 갈 것이다. 또한, 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의 절규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절망감을 내 특별히 너희들에게 선물해 줄 것이다.”


레나는 자신이 아무리 말하려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음에 온몸으로 비명을 질렀고, 루엘은 앞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 넓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으며, 무너진다. 그리고 엘도스의 모습은 흐릿하게 변하며, 사라진다. 그리고 푸에고의 조용했던 거리는 그가 사라짐과 동시에 바람을 타고 피비린내와 또 다른 이들의 웅성거림이 거리에 퍼지기 시작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루엘과 말을 할 수 없는 레나의 절망 또한 같이 말이다.


작가의말

생업 때문에 이틀간 야근하게 되어,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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