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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님의 서재입니다.

검 속에서 1000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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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작품등록일 :
2019.04.19 16:14
최근연재일 :
2019.05.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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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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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747

작성
19.05.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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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3화-잘 먹겠습니다.

DUMMY

쾅!!


“너 뭐하는 놈이야!!”


테이블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고성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그게, 저는 그냥···.”

“갔으면 얌전히 상황이나 지켜볼 것이지 왜 괜히 끼어들어서 이딴 얘기가 나오게 만들어!? 어!?”


기사가 떠있는 폰을 집어던진 한유성이 잔뜩 주눅 든 한강현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다.


[비교되는 두 재벌 3세.]

-대현 그룹의 망나니로 불리는 한도겸씨는 이번에도 사람이 먼저였다. 반면 또 다른 재벌 3세 한강현씨는 무리한 지시로 상황을 악화시키며 급기야 민간인들이 입을 피해를 무시하는 지시를 내렸다···


“한도겸, 그 자식이 돈을 먹여서 쓴 게 분명합니다!”


기사를 읽은 한강현이 분하다는 눈으로 자신의 부친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걸 모를 한유성이 아니었다.


“그래? 그래서? 틀린 말이야? 거기 있는 놈들이 다 들었어!”

“···.”

“어떡할 거야? 알짜배기 게이트 날린 것도 모자라서 서이수가 회장님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

“예?”


한유성의 말에 무슨 말인지 몰라 한강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니 더욱 답답해진 한유성은 가슴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회사를 옮기고 싶단다! 너 때문에!”

“그, 그런.”

“야이 모자란 놈아. 여자라면 줄 세울 수도 있는 놈이 왜 굳이 그런 여자를 건드려!?”


한강현이 서이수를 쫓아다닌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은 별 문제 없었다.

그것만 빼면 서이수는 대현 에너지에서 아주 훌륭한 대우를 받으며 헌터 생활을 했다.

집과 차, 그리고 돈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게 대우해줬으니 사실 대표이사의 아들이 보내는 호감 신호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

물론 최근 들어 그게 심해져서 서이수도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긴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유성은 걱정하지 않았었다.


“서이수가 왜 다른 곳에 안 가는 줄 아는 거냐?”

“??”

“서이수는 대현의 장학생 중 하나였어. 회장님이 특별히 눈 여겨 보기도 했지. 그래서 아직 헌터로 각성하지도 않았는데 병든 서이수의 모친까지 치료해줬지. 그것 때문에 쉽게 이직을 하지 않는 거였어.”


한강현은 첨은 듣는다는 표정으로 한유성을 쳐다봤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한유성은 혀를 찼다.

1세대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꽃을 피웠다고 하면 2세대는 손쉽게 열매를 맺어 수확했고 3세대는 그걸 받아먹기만 했다.

사실 그래도 된다.

굳이 1세대가 했던 길을 똑같이 걸어갈 필요 없이 3세대는 열매만 잘 받아먹어도 이미 좋은 땅에 뿌리를 굳게 내린 나무는 매년 속이 꽉 찬 열매를 맺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옆에 경쟁자가 없을 때의 이야기다.

한도겸.

쟁쟁한 2세들을 뿌리치고 20대에 그룹의 중심에 들어갔던 녀석이다.

3년 전 그 일이 일어나고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아예 확실하게 하려고 손도 썼었다.

결국 실패했지만 3년 동안 그는 한도겸이 차지했던 것들을 야금야금 모두 자신의 것으로 채웠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깨어나자마자 매니지먼트 뺏어가더니 이젠 사람까지 채우려고 하고 있어. 무슨 말인지 아는 거냐?”

“그래봐야 겨우 매니지먼트 아닙니까? 아버지가 가진 거에 비하면···.”


한강현은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한유성의 눈빛에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이수 마음 돌려놔. 안 그러면 네 동생에게 기회가 갈 테니까.”

“!!”


한유성의 냉정한 말에 한강현은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


“음···, 이직이요?”

“네.”

“그쪽 연봉을 우리는 아직 감당할 수 없는데···.”


서이수가 대현 에너지에서 받는 연봉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었다.

이제 겨우 50억 수혈 받은 대현 헌터 매니지먼트가 품기에는 너무 벅찼기 때문에 이연희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서이수가 오면 그녀의 팀도 같이 온다. 그것까지 생각하면 입이 찢어지는 것으로 모자라 360도로 돌아가도 부족했다.


“그것보다 왜 갑자기 여기로 이직하려는 거죠?”

“한도겸 대표님 때문에요.”

“네?? 설마···.”


서이수의 말에 이연희는 순간 둘의 연애설이 떠올랐다.

언제 자신도 모르게 둘이···라는 생각을 하려는 순간, 한도겸이 끼어들었다.


“괜히 이 팀장 이상한 상상하는 소리는 그만하고. 진짜 이유는 뭡니까?”

“진짠데요?”


서이수의 무표정한 얼굴과 반대로 한도겸과 이연희의 표정은 더욱 황당한 표정으로 변했다.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재벌 3세는 처음 봤거든요.”


그러거나 말거나 서이수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재벌 3세라···.”


이연희는 저걸 정정해줘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한도겸이 망나니 소릴 듣긴 하지만 나쁜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인간이라고 말하긴 또 애매했다.

어쨌든 망나니 소리가 나올 짓을 했다는 얘기니까.

물론 최근 그의 이미지가 좀 바뀌었다. 언론에서도 망나니라는 표현이 많이 줄어들었고.


“망나니 소리를 듣고 있는 건 알고 있어요. 3년 전까지는.”

“그런데요?”

“직접 보니 소문과는 다르네요.”

“우리 대표님이 좀 소문과 다른 사람이긴 하죠.”

한도겸이 둘의 대화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 앞에 두고 자기들끼리 본인에 대해서 얘기하다니.


“회장님한테는 이미 말해뒀어요.”

“??”

“제가 회장님한테 받은 게 조금 많거든요. 그래서 다른 회사로 안 가는 대신 여기로 가겠다고 했어요. 돈은 당장 안 주셔도 돼요. 어차피 한도겸 대표님 실력이면 여기도 금방 올라설 것 같으니까요.”


서이수는 이미 한 회장에게 허락까지 받은 상태였다.


‘영감님, 이걸로 퉁치려고 하시네?’


저 말을 들으니 한 회장의 뜻은 뭔지 알 것 같았다.

문제는 서이수의 진짜 생각인데··· 이건 지금은 말하지 않을 모양이다. 그리고 확실한 건 소문처럼 한강현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닌 것 같다.


“일단 알겠습니다. 우리도 회의할 시간이 필요하니···, 다음에 다시 얘기하죠.”

“네.”


서이수는 한도겸의 말에 쿨하게 대답하고 미련 없이 나갔다.


“저 여자가 진짜 왜 저러는 걸까?”

“글쎄요? 진짜 대표님한테 반한 거 아닐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전혀 반한 얼굴이 아니었다.


“뭐가 있는데 말이야···. 뭔지 모르겠네.”

“회장님도 허락한 거면 일단 받아들여야겠죠?”

“영감님 좀 보고 와야겠네.”

“아! 화검문은요?”


한 회장에게 가려던 한도겸은 이연희의 말에 멈칫했다.


“걔들은 진심이래?”

“모르죠.”


한도겸이 대현 그룹의 3세라는 걸 모를 사람들이 아닌데 갑자기 스카웃이 들어왔다.

물론 화검문 정도면 망해가는 헌터 매니지먼트 대표쯤은 스카웃 할 수 있는 저력의 헌터 가문인 건 맞지만···, 여기도 역시 이상했다.


“그쪽도 한 번 만나보자고.”

“걔들은 흡수 못해요. 알죠?”

“알지. 아직은.”


한국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일군 1세대 헌터 가문 화검문,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으며 대기업에서도 함부로 손대기를 꺼려하는 가문 중 하나였다.


“아참, 신누리씨한테 검이 아주 훌륭했다고 전해줘.”


이연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한도겸은 대표이사실을 나가버렸다.


***


“어떻게 안 게냐.”

“제가 가격이 올라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쯧.”


한 회장이 한도겸의 대답에 혀를 찼다.


“알짜배기 게이트도 날아가고, SS급 헌터도 넘겨줬는데 더 바라는 게 있어?”

“미리 얘기했고, 굳이 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만?”

“그럼 싫다?”

“주는 건 받겠습니다. 근데···.”


한도겸이 의도적으로 말을 끌었다.

그 모습에 한 회장이 인상을 쓰더니 결국 준비된 서류를 그에게 던졌다.


“선진, 일성 말고도 여럿 있다.”


서류에는 대현이 조사한 다른 기업들의 게이트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었다.


“대현도 주시죠?”

“욕심은 거기까지다.”

“또 터지려면 어쩌려고요?”

“네놈이 뭘 할 줄 알고? 사고는 거기 가서 치거라.”


한도겸은 한 회장의 말에서 그를 오해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회장님, 그거 내가 건드린 거 아닙니다.”

“그걸 어떻게 믿···.”


달칵!


“회장님! 이것 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한 비서가 한 회장에게 뭔가를 보여줬다.


“···.”


소리로 대충 뭔지 알아챈 한도겸은 속으로 웃었다.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이때 딱 다른 곳에서 게이트가 터지다니.


“거 보세요. 저 아니라니까요?”

“그럼 왜?”

“그걸 알려고 자료 좀 달라는 거 아닙니까.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게이트를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욕심은 회장님이 부리고 있는 겁니다.”

“끄응, 한 비서. 저놈한테 게이트 자료 좀 넘겨줘.”


일말의 찜찜함 때문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한 회장의 예리한 감은 대단했지만 결국 받아냈다.

세손가락에 꼽히는 대기업 세 곳이 소유한 게이트에 대한 정보를.

이걸로 한도겸이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면 절대 이렇게 쉽게 내주지 않았을 거다.


‘탈탈 털어먹어야지.’


게이트 정보를 달라고 한 건 터지는지 패턴에 대해서도 알아낼 테지만 또 다른 목적도 있었다.

그에겐 수많은 영혼이 남긴 게이트를 활용할 정보가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그걸 아낌없이 사용할 생각이다.

물론 이건 한 회장에게도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패턴에 대해 알아내면 그거나 넌지시 알려줄 생각이다.


“서이수, 잘해줘.”

“?”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이야. 굳이 너한테 주는 건 무슨 의미인지 알지?”


잘 안다.

얼른 성과를 내서 다시 그룹 본부로 들어오라는 의미였다.


“걱정 마시죠.”


정말 할 필요 없는 걱정이었다.


***


“갑자기 바빠지네.”

“일 없는 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지금 대표님 덕분에 주가도 마구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긴 한데···.”


조 실장이 운전하는 차에 타서 이동하던 한도겸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착했습니다. 음? 왜 그러십니까?”


차를 세운 조 실장이 한도겸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그러자,


“장물아비한테 여기, 여기 좀 조사해보라고 해.”


한도겸은 한 회장에게 받은 서류 몇 군데 표시를 한 뒤, 조 실장에게 넘기며 차에서 내렸다.


“조카 왔어?”

“직접 나오실 필요까진 없는데요.”

“내가 좀 급해서 그래. 일단 바로 안으로 들어갈까?”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한 그의 고모, 한이현.

직접 마중까지 나온 그녀의 모습에 한도겸은 속으로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 연구소 안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가는 길에도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이현이 질문을 던졌지만 한도겸은 들어가서 얘기하겠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자, 이것 봐. 이게 일주일 전이고 이게 오늘이야.”


한이현은 연구소에 들어오자마자 세 개의 사진을 보여줬다.

누가 봐도 확연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진이었다.

하나는 피부조직만 떼서 실험한 사진, 다른 하나는 동물에게, 마지막 사진은 사람에게 실험한 사진이었다.


“잘 자라네요.”

“이건 혁명이야! 돈 있는 대머리는 모두 돈 싸들고 올 거라고.”


혁명이라고 할 것까지 있을까 싶지만 비포 애프터에서 나타나는 실험자의 표정을 보니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가격부터 정해볼까요?”

“그것보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주면 안 될까? 가격은 해달라는 대로 줄게.”


한이현에겐 돈보다 이 치료제를 연구하는 게 더 중요해보였다.


‘굳이 협상으로 밀고 당길 필요는 없겠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골치 아프네.’


차라리 밀고 당겨서 뜯어먹는 게 속은 편할 것 같은 한이현의 모습에 한도겸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이에게 쥐어진 오만원짜리 돈을 뺏는 대신 오백원짜리 사탕을 쥐어주는 느낌이었다.


...


결국 협상은 대현 제약의 대표이사와 했다. 한도겸도 이연희를 내세워서 세부적인 부분을 처리하고, 이번엔 화검문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다시 회사로 이동했다.


“장물아비한테 얘기해뒀습니다. 근데 그냥 관찰만 하라고 하면 됩니까?”

“어. 딴 짓하지 말고.”

“그건 잘 말해뒀습니다.”


틈만 나면 관음을 하는 놈이라 주의가 필요했다.


“화검문이라···. 이쪽은 무슨 생각이지.”


차에서 이동하는 내내 생각해봤지만 별 다른 뚜렷한 답을 낼 순 없었다.


“반갑습니다.”


이미 접견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화검문의 사람이 한도겸을 보고 악수를 건넸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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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군주 살해자 +12 19.05.17 5,946 118 13쪽
27 27화-스며든 것들 +11 19.05.16 6,191 123 14쪽
26 26화-인벨 경매장 +12 19.05.15 6,381 123 13쪽
25 25화-변하는 세계 +10 19.05.14 6,722 123 14쪽
24 24화-마담 +9 19.05.13 6,906 139 14쪽
23 23화-꿈에서 깰 시간 +10 19.05.12 7,696 134 13쪽
22 22화-악몽 +9 19.05.11 8,062 141 14쪽
21 21화-진짜 군주는 맞는데...(2) +12 19.05.10 8,450 133 13쪽
20 20화-진짜 군주는 맞는데... +9 19.05.09 8,786 143 12쪽
19 19화-망나니가 망나니하다 +10 19.05.08 8,989 146 13쪽
18 18화-얕은 수작의 대가(2) +16 19.05.07 9,115 158 15쪽
17 17화-얕은 수작의 대가 +10 19.05.06 9,427 151 14쪽
16 16화-싹을 틔우다 +7 19.05.05 9,871 154 13쪽
15 15화-넝쿨 째 들어온 +5 19.05.04 10,257 1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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