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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님의 서재입니다.

검 속에서 1000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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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작품등록일 :
2019.04.19 16:14
최근연재일 :
2019.05.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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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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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화-군주 살해자

DUMMY

한도겸의 의도를 알아차린 몽마의 주인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거절하려다가 갑자기 다급한 표정으로 그에게 소리쳤다.


“알겠다! 원하는 걸 구해주지.”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꿈 속 세상이 흔들렸다. 아무래도 그 군주 살해자라는 놈의 하수인, 루카스 윌리엄이 찾아온 것 같다.

꼬리를 잡혔다고 하더니 벌써 여기까지 찾아왔다. 생각보다 루카스 윌리엄의 능력이 뛰어났다.


쩌어엉!!!


“악!”

“윽!”


꿈의 세계가 일부 찢어지며 서이수와 미스 최의 비명이 들린다. 밖에서 이미 놈과 마주친 것 같은데, 소릴 들어보니 영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한도겸은 반 토막 난 검을 꺼내며 몽마의 주인을 쳐다봤다.


“맹세해. 이름 걸고.”

“...알았다. 나 몽마들의 주인이자 꿈의 지배자며 환락의 여왕,릴리스가 그대에게 맹세하겠다.”


릴리스.

한도겸이 굳이 이름을 걸고 맹세를 하라고 한 이유는 이름의 무게 때문이다. 군주 정도 되면 이름에도 힘이 담겨 있어 그걸 걸고 한 맹세라면 충분한 제약을 걸 수 있었다.

그냥 릴리스를 죽이고 디홀처럼 혼을 빼면 간단할 것 같지만 혼이 자꾸 섞이면 별로 좋지 않았다. 정체성을 잃거나 통제력을 잃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미 한도겸은 수많은 혼을 흡수했기 때문에 쓸데없이 더 늘릴 생각이 없었다.


“저 놈이 들어오면 여기를 막아. 괜히 시끄러우면 곤란해서 말이야. 그리고 또 도망칠 수 있으니 어디가지 말고.”

“군주 살해자는 방심해선 안 될 상대다. 물론 그대의 힘에 비하면 겨우 대리자인 저 인간은 역부족이겠지만.”


릴리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이수와 미스 최가 꿈속 세계로 튕겨져 들어오며 놈도 따라 들어왔다.

하얀 광휘로 몸을 휘감은 놈의 모습은 마치 성스러운 성전을 준비하는 기사와도 같아보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

군주의 힘을 빌린 건지 놈의 전신에는 군주 특유의 살기와 포악한 기운이 넘실거렸다.


“잡종이네.”


한도겸은 그 모습을 한 마디로 일축했다.

이미 여러 군주를 삼킨 건지 놈의 기운은 잡탕 그 자체였다.


“비켜라. 네 앞에 있는 사악한 것은 제거 되어야 될 세상의 악이다.”


릴리스의 앞을 막아선 한도겸을 향해 루카스 윌리엄이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쨌든 릴리스도 군주였으니까.


“내 눈에 너나 얘나 별 다를 게 없는데?”

“이 세계를 위해서 수많은 군주들을 베었다!! 그런 내가 저런 것과 같다고?”


자신의 업적을 폄하하는 말에 루카스 윌리엄이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건 그러네.”


루카스 윌리엄의 말대로라면 한도겸이 폄하할 필요가 없었다. 훌륭한 일을 했으니.

하지만 과연 그의 말대로 이 세계를 위해서일까? 아니면 군주들 삼키면서 힘을 얻기 위한 핑계일 뿐일까?


“근데 네 주인의 뜻도 과연 그럴까?”


루카스 윌리엄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군주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군주의 생각은 느껴지는 기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탐욕.

살육.


그 두 가지로 넘실거리는 저 기운은 절대 세계 평화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았다.


“내게 주인은 없다. 그분은 이 세상을 구원해주기 위해서 내게 힘을 빌려 준 것뿐.”


그런 식으로 세뇌가 된 모양이다.

구원자, 혹은 신.

종교로 사람 세뇌 시키는 것만큼 쉬운 게 있을까.

자신이 하는 일이 모두 옳은 일이고 그 옳은 일을 위해서 앞을 막은 것은 모두 그릇된 것이라고 해버리면 세상이 편할 것이다.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이 옳은 거니까.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지고 힘을 얻으면 바로 딱 저 모습일 것이다.


스윽.


한도겸은 말하는 동안 릴리스와 서이수, 미스 최가 꿈의 세계를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슬슬 움직일 준비를 했다.


“한낱 인간이 어떻게 그런 힘을 얻었는지 모르겠다만, 포기하고 얌전히...!”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루카스 윌리엄을 향해 한도겸이 검을 휘둘렀다. 반 토막이었던 그의 검은 황금빛 뇌기가 치솟아 어느새 온전한 검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콰르릉!!

-끄아아아!!


섬전 같은 속도로 뇌기를 뿜으며 찔러진 검에서 괴상한 비명이 났지만 한도겸은 무시했다. 원래 이런 검이었다.


팟!


검의 비명보다 더 중요한 건 놈이 그의 검을 피했다는 거다. 일전에 그에게서 사라질 때처럼 빛으로 변한 루카스 윌리엄은 순식간에 뒤를 점하며 검을 휘둘렀다.

단숨에 허리를 베어오는 검에는 새하얀 오러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콰아앙!!!

출수 했던 검을 회수하며 몸을 회전시킨 한도겸은 허리를 베어오는 검을 그대로 태산의 힘으로 내려찍었다. 그 충격에 바닥에 만들어진 꿈의 세계가 잠시 흔들린다.


-끄아아아!! 이 개!@!#!@! 이거 안 놔!?


그리고 한도겸의 머릿속을 파고드는 검의 목소리.

대화를 하기엔 아직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럴 생각도 없고.

잠신의 검이 한도겸의 검에 눌려 뺄 수 없자 루카스 윌리엄이 반대 쪽 손에 쥐고 있던 라운드 실드로 차징을 시도했다.

한도겸이 그 공격을 막으려고 검을 떼는 순간, 라운드 실드의 방향을 틀어 그대로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돈 루카스 윌리엄이 검을 휘둘렀다.

정확히 아까 한도겸이 했던 방법 그대로를 따라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도겸이 조금 더 빨랐다.


콰가가가각!!!


그의 검에서 일어난 광풍이 그대로 루카스 윌리엄을 뜯어먹으며 지나갔다.

밝게 빛나던 광휘가 너덜너덜해지고 반쯤 부서진 투구에서 루카스 윌리엄의 얼굴이 보였다. 힘의 차이는 역력했다. 군주도 아니고 군주를 통해 힘을 발휘하는 대리자 따위는 한도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어쩐지 한도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장난을 쳤군.’


눈앞의 루카스 윌리엄은 분명 진짜다. 그러나 가짜이기도 했다. 자신의 검에 망가져 빛으로 흩날리고 있는 루카스 윌리엄의 눈빛이 그걸 말해주고 있었다.

절대 죽어가는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오히려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과도 같은 눈빛이었다.


“그분을 막을 수 있는 아무것도 없...!”


한도겸은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한 표정으로 지껄이는 루카스 윌리엄의 면상에 그대로 검을 꽂아버렸다.


“크아아악!?!!”


드디어 터진 비명 소리.


“혼을 쪼개면 안 죽을 것 같았나보지?”


한도겸의 말에 덜덜덜 떠는 루카스 윌리엄.

처음으로 그의 눈빛에 두려움이 보였다.

고통.

그에겐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불멸의 기사라는 칭호가 말해주듯 그는 죽지 않았으니까.

목이 베이고 머리가 터져도, 심장이 뜯겨져 나가도 그는 절대 죽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루카스 윌리엄의 머리에 박힌 검은 달랐다.

정말 자신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죽음의 기운이 잔뜩 담겨 있었다.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자 루카스 윌리엄도 결국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반응이 똑같았다. 두려움에 떨면서 살려달라고 발악하는... 그동안 그가 수없이 죽였던 하찮다고 생각했던 그것들과 결국 그는 같았다.

한도겸은 그런 놈의 변화를 지켜보며 검을 더욱 깊숙이 집어넣었다.


푹!!


혼(魂)의 검.


비록 루카스 윌리엄의 혼은 쪼개진 상태라 지금 이 몸에 있는 혼을 소멸 시킨다고 진짜 루카스 윌리엄이 죽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있는 놈은 확실히 죽는다.


“사, 살려...!”


파직!


외마디 비명도 채 마무리 짓기 전에 한도겸은 놈의 혼을 소멸시켰다.

가짜에 불과한 놈과 얘기를 해봤자 들을 수 있는 건 반복재생 하듯 틀어지는 똑같은 말뿐이었다.

놈의 혼이 소멸하자 간신히 붙어 있던 육체도 빛이 되어 사라진다.


-끄악! 끄아악!


그렇게 루카스 윌리엄을 처리하고 나자 검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검.


“조용.”

-넵.


이제 좀 말을 듣는다. 처음 비명을 질렀을 때 이렇게 말했으면 분명 더 시끄럽게 굴었을 거다.

사람의 혼령을 흔들어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검을 마검이라 한다. 이 검이 바로 그런 마검이었다. 미친놈이 살던 세상에서 한때 왕을 홀려 나라를 말아먹게 만든 검이기도 했다.

놈의 진짜 이름은 살육의 검.

말 그대로 살육을 통해 성장하는 검이었다. 연쇄살인마인 대장장이의 혼이 담겨져 만들어진 검인데, 몬스터의 피보다 사람의 피를 선호했기에 닥치는 대로 사람을 베었고 검에 피를 묻혔다.

그 만큼 성능은 확실했다.

루카스 윌리엄과 꽤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음에도 멀쩡했다.

이미 반토막 난 상태긴 했지만.


‘신누리씨한테 넘기면 더 좋아지겠어.’


앞으로 신누리가 만들어야 할 검의 지침이 될 수도 있다.


“열어.”


조용해진 검을 허차원에 집어넣고 한도겸이 허공에 대고 말했다. 그러자 꿈의 세계가 무너지며 주변이 호텔 방으로 변한다.

난장판이 된 룸 안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는 셋.


“그자는...?”


서이수가 가장 먼저 입을 뗐다.


“죽였습니다.”

“아.”


루카스 윌리엄. 세계 랭킹 1위이자 불멸이라는 별명을 가진 자가 죽었다는 말에 서이수는 알 수 없는 신음을 흘렸다.


“진짜가 아니니까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네? 진짜가 아니라고요?”

“예.”


서이수에게 대답하며 한도겸이 릴리스를 바라봤다. 그리고 물었다.


“저 정도에 내 손을 빌릴 필요는 없었을 텐데?”

“상성이 별로 안 좋다.”


하긴 꿈을 먹는 존재가 릴리스인데 가짜에게 꿈이 있을 리가 없으니 상성이 안 좋긴 했다.


“그런데 도망갔었던 자가 왜 다시 찾아왔을까요?”


미스 최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경매장에 쳐들어왔을 때 한도겸을 보고 도망갔던 자였다. 여기에 한도겸이 있는 걸 모를 리 없는데 찾아왔으니 이상한 일이긴 했다.


“간도 볼 겸 죽지 않을 자신도 있었겠지.”


처음 봤을 때 도망간 건 진짜에게 전달하기 위함일 것이고 다시 찾아 온 건 진짜의 명령에 따라 간을 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겸사겸사 처리할 수 있으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죽지 않을 자신이 있었을 테니.

그러나 놈은 간도 보지 못하고 소멸했다. 가짜의 혼을 통해 그를 엿보려는 것도 혼이 소멸하면서 실패했으니 아마 꽤나 열 받았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정산을 해야지?”


상성이 좋지 않았든 뭐든, 정산은 정산이었다.


***


뚝!


갑작스럽게 찾아온 혼이 끊어지는 충격에 머리를 감싸 쥔 남자.


“왜 그러십니까?”


상관이 갑자기 멈춰서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에 부하가 물었다.


“크윽!...”


그러나 지금 남자, 루카스 윌리엄에겐 그에 답할 정신이 없었다. 처음 느껴보는 고통은 평소 침착하기로 유명한 그의 이성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크아악!!”


처음 보는 상관의 모습에 부하들이 두려워하며 거리를 벌렸다. 아직 작전 지역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괴로워하다니, 그들의 머릿속에 불안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부단장님, 아무래도 작전을 취소해야 되는 게 아닐지...”


결국 한 명이 멀쩡한 부단장을 향해 물었다.


“으음...”


고민에 빠졌던 부단장은 결국 작전을 취소하기로 하고 기사단장, 루카스 윌리엄을 중심으로 진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금 그를 건들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여기서 이동을 할 순 없었다.


***


“여기에 스며든 군주들이 얼마나 있지?”


한도겸이 릴리스에게 물었다.

한도겸은 얼마나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말하지 않았다. 그저 대가를 치르라고 맹세를 하라 했을 뿐이었다. 그걸 릴리스는 급박한 상황에 덥석 물어버린 것이고.

검은 이미 쓸 만한 걸 구했으니 굳이 물건으로 받을 필요는 없었다.


“...많다.”


당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 표정으로 릴리스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저건 한도겸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자세히.”

“각 나라마다 거의 하나 이상은 자리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왜 드러내지 않는 거지?”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순 있지만 직접적인 건 아직 불가능하다. 그래서 군주 살해자 놈이 날뛰고 있는 거지.”


하긴 그 정도 수준으로 군주 살해자라는 칭호는 좀 거창했다.

반쪽 짜리 군주라면 모를까, 진짜 군주를 만나면 릴리스처럼 상성이 극악이 아니고서야 힘들다.


“간접적으로 이렇게 영향을 계속 끼치는 것들은 대부분 나와 비슷하다.”

“?”

“힘이 약하지. 정확히 말하면... 우린 선발대다.”

“군주가 선발대?”

“...이것까지 말하게 될 줄이야.”


아직 한도겸이 원하는 대가를 충족시키기 못했기 때문에 릴리스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정보를 토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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