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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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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다
작품등록일 :
2017.01.25 15:31
최근연재일 :
2017.02.23 17:2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807
추천수 :
53
글자수 :
64,588

작성
17.01.30 16:02
조회
7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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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P - 5회

DUMMY

소녀의 주먹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매서웠다. 그리고 사과의 한마디는 의외로 3대만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후우.. 그래도 먹었으니, 이제 이 몸은 볼일 보러 가야겠다.”


한숨 섞인 소녀의 말 한마디는 앞서 상황이 무색할 만큼 깔끔하게 종료 되었다.


“잠..잠시만”


나는 돌아서서 가려는 소녀를 다급하게 붙잡았다. 소녀는 이제 이곳을 벗어 날 수 있다는 개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부르는 나의 소리에 핑크빛 머리를 긁으며 나를 향해 돌아보았다.


“이 몸을 부르는 이유는?”


잠시 전까지의 그 폭력적인 모습은 언제였는지, 다시 당찬 표정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생각난다. 그 때 꾸었던 그 꿈의 기억이.


입고 있던 옷까지는 그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외모는 미쳐 확인 하지 못했다.

꿈속의 외모는 어렸다. 눈가에 자글자글 했던, 주름은 없었고, 피부는 하얀 백옥같이 하얗게 빛이 났다. 그래도, 잘생기진 않았던 거 같다. 그리고 소녀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이란 어떤가요?”


극히 공손하게 묻는다. 나는 또 그렇게 주먹으로 맞는 건 극구 사양하겠다. 소녀는 예상외의 질문이었는지, 아니면,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이 조금 보였지만, 의외로 친절하게 답해 주었다.


“어려.”


간단하고 심플한 답변, 그리고 소녀는 어처구니없는 내 얼굴을 한번 바라보기만 하고 이상한 눈빛으로만 한번 보고 다시 자기가 가야 했던 길을 걸어간다.


사라져가는 소녀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랬겠지.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대하여 제대로 답변해주기에는 너무 바라는 거겠지, 하지만 소녀가 해준 답변은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나에게는 제대로 된 답변이었다.


나이가 어리다. 피부가 젊다. 아직 자라지 않았다. 앞으로 더 클 기회가 있다. 이런 모든 점들을 포괄 적으로 담은 답변 ‘어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또한 듣고 싶은 답변이었던 것을 더 풀이하자면, 다시 한 번 이전 나의 모습을 말한다. 누가 보아도 동네 흔한 아저씨였던 모습에서 어려란 단어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어리다라... 하하.”


나는 다시금 되새기면서 웃음을 짓는다. 꿈에 나온 모습 그대로다. 여긴 그곳이다. 라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 되었으며, 젊어 진 모습을 아직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소녀의 말을 계속 되새기며 말이다.


되새김의 시간을 오래 가져봤자 달라질 것은 없다. 그저 결론은 하나다. 어려진 나 자신이다. 이전에 모습은 지금 당장에야 잊기는 힘들겠지만, 시간이 약 일거라 믿는다. 약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소녀가 준 그 약의 효과가 점점 몸에 스며드는 거 같다.


지쳤던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거 같다. 그리고 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한다. 소녀가 말한 것처럼, 조금 더 쉬면 괜찮아지겠지 란 마음을 가지고 잠을 청해본다.


--------------------------------------------------------------------


어둡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것만 같이 어둡다. 빛이 없는 곳에 어둡다는 뜻이다. 그곳은 정말 조용하다. 빛도 없고 소리도 없다. 이런 상황이면, 누구나 현재 상황에 대해 당황스러워 해야 하나 나는 생각보다 잘 견딘다.


그저 아무 것도 또한,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맞는 거다. 그저 제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안한다. 사실 지금처럼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일도 없는 것이 더 좋은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그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지금 상황에 판단하며, 주변을 탐색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찾는 것이 보통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다.


나 또한, 별다르지 않는 사람이기에 처음 상황만 즐기고 이내 주변을 바라본다. 아무 생각 없는 상황에 대해서 반대로 생각을 하고 나서 부터는 하나의 물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 불빛이 흔들리는 초는 나를 유혹하듯,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곳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다. 작은 불빛은 내가 한발자국씩 내딛을 때마다 점점 커져간다.


-뚜벅, 뚜벅


가까이 다가갈수록 촛불은 걷잡을 수 없게 커져, 이미 초의 불이란 말은 쓰는 것보다, 초를 기점으로 타오르는 불기둥으로 봐야 옳을 정도이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커진 촛불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타올랐지만, 내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앞을 나아간다.


타오르는 불기둥에 몸을 서슴없이 맡긴다.

불에 맡기 몸은 이내 타오르게 되었고, 불기둥은 특별하게도 몸 의외의 부분만을 태울 뿐 내 자신을 태우지는 않았다. 따듯했다. 이불속처럼 편안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내 기분과는 달리 내 몸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불에 타서 사라져 버렸고, 타고 남은 그 재들은 불길을 따라 하늘 위로 날아다닌다. 모든 것을 다 태운 불은 만족했다는 표시인지 한번 크게 위를 향해 타오르더니 이내 다시 짧은 시간에 촛불 크기정도로 작아졌다.


몸 이외의 모든 것들 타버렸고 나는 벌거벗은 몸으로 그 자리에 멈추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따스한 바람이 볼을 스쳐 지나가고 나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곳으로 다시 한 번 몸을 움직인다.


알몸이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저 바람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걷는다. 그곳이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나을 거란 믿을 가지고 걸어간다. 그리고 뛰어든다. 밝은 빛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작가의말

맞춤법, 문장이 어설프게 보일 것입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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