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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님의 서재입니다.

검 속에서 1000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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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작품등록일 :
2019.04.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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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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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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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치열함을 잊은 세대

DUMMY

접견실에서 한도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그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오강석 부문주님이 여기까지 오시는 일이 다 있네요.”

“하하하, 스카웃하려고 오는 건데 당연히 직접 와야죠.”


한도겸의 말에 호탕한 웃음을 짓는 중년 남자는 바로 화검문의 부문주, 오강석이었다.

부문주가 아니었다면 벌써 SSS급으로 올라섰을 거라는 말이 있는 남자였다. 그런 사람이 사람 하나 스카웃하겠다고 찾아오다니.


“이쪽은 제 딸입니다.”

“아, 예. 한도겸입니다.”

“오혜주입니다.”


거기에 딸까지 데려왔다.


‘직계가 이렇게 직접 온다고?’


거대 단체에는 그 단체의 체면이라는 게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문주, 기업으로 따지면 부회장급이 되는 사람이 직접 스카웃을 하려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도겸의 재능은 이미 증명하다시피 영상으로 떠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과했다.


“앉으시죠.”


한도겸은 일단 둘을 자리에 앉혔다.

속내는 지금부터 알아내면 된다.


“이번에도 큰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오강석이 먼저 공치사로 선수를 쳤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죠.”

“해야 할 일도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입니다.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가능한 게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역시 오혜주는 그저 지켜만 보고 오강석이 대화를 주도했다. 이럴 거면 그냥 비서를 데려와도 될 것 같은데 왜 굳이 딸까지 데려 온 걸까.


“스카웃 제안을 하셨다고요.”

“뭐, 사실 핑계죠. 대현 그룹의 후계자가 뭐가 아쉬워서 우리 가문에 들어오겠습니까? 아, 부친께서···.”

“아빠.”

“응?”

한도겸의 아버지에 대해 말을 하려던 오강석의 입을 오혜주가 급히 막는다.

이쪽은 그의 부친에 대해 뭔가 아는 눈치다.


“실례했어요.”

“아닙니다. 외부인이 알고 있는 게 더 이상하죠. 집안일을.”


오혜주가 사과를 했지만 오히려 한도겸은 그녀를 더 의심했다.

아무래도 이 만남, 저 여자가 주선한 느낌이다. 조용히 있어서 들러리인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한도겸과 그의 부친이 사이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그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는 얘기였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마세요. 핑계지만 일단은 스카웃을 하기 위해서 왔으니까 조금 조사했을 뿐입니다.”


한도겸의 불편한 기색을 눈치 챈 건지 오혜주가 변명을 했다.


“가정사를 스카웃을 위한 정보수집으로 보기엔 썩 기분이 좋지 않아서 말이죠. 뭐, 일단 그건 넘어가고. 그럼 진짜 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딱히 숨기려는 기색은 없어 보였기에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결혼해요 우리.”

“···??”

“그쪽한테도 나쁠 건 없을 거예요. 한수용 회장님도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을 테고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고 직구를 날려버릴 줄이야.

한도겸은 순간 멍해졌다.


“이런 망해가는 매니지먼트 가지고 그룹 차지하실 수 있겠어요? 제가 알기론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룹 본부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우리와 손잡으면 다시 거기로 가는 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결혼을 하자?”

“제일 확실한 계약 아니겠어요? 애도 하나 낳으면 더 좋겠네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의 화검문 정도면 그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정도의 가문은 됐으니까.


“당신 때문에 지금은 주가가 조금 올랐을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매니지먼트의 한계는 명확해요. 3년 전에는 총애 받던 사람을 여기에 보낸 걸 보면 회장님의 마음에도 멀어졌다는 소리겠죠? 헌터로서는 SSS급으로 최고를 찍을 순 있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지 않겠어요?”


헌터로서 최고를 찍을 순 있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는 말은 공감한다.

대현만 해도 이미 계약된 SSS급 헌터가 여럿 있었으니까. 대현은 헌터를 부리는 지주(地主)였지 밭을 가는 소작농이 아니었다.

그리고 돈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는 한 그들은 절대 지주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아마 헌터 가문으로서 이미 그걸 맛봤기 때문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그쪽이 얻는 건 뭡니까?”

“화검(火劍).”

“?”


오혜주의 말에 한도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화검을 얻겠다니 이해하기 힘든 말이었다.


“모른 척 하시는 건가요? 머드 트롤을 상대했던 그 검이 화검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죠?”


그제야 오혜주의 말이 이해가 된 한도겸은 저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머드 트롤을 상대할 때 검이 가진 성질 때문에 광풍에 불길이 스며들었다. 그걸 보고 저들이 착각을 한 모양이다.


‘화검이라··· 비슷한 게 있긴 있는데.’


검 속에서 수련했던 검 중에 비슷한 검이 있긴 했다. 완성된 검은 8가지지만 그 사이에 수련한 검은 무수히 많았고 그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영혼들이 가진 기억 속에도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걸 위해서 꼭 결혼이 필요 할까는 여전히 의문이다. 거래로도 충분한 일인데···.


“일단 생각해보죠.”

“당장 매니지먼트에 수혈이 필요할 실텐데 여유롭네요.”

“글쎄요.”


오혜주의 말에 한도겸이 씨익 웃으며 조 실장에게 손을 뻗었다. 조 실장은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차리고 가지고 있던 테블릿을 그에게 건넸다.


“이거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


테블릿에는 대현 제약과 대현 헌터 매니지먼트가 계약했다는 소식의 기사가 띄워져 있었다.


[20조 규모의 탈모 시장에 뛰어든 대현 제약, 완전 탈모치료제 개발? 대현 헌터 매니지먼트와 2000억 규모의 계약 체결과 어떤 관계일까?]


“2000억···?”

“그쪽 수혈은 필요 없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 열이 많은 집안이라 많이 필요하시겠습니다. 그쪽도...”


다리를 꼰 한도겸의 모습은 재수 없는 재벌 3세 그 자체였다. 특히 오강석은 자기도 모르게 한도겸과 자신의 머리숱을 비교하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

오혜주 부녀가 돌아가고, 계약을 무사히 체결한 이연희가 돌아왔다.


“화검문에서요?”

“어. 그쪽에 대한 정보 좀 모아줘.”


결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거래 대상이었다.


“아, 근데 치료제면 임상 실험도 하고 허가도 받아야 되니까 오래 걸려야 되는 거 아냐?”


한이현이라면 모를까 저쪽에도 전문경영인이 나섰는데 2000억 규모의 계약을 바로 체결한 건 좀 의외였다.

2000억으로 끝나는 것도 아닌데···.


“대현 제약에는 분석 재능을 가진 S급 헌터가 있잖아요. 금방 승인나진 않아도 1년 안에는 날 거예요.”

“그래?”


그 S급 헌터는 바로 한이현이었다.


“아, 그리고 이거.”


제약에 대한 건 일단 넘어가고 한도겸은 한 회장에게 받은 자료를 이연희에게 넘겼다.


“이게 뭐예요?”

“선진, 일성, 대현, 그리고 그 외에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게이트 정보.”

“···이걸 회장님이 주셨어요?”


이연희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서류와 한도겸을 번갈아 봤다.


“다는 아닐 거야. 진짜 중요하거나 쓸모 있는 건 빠졌겠지. 그래도 자료자체는 쓸 만할 거야.”


진짜 중요한 게이트는 등급이 높은 게이트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게이트의 경우 군주가 있는 게이트일 테니 아직 터질 가능성이 낮았다.


“그리고 대충 보니까 게이트 붕괴 패턴에 출입횟수가 의심되더라.”

“그래요?”


한도겸이 자료를 보고 느낀 점이다.

터져버린 게이트 대부분 출입횟수가 잦은 곳이었다.


“근데 더 많은 출입 횟수가 기록된 것들도 많은데요?”

“등급에 따라서 제한 횟수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출입제한이라, 근데 그럼 왜 50년 동안 잠잠했을까요? 사실 중국이나 미국 쪽에는 출입 횟수가 더 많았을 테니 터져도 벌써 터졌어야 하는데요?”


이연희 말대로 한국은 땅 크기대비 게이트가 많은 편이라 출입 횟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다.

다른 곳에선 벌써 터졌어야 하는 것이다.


“출입횟수에 또 뭔가 있었겠지. 이번에 그 뭔가가 깨진 거고.”


자세한 건 더 조사해봐야 한다.


“일단 몇 군데 확인 차 장물아비 보내놨어. 당장 눈앞에 것부터 알아내자고.”

“네. 어쨌든 이게 사실이면 많이 시끄러워지겠네요.”


게이트에 출입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 건 그동안 무한하다고 생각했던 자원이 유한하다는 얘기니, 게이트 카르텔을 이루고 있는 세력들에겐 숨기고 싶은 정보일 것이다.


“어쩌면 이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 쪽에선 어느 정도 추측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직은 아니더라도 금방 알아내겠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한정된 자원에는 필시 전쟁이 뒤따른다는 거다.


“사이좋게 너 하나 나 하나 하는 일은 없을 거야.”


대현만 하더라도 알짜배기를 하나 잃었다.

머드 트롤이 나오는 게이트는 원래 양질의 마정석을 채굴하는 곳이었다. 지금은 하나를 잃은 것뿐이기에 작은 손해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위장 평화는 이제 슬슬 깨지겠네요.”

“어차피 깨질 거였어. 시기가 좀 당겨졌을 뿐이야.”


게이트는 어차피 깨질 운명이다.

그 시기와 패턴이 달라졌을 뿐.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

안으로도, 밖으로도.


***


한편 한도겸과의 만남 후에 돌아가던 오혜주, 오강석 부녀는 예상과 다른 결과에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저런 성과를···, 쯧. 난 놈은 난 놈이야. 제 작은 아버지들을 제친 이유가 있어.”

“그래서 더 탐나는 거겠죠.”


오혜주가 오강석의 말에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가 먹기엔 과할 수 있어. 거래가 나아.”

“그럼 할아버지는 칭찬 몇 마디로 끝내겠죠. 그리고 화검에 대해서 아는 한도겸이 외부인이라면 할아버지는 제가 아니라 다른 녀석을 그에게 붙여버릴 거예요.”


오혜주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후계자에서 제외됐다. 그럼에도 장손녀라는 이유로 데릴사위를 데려오면 데려왔지 외부로 나가게 두지 않을 분이 바로 화검문의 문주였다.

한도겸이 낙동강에 떨어진 알 신세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그 사람이 쥐고 있었던 검이 진짜 화검과 관련이 있는 게 맞는 거냐?”

“3년간 병원에서 검을 쥐고 누워있었어요. 떼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았죠. 유물이 아니라면 불가능 일인데... 아버지도 보셨잖아요. 그 검을.”


오혜주의 말에 오강석은 영상으로 봤던 한도겸의 모습을 떠올렸다.

화검(火劍)을 만든 화검문의 문주를 보는 듯한 한도겸의 모습은 오강석이 그토록 바랐던 모습이었다.


“분명 화검에 관한 뭔가를 그 유물을 통해서 얻었을 거예요.”


***


다음날.


대현 헌터 매니지먼트의 주가는 폭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치솟았다.

SS급 헌터 서이수 영입설, 대현 제약과의 계약 체결, SSS급 헌터.

하나만 터져도 이슈가 될 텐데 세 개 연달아 터지니 기사도 뭘 써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자 다른 곳에서 대현 헌터 매니지먼트에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이미 접촉했던 화검문 외에도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헌터들도 하나 둘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던전 관리국에서도 예전 규모를 찾으면 다시 영역을 늘려 주겠다고 연락을 해왔지만 한도겸은 바로 거절했다.

가변 게이트는 던전 관리국이나 다른 주변 매니지먼트에서 충분히 처리 가능했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접을 거라는 거죠?”

“굳이 할 필요는 없지. 여긴 이미 과포화 상태야.”


가변 게이트의 변이가 심화된다고 해도 매뉴얼만 강화되면 이미 자리 잡은 수많은 매니지먼트들이 처리 가능했다.

그게 불가능해질 때면 군주들이 나설 때라는 거니 그땐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럼 길드 쪽으로 운영하려는 건가요? 소유 게이트가 하나 밖에 없는데···.”

“아니지. 폭탄 제거반이 되는 거지.”

“아.”


이연희는 한도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변이 게이트에 비해 언제 어디서 터질지 측정 가능한 고정 게이트.

물론 그건 장물아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지만 그는 이미 한도겸의 노예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변이 게이트와 달리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더 위험할 텐데요?”

“게이트가 뭐 우리 좋으라고 만들어진 줄 알아? 여태 열매 잘 따먹었다고 착각하면 안 돼.”

“그러게요. 저도 모르게 게이트는 자원 창고라고 생각했나 봐요.”


이연희뿐만이 아니었다.

3년 전 한도겸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게이트는 조금 위험할 뿐 통제 가능하다고.

이미 변하고 있다는 걸 체감은 하고 있지만 다들 인정하는데 까지 시간이든, 어떤 사건이든 충격을 줄만한 것이 필요했다.


작가의말

주말+어린이날이네요. 다들 계획은 있으신가요?

전 없습니다.
없어요.
업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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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진짜 군주는 맞는데...(2) +12 19.05.10 8,449 133 13쪽
20 20화-진짜 군주는 맞는데... +9 19.05.09 8,786 1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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