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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티드 님의 서재입니다.

검 속에서 1000만 시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펩티드
작품등록일 :
2019.04.19 16:14
최근연재일 :
2019.05.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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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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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건드린 대가

DUMMY

41화-건드린 대가





핵폭발에 휩쓸린 한도겸과 검은 파사트.

버섯구름과 먼지가 사라지고 드러난 둘의 모습은 조금 먼지를 뒤집어 쓴 것을 빼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도겸은 공간의 검으로 아예 자신의 주변을 단절시켜서 핵폭발을 무력화 시켰고, 검은 파사트는 그대로 충격을 흡수했다.


-크흐흐흐!


충격을 흡수하면서 저장한 에너지에 검은 파사트가 기분 나쁜 웃음을 터트렸다. 한도겸은 잠시 미사일이 날아온 곳을 바라봤다가 다시 파사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놈은 여전히 광소를 입에 머금고 한도겸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는데...


-마스터, 저놈 심상치 않은데요?

“알고 있어.”


지금 파사트는 흡수한 핵에너지를 고스란히 품으며 언제 터트릴지 생각 중이었다. 그게 한도겸을 향한다면 큰 문제없겠지만 저게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면... 차라리 여기다 미사일을 쏜 놈들에게 가면 다행이다.

하지만 원조를 온 세계 각국의 헌터와 군대는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크아아아!!

검은 파사트가 움직였다.

한도겸은 바로 검을 휘둘러 놈이 움직이려는 방향을 막아서려 했다. 하지만 놈이 한 짓은 한도겸의 예상 밖이었다.

검은 파사트의 머리에서 뭔가가 날리기 시작했다. 마치 화산쇄설물이 하늘로 치솟듯 날아오른 것은 곧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날리기 시작했다.

한도겸이 광풍의 힘을 담은 검으로 그 포자들을 모으려고 했지만,


쿠와아앙!!!!


광풍의 힘이 닿자마자 폭발해버렸다.

그냥 폭발한 게 아니라 방사능을 마구 뿌려대며 폭발했기 때문에 한도겸은 일단 검을 멈췄다.


‘뭐야 저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바닥에 떨어지고, 건들면 방사능을 뿜으며 터진다.


“응?”


그러다 한도겸은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바로 저 포자에 닿은 것들 중 생물이 변이되는 것을 본 것이다. 처음엔 쥐였다. 포자에 닿은 쥐는 마치 작은 파사트처럼 변해 버렸고 자기들끼리 뭉치더니 점점 커며 대형견 만해졌다.

그렇게 커져버린 놈들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고 일부는 겁도 없이 한도겸을 향해 달려들었다.


파지지직!! 서걱!!


달려드는 대형 쥐를 뇌룡으로 갈라버린 한도겸은 대충 놈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덩치를 키웠네.’


퀸과 비슷한 메커니즘이었지만 차이점이라면 파사트는 육체까지 몽땅 먹어치운다는 거였다.

저렇게 날리는 포자에 닿은 생명체는 파사트로 변이되고 그렇게 변이된 생명체는 다시 검은 파사트에 흡수가 된다.


“음...”


헌터가 저렇게 당하면 곤란했기에 한도겸은 더 이상 지켜보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포자 아니라 본체를 향해서였다.


-!


자신에게 곧장 날아오는 한도겸의 검에 놈이 깜짝 놀라 포자를 뿜는 것도 멈추고 방어에 나서려는 순간,


쇄애액!!!

“?”


콰아아앙!!!

한도겸은 파사트를 향해 휘두르려던 검을 비틀어 자신을 향해 날아온 거대한 오러 덩어리를 막아냈다.


-크하하하!! 자! 모두 저 인간을 공격해!


자신에게 향했던 검이 다른 쪽으로 틀어지자 파사트가 다시 한 번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터트리며 머리로 포자를 뿜었다.


‘성가신 놈이야.’


방금 한도겸에게 공격을 한 자는 다름 아닌 헌터였다. 어느 나라에서 지원이 온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포자에 오염된 자가 분명했다.

문제는 그게 한 둘이 아니라는 거다.

언제 포자가 저기까지 퍼진 건지 상당수의 헌터가 파사트화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파사트화 된 그들은 한도겸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했다.


‘어쩔 수 없지.’


그 모습에 한도겸은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

과도한 힘은 본인의 육체에도, 또 탐식이이게도 좋지 않지만 저 놈은 한 방에 끝내야 했다.


‘무(無)’


한도겸의 검에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무(無)의 힘이 담겼다. 그러자 탐식이가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아아!! 마스터! 안 됩니다! 저 죽어요! 진짜 죽습니다!


엄살이 아닌 것이 무(無)의 힘을 담은 탐식이의 검신에 금이 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도겸의 손도 마찬가지.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힘은 한도겸의 육체와 탐식이의 검신도 포함이었다. 그렇기에 함부로 쓸 수 없는 검이었지만 지금 저 파사트를 죽이기 위해서는 놈이 막을 수 없고 흡수 할 수 없는 힘이 필요했다.


-어떻게 인간이 그런 힘을?!


한도겸의 검에 실린 힘을 알아본 파사트가 소리쳤다.

저런 힘을 감당하려면 정신력이 얼마나 높아야 될지 파사트는 짐작도 되지 않았다.


-뭐하는 거야! 얼른 저놈 앞을 막아라!


검은 파사트는 이제 포자를 뿌리는 것도 뒤로하고 오염된 인간들을 향해 한도겸을 막으라 지시하고 자기는 도망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한도겸이 더 빨랐다.

뇌룡과 삭월, 그리고 공간의 힘을 발에 담아 순식간에 놈의 머리 위에 선 한도겸은 무(無)의 힘을 불어넣은 탐식이를 정수리에 그대로 꽂았다.


푹!!


-끄아아아악!!!!


머리에서부터 소멸되기 시작하는 검은 파사트.

놈이 괴로운 듯 비명을 질렀지만 그렇다고 한도겸의 검이 멈추진 않았다.


치이이익!!!


바람, 독, 흡수, 포식, 리펄스, 열기... 놈의 몸이 한도겸의 검을 밀어내기 위해서 쓸 수 있는 건 다 쏟아냈다. 심지어 포자까지 뿌려 한도겸을 오염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건 한도겸의 몸에 닿기도 전에 그대로 소멸했다.


‘음...’


그렇다고 한도겸이 멀쩡한 건 또 아니었다.

소멸의 힘이 지속 될수록 그의 몸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탐식이도 마찬가지.

파사트가 먼저 소멸하느냐, 아니면 한도겸이 먼저 소멸하느냐, 치킨 게임이나 마찬가지였다.

둘만의 전쟁.

파사트에 의해 오염된 헌터들은 명령이 없어 인형처럼 서서 구경만 했다.

그런데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 또 다시 미사일이 하늘을 뒤덮었다.

당연히 그 중에는 핵탄두를 단 것들도 있었다.

그것들은 정확히 한도겸과 파사트를 향해 떨어졌다.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또 다시 베이징이 버섯구름으로 덮여지고, 한도겸과 파사트의 모습은 그대로 사라졌다.


***


“제거 되었습니다.”

“후우-. 핵을 맞고도 멀쩡하다니. 정말 확실해?”

“예. 이번에는 감지되는 게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파사트가 난리를 부릴 때 재빨리 대피한 루쉬양 주석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베이징에 있는 어마어마한 인력과 시설을 잃었지만 어쨌든 막아냈으면 된 거다. 중국 땅에 남아도는 게 인력이었으니 회복하는데 시간은 좀 걸려도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인재들도 같이 처리했으니 괜찮았다.


“세계 헌터 협회는 물론 유엔에서 분명 이 일에 대해서 말이 나올 텐데 그건 어떻게...”


주석이 하라고 명령하니 어쩔 수 없이 하긴 했지만 군복을 입은 런청 중장은 못내 마음에 걸렸다. 어쨌든 이 나라를 도와주기 위해서 온 자들인데 이렇게 해버린다니... 양심에 걸렸다.

하지만 이미 그도 이 일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 이상 왈가왈부할 수도 없었다.

그저 이 일에 희생된 자들에게 속으로 용서를 비는 수밖에...


“근데 그 인간은 도대체 뭐야?”

“사천에서 일어난 그 일 기억하십니까?”

“알지. 좀비가 나타났다고 해서 난리가 났었잖아.”


루쉬양 주석이 런청 중장의 말에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것 때문에 말이 많았었다. 주석이 몰래 비인간적인 실험을 했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아주 별의 별 소문이 다 돌았던 것이다.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이 났지만.


“그때의 영상입니다.”


런청 중장은 부하를 시켜 사천성에서 일어났던 사건 영상을 틀었다. 그 영상에는 한도겸이 보라 파사트를 쫓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국의 헌터로 요즘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미 한도겸에 대한 정보는 런청 중장의 손에 있었다.


“그럼 한국에서 원조를 올 때 온 자인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온 것 같습니다.”

“응? 개인적으로?”

“예. 한국 정부에서 이 자의 지원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저런 실력을 가진 헌터의 지원을 거절하다니, 루쉬양 주석은 기분이 나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왜? 감히 우리말을 무시한 건가?”

“그건 아니고, 한국의 내부 사정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 뭐, 그럼 한국에서 이 일을 따지진 못하겠지?”


런청 중장은 루쉬양 주석의 반응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마 한국은 크게 항의를 하지 못할 것이다. 한도겸이라는 자는 개인적으로 와서 사고를 당한 것이니까.


***


-으아... 진짜 죽을 뻔 했습니다.


탐식이가 죽는 소릴 냈다.

아닌 게 아니라 탐식이의 검신은 또 다시 반토막이 나 있었다.

파사트를 소멸시키기 위해서 과도한 힘을 담았던 탓이다. 하지만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한도겸은 탐식이의 징징거림을 무시했다. 그보다 중요한 건 파사트를 놓쳤다는 거였다.

갑자기 날아든 핵미사일에 안 그래도 과한 힘을 사용하느라 불안정하던 몸이 완전 뒤틀리면서 놈이 도망치는 걸 잡지 못했다.


-그래도 거의 다 먹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걸 못 먹었어.”


검은 파사트에서 알록달록 파사트로 분리가 될 때 탐식이는 놈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하지만 딱 하나를 놓쳤다. 바로 알록달록한 놈들 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제일 멀쩡했던 붉은 색의 파사트를 놓친 것이다.


-그놈 하나로는 이제 이번처럼 그런 힘을 못 가질 겁니다.


흡수한 파사트들을 이용해 어느새 검신을 회복한 탐식이는 별 걱정을 다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찝찝했다.

확실하게 끝냈어야 했는데...

한도겸의 분노가 자신의 일을 방해한 자들을 향했다.

바로 쓸데없이 미사일을 날린 것들에게 분노가 옮겨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파사트에 의해 오염됐던 자들은 핵폭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파사트가 분리되고 나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사람이 뻔히 있는 걸 봤을 텐데 미사일을 날려?”


그것도 아주 잘 싸우고 있는데 다 무시하고 미사일을 날렸다. 이건 100% 고의적인 짓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놈들인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으니,


“어디보자...”


완전히 회복된 탐식이를 이리저리 휘둘러본 한도겸은 탐식을 하며 새롭게 얻은 기능을 한 번 써봤다.

바로 포자를 퍼트려 감염 시키는 기능이었다.

원하는 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한 한도겸은 삭월을 사용해 미사일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움직였다.


...


사라라락!


한도겸의 검이 허공을 베었다.

광풍의 힘이 검에서 펼쳐지고 사방팔방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산들바람은 칼바람으로, 칼바람은 다시 태풍으로 변해 하늘을 뒤덮었고 그 태풍 속에는 치명적인 포자가 뿌려졌다.


후우우웅!!!


“뭐야? 갑자기 웬 바람이...? 어?”


마른하늘에 태풍이라니, 이상한 일이었지만 요즘 이상한 일이 한 두 개가 아니니 다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흩날리기 전까지는.


“어? 어어어!?”


태풍에 휘날리는 민들레 홀씨들처럼 자신들의 머리카락이 올올이 흩어져 날아가는 모습에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도 예외는 없었다.

남자, 여자 구별도 없었다.

태풍의 바람은 이 지역의 어떤 곳이든 파고들어 그 속의 포자를 사람들에게 뿌렸다.


“이, 이게 뭐야!?”


그건 루쉬양 주석과 런청 중장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보다 안전한 곳에 있었지만 어디에 있든 바람은 통했다. 루쉬앙의 얼마 없는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런청의 머리카락까지 그렇게 유유히 허공을 배회했다.


“아, 안 돼!!”


부자든 권력자든, 탈모는 공평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펩티드입니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이렇게 찾아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검속에서 1000만시간의 연재는 오늘이 마지막이 됩니다. 갑작스런 결정이라 더욱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끝까지 마무리 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만 쉬고 다시 다른 글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새 글이 올라 올 때 이 글은 지울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검속에서 1000만 시간을 읽어주신 분들꼐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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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화-건드린 대가 +10 19.05.30 3,221 75 12쪽
40 40화-먹고 먹히고 +7 19.05.29 2,978 79 12쪽
39 39화-파사트족 +5 19.05.28 3,212 81 13쪽
38 38화-어긋남 +10 19.05.27 3,420 80 12쪽
37 37화-박멸 +7 19.05.26 3,672 79 13쪽
36 36화-죽어버린 도시 +9 19.05.25 4,099 79 13쪽
35 35화-창궐 +9 19.05.24 4,441 88 12쪽
34 34화-태동 +11 19.05.23 4,906 84 12쪽
33 33화-혼란 +11 19.05.22 5,186 105 13쪽
32 32화-탐식 +8 19.05.21 5,119 108 12쪽
31 31화-먹다 +16 19.05.20 5,414 121 12쪽
30 30화-성장 +16 19.05.19 5,690 124 13쪽
29 29화-몰락 +10 19.05.18 5,937 118 13쪽
28 28화-군주 살해자 +12 19.05.17 5,946 118 13쪽
27 27화-스며든 것들 +11 19.05.16 6,190 123 14쪽
26 26화-인벨 경매장 +12 19.05.15 6,381 123 13쪽
25 25화-변하는 세계 +10 19.05.14 6,722 123 14쪽
24 24화-마담 +9 19.05.13 6,905 139 14쪽
23 23화-꿈에서 깰 시간 +10 19.05.12 7,696 134 13쪽
22 22화-악몽 +9 19.05.11 8,061 141 14쪽
21 21화-진짜 군주는 맞는데...(2) +12 19.05.10 8,449 133 13쪽
20 20화-진짜 군주는 맞는데... +9 19.05.09 8,786 143 12쪽
19 19화-망나니가 망나니하다 +10 19.05.08 8,986 146 13쪽
18 18화-얕은 수작의 대가(2) +16 19.05.07 9,112 158 15쪽
17 17화-얕은 수작의 대가 +10 19.05.06 9,425 151 14쪽
16 16화-싹을 틔우다 +7 19.05.05 9,869 154 13쪽
15 15화-넝쿨 째 들어온 +5 19.05.04 10,256 164 13쪽
14 14화-치열함을 잊은 세대 +11 19.05.03 10,528 1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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